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점심 줄서기에 대한 아주 작은 所感 하나

청담(靑潭) 2009. 3. 20. 14:03

 

 

 

점심 줄서기에 대한 아주 작은 所感 하나

 

 

 

 

   점심시간이 되면 학생들이 요란스럽게 가사실로 몰려갑니다. 빨리 먹고 싶고,

 

오랫동안 줄서기가 싫어서이겠지요? 그런 학생들의 마음은 아시는지 모르시는

 

지 오시는 쪽 쪽 맨 앞에 가셔서 먼저 식사를 하시는 선생님들이 야속하지는 않

 

으신지요?

 

 

   여러 반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본 결과 대부분의 학생들은 충분히 이해하

 

있었지만 그래도 선생님의 마음은 편치 않아 이런 해명(?)을 한답니다. 대학

 

교수식당과 학생식당이 따로 있듯이 우리도 그러면 좋겠지만, 급식도 농공고

 

서 날라다 먹는 형편에 가당찮은 욕심이고.... 다른 학교처럼 줄을 따로 만들

 

보았으나 급식소에 너무 불편을 주어서인지 금방 중단되고 말았지요.

 

 

  집에서도 어른이 수저를 드시면 식사를 시작하듯이 학교에서도 음식은 승강장

 

서 버스 기다리는 것처럼 오는 대로 줄서는 게 아니랍니다. 가끔씩 내가 부러

 

생들 사이에 줄을 설 때면 “선생님! 그냥 앞에 가셔서 먼저 드세요”라고 말해

 

는 학생들이 너무 예쁘답니다.

 




2001.11.학교 소식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