학부모님께
만물이 소생하는 봄을 맞이하여 온갖 꽃들이 찬란한 단장을 시작한 이때 학부모님 댁내 에도 만복이 깃드시길 빌어마지 않습니다.
지난 3월 19일(목)에 열린 학부형총회에는 무려 팔십 여분의 학부모님들께서 참석하시어 예년에 비해 학교운영에 대한 학부형님들의 관심과 애정이 한층 두터워졌음을 실감하였습니다. 『학부모와의 대화』시간에 일부 학부형님들께서 문의하신 내용에 대해 현장에서 교장선생님께서 이미 답변하여 드렸으나 학부모 모두의 공통된 관심사항으로 여겨져 지면을 통하여 설명하여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학생들의 저녁식사가 보다 충실하게 제공되기를 바라는 요청이 있었습니다. 점심은 무료급식이지만 저녁식사는 원칙적으로 본인 부담인데다가 조리종사원들에 대한 시간외 수당이 지급되는 관계로 점심보다는 조금 미약할 수밖에 없는 실정임을 알려드립니다. 일부 교직원들도 식사를 함께 하고 있으며 참고로 저녁식사비가 3,000원이지만 학생부담은 금년에 한하여 1,000원(33%)만 부담하고 나머지는 농산어촌 우수고 지원금에서 충당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학생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둘째, 기숙사 입사문제에 대해 문의하셨습니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기숙사는 정원이 40명입니다. 현재 40명이 입사하고 있는데 그동안 여러 명의 학생들이 밤늦게까지(12시) 공부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6시 30분)는 기숙사 생활규칙에 적응하지 못하여 퇴사를 자청한 바 있습니다. 정원외 약간명의 여유가 있으므로 모의고사 결과발표 후 입사희망서를 받은 뒤 기숙사운영위원회를 소집하여 규정에 따라 추가 입사생을 선발할 예정입니다.
기숙사 입사 규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 11 조 (입사자격)
기숙사의 입사는 입사를 희망하고, 그 보호자가 동의하는 자로서 다음에 해당하는 학생에게 입사 자격이 있다.
1) 학생 선도규정에 의하여 3일 이상 학교 내 봉사활동 이상의 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는 자.
2) 건강에 이상이 없고, 전염병, 피부병 등 감염성 질병의 질환자 및보균자가 아닌 자
3) 성적 저하로 인한 퇴사는 퇴사 후 6개월, 기숙사 생활에 대한 부적응 및 기타 사유로 인한 자진 퇴사는 퇴사 후 1년 이상 경과한 자
4) 재학생은 모의고사 성적, 신입생은 고등학교 입학 연합고사 성적의 고득점자 순으로 입사자격을 부여한다.
5) 학교의 육성종목 선수 및 기타 부득이한 사유로 입사를 희망하여 담임교사의 추천을 받은 자
제 13 조 (입사자 선정)
1) 사감장은 제 11조, 12조 규정에 의거 입사 지원서를 제출한 자 중 신입생은 고등학교 입학 연합고사 , 재학생은 학력평가(모의고사) 성적에 의한 서열부를 작성하고, 운영위원회에서는 이를 사정하여 선정한다.
2) 결원이 발생하였을 경우에는 1)항에 의거 입사생을 선정한다.
셋째, 자율학습을 충실히 지도하여 달라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현재 본교에서는 1․2학년은 1시간, 3학년은 두 시간의 보충수업을 실시하고 있으며(수익자 부담 약 20%), 보충수업이 끝난 뒤 1․2학년은 9시 30분까지, 3학년들은 10시 30분까지 자율학습이 실시되고 별도로 학년별 10여명의 우수학생들은 특별보충수업을 받고 있습니다.(수익자 부담 0%)
약 3시간씩 이루어지는 보충수업은 학년별로 지도교사가 감독을 하시는데 두 반을 맡으시다보면 학습 분위기가 흐트러지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기에 열심히 공부하려는 태도가 보이지 않는 학생들은 자율학습에서 탈퇴시키거나 두 반을 합쳐 한반으로만 운영하는 방안을 통해서 열심히 공부하는 자율학습 분위기가 형성되도록 하겠습니다.
넷째, 학생들의 핸드폰 관리 문제입니다. 학부형 총회에서 우리 학생들의 수업분위기 형성을 위해 일부 다른 학교에서 시작한 핸드폰 관리방식《아침 조회시 담임이 수거하여 보관하고 종례시 반환한다》을 채택하여 달라는 건의사항에 대하여 79명중 75명이 찬성(95%)하여 정식 건의되었습니다. 참고로 현재 우리학교의 생활규정은 제 27조에《수업시간 중에는 반드시 핸드폰을 꺼둔다》로 되어 있습니다. 교사들도 원칙으로 93%가 찬성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의견도 조사 중이며 학생들과의 대화와 설득을 통하여 면학분위기가 잘 형성되고 핸드폰으로 인하여 일어나는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다섯째, 3학년 진학지도에 대한 설명회를 갖도록 요청하셨습니다. 금년에도 자신의 적성에 맞으면서도 미래지향적인 직업을 가질 수 있는 학과를 선택하여 진학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진로지도 및 상담을 충실히 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이미 지난 3월 7일(토)에 3학년을 대상으로 2시간의 입시 설명회를 가진 바 있습니다. 자녀의 입시문제에 대하여 자녀와 자주 대화를 가지시면서 혹시 궁금한 점이 있으시거나 자녀들의 진로에 대한 상담이 필요할 때는 언제든지 담임이나 진학부장님과 상담을 해주시고, 학교를 방문하여 주시면 기꺼이 맞아 정성을 다해 상담을 해 드리겠습니다.
여섯째, 스쿨뱅킹제도 실시를 건의하셨습니다. 스쿨뱅킹은 학교생활에 필요한 비용 등을 편리하게 납부하고, 현금소지 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위험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10여 년 전에 도입된 제도인데 그동안 본교는 학부형님들의 동의가 적어 시행하지 못하고 있었으나 시대가 변했고 너무나 바쁜 생활속에서 보다 편리함을 원하시는 학부형들이 많으시다면 기꺼이 다시 시행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일곱째, 학생체벌을 걱정하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본교는 학부형들과 함께 체벌규정을 제정하여 절차와 규정에 맞는 체벌만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시행중인 체벌방법은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제9조(체벌의 방법․도구․정도)
1. 신체적 고통을 주는 체벌
①벽을 향하여 바르게 서 있기
②무릎 꿇고 앉아 있기
③손들고 무릎 꿇어 앉기
④손들고 서 있기
2. 매
①횟수 : 사안에 따라 다르나 10회 이내
②규격 및 재질 : 나무로 된 것으로 길이 60㎝이하, 지름 2㎝ 이하인 것.
그러나 아무리 체벌을 최소화하여 시행한다 해도 경우에 따라서는 지도에 불응하는 학생과 지도하시는 교사 간에 감정적 충돌이 일어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학교에서는 체벌을 아예 없애거나, 보다 학생들의 인격과 인권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체벌규정을
개정할 예정이며 교사들은 더욱 학생을 잘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지도하도록 하겠습니다. 가정에서도 자녀들이 보다 교사들의 지도에 잘 따르고 남을 배려할 줄 알며 전체를 먼저 생각하여 규칙을 잘 지키는 학생이 되도록 항상 지도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보다 사랑으로 학생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자세로 지도하여 나갈 것을 약속하여 드립니다.
여덟째, 예체능교사(음악과 미술)를 충원하여 주시라는 요청이 있었습니다. 현재의 고등학교 7차 교육과정에서는 국민공통교육과정인 10학년(1학년)때 음악과 미술이 2단위밖에 되지 않아 일주일에 한 시간씩 배정됩니다. 규모가 큰 학교에서는 일주일에 10시간 이상이 배정되므로 1인의 교사를 둘 수 있겠으나 아시다시피 본교는 학년당 4학급이어서 음악과 미술시간이 각각 4시간씩 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학교정원이 있어(본교는 26명) 교사들은 일주일에 16시간 내지 18시간의 수업을 하여야 하므로 4시간 밖에 주어지지 않은 미술과 음악교사는 두기가 아주 어려운 것입니다. 따라서 중․소규모 학교에서는 음악이나 미술교사는 대부분 본교처럼 순회교사를 활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임을 잘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아홉째, 마지막으로 학부모 총회시 유인물로 된 자료를 요청하셨습니다. 내년부터는 꼭 학부모님들의 궁금하신 부문에 대한 자료를 추출하여 유인물로 만들어 미리 배부하여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본교는 농산어촌 우수고 지정(2007-2009)으로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14억원의 지원을 받아 40명 정원의 기숙사를 지어 운영하고 방과후 학습을 충실히 하며 학생들을 위한 더 많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미 작년 8월에 본교는 다시 기숙형공립고로 선정되어 금년에 104명을 수용하는 대형기숙사가 완공됩니다. 내년 3월에는 본격적으로 기숙형공립고라는 새로운 형태의 고등학교로 첫 출발을 하게 됨에 따라 이제는 무주지역의 중심학교로서의 임무와 사명이 막중하게 되었으며 지역민들이 진정으로 자랑스럽게 여기는 무주고로 보다 차원 높은 발전을 기약하게 되었습니다. 학교장 이하 전 교직원들이 학부형님들과 지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더욱 알찬 교육과정을 만들어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임하고자 합니다.
댁내 두루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기 바라오며 앞으로도 학교발전을 위해 더욱 많은 관심과 격려 있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09. 3. 27
무 주 고 등 학 교 장 이 찬 규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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