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줄서기에 대한 아주 작은 所感 하나
점심시간이 되면 학생들이 요란스럽게 가사실로 몰려갑니다. 빨리 먹고 싶고,
오랫동안 줄서기가 싫어서이겠지요? 그런 학생들의 마음은 아시는지 모르시는
지 오시는 쪽 쪽 맨 앞에 가셔서 먼저 식사를 하시는 선생님들이 야속하지는 않
으신지요?
여러 반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본 결과 대부분의 학생들은 충분히 이해하
고 있었지만 그래도 선생님의 마음은 편치 않아 이런 해명(?)을 한답니다. 대학
에교수식당과 학생식당이 따로 있듯이 우리도 그러면 좋겠지만, 급식도 농공고
에서 날라다 먹는 형편에 가당찮은 욕심이고.... 다른 학교처럼 줄을 따로 만들
어보았으나 급식소에 너무 불편을 주어서인지 금방 중단되고 말았지요.
집에서도 어른이 수저를 드시면 식사를 시작하듯이 학교에서도 음식은 승강장
에서 버스 기다리는 것처럼 오는 대로 줄서는 게 아니랍니다. 가끔씩 내가 부러
학생들 사이에 줄을 설 때면 “선생님! 그냥 앞에 가셔서 먼저 드세요”라고 말해
주는 학생들이 너무 예쁘답니다.
2001.11.학교 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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