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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설 (1955-1983)

후배 한상설(1955-1983)선생 1975년, 내가 전주교육대학을 졸업하고 발령은 나지 아니하고 일년을 허송세월로 보냈다. 남들은 공무원도 되고 막노동도 하더라만 나는 그 어떤 목표도 없이, 강한 용기도 없이, 굳은 의지도 없이 무의미한 세월만 보냈으니 지금도 이 시절을 반추하면 부끄럽기 짝이 없다. 다행히 어머니의 각고의 노력과 강한 의지로 그 어려움속에서(우리 둘째 동생인 은희가 고3이 되고, 셋째인 숙희도 곧 중학생이 되는 시기)대학 편입을 허락하시어 원광대 사대 국사교육학과에 편입하게 된다. 내 나이 스물 넷에 다시 대학 2학년이 되니 남들에게 여간 부끄러운 일이 아니었으나, 이는 내가 부족하여 스스로 자초한 일이니 그 누굴 원망할 수 있으리오? 늦게 대학 2학년에 다시 다니기에 느끼는 부끄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