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월간지 <서예문인화>에 게재되는 유조불문의 용량이 너무 커서 모두 읽어보지도 못하고, 그래서 정리도 하지 못하였으나 앞으로 시간나는 대로 읽게 되면 순서없이 중요한 내용만 찾아 기록하려 합니다. 제가 비록 서예 습작생에 지나지 않지만, 이론적으로나마 좋은 공부가 될 것 같습니다.
유조불문(有條不紊) 84 : 조리가 있어 흩어지지 않음
1. 처음 서법을 배울 때는 먼저 구양순과 안진경의 해서를 좇아 손에 익히는 것이 좋다. ...이들 두 대가의 글씨를 가지고 기본 틀을 만들게 되면 글씨 씀에 있어 침착하게 할 수 있는데 이것이 근본을 도모하는 계책이다.
2. 용필은 너무 비만하게 하면 안 되니, 살찌게 되면 글자 모양이 둔탁해지고, 그렇다고 너무 수척하게 해도 안 되니, 수척해지면 글자모양이 마르게 된다.
3. 붓을 살짝 들어 일으키면 자연히 중봉이 되지만, 붓을 들 적에는 마땅히 손목을 위주로 해야 한다.
유조불문(有條不紊) 88
1. 너무 바삐 쓰면 필세를 잃게 된다. 너무 느리게 쓰면 골격이 미련하게 된다. 너무 수척하게 되면 모양이 메말라 보이고, 너무 살이 찌면 질이 탁하게 된다.
2. 한결깥이 중봉으로만 쓰면 수척하게 된다.
3. 빠르게 할 때에는 모름지기 안정되게 하고, 천천히 쓸 때에는 모름지기 시원스럽게 해야 한다. ...글자는 마땅히 시원스럽고 날래게 하되, 태도는 침착함을 취해야 한다.
...더디게 함으로 고운 것을 취하고 빠르게 함으로 굳셈을 취하게 되니, 반드시 먼저 빠르게 할 수 있게 된 뒤에야 더딘 자세를 취할 수 있다.만양 평소에 빠르게 할 수 없다하여 오로지 더디게만 일삼으면 정신적인 기운이 없어진다. 그렇다고 오로지 빠르게만 하려고 하면 또한 필세를 잃게 된다.
...처음에는 천천히 쓰다가 도리어 빠르게 하고, 홀연히 가다가도 다시 거두는 경우도 있으며, 완만히 함으로써 고풍스러움을 본받기도 하고, 급하게 함으로써 기이함을 나타내기도 한다.
4. 글자를 쓸 적에 급하고 촉박하게 해서는 안된다. ...붓놀림이 빠른 것은 가하지만, 마음이 바쁜 것은 불가하다. 바쁘게 되면 마음이 조급해지고 기세가 들떠서 필획의 정신력이 환산하게 된다.
5. 해서법은 快馬斫陣(쾌마작진)하듯 해야지 머뭇거려서는 안 된다. 마치 坐臥行立함에 각각 그 운치를 다해야 한다. ...해서는 정신을 고요히 하여 단정하고 엄숙하며 침착함을 으뜸으로 삼는다. 그러나 용필은 마땅히 시원스럽고 명쾌하게 하여 한 기운으로 꿰뚫고 흘러가게 하여야 하니, 이것이 이른바 고요한 가운데 동적인 정신이 붙어있는 것이다.
유조불문(有條不紊) 89
1. 천천히 씀으로써 마음으로 이해하고 급히 씀으로써 필세를 취한다.
2. 글씨를 쓰는데 용필을 너무 빨리 하면 돈좌(붓을 누르고, 붓을 일으켜 역세로 꺾어 미는 것)가 없게 되고, 너무 더디면 굳세고 예리함이 없어진다.
3. 붓을 약간 들어 일으키는 자세로 하여 필봉이 능히 필획의 가운데에 있게 하면 용필이 빠르게 될 수 있다.
4. 해서를 쓸 때에는 마땅히 막힘없이 굴려서 활발하게 하면 단정한 가운데 유창하고 매끄러운 기세가 함축될 것이고, 초서를 쓸 때에는 마땅히 장중하고 침착하게 함축하여 포용하는 태도가 들어있기 마련이다.
5. 행필을 함에는 더디게 하거나, 빠르게 함을 막론하고 법도를 제대로 갖추기를 기한다.
6. 가볍게나 무겁게나, 빠르거나 천천히 쓰는 네 가지 법 중에 오직 천천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서법에 나타나는 筆氣에 관한 연구 1
◯氣 : spirit, energy 氣運, 氣魄, 氣勢
◯氣가 살아있 으면 모든 것이 활달하고 건강하지만 氣가 죽어 버리면 글자 그대로 시들시들하고 생명력이 결여되면 심하게 되면 죽는 것이다.
◯書法에서의 氣는 생동하는 기운, 즉 筆氣를 뜻한다. 필기가 드러나면 또한 필세가 수반되는바 이때 大小, 長短, 高下, 寄正이 붓에 따라서 오게 되며 자연히 집결되어 하나의 완정한 부분이 된다.
◯작품 안에서 나타나는 기운에 의해 내적미가 완성된다.
■유조불문(有條不紊) 90 : 조리가 있어 흩어지지 않음
1. 오직 기가 풍족하고 굳세어야 중봉으로 운필함에 있어 먹이 종이 뒤까지 투과할 수 있다.
2. 중봉으로 용필하는 것은 이론상 이해하기가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단지 실제적으로 써가는 중에서 숙련된 바탕에 중봉으로 운용하는 일은 그다지 쉬운 일이 아니다.
3. 오직 중봉과 필력과 필세, 이 세 가지를 구비하여야 바야흐로 <송곳으로 모래위에 획을 긋듯이 함>의 오묘함을 터득할 수 있다.
4. 오직 필봉을 획 가운데로 가게 하여야 용필이 바야흐로 원만하고 깨끗하게 될 수 있다.
■유조불문(有條不紊) 91 : 조리가 있어 흩어지지 않음
1. 붓을 다루는 법에서 너무 가볍게 하면 들뜬 듯하고, 너무 무겁게 하면 굳은 모습이니 알맞게 도달하여야 한다.
2. 옛 사람의 글씨를 전적으로 모방하는 것을 無我라고 하는데 무아가 디면 가슴속에 주관자가 없게 된다.
■서예의 미학 범주 5
7.疏密(소밀) : 트이고 빽빽함.
◯ 강기는 <속서보>에서
서예는 성근것을 풍신으로 삼고 긴밀한 것을 노숙한 기운으로 삼는다.
佳의 네개 가로획, 川의세개 세로획, 魚의 네 개 점, 畫의 아홉 개 필획과 같은 것은 반드시 아래 필획은 굳세고 깨끗하며, 성글거나 긴밀함은 고르게 해야 하는 것을 아름다움으로 삼아야 한다. 마땅히 성글어야 하는데 성글지 않으면 오히려 춥거나 구걸함을 이루고, 마땅히 긴밀해야 하는데 긴밀하지 않으면 반드시 시들고 성긂에 이른다.
8.虛實(허실)
◯항상 힌 공간을 헤아려 검은 필획을 마땅하게 한다.
◯행초서를 쓸때 허실이 함께 나타난다. 붓이 허하지 않으면 둥글고 풀어짐이 부족하다. 붓이 실하지 않으면 침착함이 모자란다.
◯글자의 필획이 성근 곳은 말을 달리게 할 수 있고, 긴밀한 곳은 바람을 침투하지 않도록 하며, 항상 공백을 헤아려 검은 필획을 마땅하게 하여야 기이한 정취가 나온다.
■유조불문(有條不紊) 92 : 조리가 있어 흩어지지 않음
1. 운필에는 너무 살찌고 획이 탁한 것을 꺼리니, 붓을 살짝 들어서 일으키면 기운이 자연 맑아진다. 굴러서 꺾을 적에는 종기가 돌듯 거칠게 됨을 꺼려하니 가볍고 영활하게 함이 귀하다. 치켜 올릴 때에는 마땅히 준봉 자세로 하여 필세를 얻어 치켜 올리며 나아간다. 필획 사이에 서로 돌아보며 호응함에 정감이 있게 하면, 혈맥이 흘러 통한다.
※蹲鋒(준봉) : 운필하여 갈고리 부분에 이르러 아래로 약간 힘을 주어 가볍게 눌린 뒤에 그 필세를 이어 치켜 올리는 동작.
2. 용필에 있어서 필봉의 끝으로만 쓰면 섬이불문하고, 붓의 밑둥치 필근으로 쓰게 되면 삽이불운하게 된다. 그래서 먹을 적실 적에는 먹물이 필호에 흠뻑 먹게 하고, 운필을 할 적에는 먹이 마르지 않게 하여 너무 섬세하지도 않고 너무 껄끄럽지도 않게 하여야 비로소 바른 법도에 부합하게 된다.
※纖而不文(섬이불문) : 글자가 섬세하고 연약하여 문채가 없음. 용필을 충분히 펼쳐지지 못함을 비유함.
※澁而不韻(삽이불운) : 글씨가 시원스럽지 못하고 껄끄러우며 들뜨고 경박하여 자태에 문제가 있음.
3. 새 붓은 마땅히 먹물이 필호에 스며들도록 풀어야하고, 먹을 적실 적에는 흠뻑 먹도록 해야 한다. 운필에 있어서는 마땅히 가볍거나 무거움이 적절하게 되어야 자태와 운치가 저절로 나오게 된다.
4. 가로획을 평평하게 하지 못하고, 세로획을 곧게 하지 못하며, 손을 제대로 벌려 전개하지 못하고, 눈으로는 눈대중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간격을 분배하고 공간을 배포하는 것이 마침내 솜씨있게 될 수 없다.
5. 용필은 고풍스럽고 굳세며 침착함이 귀하다. 그러나 한결같이 노숙하고 매섭게만 하면 또한 정도에서 벗어나는 폐단을 범하게 되므로, 강하고 부드러움이 서로 조화를 이루어야 바야흐로 용필의 오묘함을 터득하게 될 것이다.
■書法과 전각
□서법에서의 형신(形神)
○형질(形質) : 글자 그대로 글자의 형체가 지닌 기초 골격
○신채(神采) : 그 골격에 깊이 박혀 표현되는 서법작품의 혼(魂)
■유조불문(有條不紊) 93 : 조리가 있어 흩어지지 않음
1. 글씨 쓰는 법은 먼저 손을 영활하게 놀리고 붓은 원활하게 움직이며, 허공에서 필세를 취하여 침착하면서도 통쾌하게 하고, 먹을 듬뿍 찍어 흥겹게 휘둘러 쓰기를 순전히 자연스러움에 맡기면 불가사의하게 될 것이다.
2. 운필은 마땅히 바르게 해야 하는데 빠르게 하면 굳세고 예리하게 되어 필세가 날아 움직이는 생동감이 마치 천마가 공중에서 나는 듯한 기세가 있게 된다.
또, 운필은 마땅히 껄끄럽게 해야 하는데, 껄끄럽게 하면 침착하게 단련되어 유연하고 아름다운 자태가 많아, 마치 노승이 장삼을 꿰매고 있는 것처럼 침착하고 조용한 자태가 있게 된다.
3. 전서에 정통한 자는 내리긋는 획을 잘 그을 수 있고, 예서에 정통한 자는 가로획을 잘 살릴 수 있으며, 행초서에 능통한 자는 점찍는 법과 굴려 꺾는 법을 잘 할 수 있다.
유조불문(有條不紊) 94 : 조리가 있어 흩어지지 않음
1. 오직 붓을 꽉 잡고 곧게 세우면 붓끝이 글자 획 가운데로 지나가게 되어
가볍게 놀릴 수 없고 또한 획이 힘없이 느슨해지지도 않는다.
2. 용필을 잘 할 수 있어야 곧 대가요 명가니, 반드시 획마다 생동감 넘치는 풍취가 있어야 한다.
3. 글자를 쓸 적에는 필세를 위주로 하니 붓을 댈 때에는 역입을 하고, 수필할 때에는 회봉을 하는데, 이는 모두가 역세다.
※역입 : 붓을 처음 종이에 쓸 때, 획의 진행방향과 반대방향으로 살짝 내려놓는 것.
※회봉 : 붓으로 획을 쓰다가 마무리 할 때, 반드시 반대방향으로 붓을 들어 올리는 것.
유조불문(有條不紊) 95 : 조리가 있어 흩어지지 않음
1. 붓을 대어 글자를 쓰기 시작할 적에는 곧장 아래 글자를 어떻게 이어받을까를 생각하고, 앞의 필획을 쳐다보면서 다음에 쓸 필획을 미리 생각해가며 전체 국면을 총합해서 헤아려야 한다. 또 그때그때 형편에 따라 변화에 응하며 필세로 인하여 끌고 나가면 자연히 心花怒放(마음의 꽃이 활짝 피다)하여 필획의 태도가 종횡으로 마구 쏟아져 나올 것이다.
2. 글자에 정해진 모양이 없다함은 군대에서 진을 치는 병법이 일정치 않은 것과 같아서 그때그때 적군의 기미에 따라 변화에 부응하고 추세로 인하여 진형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3. 필세는 필력에서 생겨난다. 필력이 있으면 자연적으로 기세도 있게 되므로 필세는 마땅히 필력이 있은 이후에 생기는 순서다.
■서법에 나타나는 筆氣에 관한 연구 7
1. 서법의 필기는 기운, 즉 生氣를 말한다.
2. 운필은 중봉이 제일이며 오직 중봉으로서만 대가를 배울 수 있다.
3. 용필은 마음에 달렸다. 마음이 바르면 붓이 바르게 된다.
4. 용묵법은 濃하면 활발하고, 淡하면 그 화려하고자 한다.
5. 용필이나 용묵을 능란히 하는 것은 상당히 많은 수련기간을 거쳐 스스로 그 묘를 터득해야만 한다.
■서예의 미학 범주 9
1.왕희지는 <글씨를 배우고자 하는 방법은 먼저 먹을 갈면서 정신을 모으고 생각을 고요히 한다. 자형의 대소, 偃仰(언앙: 누웠다 일어났다), 평직, 진동을 예상하면, 근육과 혈맥이 서로 연결되고 뜻은 붓 앞에 있은 뒤에 글씨를 쓴다.>라고 하였다.
유조불문(有條不紊) 96 : 조리가 있어 흩어지지 않음
1. 글자 형태의 변화는 마땅히 필세를 살펴서 위아래로 처할 곳의 자리와 좌우로 부속된 관계를 보아가며 정해야지, 어찌 고착된 일정한 형태로써 무궁한 변화에 응할 수 있겠는가?
2. 필세가 내면에서 나오는 것은 이미 터득한 것이고, 외부로부터 만들어진 것은 제대로 터득하지 못한 것이다.
3. 오직 중봉이라야만 모름지기 필세가 내면에서 나올 수 있다.
4. 글씨를 배우는 사람은 마땅히 먼저 용필이 정밀하게 도달함을 추구하고, 그런 뒤에 기세가 초월하도록 추구해야 한다.
5.글자를 쓸 때 방향과 상하좌우에 따라서 구부려 둥글게 전환시키면 향하거나 등지거나 떨어지고 합치는 데에 각각 자연스런 기세가 있게 된다.
6. 윗부분 한 획을 그을 때는 이미 아랫부분의 한 획을 생각해야하고, 왼쪽 편에 쓸 때에는 곧 오른편 써나갈 것을 미리 생각해야 하는데 이것이 북대기에 앞서 뜻이 있다는 것이니, 그러면 자연히 글자 모양에 고운 것이 남아있고 필세가 여유 있게 된다.
■서법에 나타나는 筆氣에 관한 연구 8
◯용필은 곧 붓을 운행하는 방법이다. ...점획의 선에서 입체감이 나도록 표현하는 방법은 곧 중봉과 측봉의 적절한 행필이다.
○중(정)봉 : 필봉이 필획의 진행방향과 완전히 정반대의 방향을 향함으로써 180도의 수평각을 유지하며 필봉이 필획의 한가운데를 지나난 상태에서 조잉롸 맞닿아 획을 긋는 운필이다.
○측봉 : 붓끝이 필획의 진행방향과 135도 정도의 각을 이루며 종이와 맞닿은 상태로 긋는 용필이다.
○편봉 : 필봉이 필획의 진행방향과 90도의 각도를 이루면서 가로 필획을 그을때는 필봉이 정상방을 향하고, 세로획을 그을 때는 필봉이 정좌방을 향한 채로 종이와 맞닿아 이루어지는 운필이다.
※일반적인 해서 행서는 중봉과 측봉을 사용하고 편봉을 사용하지 않는다. 대략 8:2로 사용한다. 예서는 측봉의 용필을 사용한다. 전서는 중봉을 사용한다. 편봉은 그림이나 큰 글씨를 쓸때 활용할 수 있를 것으로 보인다.
■서예의 미학 범주 10
◯왕희지의 <난정서>는 바로 일필서의 전범이다.
○점과 필획이 쌓여서 글자를 이룬다.
○진정한 서예가는 자신을 거대한 법망에 두고 종종 씩씩하고 힘찬 몸과 손을 갖추어 법망에 속박되는 일이 없이 이리 달리고 저리 달리고 왕래하며 유유히 스스로 얻는다.
○서예사에서 촉망받는 서예가는 뛰어난 조예, 변법의 정신, 탁월한 창조, 새로운 법칙으로 서예의 보고를 풍부하게 만들었다.
○왕희지가 쓴 천하제일의 <난정서>는 이러한 변화의 경지에 들어갔다.
○서예는 계승과 옛것을 스승으로 삼아야하지만, 오직 옛날의 전철만 따르는 것이 아니라 이로부터 새로운 길을 찾아야한다.
유조불문(有條不紊) 97 : 조리가 있어 흩어지지 않음
1. 필세에도 순세와 역세가 있으니 붓을 댄 후에는 마땅히 그 필세에 순응하여 손이 가는 데에 따라 써나가야 바야흐로 자연스러운 정취를 얻게 된다.
2. 요구되는 것은 뜻이 붓대기에 앞서 있어야 하고 가슴속에 완성된 극면이 있어야 바야흐로 능히 붓을 휘두르는 것이 자유자재로 되고 필세가 유창하게 된다.
3. 앞 필획의 꼬리를 거둠이 호(呼)요, 다음 획이 시작하는 머리가 응(應)이다.
4. 획을 긋기도 전에 글자 모양이 나타난다 함은 뜻이 먼저 서있고 붓이 따라감을 말하고, 이미 획을 다 그어봏은 뒤에도 정신이 머무른다는 것은 필세가 있게 되면 글자에는 정신적 운치가 들어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5. 가슴속에 글자를 담아두고 생각을 필법에 놓으면 붓을 댈 즈음에는 자연히 유창하게 써내려가게 될 것이다.
■서에의 심미 1
1. 서예심미는 품격을 연구한다. 품격은 서예가의 인품, 취향, 흉금 기개 등을 가리킨다.
※왕희지(303-361 동진) 구양순(557-641 당) 안진경(709-785 당)
조맹부(1254-1332 원) : 송설체
■서법에 나타나는 筆氣에 관한 연구 8
1. 질삽(疾澁)은 용필상에서의 운용법이다. 疾(괴로움 버릇)은 빠른 형세를 가리키는 것으로 急함과는 서로 다르다. 빠른 속도로 행필이 결코 질의 운필이 아니다. 급하고 힘이 있지만 침착하고 굳센 필치여야 한다.
澁은 곧 삽세를 가리킨다. 붓털이 가는 곳에 붓을 머물러 안주시켜야 하고 또한 멈추고 막혀서 앞으로 나가지 않는 것이 아니며 행필이 급하고 굳세며 침착한 것을 말한다.
■서법에 나타나는 筆氣에 관한 연구 9
1. 글씨를 쓰는 데에 반드시 붓을 들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은 조금이라도 서법을 아는 자는 모두 알고 있다.
2. 만양 전혀 빠르게 하지 못하면 더디게 하는 데에만 힘쓰게 되어 神氣가 없게 되어버리는 것이다. 만약 빠른 것에만 힘을 쓰게 되면 또한 그 세를 모두 잃어버리게 된다.
■서에의 심미 2
1. 필력은 글씨의 점과 필획의 형태에서 체현된 힘의 느낌이다.
2. 필력이 없으면 병든 상태가 창백한 것처럼 생기가 없다.
3. 모든 서체에서 초서 필력은 가장 구사하기가 어렵고 기교가 풍부하다.
유조불문(有條不紊) 98 : 조리가 있어 흩어지지 않음
1. 한 글자를 쓸 때마다 제일 마지막 한 획과 그 아래 한 글자의 기필은 위의 것을 받아주고 아래를 열어 주는, 붓을 돌리고 합치는 사이에 가장 관건이 되는 필획이니 글씨를 배우는 사람은 이 점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
2. 처음 서예를 배울 적에는 서첩에 의지하여 글씨를 본떠서 모방하고 그 모양새에 따라 손에 익히며 모양으로 말미암아 법을 구하고 재차 법으로 말미암아 이치를 추구한다.
3. 용필의 아름다움에는 세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글자형태 변화의 아름다움이요, 둘은 형태와 질감에 힘이 들어간 비중의 아름다움이며, 셋은 형세가 움직이는 상태의 아름다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