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둠

봉별소판서세양

청담(靑潭) 2018. 7. 28. 10:34


奉別蘇判書世讓

黃眞伊(1506-1567)

蘇世讓(1486-1562)

月下梧桐盡(월하오동진) 달 아래 오동잎 다 지고

霜中野菊黃(상중야국황) 서리 속에 들국화 누렇구나.

樓高天一尺(누고천일척) 누대는 높아 하늘과 한 척인데

人醉酒千觴(인취주천상) 사람은 취하여도 술은 천 잔이네.

流水和琴冷(유수화금냉) 흐르는 물은 거문고 소리에 어울려 차고

梅花入笛香(매화입적향) 매화꽃은 피리 소리에 들어 향기롭다.

明朝相別後(명조상별후) 내일 아침 서로 이별한 뒤에도

情與碧波長(정여벽파장) 정은 푸른 물결과 더불어 길어질 거네.


※양곡 소세양이 판서를 지내던 시절이니 1530년대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소세양은 황진이와 한 달간 동거하였는데 이별을 하며 지은 시라고 한다. 소세양은 익산이 낳은 대표적인 인물중의 한 사람이다.  


'시모둠'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늘을 머리에 이고  (0) 2022.01.28
권학문  (0) 2021.10.01
단비  (0) 2017.07.08
류효영 시조 : 실증사학자외 1편  (0) 2017.01.22
이재천 시집 : 땡미산 유허  (0) 2017.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