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장 구경

고산장

청담(靑潭) 2019. 12. 6. 20:39

 

 

고산장

 

우리 지역의 장터를 찾아보려는 계획은 세워 놓고도 전혀 실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장을 마치고 피곤한 몸도 풀 겸, 고산휴양림으로 운동하러 가기로 하면서 마침 고산장날이므로 장터도 찾기로 합니다.

나는 자가용을 구입한 30여년 전 부터 대아리 저수지를 수 없이 찾았습니다. 그럴라치면 으레 지나는 곳이 이곳 완주군 고산면 소재지입니다.

고산은 옛 고을입니다. 백제때부터 고산현이었고, 고려를 거쳐 조선시대 내내 현감을 두었던 고을이니 5일장의 역사도 길다 하겠습니다. 이삼십 년 전만 하여도 고산소재지의 고산천변은 여름에 물놀이 객들이 몰려들었고 소재지는 꽤나 번화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대둔산이나 화암사, 대아리로 가는 길은 마치 고속도로 같은 큰 도로가 나면서 지금 고산면 소재지는 관광객들은 대부분 그냥 지나치는 곳이 되었습니다. 선진국이 되어 모두가 자가용을 가지게 된 요즈음 대도시에서 가까운 시골장터는 쇠락하는 모습이 완연한데 고산면 소재지는 아직도 나름 번화합니다.

대아리를 가면 거의 수목원으로 가서 주변을 산책하는데 오늘은 갑자기 휴양림을 걷고 싶어 졌습니다. 먼저 고산휴양림으로 갑니다. 관광철이 지나서인지 입장료도 없습니다. 괜히 기분이 좋습니다. 예전에 두어 번 와본 적이 있는데 산책길을 걸으며 살펴보니 이곳 저곳에 숙소가 제법 많습니다. 하지만 겨울철 평일이라서인지 투숙객은 극히 적습니다. 김종관 교장 내외분은 전국의 휴양림을 찾아 잠을 자면서 부근의 관광지를 찾아다니는데 그 여유로움이 매우 부럽습니다. 1시간 운동하고 고산시장으로 갑니다.

요즈음 고산장터는 고산한우조합에서 운영한다는 <고산미소>식당이 유명합니다. 주말이면 맛있는 한우고기를 먹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로 붐빕니다. 지난봄에 한 번 찾아갔다가 그냥 나왔습니다. 찾아온 사람들이 너무 많아 줄을 서야하고 어찌나 시끄러운지(?) 고기 구어 먹고 싶지 않을 정도입니다. (내가 쇠고기를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인지 우리 시골마을에 있는 한우조합에서 운영하는 식당도 돗대기 시장같아서 영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아무튼 고산장은 아직도 제법 장터 같습니다. 

이전부터 이용한 적이 있는 <붕어나라>에서 물고기를 삽니다. 딱 1만원어치만 샀는데 모래무지 등 맑은 천에서나 잡히는 작은 고기들의 양이 꽤나 됩니다. 청정지역에서 잡은 고기니 무조건 믿고 삽니다. 맛난 저녁을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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