肯搆堂(긍구당) 柱聯(주련)
◯仙臺近接祥雲(선대근접상운)
선대에 상서로운 구름이 가까이 다가오고,
◯貳鶴鳴常報賓(이학명상보빈)
두 학이 서로 부르는 소리는 손님을 알린다.
◯金洞春風細柳(금동춘풍세류)
금동골 봄바람에 가는 버들이요,
◯石池上肯搆堂(석지상긍구당)
석지위에는 긍구당이로다.
◯斗岳遷憶壽曜(두악천억수요)
두악을 옮기려는 마음은 천수로 빛나고,
◯白石貞可改玉 (백석정가개옥)
백석을 바르게 하여 옥으로 바꾸네.
◯玉井秋水紅蓮(옥정추수홍련)
옥정의 가을 물엔 붉은 연꽃이로다.
※肯(옳게 여기다) 搆(이해 못하다) 堂(집)
柱聯(기둥이나 벽 따위에 장식 삼아 세로로 써서 붙이는 글씨)
■肯搆堂(긍구당) : 김제군(현 김제시) 백산면 상정리 돌제에 1926년에 건립한 신평이씨 齋閣
■肯搆堂은 白坡 李根汶(1846-1931)이 명명하고, 懸板은 石亭 李定稷(1841-1910)선생이 썼다. 柱聯은 一梧 李近濬(1874~1958)선생이 짓고 유재(裕齋) 宋基冕(1882-1956)선생이 썼다. 백파는 노년기부터 가숙을 열어 제자를 양성하였다. 일오와 유재는 석정을 스승으로 모시고 동문수학한 관계이며, 석정과 유재는 한 마을(김제군 백산면 상정리 요교)에 살았다. 당시 일오선생은 돌제에서 살며 긍구당에서 한학을 가르치는 훈장이었고 긍구당과 영모재에 대해 쓴 한시가 남아있다. 특히 옥구 영모제 주련의 3연과 4연은 일오선생의 <옥구선조묘각음>의 한 구절이다.
※1926년 3월12일 정오경 시독공 초가재실 보창당이 화재로 전소됨에 따라 그해 6월 8일 시독공 제각 긍구당을 건립하였는데, 이미 16년 전에 타계하신 석정 선생이 쓴 현판을 달게 된 것은 연대 상 매우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실상은 이러하다. 일오선생이 남긴 《讀谷 肯構堂記》를 보면 긍구당 당호는 사종형 白坡 李根汶(1846~1931)선생이 命名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미 1910년 초가재실에 서당인 보창당을 개설하는 기념식에서 백파가 석정으로부터 긍구당이라는 휘호를 받아 놓았었다고 한다. 보창당이 전소하자 지금의 새로운 재실을 짓고 궁구당이라는 현판을 달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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