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여행

거제도 직원여행

청담(靑潭) 2010. 7. 21. 17:28

거제도  직원여행

 

1. 일시 - 2010년 7월 15일 부터 16일까지

 

2. 장소 - 거제도 일원

 

3. 여행장소 선정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방학이 되면 직원연수를 간다. 한 해 두번이 되기도 하는데 우리학교는 금년에는 한번만 가기로 교직원들이 합의하여 이번 여름방학 연수만 가기로 했다. 처음 조사할 때 대마도와 거제도가 서로 팽팽하더니 결국은 거제도로 결정되었다. 나는 여름연수는 무조건 바다를 지지하므로 어느곳이라도 좋다고 표기하고는 내심 대마도를 기대했지만 수포로 돌아갔다.

  지난 제주도 현장체험학습에 젊은 선생님들이 예전과는 다른 새로운 코스를 개발하여 아주 흡족하였더니만 이번 직원연수도 처음 들어보는 소매물도에 가기로 되어 있어 자못 기대가 컸다. 자고로 여행이란 처음 가보는 곳이 있어야 여행의 맛이 나고 즐거움이 배가 되기 때문이다.

  1정연수중인 선생님이나 기타 개인사정등으로 여러분들이 참여치 못하고 스물 일곱분만 출발한다.

 

4. 첫 날

  부지런히 버스로 달려 12시에 거제시에 도착하여 맥반석 멍게 비빔밥을 먹는다. 값은 무려 1만 3천원 거금인데 처음 먹어본다는 것이 흥미로울 뿐 맛이 특별한 것도 아니고 멍게를 좋아하는 나도 아니다. 체육부장은 입에 맛지 않는다며 거의 먹지 않고 유지은 선생이랑 서향남 선생이랑은 미처 다 먹지도 못하고 출발 시간에 쫓겨 나온다.

 

  저구항에서 소매물도로 출발한다. 30분만에 도착하여 산으로 올라 둥대섬으로 향한다. 등대섬의모습은 정말 아름답고 소매물도가 개발된것은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게 한다. 마치 여기가 오스트리아인듯 아니 스위스인듯 어찌 우리나라가 아닌것 같은 매우 아름다운 경관이다. 바닷물이 갈라진 바닷길은 예쁘면서도 꽤나 큰 돌들이 깔려 있어 이 또한 아름답다. 등대는 무척이나 큰데 아름답기는 어청도 등대에는 조금 못미치는듯 하다. 가장 먼저 되돌아 와보니 무려 7-8명이 힘들다며 일찍 중간에서 미리 돌아와서는 간이 포장마차에서 멍게와 소라 해삼으로 쐬주를 한잔씩 들이키고 있다.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술은 바닷가 포장마차에서 해삼과 소라로 들이키는 소주맛이러니...... 나도 대여섯잔 게눈 감추듯 들이켰다. 크!

 

 

 

  6시부터 워크샵이다. 학교발전을 위한 분야별 자료를 준비한 최진만 연구부장, 이인근 기숙사운영부장, 김영호 진학부장의 발표에 이어 나도 <자기관리생활을 통한 인성과 진학지도>에 대해 20분간 발표하다. 유익한 연수를 위해 최진만 연구부장이 그동안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저녁식사는 횟집에서 즐겁게 피로를 풀고 숙소인 <어깨동무 팬션>에 도착하여 노래자랑 시간을 가지다. 그리고  잠에 떨어지다. 

 

5. 둘째 날

  일기예보대로 아침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걱정을 했더니만 해금강 외도 가는 배는 능히 출발할 수 있다니 다행이다. 오늘 해금강유람선 선착장 가는길에 거제도 해안을 눈여겨 바라보니 경치가 정말 아름답기 그지 없다. 내가 예전에 거제도에 두 번 정도 온 것 같은데(외도에 두 번 갔으니까) 대략 10여년 전에 비교하니 격세지감이다. 그때는 거제도는 온통 산만 있는 섬이요, 별로 아름다움을 찾지 못했더니만 오늘 다시 보니 해안가 절벽과 나무들과 오륙도를 비롯한 온갖 기형의 바위들과 갯바위들과 아름답게 지어진 수많은 팬션들이 어울려 조화로운 아름다움을 보여 주고 있어 부럽기 그지 없다. 아니 거제도가 이렇게까지 발전하였으니 관광객이 그칠날이 없을 터이요, 우리 새만금 선유도는 언제나 저처럼 개발되어 관광객이 몰려들어 잠도 자고 밥도 먹고 술도 먹고 해서 돈 좀  버는 날이 올 것인고? 

 

  해금강 유람선을 타니 출발하자마자 해금강이다. 나는 지금까지 해금강이 육지에서 상당히 먼 곳에 위치한 것으로 알고 있었으니 이런 변이 있나? 무식인가 착각인가?  예전에는 조금 먼 항구에서 출발하여 이곳에 왔었던 까닭인가? 아무튼 비오는 해금강 뱃놀이가 선장의 <전설따라 삼천리> 풍의 재미있는 만담식 해설이 더해지면서 잔뜩  흥이 나서 즐겁다.

 

  20여분 달리니 외도이다. 더욱 아름다워진 외도이며 이 섬을 아름답게 만든 이창호 선생에 대한 고마움과 존경심이 많이 일다.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 권력과 돈과 명예와 인기만을 좇다가 죽어가는 별볼일 없는 사람들만 구더기 처럼 가득찼는데 저 전직교사인 이창호 선생 내외분은 평범한 섬하나를 구입하여 부부가 땀흘려 가꾸어서 이 처럼 아름다운 해상낙원을 창조하였다. 결국은 의도하지 않았다 하더라고 명에와 돈을 얻는데서 그치지 않고 나 같은 사람들에게서도 존경까지 받게 되었으니 참으로 아름답고 값진 삶을 살고 가셨다. 

 

  점심을  해물뚝배기로 먹다. 뚝배기는 도기 국그릇으로 알고 있었더니만 이곳에서는 해물 잡탕을 뚝배기라고 한다. 이해하기 어려우나 크나큰 양은 그릇에 담아 내오는데 뚝배기라니 사전을 찾아볼 일이다. (찾아보니 오지 국그릇이 맞다. 이곳에서는 해물잡탕을 그저 뚝배기로 부르는 것으로 여겨진다)

 

  4시에 학교에 일찍 도착하고 모두들 자기 집으로 향하여 출발! 다음주 월요일부터 보충수업이 시작되니 대부분 선생님들은 다시 만난다.  

  서른 한 번째(연 2회인 경우도 종종 있었으니 실제로는 40여번 정도)직원연수가  지나갔네요? 이제 네 번 남았군요.  부끄럽지 않게 아니 자랑스럽게 교직을 마무리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살아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