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와 진로진학

학부형님께 드리는 글

청담(靑潭) 2009. 8. 26. 20:39

 

학부형님께

 

 

  민족의 큰 명절인 추석이 눈앞에 다가왔으나, 그간 오랜 장마로 인하여 농산물 수확은 격감한데다 방폐장 문제로 너무나 심려가 크신 학부형님께 진심으로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올립니다.



  학교의 입장에서는 여름방학중에 방폐장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어 2학기 학사운영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으나 주민들의 뜻대로 해결이 되지 못하고, 정부와의 협의가 시작되고 있으나 학생들의 등교는 원만하지 못한 관계로 부득이 등교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한시적으로 가정학습을 부여하고자 합니다.



  비록 지역사회의 막중한 문제로 인하여 우리 학생들이 학교에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라 하더라도, 기나긴 방학이 끝난 뒤에까지도 계속하여 책을 멀리 해서는 아니 되겠기에 궁여지책으로 취하는 조치이오니 자녀들의 공부에 큰 관심을 가져주시고 지도하여 주시옵기 바랍니다.



  어려운 지역사회 문제로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시지 못하는 학부형님들의 고충과 아픈 마음을 함께 하고자 하오나, 방폐장 문제의 해결을 위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동안 어른들의 노력과는 별도로 우리 자녀들만큼은 부디 학교에 보내주셔서 하루속히 자신의 미래를 위해 모두 활기찬 모습으로 열심히 공부하는 학교교육의 정상화가 이루어지기를 고대하면서 인사에 가름합니다.



  모든 가정에 직접 찾아뵙지 못하고 서신으로 대신하옴에 넓으신 아량으로 이해 바라오며 어려운 상황에서나마 건강에 유의하셔서 즐거운 추석 명절이 되시고 두루 평안하시옵기 기원합니다.






2003. 9. 4






부안여자상업고등학교장 은정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