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둠

류효영 시조 : 실증사학자외 1편

청담(靑潭) 2017. 1. 22. 22:33

 

 

시조시인 류효영은 나의 초등학교 동기동창입니다. 현재 제가 회장을, 그는 총무를 맡아 봉사하고 있습니다. 그는 어려운 가정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군대복무를 하던 중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하여 다리가 약간 불편하지만 이를 잘 극복하면서 굳굳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김제시에서 오래 동안 서점을 운영하면서 통신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한 바 있고, 엄청난 독서량을 통하여 다방면에 두루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데 특히 주역에 깊이 심취하여 원광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주역강의를 한 바도 있습니다.

그런 그가 지난번 연말모임에서『전라시조』제 53집을 주면서 제19회 전라문학상 수상소식을 전해 주었습니다. 그동안 전라시조문학회 동인으로 활동하는 줄은 알았지만 문학상을 수상할 정도의 시조시인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 까지는 미처 몰랐습니다. 진심으로 전라시조문학상 수상을 축하하는 바이며 더욱 고운 우리말로 우리의 삶과 자연을 아름답게 그려내어 모두가 감동하는 좋은 시조작품을 만들어 나가기를 빕니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함께 할 친구인 류시인의 건강과 행복한 미래가 계속하기를 기대합니다.

 

 

 

 

실증사학자

 

바보가 웃을 때는

소리나지 않는다.

金覲이 웃을 때는

宋宋宋 웃어댄다

역사는 꿀먹은 벙어리로

눈꾸녁을 깜빡인다

 

단군이래 가장 큰 사건

이름하여 ?묘청의 난?

漢學派 대 國風派

事大慕華派 대 國粹自尊派

공맹자 똥찌끄레기를

먹어도 된다, 안된다

 

조각조각 주서 모아

小華集 펼쳐지니

큰 놈은 金富軾을

작은 놈은 金富轍을

종살이 사상적 뿌리는

배알조차 팽개치고

주1 : 김근(金覲) -김부식의 아버지

주2 : 소화집(小華集)-송나라 선비들이 김근에게 만들어준 시문집

주3 : 소동파의 이름이 軾이고, 그 아우가 轍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생존의 늪에 서서 피와 땀을 버무렸다

?희망?을 걸어놓고 천리길을 걸었다

북망산 도착한 위에 발자취를 그렸다

 

이따금씩 날벼락이 온집안을 흔들었고

하늘이 무너지는 틈새에서 살아나며

오남매 가지가지마다 천근으로 내린다

 

먼지 낀 가슴앓이 소쿠리로 걸러낸다

닮아가는 부모의 길 거울속의 나를 본다

날마다 한움큼씩 세월을 체질한다

 

무자이로 퍼올리는 이끼 낀 알부자 꿈

허기진 걸음걸음 삶에 찌든 겨묻은 돈

황금빛 희망의 열매 무지개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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