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hool-그리움

익산어양중학교

청담(靑潭) 2015. 3. 7. 22:59

 

익산어양중학교

 

 

  2012년 8월 30일, 이임식을 하고 무주고를 떠났다. 무주고에서 교감으로서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며 내가 가진 역량과 나의 모든 열정을 다해 열심히 근무했고, 그 짧은 4년 동안에 크게 발전하는 모습을 보았기에 조금의 후회도 미련도 없이 그저 기쁘게 떠났다. 고등학교 교장으로 발령을 받기 위해 미리 염려했더라면 지난 3월 1일자로 고등학교로 옮겨야했지만, 이미 깊이 든 정을 떼기 싫어 그냥 한 학기 더 머물렀기에 9월 1일자로 익산으로 내신을 하게 되었고, 어양중학교로 발령을 받게 되었다.

 

 

2012년 9월

  익산에는 교감자리가 어양중 밖에 없으므로 당연히 어양중으로 발령이 날 것으로 여겼다가, 도교육청으로부터 갑자기 익산의 모 고교로 발령이 날 것이라는 연락을 받았으나, 정작 발령은 어양중으로 났다. 이유는 구태여 알아보지도 않았다. 이리북중에서 5년을 근무하고 익산을 떠난 지 20년 하고도 반 년 만에 다시 익산에서 근무하게 된 것이다. 은동수 교장의 배려로 김대식 부장이 수행하여 첫 날 부임하게 되다. 어양중은 2004년에 개교한 학교로 역사가 8년인 신생학교인데 익산의 가장 북쪽 끝자리에 위치하여 단 한 번도 와본 일이 없는 학교지만 절친 강거희 교감이 여러 해 근무한 곳이며 학생들의 학력이 익산에서는 가장 우수하다는 말을 들은 바 있다. 학교장은 홍순창 교장이시고 24학급에 전체 학생수는 840여명, 전 교직원 수는 63명이다. 이 학교에 부임하여 느낀 점들은 다음과 같다.

 

○대한민국의 중학교는 무너졌다는 말 그대로 학생들의 생활태도가 질서가 없고, 시끄럽고, 제멋대로인데 강당에서 전체조회나 강연회를 도저히 진행할 수가 없을 정도이다. 고등학교에서 15년 동안 근무하다가 다시 와서 본 중학교 학생들의 정서는 이미 교사들이 근무하고 싶은 학교가 아니었다. ‘김정일이가 대한민국의 중 2 때문에 못 쳐들어온다.’는 말이 실감이 났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생활지도에 힘든 나머지인지 열정들이 완전히 쇠진해 있었다. 아침 8시 반에 출근하고 오후 4시 반이 되면 그저 퇴근하는 매너리즘에 빠진 의욕 없는 자세들을 보았다. 정규수업 이외의 그 어떤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하나라도 유치하여 추진하려는 의욕도, 아니 그저 기왕에 수행하고 있는 프로그램마저 묵묵히 해내려는 자세조차 엿볼 수 없었다. 학부모와 학생들의 의사는 물어보지도 않고, 하기 싫고 귀찮은 영재반 운영을 무조건 폐지하려는 교사들의 적극적인 요구(국·영·수·과 교과별로 교사들이 합의하여 교감에게 폐지를 요구하면서 그 누구도 맡지 않겠다고 선포)에 크게 실망한 바 있다. 아마도 교사들은 학교가 학생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는 것을 망각한듯, 마치 교사가 학교의 주인인듯 착각하고 있는 듯 했다.(그러나 요즘 전교조를 비롯한 진보교육감들이 주장하는 소위 평등교육주의에 입각한 우수학생들에 대한 수준별 학습을 부정하는 말은 없었다. 영재교육은 타 기관에서 많이 운영하므로 그 곳에 맡기자는 주장이었다.) 이 학교가 영재반 운영외에는 특색있는 교육활동이 전무한 상태에서 그마저 없애버릴 수는 없는 일이었기에 어쩔 수 없이 그들의 뜻을 받아들여 외부강사 채용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였다. 인성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생활태도를 개선할 해결 방법은 찾지 못하고 학생들에 대한 실망과 무기력에 젖어있고, 학력신장은 스스로 알아서 잘 하고 있으며 학원에 맡기는 된다는 대부분 교사들의 마음들을 읽었다. 이런 문제점들은 비단 어양중에 국한 되는 것이 아니고 시내의 거의 모든 중학교에서 나타나는 현상임을 군산자양중에서 근무하면서 많은 중학교 교장들을 통하여 비로소 잘 알게 되었다. 시내 중학교들의 공교육은 이미 무너졌으나 우리 교육감은 아직도 현장을 모르는 양《혁신학교에서 학교혁신으로!》를 말한다. 혁신학교에 대한 부정적 사고(학생들에 대한 불신, 스러진 열정, 주요업무 회피, 편안추구와 보신주의)가 가득한 시내중학교 교사들에 의해 학교혁신이 일어나기는 매우 힘들 것이다. 그런 학교분위기 속에서 교육감으로부터 철저히 소외되고 무시당하고 있다는 자괴감에 빠진 교장이나 교감들이 혁신마인드로 리더십을 발휘할 동기유발이 일지 않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리니 그 어떤 관리자가 무섭게 수동적인 교사들을 이끌어가며 무거운 짐을 지려 할 것인가? 게다가 혁신을 주장하는 일부 인사들이 공공연히 학교운영의 N분의 1을 주장하며 학교장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교사들과 평등한 입장에서 학교혁신을 하자고 말하니(그 자신은 스스로 실천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듯 하나, 내가 보기에는 그도 은근히 민주를 가장한 파쇼적 리더십을 사용하고 있다. 나 역시 학교장의 강력한 리더십 없이 학교혁신이나 변화와 발전은 기약하지 못한다는 확실한 소신이 있고 나는 자양중에서 이를 입증했다.) 그런 현실적으로 적용하기 어려운, 이론에 불과한 지나친 진보이념적인 주장은 오히려 학교장들에게 거부감을 주면서 학교혁신을 저해하는 작용을 하고 있다. 

○우리 선생님들이 모두 원래부터 저리도 의욕이 없고 편암함만 추구하는 집단인가? 아니다. 우리의 교육환경이 우수한 교사들을 저렇게 만들어버린 것이다. 중학교 근무 2년 6개월 동안에 느낀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대부분의 고등학교와 농어촌 학교는 해당되지 않음을 전제로 한다.) 

  첫째, 학생인권조례를 제정하는 등 급격한 학생 인권옹호정책 추진과, 교육수요자를 우선하는 교육정책 일변도로 인하여 교사들은 거친 학생들을 제어하지 못하고, 학교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고 큰소리 치는 일부 몰지각한 학부모들의 기세를 학교장을 비롯한 누구도 막아내지 못하는데서 오는 자신감의 상실이다. 상담만으로는 도저히 변화를 줄 수 없는 아이들까지도 퇴학을 시킬 수도, 전학을 시킬 수도 없이 그냥 껴안고 가야하는 중학교 교사들은 마냥 지치고 포기하고 싶고, 자신감을 상실한 나머지 학교장을 위시하여 교사들 모두 보신주의로 나아가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일이며, 당연한 상황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교사들이 자신의 의지와 소신대로 행동하다가는 자신만 다치게 되는 현상을 보면서 전북도교육청은 이미 교직원들의 편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도교육청은 갈등이 생기면 처음부터 학생과 학부모들의 편이라는 생각이다. 일방적인 교직원 길들이기는 하루빨리 중단되어야 하며, 모든 사건사고는 엄정 중립적이면서도 가족인 교직원들을 보호하는 입장에서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

  둘째, 교육감을 선거로 선출하는데서 오는 정치적 이념(전교조의 패권에 따른)에서 오는 교육 평등주의는 수준별 교육마저 교육감 지시로 강제로 막고 있다. 모든 교육의 열쇠를 교육감이 주머니에 가지고 있는 형국이다. 당해학교의 교육이 교장을 비롯한 교사들의 협의와 결정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선거로 선출된 무소불위의 교육감의 일방적 지시에 의해 이루어 지는 교육평등주의 교육풍토에 학생들을 위한 특별한 기획이나 프로그램을 구태여 만들어 수고할 필요성을 느낄 수 없다. 그냥 학교폭력이나 예방하면서 큰 사고나 나지 않고, 기초학력평가나 나쁘게 나오지 않으면 될 뿐이다. 교사들이 학생들의 학력신장을 위해 열정을 낼 이유를 찾지 못한다. 어차피 평준화인 시내 인문계 고교 진학은 100% 달성되는 상황이니 학력향상에 대한 의욕이 이미 떨어졌다. 언론의 학력저하에 대한 지적으로 인하여 도교육청이 학력신장을 크게 외치고 있으나 교사들이 의욕을 상실한 상태에서 효과가 날리 만무하다. 교육감이 학교장과 교사들을 따뜻하게 격려하고 적극 지지하는 진지하고 진정어린 자세를 보임으로서 그들의 자신감을 회복시켜주지 않는 한 전북도내 시내 중학교의 교육력이 살아날 길은 막연하다. 시내의 혁신학교마저 예외는 아님을 당해학교 학교장들을 통해 들어 알고 있다. 내가 농어촌 학교인 자양중의 혁신학교 운영을 통하여 새로운 변화를 가져왔음은 자양중이 소규모 학교인데다가 학교장과 교사들이 마음을 함께 했기 때문이다. 교사들의 의지와 능력을 인정하고 교사들의 힘이 아니고서는 그 어떤 변화도 가져올 수 없음을 교사들에게 확신시켰기 때문이다. 교육감은 학교장이 자신에게 주어진 경영권을 충분히 발휘하여 교직원들과 일체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법적 권한을 보장하면서, 오직 학교장과 교사들을 믿고 격려하며 끝없이 칭찬해야만 한다. 그것만이 중학교를 살리고 교육력을 제고시키는 길이다.    

○물론 의욕적으로 직무에 충실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는 교사들도 있었다. 박경수 교무부장이나 후임인 윤인자 선생, 최 연상 교사지만 학생부장을 맡아 학생생활지도에 최선을 다하는 권혁용 선생, 박효준 보건선생님, 이현희 영양선생님, 기간제 교사인 남연주 선생, 그리고 계약직 상담교사등에게서 책무성과 열정과 소신을 보았다. 그러나 어느 여교사(이름을 밝힐 수도 없지만 밝히기도 부끄럽다)는 도교육청(전교조 측)이 밀어 붙이는 교감의 공문접수와 작성 및 발송지시를 교감인 내가 실천하려나 안하려나 떠보려고 내 책상에 공문을 던져 놓고 가는, 놀라운 행동을 하기도 하였다. 말로만 듣던 철학적으로 매우 빈곤하여 교조주의애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하는 전교조 교사가 바로 이런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그 동안 많은 열성 전교조 교사들과 함께 근무하면서도 이런 무례한 행동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근무하는 동안에 수차 공개적으로 이 문제를 비판하였고 실제 어떤 학교도 이 지시를 그대로 이행하는 학교는 거의 없다. 대부분의 교사들이 이 지시는 부당하다는 것을 다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장을 보좌하며 교무(학력증진, 생활지도, 공문발송, 전 교직원들의 소통, 학생자치활동, 각종 행사)를 지도 관리하면서 행정실과의 원활한 협력에도 크게 신경을 써야하는 교감의 역할을 무시하고, 단지 교사들의 업무를 줄인다는 이유로 막무가내로 이행을 촉구하며, 전교조와의 합의이행 상황을 조사한다는 명목으로 보고까지 하게 하니 교감들이 분노하다 못해 자존감이 무너지고 교직에 회의를 느끼기까지 하게하는 파쇼적 지시이자 비효율적 정치행위였다. 지금도 역시 그 지시는 유효하다지만 어느 학교도 이행치 않고 있고, 이제는 교무실무사의 역할을 강화시켜 실무사가 교사들을 실질적으로 돕게 하고 있으며 그것이 이성적 판단에 따른 바른 행정지시이다. 최근 경기도나 서울시 교육청이 아침 9시 등교에 따른 아이들 지도문제로 또 다시 어처구니없는 갈등을 야기시키고 있으나, 우리 전북교육청은 오히려 일찍 등교한 학생들에 대해 별도의 지도를 해주도록 촉구하여 학교별로 독서나 음악감상이나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지시한 것은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며, 이제 전교조 핵심으로 거의 제정신이 아닌듯한 언행을 하던 모 대변인이 물러난 이후 교육청이 바른 진보행정을 잘 해가고 있다는 칭찬과 함께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는 또 수시로 시비조 말로 교무부장을 힘들게 한다는 말을 전해 들었고, 승진에 목표를 두고 열심히 근무하는 교사들은 무조건 미워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학교행사시에 관련 교사를 철저히 따돌리며, 그 어떤 역할도 수행할 필요가 없도록(또는 아예 하지 못하도록)사전에 차단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사람이 자기 직무에 충실하고 있다는 느낌보다는 오히려 그런 행동이 매우 안타깝다는 생각을 하게 하였다.(그런데 그는 실제 업무수행능력이 뛰어났다. 만일 긍정적 마인드를 가졌다면 훌륭한 교사였음에 틀림없다.)지독한 부정의식과 폐쇄성과 배타성을 가진 사람이었다. 심지어 교직원 화합을 위해 학교장께 말씀을 드리고 영양교사에게 미리 연락하여 친목회원이 아닌 급식실 조리사님들을 연말 친목회식에 초대했더니

“회비도 내지 않는 조리사들을 왜 교사들에게 묻지도 않고 초대하느냐?”고 따져왔다.

“조리사님들도 우리 가족인데 월급이 적어 친목회에 가입하지 못하는 분들이 아니냐? 함께 근무하면서도 친목회를 같이 하지 못하는 얼마나 안타까운 분들이냐? 교사들이 일 년에 한번쯤 자리를 함께 하자는 건의를 해야 할 텐데, 오히려 비판하는 걸 보니 그분들께 식사 대접한 돈이 아까워서인가? 아니면 그런 분들과는 함께 밥 먹는 것이 싫어서인가?”하며 크게 반박하여 주었다. 전주제일고나 무주고에서는 자주 그 분들과 회식을 함께 하며 모두들 즐거워하였기에 이런 황당한 거부감은 받아들이기에 어렵고 놀라웠다. 아마 그 교사는 학교의 모든 사안은 교사들과 합의하여 학교를 운영하라는 전교조와의 합의사항 지시(전교조의 일방적 주장이며, 법적 구속력이 없을 뿐더러, 친목회같은 것은 해당사항도 아니다.)에 따라 자신이 사전에 모르는 사항에 대해서는 무조건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 보다 민주적이고 발전적인 학교행정이라 여기는 것 같았다. 그런 부정적이고 전교조주의를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하는 아름답지 못한 인성을 가진 교사와 쉽게 헤어지게 되었음을 신에게 감사드렸다. 다시는 그런 교사들과 만나지 않기를 빌 뿐이다.

 

  축제 때 우리 교사들도 참여하기로 하여 나와 송미현 선생, 배은미 선생, 그리고 학생들 세 명 모두 여섯이서 최고로 유행하는 싸이의 <강남스타일> 말춤을 연습하여 무대에서 추었다. 인기 대폭발이었다. 축제 때 노래는 해보았지만 춤은 처음인데... 아니 내 평생에 처음이다.

 

 

2013년

  3월 1일자로 당연히 교장발령이 날 것으로 알았더니만, 도저히 내가 이해되지 않는 인사로 인해 더 어양중에 머무르게 되었다. 왜 그리 되었는지 도교육청에 묻지도 않았다. 인사담당장학관이 원망스러웠으나 어차피 이리 된 이상 그저 한 학기 기다려야지 구차스럽게 따질 일이 못되었다. 항상 내 순위보다 늦었던 두 동기생들이 교감 근무시 나보다 더 많은 점수를 받을 이유가 전혀 없음에도(나만 시골에서 근무)먼저 발령이 난 것은 조정점수가 지나치게 작용한 것으로 여겨졌기에 항의하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라 여겨져 그냥 참기로 했다.

 

  학교가 지역적으로 아파트 지대여서인지 성적이 좋은 학생들이 여러 명 과학고나 자사고 영재고 등 여러 특목고로 진학하였다. 요즈음은 시내 인문계 진학이 별로 어렵지 않아 고교입시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데, 아주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의 진학은 거의 부모가 알아서 탐색하고 관리하여 진학시킨다고 한다. 또 성적이 나쁜 아이들은 요즈음은 구태여 시내 고교에 진학하려하지 않고 스스로 알아서 전문계 고교나 시외에 소재한 고교로 진로를 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3학년도 교무조직을 짜는데 어려움이 컸다. 우선 학생부장을 아무도 원치 않기 때문에 교무부장의 의견을 따라 학생1부장(일반 학생지도)과 학생2부장(학교폭력)으로 나누어 일을 덜었음에도 임명에 힘이 들었다. 三顧草廬보다 더 힘든 전화 십고초려로 겨우 50대의 고한수, 양인식 두 교사에게서 허락을 받아냈다. 지금도 두 분에게는 크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어느 젊은 여교사는 자신보다 15년이나 연상인 선배교사들과 희망업무 경합이 생겼는데 나의 간곡한 설명을 듣고도 거의 역정을 내다시피 하면서 자신의 희망을 관철시키려 하였다. 업무조직 여섯 번째 만에 처음 겪는 교감의 수모였다. 우리 양드리는 내가 화 한번 안내면서 교사들에게 셀 수도 없는 전화를 걸어가며, 업무조직을 짜는 모습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곤 했다.

 

  3월 18일경 도교육청으로부터 곧 발령이 있을 것이라는 전화통보를 받았다. 학교는 군산자양중이며 현교장이 사임하게 되어 1순위인 내가 발령이 난다는 내용이다. 4월 1일 발령이 날줄 알았으나 준비기간 2주가 소요되어 4월 15일자로 어양중을 떠나게 되었다. 짧은 기간 근무하는 교감이기에 학생들의 인성교육이나 생활지도에 대한 그 어떤 효율적인 계획추진도 하지 못하고 그저 적당히 한 학기 관리나 하면서 지내다 떠나온 것이 마치 무슨 죄를 지은 듯 부끄럽다. 내가 연상이라하여 항상 깍듯이 예를 다하여 주신 홍순창 교장의 덕과 인품에 존경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발령 전 직접 당신의 차를 운전하여 나를 자양중까지 안내해주셨다. 학교발전에 기여한 일도 전혀 없이 잠시 머물렀으나 그래도 7개월간 집에서 출근하며 여유로운 근무를 즐길 수 있었고, 박경수, 오석찬, 양현종, 윤치헌 선생등과 여러 차례 어울려 즐겁게 당구도 치고 술도 마셨다. 또 교감인 나와 함께 10여명이 근무하는 교무실은 항상 명랑한 송미현 선생과 함께 너무나도 행복한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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