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무술년 새해를 맞이하며
2017 정유(丁酉)년이 다 지나가고 있습니다. 이제 오늘만 지나면 무술(戊戌)년 새해가 밝아 옵니다. 정유년은 다시는 내게 오지 않을 것이니 이젠 안녕입니다. 1958년 여섯 살 때 처음 맞이했던 무술년 다시 만나니 반갑습니다.
무술년이 되어 한 달여가 지나면 내가 법적으로 노인이 된답니다. 제가 노인이라니요? 상상도 못했던 100세 시대가 되니 참 전연 실감이 나지 않는 얘깁니다. 다 세월이 좋아진 탓입니다. 지금 우리나라가 정치적으로 대외적으로 매우 힘든 시련기지만, 그래도 경제만큼은 아직은 튼튼해서 내년에는 개인별 GDP 3만 달러 시대가 된다고 합니다. 자신의 직장에서 묵묵히 그리고 열심히 일하는 모든 공무원들, 경제인들, 과학자와 기술자들, 그리고 산업현장의 노동자들 덕분이지요. 그리고 5년 후인 2023년에는 우리나라의 경제력이 세계10위로 도약할 것이라는 뉴스도 나왔습니다. 정말 가슴 벅차게 기쁘고 희망찬 소식입니다. 어린 시절 감히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들이 자꾸 자꾸 현실이 되어 눈앞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잘 먹고 잘 자고 건강 잘 챙기고 어쩌다 아플라치면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국민건강보험제도로 저렴하게 치료받는 대한민국에서 노년을 맞이하는 우리세대는 정말 행운아입니다.
우리는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 그것도 가장 불행한 시기(6․25 전쟁시기 : 1950-53)에 태어났지만 우리 선배들과 우리는 그 불행을 딛고 대한민국을 민주주의와 경제가 함께 발전하는 선진국으로 만들었고, 이제 많은 개발도상국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복지국가로 성장하고 있으니 참으로 우리는 복 받은 세대라 할 것입니다.
국가적으로는 트럼프의 전쟁 운운하는 광기와 북한의 미사일 실험이 중단되고 남북관계가 개선되기를 빕니다. 개성공단이 다시 문을 열고 금강산 관광을 갈 수 있게 되기를 빕니다. 사회적으로는 장애인, 소외된 노인들, 그리고 열심히 일해도 살기 힘든 이웃들을 위한 복지가 더 잘 이루어져서 모두가 희망을 가지는 한 해가 되기를 빕니다. 인재나 자연재해로 억울하게 생명을 잃는 일들이 사라지기를 빕니다.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전쟁으로 인하여 죽어가는 사람들이 없는 세상, 자연재해로 희생당하는 재앙이 저멀리 사라지는 세상이 되기를 빕니다.
가정적으로는 먼저 새해에도 우리 부모님을 비롯한 가족 모두 건강하기를 빌어봅니다. 그리고 우리 아들의 사업이 잘되고 딸의 바라는 바가 반드시 이루어지기를 빕니다. 양드리의 문인화가 크게 발전하기를 빕니다. 개인적으로는 비록 소소하지만 나 자신과 약속한 것들을 잘 지켜보렵니다. 예를 들면 술은 1차로 그친다거나, 단란주점과 순대국밥집은 내가 나서서 찾지는 않는다거나, 보신탕은 먹지 않는다거나 하는 것들입니다.
시골집은 꽃을 더 많이 심고 더 아름답게 관리하렵니다. 채소밭은 내 손으로 직접 씨 뿌리고 가꿀 수 있도록 많이 배우렵니다. 과일밭도 더 아름답게 가꾸어 보겠습니다. 해피와 쪼코와 닭들과 비단잉어들을 잘 기르렵니다.
큰 해외여행 하나는 꼭 다녀오렵니다. 산악회에 가입하여 매월 1회의 국내 섬 여행도 열심히 다녀보겠습니다. 행서를 열심히 써보렵니다. 물론 해서도 계속 쓰려합니다. 악보 없이 기타반주로 포크 송 몇 곡은 부를 수 있도록 해 보렵니다. 회장을 맡은 모임의 임기까지 최선을 다해 봉사하렵니다. 내가 참여하고 있는 동창회를 비롯한 모든 모임에 충실하고 나와 인연을 맺어가며 더불어 살아가는 회원들과 항상 웃는 얼굴로 살아가도록 하겠습니다. 더욱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행복한 삶, 보람 있는 삶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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