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辛巳年 所感

청담(靑潭) 2009. 3. 20. 14:23

 

 

 

辛巳年 所感


 

 

  辛巳年의 날이 밝았다. 2001년이라.... 온 세상이 새로운 밀레니엄 2000년을 맞이하는 설레

 

임에 마음이 들뜨고 흥분하던 때가 벌써 일년이 지나다니 세월이 流水와 같다는 말이 더없


이 실감난다.


  辛巳年 하면 紳士遊覽團이 생각나거니와 그때가 1881년이요 지금으로부터 120년 전인데 그


5년 전에 江華島條約으로 일본에 의해 개국한 뒤 민씨 일파의 온건 개화파들에 한 개화정책


의 일환으로 유람단을 조직하여 일본의 개화문물을 시찰하고자 파견했던 일을 말한다. 나는


양 선생과 그 이후 六十甲子가 두 번 바뀐 120년 뒤인 오는 1월 15일에 일본 아닌 중국에


그해에 파견했던 營繕司 마냥 중국을 視察하기 위해 장쑤성(江소성)의 상하이(상해), 쑤저우


(소주), (절강성)의 항조우(항주), 예린(예림)등을 다녀올 예정이다. 금년은 뱀의 해요 내가


바로 뱀띠이며( 癸巳生 ) 금년은 결혼 20주년이라 무언가 뜻깊은 한해가 될 것 같은 예감도


든다.(그런데 辛巳 아닌 紳士를 쓴 이유를 좀 알아보아야겠다)


  내 나이 마흔 아홉이라는데(친구들은 모다 쉰이 되었지만) 얼마만큼 보람있는 痕迹을 남기


고 있는지 自問하여 볼 때에 크게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새로운 한해를 맞아


나의 장래문제를, 그리고 우리 가족문제를 그리고 우리 이웃과 사회와 나라의 어려운 문제


들을 고민하고 노력하며 모두 함께 풀어나가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자 한다.


  첫째, 훌륭한 교사가 되기 위해 더 노력하고자 한다.


○새로운 사고, 새로운 수업방식, 새로운 자세로 열심히 노력하며 학생들을 보살핌으로써


그들과 따뜻한 인간관계가 맺어지고 존경받는 교사가 되고자 한다.


○맡은 바 직무에 충실하며 선후배들과 조화를 이룸으로서 위로는 교장으로부터 아래로는


주사들에게까지 성실한 교사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현장연구 및 연수에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임함으로써 후일 후회하지 않는 노력을 하고


자 한다.


  둘째, 경제적 안정을 위해 힘쓰고자 한다.


○다시는 투자에 관심 두지 않으며 오직 묵묵히 절약하고 저축하며 욕심을 부리지도 돈


을 함부로 하지도 않는 지극히 평범하고도 의식 있는 지성인으로서의 경제 생활을 영


위하고자 한다.


셋째, 승수의 대학 진학과 승원이의 고교 기숙사 생활의 적응을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


○승수가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함께 노력하며, 승원이도 기숙사에 잘


적응하고 큰 꿈을 가지고 노력하도록 이끌고자 한다.


넷째. 정년이후의 보람있는 삶을 준비하는 노력을 기울이고자 한다.


○항상 책을 가까이 하고, 글을 쓰며, 문화원 및 마한 향토사 연구회에도 열심히 참여하여


전문성을 높여나감으로써 사회 봉사의 발판을 다진다.


다섯째, 담배를 끊는다.


○담배 피운 지 20년만에 금연을 시작했으나(1990) 그 이후 술을 한잔만이라도 하게 되거


나 하면 갑으로 피우고, 괜히 심심하거나 할 때 한 대씩 얻어 피움으로서 사실상 완전히


끊었다고 말할 수 없는 상태를 유지하여 왔다. 여기에서 나의 결단력 부족을 절실히 느


끼거니와 담배로 인하여 후두암으로 무서운 일을 당할 것 같은 두려움을 얼마나 느껴 왔


는가를 생각하며 완전한 금연을 실천에 옮기고자 한다. 작년 12월 24일에 피우고 오늘


9일째이다.엉터리 금연도 이젠 끝이다.나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