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미래가 걸린 중3의 고교 진학
- 현명한 선택을 기대한다-
교육과정 지원부장 이 석 한
우리나라가 1960년대부터 경제개발에 박차를 가하여 전 세계가 깜짝 놀랄 정도의 경이로운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룩함에 따라 1970년대에는 중·고교 진학률이 급증하고, 이어 1980년대에는 대학진학률이 크게 증가하여 세계에서 손꼽히는 고학력 사회가 되었다. 국민들의 지식 수준의 향상과 대학졸업자들의 양산은 경제발전에 더욱 큰 상승작용을 일으켰으나 21C의 디지털사회에서는 반드시 긍정적으로만 작용하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측면도 나타나고 있다.
우선 4년제 대졸자들의 취업률은 밑바닥을 헤메고 있다. 과거의 대학졸업자들이 원하던 고급인력이 필요한 직장을 구하는 일은 세칭 일류대에서도 아주 어려운 일이 되었다. 정보화와 통신의 발달에 따라 최고급 두뇌는 원하나 평범한 대졸출신 인력을 그리 많이 필요로 하지 않게 된 것이다. 예컨대 지방대학 출신들의 실제 취업률은 대부분 20∼40%수준에 머물고 있다.
자녀들의 대학진학에 대한 부모들의 열망과 인문계 중시풍조는 학부모들의 마음속에 아직도 크게 자리하고 있어 무조건 대학에 보내놓고 보자는 경향이 사라지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냉정히 생각해 보자. 자녀의 능력과 가정환경과 자녀가 원하는 진로방향을 잘 고려하여 고등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얼마나 합리적이며 진정으로 자녀의 미래를 밝게 열어주는 참된 진로지도인지를 우리 다함께 깨달아야 한다.
그러나 실업계고교생들의 대학 진학률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본교의 경우 작년도 진학률은 30%나 된다. 이에 본교에서는 금년부터 진학희망자들을 대상으로 철저한 진로상담과 보충학습 및 자율학습을 실시하고 선택교육과정도 취업희망자들과 차별화함으로서 대학진학에 적절히 대비하는 등 취업과 진학지도를 본격적으로 병행 시행하고 있다. 누구든 취업도 할 수 있고 자신의 능력에 맞는 대학에 진학할 수도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먼저 취업을 원하는 경우이다.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우선 취업을 원하는 학생들은 본교를 지원하기 바란다. IMF에서 완전히 탈피한 금년부터는 그동안 중단됐던 은행권의 취업이 시작되었는가 하면, 회계 사무실 등의 사무직이나, 백화점등의 판매직, 그리고 삼성전자 등의 대기업의 생산직에 희망자 전원이 이미 취업이 확정되었다. 일찍부터 직장생활을 통해 5년만 저축하면 대학진학도, 자신의 사업도 충분히 시작할 수 있다.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하기 바란다.
두 번째는 진학을 원하는 경우이다. 여러분들이 대학에 진학하는 2006학년도 대학입시에는 이미 전년도부터 수리탐구 Ⅱ는 사회와 과학탐구 외에 직업탐구가 설치되어 실업계의 불이익을 개선하게 되어 있다. 또한 교육인적 자원부에서는 실업계출신들의 대학진학에서의 불이익을 극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강구하고 있다는 말을 직접 들은 바 있다. 학교성적만 우수하면 실업계 특별전형 및 농어촌 특별전형으로 지방의 4년제 경상대학이나 사범계열, 그리고 서울 및 수도권의 전문대학에 진학이 가능하며, 지방 전문대학의 웬만한 학과는 성적과 관계없이 진학이 가능하다. 실제로 2001학년도에 다년간의 직장생활을 마친 뒤 대학입시에 도전하여 실업계 특별전형으로 원광대 한의대에 합격한 본교의 졸업생이 있다는 놀라운 사실에서 누구나 학교생활에 충실하고 열심히 공부하면 진학에 있어서도 인문계고등학교에 비해 하등의 불이익을 당할 어떤 이유도 없다는 것을 여러분은 확실히 인식하길 바란다.
2002한일월드컵대회에서 우리 한국은 지금까지 축구의 변방국가에서 완전히 탈피하여 월드컵 4강이라는 경이로운 성적으로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바 있으며, 한국은 이제 바야흐로 선진국으로, 세계의 중심국가로 우뚝 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였다. 여러분도 이를 교훈 삼아 이제는 실업계를 경시한다거나 그저 막연히 인문계로 무조건 가고 보자는 잘못된 고정관념에서 탈피하여 확고한 의지와 목표를 가지고 자신의 처지와 능력을 충분히 고려한 합리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고교의 선택이 있게 된다면 능히 빛나는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창조할 수 있음을 보장한다.
부안의 중3생들이여! 현명한 선택을 기대한다! 2003년 학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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