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람들

장정배(1960-2009)

청담(靑潭) 2009. 8. 5. 16:18

장정배

 

  우리학교 운영위원장인 장정배위원장이 7월 20일 아침에 세상을 떴다. 만난지 채 일년이 안된 짧은 인연이었지만 나에겐 한상설 교수(1983)와 장관익(1989)선생 죽음 이후 가장 큰 충격적인 지인의 죽음이다. 7월 8일 저녁에 둘이 만나 맥주를 나누면서 학교발전을 위한 많은 대화가 있었다. 비록 나이는 연하(年下)지만 평소에 존경하는 장위원장이고 그 또한 학교를 발전시켜보고자 노력하는 나를 매우 신임하는 터이라 우리는 마음이 잘 통했다.

  내년부터 시작되는 기숙형공립고 운영을 위한 기초작업(지자체의 지원)이 전혀 마련되지 않아 함께 걱정하며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기로 약속하였더니만 이게 웬 靑天霹靂같은 소식이란 말인가? 이제 50밖에 안된 장정배가 졸지에 죽게 되다니...

참으로 허망하다. 무주교육발전협의회장을 맡아 교육을 통한 무주발전을 꿈꾸던 그의 理想은 그의 죽음과 함께 사라졌다.

  장정배의 죽음은 무주교육발전에 치명타이다. 기둥하나가 무너져 내렸다. 적어도 무주교육에서 그를 대신할 인재는 보이지 않는다. 참으로 애석하다.

  장정배! 그는 멋쟁이다. 무주에서 태어나 동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정치에 뜻을 두었고 문학에도 관심이 많았으며 정치하는 사람답지 않게 지극히 상식이 통하는 인간적인 사람이었다. 많은 문인들과 사귀었으며 생각이 깊고 판단력이 뛰어나며 무주발전을 위한 그의 의지와 노력은 아주 열정적이었다. 술을 즐기며 대화를 즐겨하고 남자다운 면모가 확연한 아주 매력적인 사람이었다. 한마디로 風流를 알고 즐기는 그런 멋쟁이다. 그 날 밤에도 장정배는 자기가 듣고 싶은 팝송을 신청하여 들었고 나도 요즘 기분전환을 위해 자주 듣는 핑클의 『늘 지금처럼』을 신청하여 함께 들었다.

  오직 무주를 위해 살아가던 사람 장정배! 그는 무주고 발전을 위해 학교운영위원장을 맡았고, 무주고의 발전을 통한 무주교육발전을 이루기 위해 무주지역 교육발전협의회장을 맡았다. 그것이 곧 무주를 살리는 방향이라고 우리는 굳게 믿었다. 그리고 함께 해보자고 하더니만 끝내 결실을 보지 못하고 뜻밖에 죽음을 맞게 되니 슬프기 그지없다. 운영위원장이지만 교감인 내게 형님 또는 선배님이라 호칭하며 마음이 통하던, 만나면 언제나 마음이 푸근하던 장위원장의 죽음을 맞아 마음의 공허감을 메우기 힘들다. 그러나 어찌하랴? 삶과 죽음이 그저 하나인 것을...

  저 세상에서는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라. 어쩌다 가족력이 박복하여 형님 둘을 일찍 먼저 보내시더니 당신마저 운명을 이기지 못하고 끝내 가야만 하셨는가? 11개월의 짧은 만남이었으나 마음은 10년지기보다 더 통하며 든든하던 장위원장님! 명복을 빕니다. 당신이 못다 이룬 꿈을 조금이라도 실현하기 위해 당신을 기억하며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소이다.

                                                                          2009. 7. 25 무주고등학교 교감 이석한

 

 지난 7월 9일 장위원장 추도식에 다녀왔다. 음력으로 치르므로 9일이 되었고 선경공원묘지 납골당에 모셔져 있다. 부인은 무주자원봉사센타에 임시직으로 나가시고 아들 건강은 괜찮다고 한다. 아들 사랑이 대단했던 분인데 건강하니 다행이다. 2010.7

2012년 9월 1일자로 내가 만 4년만에 무주를 떠났다. 그간 학교발전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주신 대표적인 분들로 고 장정배 위원장, 오세득 위원장님, 유송열 위원장등을 손꼽을 수 있다. 오세득 위원장님은 70이 넘은 고령이시지만 아직도 무주자원봉사센타장을 맡아 맹렬하게 활동을 하고 계시고, 지난 6.4지방선거에서 유송열 의원이 군의원에 다시 당선되어 3선이 되었다. 인품이 훌륭하신 분이니 의회의장을 기대해 본다. 고 장정배 위원장의 부인이신 이해양님이 비례대표로 군의원이 되셨다. 기쁜 일이다. 고 장위원장이 못다한 지역발전을 위한 봉사를 더 잘 계속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라 여긴다. 두분께 당선을 축하드렸다.  모두 휼륭한 의회활동을 하시며 무주 발전에 큰 족적을 남기시리라 생각한다.   2014. 6.20

● 어제 치러진 6.13 지방선거에셔 유송열 의장과 이해양 부의장이 다시 당선되었다. 메시지로 축하 인사를 보내 드렸다. 2018. 6.14 

●고 장정배 위원장 부인 이해양 무주군 의회 의장이 대한민국지방의정 봉사상을 수상했다는 보도가 있다. 군의회 의장으로 무주발전을 위해 노력하시는 이의장님의 수상을 축하드린다. 2023.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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