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자양중학교
prologue
새벽에 꿈을 꾸었다. 내가 교장 발령을 앞두고 잠시 임시교사로 발령이 났다. 엄청 큰 학교인데 개학날에야 늦게 출근하여 새로 부임한 교감에게 건성으로 대충 인사를 드리고는 수업을 하기 위해 어수선한 교무실에서 간신히 교과서와 참고서는 찾았지만 2학년 7반 교실을 찾느라 또 많은 애를 먹었다. 겨우 겨우 교실을 찾아 들어가니 반 아이들이 선택반을 찾아 뿔뿔이 흩어지고 겨우 세 명만이 남아 있다. 아이들과 토론식 수업을 시작하다 깼다. 군산자양중에 대한 회고록을 쓸 때 매우 조심하라는 경고가 아닌가 생각했다. 자칫 업적 늘어놓기, 자화자찬의 기록이 되어 내 블로그를 찾는 분들에게 오히려 부끄러움이 되지 않도록 신중하라는 경고인가 싶다.
며칠 뒤에 도교육청에서 갑자기 연락이 왔다. 교원대에서 실시하는 금년도 교장연수협력위원으로 위촉하고 싶다는 담당 장학사의 말씀에 교육에 봉사할 좋은 기회가 주어지는 것 같아 덜컥 승낙해 놓고 보니 한편으로는 부족한 내 능력을 능히 아는지라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내가 마지막으로 근무한 군산자양중의 신입생 모집이 잘 되어 가는지 우려가 커서 차마 누구에게도 묻지는 못하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개학날이 되기만을 기다렸다.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신입생이 24명이고 전교생이 76명이 되어 있다. 학생수가 거의 2008년 수준으로 되돌아가게 되었으니 이제야 기쁜 마음으로 군산자양중에 근무하던 2년간의 시절에 대한 회고록을 쓰기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1. 발령과 부임
3월 1일자 교장발령을 받지 못한 것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보름도 더 지난 18일쯤에 도교육청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곧 군산자양중으로 발령이 난다는 것이다. 갑작스런 이유로 학교장이 사임하시고 대기 1순위인 내가 발령이 나게 되었다. 교무부장인 이명희 선생님과 연구부장인 강양주 선생님과는 학교경영계획서 편집문제로 수차례 통화하곤 했으나 절차문제로 거의 한 달이나 지난 4월 15일자로 부임하였다. 군산자양중은 옥구읍에 있는 옛 옥구서중이다. 옥구읍은 말이 읍이지 여전히 읍 모습의 실체가 없는 곳이다. 군산시와 옥구군이 합치기 이전인 1980년에 옥구군의 옛 고을이던 이곳 옥구면을 옥구군 유일의 읍으로 상징적으로 승격시킨 때문이지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읍의 모습은 전혀 찾아 볼 수가 없는 곳이다. 바로 옆에 위치한 옥산면이나 옥서면과 전혀 다를 바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소재지는 그만도 못한데 다만 군산시가 확장됨에 따라 군산시와 아주 가깝게 되었을 뿐이다. 군산대학교과의 거리는 불과 2km밖에 되지 않는다.
나는 월명중에 근무하던 시절인 1994년경 친구인 송창오 선생을 만나기 위해 옥구서중을 방문한 일이 있는데 그때만 해도 15학급 700여명이 재학하던 제법 큰 학교였다.
그 후에는 옥서면의 하제항으로 드라이브 가면서 가끔씩 보이던 학교였고 이제 내 교직생활의 마지막을 학교장으로서 근무하는 학교가 된 것이다.
군산자양중은 1971년에 6학급을 모집하여 개교하였다. 1982년도에는 26학급 1516명이 재학하던 큰 학교로 전주․군산․이리를 제외하고는 가장 큰 중학교였다고 동창들은 자랑스럽게 말하고 있다. 하긴 당시에는 내가 근무하던 고창군 해리면에 있는 해리중학교도 21학급에 1200명이나 되었었다. 산업화에 따른 향도 이촌 현상은 군산시외지역인 이곳에도 해당되었는지 2007년에는 단 1학급만 신입생을 모집하는 소규모학교로 전락하게 되고 다음해에는 전교생이 100명 이하(81명)로 줄었다. 역사가 42년이 되어 내가 17대 교장으로 부임하니 3학급(특수학급 1학급)에 교직원은 모두 14명(교장1 교사8 행정실 2 특수지도사1 교무실무사1 시설관리사1)으로 3년 전부터 교감이 없고 학생은 모두 61명인데 금년도 신입생이 겨우 13명이다.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내가 이 무슨 수난인가? 내가 학교를 잘못 경영하면 이 학교가 40명도 안 되는 소규모 학교로 전락 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니 무거운 짐을 지어버린 느낌이었다.
오전에 교육감으로부터 교육감실에서 임명장을 받고 오후에 부임하였다. 마침 운영위원회가 열려 참석하면서 운영위원장님과 만나 학교현황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학교에 대한 진단을 시작했다. 그리고 먼저 실내 환경문제를 해결하였다. 화장실과 교장실 청소를 용역업체에 맡겨서 하고 있는데 복도에는 먼지가 덩어리가 되어 구른다.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학교모습이었다. 복도까지 매주 청소를 하도록 재계약을 하고 사용하지 않는 컴퓨터실을 비롯한 소규모 교실까지 업체에 부탁하여 깨끗이 청소하였다. 이미 예산이 잡혀 있기에 시골 경로당 같은 교장실을 리모델링하고 교무실에 있는 십년 묵은 무용지물들을 몽땅 내다 버리도록 요청했다.
관내 옥구초등학교와 옥봉초등학교 6학년은 모두 25명 정도인데 그 중 웬만한 가정의 아이들은 대부분 시내로 빠져 나가니 이 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의 학력이 부진하고 또 생활지도에 어려움이 큰 것은 당연한 일이었으나 그 어떤 개선책도 찾지 못한 채 학교는 마냥 활력을 상실하고 있었다. 특색 있는 교육프로그램이 있을 리 없고 교육수요자들에게는 교육적 효과를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통일교육」시범학교만 운영되고 있었다. 방과후 학교는 교과나 특기적성이나 모두 관행대로 시행하고 있어 전혀 실효가 있는 학습이 되지 못하고 있었다. 내가 재임하는 2년 동안 반드시 해결해야만 할 지상과제가 신입생 유치였고 이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교장의 강력한 리더십이 반드시 필요함을 절실히 느꼈다.
2. 지역사회 및 초등학교와의 관계개선
교무부장에게 물어보니 관내 초등학교와의 연대가 전혀 없다는 것이었다. 지역사회의 우리학교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이고 관내 초등학교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우선 지역사회의 인정을 받아야 하므로 읍에서 주관하는 기관장 회의와 관내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고 읍장님을 통하여 교량확대, 입구도로 가로수 가지치기, 잔디밭 제초작업 인력배치 등 환경개선에 도움을 요청하였다.
옥구초와 옥봉초등학교를 자주 방문하였다. 옥봉초 교장선생님께서는 중학교 교장이 본교를 방문한 것은 처음이라 하신다. 놀라울 따름이다. 찾아 갈 때마다 학교장과 교감선생님 그리고 모든 직원들이 반가워하며 맞이해 준다. 교장선생님들께서 우리 자양중이 어려운 처지에 놓인 이유와 자양중 진학을 바람직하게 생각하지 않는 이유들을 상세히 설명해주시니 비로소 자양중에 대한 모든 상황을 제대로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이후 학기마다 두 번씩, 2학기에는 세 번씩 방문하고 2014년도에는 혁신학교가 되고 자신감이 생겨서 신입생 모집을 위해 시내의 용문초와 미룡초, 그리고 당북초등학교까지 수차례씩 방문하였다. 특히 2학기 학부모총회 때는 10분간의 시간을 할애 받아 내가 직접 학부모들에게 학교를 소개하며 자녀들의 입학을 권유하였고, 6학년 교실에는 피자를 사가지고 가서 아이들에게 주면서 내가 교실에서 직접 홍보하고 입학을 권유하였다. 내가 본시 교육대학을 졸업 한데다가 용문초 교장이 고교동창친구이고 사대부속초교장도 역시 친구이고 당북초 교장은 매제이므로 초등학교장들과 충분히 소통이 잘 되는 잇점이 있었고, 중학교 교장선생님이 직접 교실에 찾아와 학교설명을 해주니 학생들로부터도 크게 환영을 받았고 아이들이 우리학교에 대해 인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3. 학교발전 로드맵과 혁신학교 지정
졸업생인 한안길 운영위원장님을 비롯한 차영옥 동창회장, 강성옥 시의원 등 동창회의 모교에 대한 애정과 걱정과 발전에 대한 염원은 매우 컸다. 내가 군산자양중에 부임하게 된 연유를 말하며 죄송하다는 표현을 아끼지 않았다. 동창회측은 바로 인접한 회현면에 소재한 회현중학교처럼 발전시켜 주기를 간곡히 요청했다. 회현중학교는 이미 2008년에 자율학교로 지정받으면서 전국단위 신입생 모집을 할 수 있도록 도교육청의 인가가 난 학교로 사립인 완주의 화산중학교와 남원의 용북중학교가 같은 체제로 운영되는 전라북도내 발전모델이 된 학교다. 전교조 전북지회장을 역임한 바 있는 이항근 교장이 2009년에 공모교장으로 부임하여 2012년에는 혁신학교 지정을 받으면서 4년간 애쓴 결과 전라북도 소규모 공립 중학교의 발전모델이 되어 전라북도는 물론이고 전국적으로도 널리 알려져 수많은 학교에서 탐방을 오는 학교가 되었으니 자양중의 동창들은 얼마나 부러우며 모교를 생각하면 애가 탈일이 아니겠는가? 동창회측에서는 서울과 함께 전국에서 가장 먼저 시작한 혁신학교를 우리학교도 지정받아서 학교발전을 꾀하여 달라는 강력하고도 애절한 요청을 했고 몇몇 교사들도 능동적으로 이에 동의하였으며 이미 2년 전에 혁신학교 지정을 받기 위한 노력을 한 바 있으나 실패하였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수년 간의 전국단위모집을 통하여 학년당 경쟁을 통해 2학급씩을 모집 할 정도로 학교살리기에 성공한 회현중학교는 교육혁신에 큰 뜻을 품은 유능한 멋쟁이 이항근 교장이 이루어낸 일인데 그와 함께 월명중에서 몇 년 동안 친하게 지내며 근무한 적이 있어 그의 탁월한 리더십을 내가 익히 잘 안다. 서로 신뢰를 보여주는 사이기는 하나 그에 견주어 볼 때 나의 능력부족을 내 스스로 잘 아는 터이고 이제 더 이상의 전국단위 모집 자율학교 인가는 없다는 도교육청의 방침이라 학교발전에 대한 확고한 자신감을 내보일 수는 없었다. 하지만 어쩌랴? 나를 선택하여 자양중을 일으켜 달라는 동창회의 간곡한 요청을 어찌 저바릴 수 있을 것이며 그것은 또 내가 최선을 다 해야 할 당연한 의무가 아닌가?
나 역시 군산자양중이 무너진 학교의 명예를 회복하고 새로운 발전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시대변화에 따른 미래지향적 교육의 패러다임이 요구되고 이는 혁신학교 지정을 통하여 학교발전의 도약을 위한 기틀을 마련할 수 밖에 없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혁신학교를 통하여 우리 학생들의 무너진 자존감을 키워주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만들어 주고 따뜻한 사랑과 관심을 보여주고 기초학력을 길러주고 다양한 진로체험활동을 통하여 꿈을 키우는 교육이 이루어질 때 아이들이 비로소 행복하게 될 것이고 이런 학교를 바라보는 관내 초등학교들의 시선이 달라지면 신입생 유치도 성공하여 무너지는 자양중을 살릴 수 있으리라는 긍정적인 생각은 곧 교직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군산자양중학교 발전의 로드 맵이 그려졌다.
자양중 발전 로드 맵(2013~2014)
▣1단계 : 혁신학교 선정 추진
1. 추진시기 : 2013년 9월∼10월
2. 목적
○배움 중심의 수업혁신과 교원역량 강화
○다양하고 특성화된 교육과정 편성 및 운영
○소통과 협력의 학교운영문화 조성
○민주적 학교운영 시스템 구축
3. 내용
○자율학교 지정 ○학교의 민주적 운영 ○교육과정의 재구성
○교사들의 수업개선 ○즐겁고 행복한 학교
○지역사회의 인적 물적 자원 활용
○학생의 자치와 자율, 인권존중 풍토 조성
4. 지원 : 향후 4년간 연 4,000만 원 정도
▣2단계 : 어울림학교 선정 추진
1. 추진시기 : 2014년 3월∼4월
2. 목적 : 학생이 찾아오는 농어촌 학교 육성
3. 내용 : 공동학구지정으로 작은 학교로의 자유로운 전입학 보장
기 선정된 옥구초와 연계하여 학교성장 노력
4. 지원 :
○공동학구 지정 및 통학편의 제공
○정규교사 우선배치
○특색 있는 교육과정운영 지원
○자연친화적이고 건강한 학교 시설 지원
▣3단계 : 학교장 공모제 추진
1. 추진시기 : 2014년 11월
2. 목적 : 자양중의 지속적인 발전과 성장 추진
3. 방법 : 교직원, 운영위, 학부모의 요청에 따른 신청과 심사
1단계
혁신학교 지정을 위한 교사들의 열정과 노력으로 드디어 계획서를 제출하고 현장 실사를 거쳐 4차 지정을 받게 되었다. 군산시에서는 2차에 회현중, 3차에 임피중(회현중 교감이던 정선만 교장이 공모교장)이 선정되었는데 우리학교가 관내에서 중등에서는 세 번째로 지정된 것이다. 전 교직원들이 전원 찬성하였고 전 교직원들의 열정이 인정된 때문인지 심사결과 17개 지정학교중 최우수 점수로 선정되었다는 담당자들의 후일담을 들었다.
2014학년도에는 신기섭 선생이 교무부장을 맡고 조상우 선생이 혁신부장을 맡았다. 이명희 나세정 김효성 선생과 새로 부임한 박종복, 정선희, 전수미 선생이 한마음으로 정성을 다하여 학생과 소통하는 교과지도와 생활지도에 최선을 다해 주시고, 곽정희 행정실장을 비롯한 문성균, 문정숙, 김상기, 김순민, 김현주 선생이 마음을 함께하여 주시니 혁신학교 첫 해의 성공은 이미 기약되었다. 도교육청에서 지원하는 혁신학교 지원비 4천 2백만 원은 진로체험학습과 방과후 특기적성지도에 투입하고 군산시에서 혁신학교에 지원하는 3천만 원은 방과후 교과지도와 기초학력지도에 투입하였다. 혁신학교 운영을 위한 모든 프로그램은 조상우 혁신부장과 수업개선담당인 이명희 선생님이 치밀하게 설계하였다.
2단계
전년도에 시작된 어울림 학교는 농산어촌학교 살리기의 일환으로 일정한 부근의 지역에서 주민등록과 관계없이 자유롭게 입학이나 전학이 가능하도록 취한 정책이다. 군산대 부근의 미룡동 학생들을 유인하기 위해 반드시 성공시키고 싶었으나 도교육청 방침이 혁신학교로 선정된 학교는 아예 신청자격을 주지도 않거니와 선정된다 해도 중학교는 자유로운 전입학조치를 할 수 없다고 한다. 신청자격이 없는지라 아예 신청도 하지 못하고 말았다.
3단계
혁신학교를 하게 되면 계속하여 성공적인 학교운영이 이루어져야 하므로 의욕적인 지역교장(이항근 교장이나 정선만 교장 같은)을 모시려는 생각에서 추진하고자 하였으나 교사들도 별로 찬성하지 않는데다가 공모교장 신청자격에 맞는 적격자가 없는지 아무도 의향을 보이지 않아 결국 신청하지 못하게 되었다.
군산자양중 혁신학교 운영 방안(2014-2016 : 3년간)
1. 혁신학교 추진 목적
●학교혁신을 통한 자양중 발전 모색
2. 군산자양중 교육지표(2013-14)
●꿈을 꾸며 자존감을 가진 자양인 육성
3. 학교장 경영관
●창의적 사고력·능동적 실천력·아름다운 인성을 가진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양성
4. 자양중 혁신학교 추진방향
●민주적인 학교운영(교직원, 동창회, 학부모, 학생이 소통하는 학교)
●교사와 학생이 함께하는 즐거운 수업
●독서․진로지도․특기적성․체험학습 중시
●맞춤형 학력향상지도(우수학생 심화학습, 기초학력지도 충실)
5. 혁신하교 지원내용
●도교육청 혁신학교 지원비 연 4000만원 ~ 2,000만원 예상
●군산시청 혁신학교 학력증진 지원비 연 3,000만원
6. 총동창회 장학금 지원
●성적우수 입학생 : 연 최대 1,500만원까지 지급
●학업성적 우수생 : 매 학기마다 학년별 성적우수자에게 장학금 지급
7. 교육환경 개선 계획(2014)
●체육관 리모델링(도교육청 지원) : 1억 1천만원
●다목적 구장 건설(군산시청 지원) : 2억원
●학급교실 리모델링, 비데설치(학교자체예산)
8. 2014 전라북도교육청 지정 혁신학교 군산자양중학교 운영 슬로건
긍정의 힘으로 자양 혁신의 꿈을 이룬다.
●학생 : 자신을 사랑하고 미래를 꿈꾸며 도전합니다.
●교직원 : 사랑과 관심으로 학생을 지도하고 도와줍니다.
●동창회·학부모 : 학교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합니다.
●학교운영 : 능동적으로 참여하며 민주적으로 결정합니다.
●학습활동 : 교사와 학생이 함께 하는 즐거운 수업을 합니다.
4. 시설 및 환경개선
○실내 청소 및 교장실 리모델링
2013년도에는 먼저 복도 및 교실의 청소문제를 해결하고 교장실을 리모델링하였다. 교장실이 호화로울 필요는 전혀 없지만 시골 경로당 같아서는 찾아오는 학부모들이나 외부인사들에게 변화하는 학교, 발전하는 학교의 이미지를 결코 심어 줄 수 없다. 이미 전 교장께서 교장실 리모델링 예산을 책정하였으므로 무리 없이 즉시 시행하였다.
○음악실 리모델링과 학급교실 리모델링
나세정 선생님이 요청한 음악실 리모델링 예산이 내려와서 훌륭한 음악실을 만들었다. 이 때 학교예산이 2천여만 원이 이월되어 있었다. 작은 학교에 다른 보조금이 전혀 없는데도 예산이 남아 돈 것은 문제가 있다. 학생들이 공부하는 교실을 음악실처럼 리모델링하려니 약간 부족한데 동창회에서 기꺼이 지원해 주겠다 한다. 막상 추진해 보니 규정상 2천만 원 이상의 공사는 입찰을 통해야 하는데 입찰해서 선정되는 회사가 시행하게 되면 4천만 원 정도가 요구되었다. 학교장이 업자를 선정하여 추진하면 2600만 원이면 완성할 공사를 규정대로 추진하면 4천만 원이 넘게 든다니 얼마나 많은 국가 예산이 함부로 낭비되고 있는 것인지 충분히 이해가 갔다. 학교장을 신뢰하고 예산을 절약할 수는 없는 것인가? 부정행위로 처벌받던 부끄러운 학교장들이 만들어 낸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면 자업자득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할 수 없이 깨끗하게 벽면을 도장하는 공사로 해결하고 교실에 필요한 가구들을 새로 마련하는데 그쳤다.
○교문입구 다리 확장
교문 50여 미터 전방에 다리가 있는데 약간 좁지만 차가 다니기에 그리 큰 불편은 없으나 길과는 비뚤어지게 놓여 있으므로 겨울철에는 미끄러워 위험하다는 교직원들의 지적이었다. 읍사무소를 통해 정식으로 확장공사를 요청하고 동창회의 협조로 확장공사가 이루어졌다.
○풋살장 설치
운동장은 2012년부터 군산시의 성인야구클럽인 자양야구리그가 야구장 시설물을 설치하고 운동장을 관리하므로 어느 시골학교 운동장보다 깨끗하여 마음이 놓였다. 방극만 회장님이 수시로 학교에 나와 땅을 고르고, 나는 시간 나는 대로 운동장의 풀을 뽑았다. 그러나 체육관 앞 넓은 공터는 원래 테니스장이었다는데 오랫동안 방치되어 폐기물들이 놓여있고 잡풀이 자라고 있어 흉물이 되어 있었다. 동창회측에서 군산시의 교육시설 투자금을 유치하여 풋살장을 설치하기로 결정하여 추진하게 되었다. 도교육청에서는 교육감 지시로 인체에 해로운 물질이 배출된다는 이유로 인조잔디 구장 설치를 금지하는 공문을 내려 보내고 있었는데 시청에서는 인조잔디 구장이 아니면 안 된다는 입장이었다. 나는 비록 교육감 지시에는 어긋나지만 시에서 지원하는 무려 2억 원의 예산을 받아 아름다운 학교환경을 조성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기에 결코 이를 거부하고 싶지 않았고, 이미 각 시의 종합 운동장에 설치되어 학생들이 애용하는 모든 풋살장은 인조잔디 구장이므로 일단 학교발전을 위해 무조건 추진하기로 결정하였다. 한편 시청의 담당 공무원과 동창회측에서는 시공하면서 도교육청의 승인을 받겠다고 약속하였다. 그러나 정작 완공을 해서 학교전경이 아름다워지고 우리 학생들이 풋살운동을 너무나 좋아하게 되었으나 시청에서 도교육청의 승인을 받지도 못한 채 도교육청에서는 교육감 지시사항 불이행이라 하여 학교가 감사를 받게 되었다. 나는 교육감 지시사항이라 하지만 그토록 엄격히 규제하는 줄은 실제로 잘 인지하지 못한데다 학교 발전을 위한 순수한 마음에서 추진한 것이라 하여 교육감님의 선처로 가벼운 경고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곽실장은 학교장의 명령에 따랐을 뿐이지만 나와 함께 경고를 받으므로서 인사이동시 불이익을 받게 되었으므로 내심 미안한 마음이 컸으나 착한 곽실장은 충분히 이해하여 주었다. 고마운 일이다. 지금도 풋살장 설치를 강력히 추진한 나의 결정에 큰 자부심을 가진다.
○체육관 리모델링
동창회측에서 도교육청을 통하여 예산을 받았다. 개교 당시 지은 체육관이라 낡은데다가 마루는 10여 년 전에 다시 깔았다는데 한쪽이 무너져 내렸다. 마루를 다시 깔고 벽면과 연단의 바닥을 깔끔하게 페인트칠하고 준비실을 개선했다. 체육관 밖의 낡은 시멘트계단도 돌로 교체하였다. 풋살장을 설치할 때 부탁하여 체육관과 풋살장 사이의 공간은 인조석을 깔아 단장하고 언덕에는 잔디를 입혔다. 그 후 체육관과 야구타석 사이의 언덕이 지저분하므로 방극만 회장님과 협조하여 언덕에 몇 차분의 마사토를 부어 예쁘게 만든 다음 잔디를 깔았다.
○70년대 시멘트 시설물 철거
개교당시 설치하여 40년이 넘어 전혀 사용하지도 않는 게시판이 서있고 운동장 앞에는 부서져 방치된 시멘트 의자들이 있다. 또 운동장가에 낡은 배구코트와 오래되어 구멍이 나고 녹이 슨 철봉이 있는데 배구코트는 동창회체육대회 날 단 한 번 사용한다하고 철봉은 요즈음에는 누구하나 거들떠보지도 않는 체육기구로 위험성도 있는데다 보기에도 흉하다. 방극만 자양야구리그 회장님과 서완석 학부모회 부회장님의 도움을 받아 깨끗하게 철거해버렸다. 개교 이래 오래된 역사가 있는 구조물이라면서 아까워하는 분들이 있었지만 단호하게 처리하였다. 요즈음 어느 학교에서도 보기 힘든 낡고 방치된 기구들을 버리기 아까워하는 마음이 바로 새로운 혁신을 저해하는 낡은 정신이다. 무주고에서 이미 경험한 바 있는데 그때도 쉽지 않았었다.
○학생화장실 비데 설치
무주고는 2010년에 모든 화장실에 비데를 설치한 바 있어 어양중에서는 비록 찬물만 나오는 것일망정 비데 흉내는 내는 값 싼 비데라도 설치하자는 건의를 하였지만 이유같지 않은 이유로 설치하지 못한 바 있다. 오늘 날 가정에서 비데 없는 집이 거의 없고 고속도로 휴게소의 공중화장실은 모두 비데가 설치되어 있으며, 교사화장실에는 비데가 설치되어 있는데 학생들이 하루의 반을 보내는 학교의 학생화장실에 비데가 없다면 학생들의 고충이 얼마나 큰 것인가? 기왕에 정수기와 일부 복사기를 임대하여 사용하고 있으므로 비데 역시 임대하여 설치하였다. 학생들이 함부로 사용하여 고장이 잦을까 지레 걱정도 하였지만 업체에서 주 2회씩 방문하여 관리하므로 전혀 문제가 없었다.
○거목 손질
개교 당시에 심은 나무들이 거목이 되어 지방도로에서 바라보면 교문 입구에 서있는 나무들은 학교를 거의 가리고 있고, 체육관 옆 나무들은 너무 우거져 주차장을 뒤 덮는다. 대형 크레인을 동원하여 깔끔하게 손질하여 멀리서도 학교가 환히 보이도록 만들었다.
○텃밭 만들기
진입로 옆의 밭이 풀숲이 되어 있고 급식소 옆의 밭도 반은 묵혀 있기에 학부모들의 도움을 받아 일구어서 진입로 밭 200여 평은 학부모들이 가꾸고, 급식소 옆 밭 100여 평은 교사와 학생들이 직접 상치 쑥갓, 토마토 등을 가꾸었다. 조상우 선생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5. 꿈과 희망을 주는 교육 프로그램
○동창회 장학금 제정
초등학교에서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은 거의 모두 시내 중학교로 진학하므로 우리 학생들의 성적이 부진할 뿐만 아니라 교사들이 수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기가 어려울 정도의 상황이었다. 중상위권이 없으니 마치 기초학력반을 가르치는 모습이라고 하며 공부하는 태도를 보이는 학생은 반에 겨우 한 두 명 정도였다. 도대체 저토록 학력이 낮고 공부하는 학생이 없는 학교에 누가 자녀를 보내고 싶겠는가? 우수학생들이 입학하지 않고서는 공부하는 교실도 만들 수 없고 내 자식은 『보내고 싶지 않은 학교』라는 인식을 바꿀 수도 없다. 동창회에서는 매학기 마다 성적 상위학생들에게 10만원정도의 장학금을 주고 있었는데 이는 전혀 학생들의 성적향상과는 무관한 동창회의 사업적 관행일 뿐이다. 동창회에 강력히 건의하여 다음과 같은 장학금 제도를 만들었다.
2014학년도 자양중 총동창회 입학성적우수자 장학금
구분 | 장학금 | 비고 |
배치고사 380점 이상 | 300만원 | ○담임교사 추천서(옥구초·옥봉초) ○최고득점자부터 5위까지 선발하여 점수대 별로 지급 ○5위 이내라도 350점미만 득점자는 해당 없음. |
배치고사 370점대 | 200만원 | |
배치고사 360점대 | 150만원 | |
배치고사 350점대 | 100만원 |
1. 03졸업생 옥구초 출신 김도훈 : 378점, 모의고사 162점대, 연합고사 166점, 군산시우수중학생 장학금 350만원 수령, 군고 2위 합격, 현재 전교 1∼2위
2. 3학년 옥봉초 출신 최서호 348점, 6월 2차 모의고사 139점으로 12%-16%, 영· 수· 국은 최우수권
2013학년도 군산시 배치고사 성적분포
점수대 | 군산시 누적율 예상치 | 비고 |
390이상 | 1% | |
380이상 | 5% | |
370이상 | 10% | 2010학년도에 378점으로 5%-6%선에서 입학한 옥구초 출신 김도훈 -모의고사 160점대로 1%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연합고사 166점으로 군산시 우수중학생 Ⅱ그룹으로 장학금 350만원을 수령하고 군산고에 2등으로 입학하여 현재 전교 1-2위권 유지 |
360이상 | 20% | |
350이상 | 30% | 2011학년도에 348점으로 30%-32%선에서 입학한 옥봉초 출신 최서호 -모의고사 130점대(2차 139점)으로 12%∼16%선을 유지하고 있으며 영·수·국 점수는 70점으로 최우수권에 속하여 군산시우수중학생 선발기준을 통과하여 신청함. |
※ 배치고사 380점 이상으로 자양중에 입학하면 입학성적우수자 장학금 300만원을 받고, 3학년 모의고사 총점 160점 이상, 영·수·국 70점 이상이면 군산시 우수 중학생 선발 신청을 한 후 군산시 일반계에 진학하여 100위 이내면 500만원∼150만원을 받게 됨.
♣군산시 일반계고교 진학자 1위-20위(500만원) 21위-50위(350만원)
51위-80위(200만원) 81위-100위(150만원)
2015학년도 자양중 총동창회 입학성적우수자 장학금
급별 | 400점 만점일 경우 | 300점 만점일 경우 | 장학금 | 비고 |
특급 | 380점 이상 | 284점 이상 | 300만원 | ○배치고사 점수로 선발함 ○담임교사 추천서 제출 ○최고득점자부터 5위까지 선발하여 점수대별로 지급 ○동점자 발생시 국어, 수학성적 합산점수가 높은 자를 선발함. ○본교 3개년 수학을 전제로 함. |
A급 | 370점 이상 | 276점 이상 | 200만원 | |
B급 | 360점 이상 | 268점 이상 | 100만원 |
2014학년도에 3명의 장학생이 나왔다. 두 초등학교의 우수학생들이 우리학교를 지원하여 배치고사에서 384점 한 명, 380점 두 명이 나왔다. 동창회에서 900만원이라는 거금을 수여하였지만 대단히 성공적인 신입생 유치 결과였다. 비로소 학교다운 학교가 된 느낌을 가지게 되고 선생님들도 크게 기뻐하였다. 우리학교를 믿고 입학한 학생들과 부모들이 고맙고 우리가 잘 지도하여 그들이 원하는 고등학교에 입학시킬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되었다. 이제 대안학교 같은 교실이 아니라 1학년만큼은 정상적인 학급이자 공부하는 교실이 되었다.
2015학년도에는 두 초등학교에 우수학생 자원이 아예 없어 A급 장학생 한명만 탄생하였다. 당북초에서 우리학교를 선택한 학생이 B급에 4점이 모자라 아쉬움이 컸다. 장학금은 입학시 장학증서만 수여하고 정기예금 통장을 만들어 동창회장학회에서 보관하였다가 고등학교 입학시 지급하는 방식을 택하였다.
○방과후 수업 개선
2013학년도에 운영되는 방과후 수업은 교육청에서 지원되는 지원금으로 운영되는데 현악부만 외부강사를 채용하여 전통을 이어갈 뿐 나머지 반은 교사위주로 짜여진 형식적이고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바람직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다른 학교들과 마찬가지로 우선 기초학력반(학습부진아 지도)을 교사들이 교대로 지도하던 방식을 바꾸어 외부강사(국어 전공)를 채용하여 국어와 기초수학을 가르치도록 하였다.
2014학년도에는 충분한 예산으로 국어․영어․수학․과학․사회 교과는 담당교사들이 가르치고 특기적성반은 모두 외부전문강사로 대체하였다. 우선 현악부 단원(20여명)이 너무 많아 강사 혼자서는 도저히 제대로 가르칠 수 없는 형편이어서 공연을 들어보니 차마 논평할 수 조차 없을 정도였다. 현악부는 바이올린부로 개편하여 바이올린 하나라도 제대로 배우도록 했다. 풍물부를 두어 옥봉초 출신학생들이 풍물을 이어가도록 하고 별도로 가야금부를 두었다. 영어 외에 가장 중요시되는 제2외국어인 중국어부를 두어 외부강사를 채용했고 야구반에도 외부코치를 두어 제대로 배우도록 했다.(그러나 야구반 코치가 구해지지 않아 곧 풋살부로 바꾸었다.) 다만 미술부만큼은 특수반 교사인 김효성 선생이 본래 사범대 미술교육과 출신이므로 강사를 채용하지 않았다. 현악부 연습실 바닥을 깔끔하게 바꾸고 가야금과 풍물부 악기들을 구입하고 현악기도 보완하였다. 이제 60여명의 학생들이 제대로 구성된 특기적성반에서 외부 전문강사들에게 보다 충실한 교육을 받게 된 것이다.
○야구부 클럽대항 도대표 출전
운동장이 야구장으로 변모하였기에 특기적성반으로 야구반이 있는데 이는 교육부에서야심차게 추진하는 스포츠클럽 활동의 일환이기도 하다. 무주고에서는 축구가, 어양중에서는 농구부가 클럽대항 전북대회에서 입상권에 드는 실력을 가져 꽤나 잘했다. 우리학교는 남학생 40여 명 중 희망자 20여명으로 조직한 야구반이니 무슨 실력이 나올 수나 있겠는가? 우리 아이들의 야구실력은 차마 실력이라는 말을 쓸 수조차 없는 정도인데 전라북도에서는 중학교야구클럽부가 단 두 개여서 우리학교에서 전국대회에 출전해주면 좋겠다는 도교육청의 요청에 기꺼이 승낙하고 강진에서 열린 대회에 출전하게 되었다. 아이들에게 전국대회출전이라는 자부심을 심어주려는 목적에서 취한 조치였다. 급하게 코치를 임시채용하여 기본기를 가르친 후 체육교사인 손용순 선생과 코치까지 대동하고 출전하여 1차전에서는 승리하였으나 2차전에서는 콜드게임으로 패하고 왔지만 아이들에게는 오랫동안 기억될 좋은 추억거리가 되었을 듯싶다.
○각종 체험학습 프로그램
혁신학교를 운영하게 됨에 따라 예산이 충분히 확보되어 정말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시행하였다. 리더십 연수, 독서 캠프, 진로 캠프, 문학기행, 친환경 비누 만들기, 텃밭 가꾸기, 갯벌 체험, 향토문화체험, 뮤지컬 공연, 스포츠 관람 체험 등 우리 아이들이 예전에는 거의 경험하지 못한 체험들을 하게 되니 학교가 역동성이 생기고 아이들은 우리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게 되는 모습을 보았다. 이러한 다양한 체험들은 우리학교의 교육지표로 설정한 『꿈을 꾸며 자존감을 가진 학생』이 되어 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교육과정이라고 확신한다.
○캐치프레이즈 제정(현관. 체육관)
결손가정이 너무나 많고 가정형편이 좋지 못한 아이들이 대부분인데다 별로 내세울 것이 없는 학교에 다니면서 학생들의 성적도 거의 모두가 하위권인 아이들에게 꿈을 갖게 하고 학교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에 대한 자존감을 심어주기 위해서 강력한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캐치프레이즈가 필요했다.
●현관 입구 : 자양중의 교육목표를 『꿈을 꾸며 자존감을 가진 자양인 육성』으로 결정한 바 있으므로 이에 관련된 표어를 구상하여 선생님들과 함께 결정한 뒤 미술을 전공한 김효성 선생이 디자인을 해서 『나의 꿈과 미래를 향하여』라는 표어를 크게 써 놓았다. 건물의 중앙에 분홍색을 칠하여 포인트를 주었으므로 본관의 모습도 한결 예뻐졌다.
●체육관 : 풋살장을 완성하여 체육관과 서로 통하도록 만들어 지니 아이들이 주로 풋살장에서 운동을 하게 되었다. 체육관 남쪽벽면이 살색으로 칠해져 있어 체육관 이름을 지어 써 붙이기로 하여 학교 뒷산인 우치산의 이름을 따서 『우치관』으로 하자는 체육교사인 박종복선생의 의견을 따랐고, 그 아래에는 아이들에게 신체적 건강뿐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건전하고 건강한 삶을 추구하기를 강조하게 위해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행복할 수 있다』라는 표어를 썼다. 우리 자양 아이들이 체육관과 풋살장을 이용하여 몸이 건강할 뿐 만 아니라 정신적으로고 아름답고 건강한 마음을 길러서 모두들 행복한 삶을 살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홍보지 발간
학교를 널리 알릴만한 예쁜 홍보지를 제작하기로 하고 나의 구상에 따라 교무부장인 이명희 선생님이 2013년도에 제작하였다. 홍보책자의 제목은 『군산자양 미래비전 스토리』라고 하고 그 안에는 학교현황, 학교경영 방침, 발전 로드맵, 교육과정 중점추진계획, 방과후 학습과 동아리 운영계획, 우수입학생 장학제도, 동아리 활동 현황, 시설계획 등을 담았다. 학생, 학부모, 동창회, 본교방문객, 지역 초등학교 교직원 및 6학년생들에게 배부하여 우리학교의 미래상을 홍보하였다. 학교요람도 2014년도부터는 12면으로 발행하여 홍보용으로 자신 있게 활용하도록 잘 만들었다.
○자양신문 창간
초중등 어느 학교나 신문 없는 학교가 거의 없는데 자양중은 언젠가 발간한 적이 있는것 같다는 동창회장님의 말씀이 있었지만, 확실한 근거나 자료는 없다. 2014년에 혁신학교에 근무하고 싶다며 부러 우리학교를 찾아 부임한 정선희 선생님이 기꺼이 맡아 발간해주시니 실로 기쁨이 컸다. 연 2회 발행하여 초등학교 6학년들에게 홍보용으로 배부하기도 하였다.
6. 신입생 모집 상황
연도 | 1학년(신입생) | 2학년 | 3학년 | 계 |
2012 | 18 | 29 | 21 | 68 |
2013 | 13 | 18 | 30 | 61 |
2014 | 22 | 15 | 22 | 59 |
2015 | 29 | 23 | 16 | 68 |
2016 | 24 | 30 | 22 | 76 |
산업화에 따른 도시로의 인구이동은 바로 군산시에 인접한 이곳 옥구읍도 예외는 아니다. 최대 9학급을 모집하던 학교가 이미 2008년에 1학급만 모집하게 되고 그나마 내가 부임한 2013학년도에는 겨우 13명이 입학하게 되니 동창회에서는 큰 위기의식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내가 부임하여 적극적인 학교홍보활동을 통하여 신입생을 모집한 결과 2014학년도에 관내 두 초등학교에서 26명중 최우수생 3명을 포함한 21명이 입학하였으나 상당히 성적이 괜찮은 학생 2명을 포함하여 5명이 시내로 진학하였다. 뜻밖에 시내에서 1명이 입학하여 모두 22명의 신입생을 모집하게 되어 일단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으나 전체 학생수는 오히려 두 명이나 줄었다. 30명이 졸업했는데 입학생은 22명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8명이 줄게 되었지만 혁신학교를 한다는 우리학교에 대한 인식이 좋아졌는지 2학년과 3학년에 전학생들이 와서 다행히 두 명만 줄어들게 된 것이다.
혁신학교를 시행한지 1년이 지난 2015학년도에는 두 초등학교에서 26명중 20명이 입학하고 6명이 아버지의 직장이동에 따라 타 지역으로 가거나 시내로 진학했다. 그러나 인근 시내의 초등학교인 용문초에서 3명, 당북초에서 2명 등 무려 9명이 입학해서 읍면소재 혁신학교 정원인 28명보다도 많은 29명이 입학하는 성과를 얻었다. 전교생 수가 내가 부임하기 전 해인 2012년과 같은 68명이 되었고 한 해만 노력하면 80명이 될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을 가지면서 큰 보람을 안고 퇴임할 수 있었다.
전라북도의 면에 소재한 대다수의 농산어촌 중학교들은 이제 전체 학생수가 20명 내지 30명 정도가 되어 버렸다. 전교생이 20명이 채 안 되는 학교들도 속출하고 있다. 이제 전국단위모집 승인이 불가능한 상황이고, 관내의 초등학교 6학년 학생수가 25명 내외인 상황에서 자양중도 지나친 기대는 무리임을 모두가 인정해야 한다. 내년 한 해는 6학년 학생들이 23명이어서 고전하겠지만 다행이 2년 전부터 옥구초등학교가 어울림학교로 지정되어 시내에서 입학생이 찾아오게 되면서 3학년부터는 학년 당 학생수가 20명이므로 두 학교 6학년 학생수는 28명 정도가 된다. 비록 자양중이 학년 당 1학급일망정 읍면소재 중학교 학급정원인 30명 정도를 우수생을 포함하여 모집하게 되면 전교생 90명대를 유지하면서 시내의 큰 규모의 학교보다도 훨씬 알찬 학교운영을 해나갈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다. 이는 혁신학교 재지정을 받거나 동창회의 지속적인 도움을 전제로 한다.
그런데 지난 3월초에 교육부가 갑자기 소규모학교 통폐합 대상학교 기준을 다시 수정하여 발표하면서 종전의 읍면소재 중학교 60명 이하에서 터무니도 없게 실정에 맞지 않게 읍지역은 따로 떼어 180명 이하로 바꾸니 읍 같지 않은 옥구읍에 소재한 자양중은 또 근심이 계속될 수밖에 없게 되었다. 교육부 방침대로라면 전북의 초중고는 46%가 폐교대상이라니 실제로 실행되기는 불가능한 정책이고 따라서 자양중이 폐교가 될 일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2013학년도에 14명이었던 교직원이 2014년도에는 혁신학교 담당도우미와 지역교육지원청 소속이던 노은옥 선생님이 본교에 소속되어 16명이 되었는데, 작년도에 특수보조교사가 1명 증원되었고 금년도에는 학생수가 76명이 되어서인지 놀랍게도 교감을 발령하니 전체 교직원수도 18명이나 되어 면 소재 소규모 중학교와는 차별성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흐뭇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후일 학생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모 중학교 교장께서 ‘학생수가 늘어나는 중학교에 그간 없던 교감을 배치했는데 교장선생님이 근무하신 자양중학교가 대표적인 케이스입니다. ’라고 전하는 말씀은 내겐 비할 데 없는 기쁨이었다.
7. 고마운 자양가족들
앞에서 언급한 2014년도에 함께 근무한 교직원들 외에 2013년도에 근무하시고 전출하신 강양주, 손용순 선생님을 비롯한 여타 선생님과 강사님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학교장이 조금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면서 학교경영을 추진함에도 힘들다는 불평을 하지 않으시고 혁신학교를 통해 학생들의 꿈과 미래를 열어주고 군산자양중의 발전을 위한 노력에 기꺼이 한마음으로 동참하여 노력해주시고 학생들이 변하고 학교가 변하는 모습에 모두들 기뻐하셨으니 내가 정말 복이 많은 사람이다. 교직원들의 인화단결을 위해 노력해주신 신기섭 교무부장님, 혁신학교 운영을 기획하고 이끌어주신 조상우 혁신부장님(현 군산금강중 교감)과 이명희 선생님(현 고창교육지원청 장학사), 김정일도 무서워한다는 중학생들이 일으키는 돌발적인 사건 사고 뒷치닥거리에, 또 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운영한 학생선도 집단상담 프로그램(학업숙려제) 운영에 일년내내 힘드셨던 학생부장 박종복 선생님 정말 많이 수고하셨다.
나의 교직생활 35년의 마지막 2년을 보람 있게 만들어 준 것은 교직원 모두 뿐 만 아니라 또 학교운영에 참여한 동창회 간부 및 운영위원, 학부모회 간부 여러분들과 학생들이 있다.
한안길 학교운영위원장님과 고미진 위원님, 김미선 위원님, 차영옥 동창회장님과 안만욱 장학위원장님, 강성옥 시의원님, 이성룡 사무국장님, 김평운 학부모회장님, 서완석 부회장님, 윤미화 총무님, 방극만 자양리그 회장님 모두에게 큰 감사를 드린다. 모교발전을 위해 끊임없는 노력과 지원을 해주시기 위해 노력하시는 한안길 위원장님과 혁신학교 학부모회 네트워크에 참여하시며 학교홍보를 위해 부단히 노력해주신 윤미화 학부모회 총무님은 오래토록 기억될 것이다.
학기별로 1회 10여 명씩 집단상담을 통해 교장실에서 만나 상담을 하고 작은 학교라서 하루에도 몇 번씩 이곳 저곳에서 마주치던 우리 학생들의 이름을 모두 적어보면서 마무리 한다.
2013학년도 3학년
선예림 이유진 최고은 구민선 박지현 선예림 이유진 최고은 구민선 박지현
선수령 한진희 김범수 김성대 최서호 안경호 전수범 전성혁 송희나리
서예진 임예지 이은비 김지은 양혜림 최옥선 이준호 이원영 최민교 강수호
서요한 송하엽 김성권 유현준
2014학년도 3학년
김명희 김지원 선현주 손현지 박세민 손승국 박정은 김민혁 김선중 서지상
임재현 임채성 최민혁 최종현 최준현 한명인 여소림 박선권 박석훈
2014학년도 2학년
민정인 박세민 서고은 서효진 양혜지 김도현 서주원 서지빈 선 혁 유승일
이경호 정호건 최현창 함승원 홍재현
2014학년도 1학년
박희연 서은채 선수연 선수진 이승희 이유정 조효빈 최성미 한은영 오수민
강영호 권순형 김민성 김유신 서지한 손지우 송광호 송인성 양규석 유승규
하태용 한재민
Epilogue
나는 내 운명에 늘 감사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내가 선택한 길이거나 아니면 주어진 길이거나 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확신하기에 믿는 과신이거나 자신에 대한 지나친 과찬일 수 도 있겠다. 하지만 내가 관리자가 되어 교감으로 무주고에서 일한 4년과 군산자양중에서 교장으로 일한 2년 동안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학교를 변화시키고 학생들에게 자신들의 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드는데 일정한 기여를 할 수 있었던 데에 대해서 늘 감사하면서 보람을 느끼고 있음을 구태여 부인하고 싶지는 않다.
교직에 처음 발을 내디뎠을 때는 우리나라 경제가 겨우 중진국에 진입한 어려운 시기이기도 하였지만 대학을 나온 사람이 가지는 직업으로서는 그리 크게 내세울 수 있는 처지가 아니었다. 그 만큼 공무원들의 월급이 성장하는 대기업 사원들에 비해 차이가 많았다. 그러나 오늘날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교육고시라 불리 울 만큼 수십 대 일의 경쟁을 뚫어야 하는 임용고시를 통과해야하고 교사는 성적 5%이내인 사람들이 가지는 대단히 선망하는 직업이 되었다. 아직도 대기업에 비해 연봉은 적지만 이제 선진국이 된 오늘날에는 연봉보다는 오히려 삶의 질을 중시하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교사들은 당당한 직업인이 되었다. 한두 해 전엔가 발표된 어느 직업만족도조사에서 초등학교 교장이 1위이고 중등교장도 4위에 랭크되었으니 나는 교사로서 시작은 비록 작았지만 끝은 매우 커서 교장으로 은퇴하게 되고 주변사람들로부터 분에 넘치는 예우를 받게끔 되었으니 이 얼마나 부끄럽지만 큰 축복인지 모르겠다. 또한 젊은 시절에는 거의 생각해보지도 않았던 공무원퇴직연금을 받게 됨으로서 오늘날 많은 사람들에게 시기와 질투어린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으니 더더욱 나의 삶에 감사할 따름이다. 어쩌면 교육계에서의 주어진 마지막 역할일지도 모르는 중등교장 연수 협력위원으로서 미력하지만 세 달간 최선을 다하여 봉사하려 한다.
※참고 1 : 군산자양중 홈페이지 학교장 인사말
자양중이 새롭게 시작합니다.
우리 자양중학교 홈페이지를 방문해 주신 여러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43년의 역사를 가진 우리 자양중학교가 그동안 사회 및 지역 여건의 변화로 인하여 규모가 축소되면서 지역사회와 동창회는 자양중의 새로운 발전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그 노력이 결실을 맺어 금년부터 우리 자양중은 전라북도교육청이 지정한 혁신학교로 새로운 출발을 시작합니다.
우리 자양의 학생들은 자신의 꿈을 성취하고, 대한민국을 넘어 지구촌의 미래에 꼭 필요한 인재가 되기 위하여 자신의 미래에 대해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첫째, 개방적이고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학생
둘째,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학생
셋째,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바르고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학생
이 되어야 합니다. 여러분은 모두 할 수 있습니다. 모두 될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 자양가족 모두가 긍정의 힘으로 자양 혁신의 꿈을 이루어 나가려 합니다.
●학생 : 자신을 사랑하고 미래를 꿈꾸며 도전합니다.
●교직원 : 사랑과 관심으로 학생을 지도하고 도와줍니다.
●동창회·학부모 : 학교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합니다.
●학교운영 : 교직원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며 민주적으로 결정합니다.
●학습활동 : 교사와 학생이 함께 하는 즐거운 수업을 합니다.
홈페이지를 방문해 주심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우리 자양중의 전교직원과 학생들은 학교혁신을 통하여 아름답고 행복한 꿈을 꾸는 자양중을 반드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4. 3. 2
군산자양중학교장 이 석 한 드림
※참고 2 : 군산자양 미래비전 스토리
※참고 3 : 자양신문 창간호
※참고 4 : 자양신문 2호 : 용량 초과로 올리지 못하여 별도로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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