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록 150

부생육기

부생육기(浮生六記) 저자 : 심 복 □沈 復(1763 ~ 1808년 이후)1763년 중국 강소성(장쑤성) 소주에서 출생했다. 그는 비록 선비의 가문에서 태어났지만 꽃나무를 가꾸거나 시를 짓고 명산대첩을 유람하는 것에 더 마음을 빼앗겨 지방하급관원을 전전하며 빈곤한 생할을 해야만 했다. 막역지우같은 아내 芸이를 잃고 아버지와 아들의 죽음까지 감당해야 했던 심복은 이 책을 통해 아내에 대한 사랑과 인생무상 속의 삶의 자세를 기술하고 있다.역자 지영재> □김창수의 차의 명인을 찾아서 중에서> 사랑스런 부인 운이 자신을 위하여 연꽃차를 끓이는 대목을 읽는 남성이라면 누구나 그런 재녀를 만나서 사랑해 봤으면 하는 마음이 절로 들 것이다. 임어당도 《중국문학사에 있어서 가장 사랑스런 여인》으로 불렀으니 말이다. □..

독서록 2024.09.03

미술과 역사 사이에서

미술과 역사 사이에서 강우방(1941- ) 1999년 작 ■서울대 독문과를 졸업하고 고고미술사에 뜻을 두어 하버드대에서 미술사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국립중앙박물관 학예관을 거쳐 국립경주박물관장을 역임했다. 현재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이다. ■저자가 1999년에 쓴 책이다. 가원이 구입하여 읽은 책인데 한국미술사에 관한 글이므로 관심이 가서 대강 훑어보았다. 수필인 듯 전문서적인 듯 한 책으로 꼼꼼히 읽기엔 너무 벅차다. 몇몇 내용을 간추려 적어본다. ◌저 멀리 피렌체의 모습을 보는 순간 나의 가슴은 울렁이기 시작했다. ◌일본의 나라는 자주 가는 편이지만 이십년 전이나 십년 전이나 변화가 없어 늘 다정스럽게 느껴진다. ○내가 어디에 있든 내가 있는 곳은 세계의 중심이다. ◌감은사 쌍탑은 통일신라 최초의..

독서록 2024.04.20

익산총쇄록(하)

익산총쇄록(하)  ■叢瑣錄총쇄록이란 자질구레한 것들을 기록한 것>이라는 뜻이다. 작년 상권출판에 이어 하권이 나왔다며 임홍락 익산향토문화연구소장이 증정한다. 임소장이 회장인 익산고문헌강독회에서 익산시의 도움을 받아 출간된 것이며 익산문헌자료총서 제 4권이다. ■지은이 오횡묵(吳宖黙 1834~1906)저자 오횡묵은 1874년(41세)에 무과에 급제하여 1877년(44세) 수문장을 시작으로 부사과, 감무감, 공상소 감동낭관, 영남 별향시, 박문국 주사를 거쳐 1887년(54세) 정선군수에 임명된다. 그 뒤 자인현감, 함안군수, 고성부사를 거쳐 내금위장겸 공상소 인감, 징세서장을 지내다가 다시 지도군수, 여수군수, 진보군수를 지내고 1900년 67세의 나이에 익산군수로 와서 1902년에 평택군수가 되고 190..

독서록 2024.04.05

구충록

구충록 기생충을 속히 업새시요 정준호 지음(2023) 휴마니타스 지난 4월 믿음직한 사위 정준호 박사의 새 책이 나왔다. 2011년 『기생충, 우리들의 오래된 동반자』를 출판했고, 번역서로는 2014년『말라리아의 씨앗』과 2018년 『어쩌다 우리는 환자가 되었나』가 있으며 기타 수많은 공동 번역서가 있다. 사랑하는 정박사는 런던 위생열대의학대학원에서 기생충학으로 석사학위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의학의 역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전북대학교 한국과학문명연구소연구원(연구교수)로 재직중이며 글로벌융합대학과 의학대학에서 강의도 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이 책을 소개한 글들을 옮겨 적는다. ■1970년대 국민학교(현 초등학교)에선 교사가 기생충이 발견된 학생들을 교탁으로 불러내 구충제를 나눠 주고 먹게 ..

독서록 2023.07.07

모자의 나라 조선

모자의 나라 조선 그 많던 조선의 모자는 왜 그렇게 빨리 사라졌을까? 이승우 지음(2023) 지난 3월 사랑하는 딸과 믿음직한 사위가 생일선물로 준 책이다. 역시 시골 별서에 두고 시간 날 때마다 몇 쪽씩 읽다보니 무려 네 달이나 걸렸다. 저자는 역사 전공자가 아님에도 퇴직 후 역사공부에 몰두하여 이처럼 값진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대단한 분이다. -이 땅의 사람들은 왜 이렇게 많은 종류의 모자를 만들어 냈을까? 수백 년의 시간을 견디며 이 땅에 정착했던 모자들이 왜 그토록 빨리 사라졌을까? 왜 우리 선조들은 모자를 사랑했을까? 선조들의 모자사랑과 현재의 우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가? 라는 의문과 함께 그렇다면 서양인들은 모자 왕국인 조선과 조선인들을 어떻게 보았을까? 하는 점도 무척 궁금했다.-저자의..

독서록 2023.07.06

천자문은 힘이 세다

천자문은 힘이 세다 김근 지음(2019) 2020년 8월에 사위 정박사가 󰡐아버님이 읽으시면 좋을 듯해서 드립니다.󰡑라며 매우 두꺼운 책(1천여 쪽)을 선물했는데 바로 이 책이다. 시골 別墅에 가져다 놓고 근 2년여에 걸쳐 읽었으나 익은 뒤에도 여전히 시골집에 두고 있는 바람에 오늘에야 정리한다. 본디 千字文은 남조시대 梁나라(502-557) 武帝의 명을 받아 주흥사(502-549)라는 사람이 차운하고 王羲之(321-378) 서체에서 가려내어 지었다. 4언 고시의 형태로 250구로 이루어졌고 千개의 글자 중에서 중첩된 글자는 없으며 한문공부를 시작하는 아동들을 위해서 비슷한 형체를 갖는 변과 방으로 문자를 배열하고 압운하였다. 주흥사는 단 하루 만에 편철을 마쳤다하는데 얼마나 고심했는지 마치고 난후 머리..

독서록 2023.07.06

익산총쇄록(상)

익산총쇄록 상 ■叢瑣錄 총쇄록이란 이라는 뜻이다. 우선 상권이 나왔다며 임홍락 익산향토문화연구소장이 증정한다. 임소장이 회장인 익산고문헌강독회에서 익산시의 도움을 받아 출간된 것이며 익산문헌자료총서 제 4권이다. ■지은이 오횡묵(吳宖黙 1834~1906) 저자 오횡묵은 1874년(41세)에 무과에 급제하여 1877년(44세) 수문장을 시작으로 부사과, 감무감, 공상소 감동낭관, 영남 별향시, 박문국 주사를 거쳐 1887년(54세) 정선군수에 임명된다. 그 뒤 자인현감, 함안군수, 고성부사를 거쳐 내금위장겸 공상소 인감, 징세서장을 지내다가 다시 지도군수, 여수군수, 진보군수를 지내고 1900년 67세의 나이에 익산군수로 와서 1902년에 평택군수가 되고 1905년에는 품계가 종2품이 되었다가 1906년 ..

독서록 2022.12.17

신화의 세계 : 그리스(희랍) 신화

신화의 세계 저자 강대진 한국방송통신대학교출판문화원 ■제1부 세계의 시작과 희랍의 신들 제1장 세계의 시작 ●헤시오도스의 는 체계적 세계 이해의 시도로 할 수 있다. 태초에 있었던 카오스에 뒤이어 가이아와 타르타로스, 그리고 에로스가 생긴다. 이들을 통해 여러 자손이 생겨난다. ○카오스(원초적 공간) 가이아(원초적 질료) 에로스(결합의 원리) ○호메로스(일리아스, 오딧세이) 헤시오도스(신들의 계보, 일들과 나날) ○카오스는 누구와 결합도 하지 않고 자식을 낳았으나 이후 대개 결합을 통해 새로운 존재를 낳는다. ○어두운 존재가 밝은 존재를 낳는다. ○크로노스는 우라노스가 성적결합을 위해 다가왔을 때 그의 성기를 자른다. ...이성기 절단사건은 하늘과 땅의 분리를 설명하는 역할을 한다. (분리신화) ○우라노..

독서록 2022.07.23

풍미산책

풍미산책 최승범(1931~ ) 최승범 교수는 전북대 국문과 교수로 일찍이 내가 20대인 1970년대에도 전북지역에서는 유명하신 문인이셨는데 지금도 생존하고 계시며 집필을 계속하신다고 한다. 금년 92세이신데 여전히 책을 내시며 활동하신다니 대단한 분이시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한옥마을에는 최승범 시인의 집필공간을 조성하였는데 이라 한다. 선생이 집필한 책이 무려 50여권이라 하니 놀랍고 1969년에 선생이 발간한 이 50년이 넘어 지금도 발간되고 있다하니 또 한 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어디 읽을거리가 없나 하고 책장을 엿보다 발견한 책이다. 부제는 이다. 1988년 8월에 발간된 책이니 무려 35년이나 되었다. 그래서 내용은 우리 전통의 먹거리에 대해 수필형식으로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의 경험담과 관련..

독서록 2022.05.25

빼빼

빼빼 (어른을 위한 동화) 재연스님(1952- ) 2001 문학동네 우연히 책장을 바라보는데 이 책이 눈에 띕니다. 처음 보는 책이라서 작가를 보니 친구인 재연스님입니다. 언젠가 남원 실상사를 찾았을 때 친구는 출타하여 없고, 절 내의 판매점에서 구입하였던 것 같은데 아마도 읽지 않고 소장해왔던 듯싶습니다. 재연스님은 초등학교 동창입니다. 내가 전주교육대학을 졸업하고 원광대 역사교육학과에 편입하여 다닐 때, 친구는 뒤늦게 불교문학을 공부하겠다며 원광대에 들어와 승복차림으로 다녔습니다. 인도에 불교철학을 공부하기 위해 유학을 다녀온 후 실상사에서 불교철학을 강론하다가 요즘은 선운사 동굴 암자에서 수행하고 있는 존경스런 진짜 참된 스님입니다. 방장이니 주지니 하는 명예나 직위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스님입니다..

독서록 2022.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