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록

그리움이 꽃이 되어(송병운 수필집)

청담(靑潭) 2019. 12. 28. 21:19


그리움이 꽃이 되어

송병운 수필집

교감연수 동기모임인 육일회 회원이신 송병운 교장(전 전주해성고 교장)께서 수필집을 펴냈습니다. 어쩌면 저렇게 아름다운 글을 쓰시는지 놀랍습니다. 송교장선생님과의 첫 인연은  꽤나 멉니다. 내가 교직에 처음 발을 디딘 해인 1980년 여름, 전북대학교 박천식교수연구실에서 당시 학부 4학년이던 송교장과 함께 공부를 하면서 만났습니다.   

오랜 세월이 흐른 뒤 2006년 교감연수에서 다시 만났고 이후 연수동기 모임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송교장선생은 첫눈에 비치는 모습부터가 천성이 <착한 분>입니다. 수필집을 읽고나니 이 책 안에 송교장선생의 지난 삶의 흔적과 가치관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며 교사가 되고 학교장으로 교직을 마무리하신 역정이 보이고, 천주교인으로서의 깊은 신앙심, 사모님과 두 따님에 대한 지극한 사랑 그리고 당신이 이룩한 가정에 대한 뜨거운 애정이 짙게 묻어납니다. 인품이 훌륭하신 송교장선생님과 함께 살아가는 저도 행복합니다. 


...조금은 상기된 마음으로 바다를 바라보니 아내와 딸이 텅 빈 모래사장을 걷고 있었다. 문득 그동안 얼마만큼이나 사랑하며 살아왔을까 하는 물음이 들었다. 가족사랑마저 게을리하며 살았다는 생각에 미안함이 밀려왔고 이들부터 예쁘게 사랑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마음이 일었다. 가까운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곧 내 삶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조용히 다가가 아내와 딸의 손을 잡고 걸었다. 모래밭엔 세 사람의 발자국이 나란히 찍혔다.

<세월, 그리고 사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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