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

한나라당 무서운 책임의식 느껴야

청담(靑潭) 2009. 3. 20. 13:10

전당대회와 새지도부 선출을 축하합니다. 새로운 각오와 협력으로 무너지는 이사회를 바로 잡아 주시는데 참으로 무서운 책임의식을 통감하기를 기대합니다.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것도 아니요 정치에 직접 관여하는 일도 없는 일개 50대 초반의 역사를 전공하고 가르치는 범부의 한 사람으로써 한나라당의 미래를 위해서가 아닌, 대한민국과 이 사회의 안정과 번영을 위해 그 동안 느껴왔던 몇가지 제 생각과 간곡한 당부말씀을 드립니다.


1. 박근혜 대표에게서 영도력과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가지신 분으로 공감하지 못했으나 지난 몇 개월 대표직 수행을 보면서 여당의 대통령 후보군들과 비교해서 그래도 기대할만 한 경륜과 지도력의 무게감이 실리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당이란 서로 간에 의견이 다르기도 하고 그래서 파벌이 생기고 주도권을 잡으려 다투기도 하면서 당원들의 지지를 받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지사이지만 자기당의 대표이자 차기에 강력한 대권후보 이며 당선가능성이 충분한 인물을 서로 헐뜯고 깎아 내리는 행위를 하는 자들은 당에서 차라리 축출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런 사람은 으레 당의 민주화를 말하지만 오히려 당의 지지율을 떨어뜨리지요.


2. 한나라는 거듭나야 합니다. 한가지 예로 절대로 여당의 선거법 재개정에 동조하는 의원이나 당 차원의 추진이 없어야 합니다. 국민들이 싫어하는 데도 의원들의 이익을 앞세워 여당의 부끄러운 짓에 가담하거나 동조해서야 어찌 차별성을 강화시킬 수 있겠습니까?


3. 대변인의 성명은 항상 날카로우나 부드럽고 격조있는 말씨로 일관해야 합니다.


4. 우리나라와 사회발전에 반드시 필요한 개혁안을 찾아내고 강력히 추진하며 여당이 제안한 것도 옳으면 적극 지지하십시오. 소외층을 돕고 가진자들의 기득권을 조금은 나누는 일, 무너진 윤리와 가정 파괴 문제의 해결 , 난맥상인 교육문제, 사법제도 개선같은 것들인 경우를 말합니다.


5. 충청표를 의식하여 행정수도 이전의 내용도 그 목적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지지해버림으로서 열우당의 전략에 완전히 말려든 행위 라든지, 전라도의 지지율이 바닥이라고 해서 포기한다든지 오직 경상도만 믿는다든지 하는 사고를 버려야 합니다. 이제 전라도 사람들도 대통령의 능력과 열우당의 개혁행태에 대해 불만과 우려가 크니만큼 먼저 깨끗하고 바르게 변하며 수구가 아닌, 반드시 필요한 개혁을 찾아 끝까지 추구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십시오.


6. 대통령의 무지와 콤플렉스에서 출발하는 일련의 개혁은 처음엔 한나라당에 대한 실망(차떼기가 아니라 그 구성면들이나 개혁을 거부하는 )과 기존 틀을 뒤집어 보고 싶은 개혁마인드에 동조하는 젊은이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았지만 이제 그들의 사이비 개혁, 무모한 개혁 , 오직 기존 지지자들을 붙잡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개혁에 노이로제가 걸릴 정도입니다. 그들의 개혁은 그락쿠스나 솔론이나 왕안석이나 조광조등의 개혁과도 달라 정말 개혁을 위한 개혁이 끝없이 지속되며 봇물처럼 터지다 보니 카오스 현상에 빠진 것이 아니겠습니까? 우리의 정체성과 근본은 모두 어디가고 그저 남의 것, 그것도 이것 저것 개혁에 유리한 것이다 싶으면 모두 도입하여 바꾸자 하니 이 나라가 성할리 없지요. 오래지 않아 사회질서도 법률도 누더기가 되면 돈 주고 살 수 있는것도 아닌데 언제 어떻게 바로잡을 것인지요?


7. 김희선 같은 거의 무식하고(알고 보니 역시 학력이)깡패같은 여자들이 판치는 열우당, 장관이고 장군이고 교수고 대기업 사장이고 너나할 것없이 청와대의 기존질서 파괴의 폭력 앞에 굴종하는 모습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당당한 목소리를 내는 의로운 지성인들을 기대합니다.


8. 대통령과 열우당이 말로는 개혁이요, 진보라 하면서도 정권유지와 정권재창출을 위한 짓이라면 과거 그 어느 당도 감히 해내지 못했던 과거지향의 정책들을 쏟아내며 억지를 부리고 국민을 속이는 저들이 가증스럽습니다. 천도임을 인정하면서도 국민투표를 거부하며 밀어부치는 일, 당치도 않는 언론 개혁이랍시고 조중동을 죽이려하며 한나라와 묶어 공격 하는일, 100년에서 최하 60년이 지난 친일파 진상 규명으로 오랜 숙원을 풀었다는 감상적 젊은 지지자들의 환호는 얻겠지만 국가적으로 얻는 것은 없고 헛된 국력만 낭비할 것이 뻔한 데도 저리 날뛰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가령 앞으로 10년후 새로운 보수 정권이 나와서 북한을 흡수 통일한 뒤에 60년이 넘은 북한 정권에서 공무원이었던 자, 군인 소위 이상, 노동당원이었던 자 모두, 6.25때 남쪽으로 쳐들어온 인민군 모두, 남쪽에서 부역한 사랍들 모두와 그 가족까지도 다시 연좌제를 부활시켜 일체의 공직을 갖지 못하게 하며(김해의 부역자 와 그 가족도 말이지요)기왕 가졌던 공직도 모두 박탈한다고 열우당 보다도 한 술 더 뜬다면 옳은 처사이겠습니까? 이런 일을 거울삼아 한나라당이라도 부디 국민과 국가, 민족과 전통을 먼저 생각하고 화해와 협력의 정신을 바탕으로 야당의 본분을 지켜가면서도 결코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이려는 노력을 기울이시면 이제 열우당과 사이비 정치인들의 네티즌과 포퓰리즘을 이용하는 어떤 음모도 통하지 않느 날이 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9. 이러한 저의 생각들은 지금의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에서 나온 것이 결코 아니며 대통령과 열우당의 무모하고 권력만을 위한 구호적 성격의 개혁추진에 환멸을 느끼며 잘못된 목적에서 출발하고 추진된 개혁으로 말미암아 사회안정과 무질서는 끝없이 계속될 것이며 뒷수습이 결코 쉽지 않으리라는 우려에서 출발한 것임을 밝히는 바입니다.


10. 따라서 정당은 정권을 잡아 정당의 이념과 정책을 주어진 기간에 펴는 것이 당연하지마는 한나라당이 당장 집권하여 무슨 새롭고 미래를 기약하는 정치를 맡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지지는 않습니다. 앞으로 더 지성적이고 인격과 품격을 가진 젊은 지도자들을 키우고 대중적 지지도를 높여 한나라당에도 실력 있고 진정한 개혁정신을 가진 젊은 인재들이 많다는 인식을 국민들에게 심어주며 열우당과 대통령의 잘못된 개혁들은 국민들의 지지를 얻어내며 정치를 바로 잡는 진지한 모습을 앞으로 보여주시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입니다.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