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

참교육 학부모님께

청담(靑潭) 2009. 3. 20. 13:41

  

참교육 학부모님께

 

  먼저 참교육 학부모회에서 전교조등과 함께 연대하여 학교발전기금 모금에 강력한 반대의사를 표명한데 대하여 찬사를 보냅니다. 저는 어떤 단체에 속해 있든 각 사안에 따라 저의 의견을 피력할 뿐 단체의 결정사항이라 하여도 저의 뜻과 다를 때는 절대로 무조건 따르거나 지지하지 않는 태도로 임하고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참교육 학부모회의 아홉 가지 잘한 성과는 재껴 두고 한 가지 스승의 날에 대한 시비로 인한 저의 모멸감과 수치심이 조금은 지나친 언어로 표현된 듯 하여 먼저 사과를 드립니다.


  한 학부모님께는 참으로 죄송하단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간부교사로서 학생들이 준비한 행사놀이에 기꺼이 참여 하였습니다마는, 많은 선생님들이 흥미 없어 하시는 모습에 어찌 스승의 날이 이런 모양으로 누구에겐가 무참히도 짓밟힌 모습으로 어거지로 남아있어서 즐거워야 할 스승의 날에 스승이라는 우리가 오히려 슬픈 생각을 해야만 하는가 하는 마음에서 쓰게 된 글이니 저의 서운한 감정이 드러났겠지요. 일부일지언정 선물의 정도에 따라 학생을 차별한다면 나쁘지요. 저는 스승의 날에 학생들이 건네주는 장미 한 송이, 감사의 편지에 너무 너무 기뻐하는 교사들은 보았어도 학생들의 선물이 부족하다는 말이나 내색을 하는 동료들을 본적이 없구요, 아직도 그런 교사들이 있다면 비난받아 마땅하지요. 그러나 모든 교사가 완벽한 인격자들일 수는 없지요. 세상의 어느 집단의 사람들도 완벽하게 모두 긍정적 평가를 받는 것은 못 보았으니까요. 국회의원들도, 판검사들도, 장군들도, 의사들도, 교수들도, 예술가들도, 문인들도, 온 세상의 부모들도, 모두 모두 말입니다. 그렇다고 하여 이 세상 사람들은 모두 모두 나쁘니 모든 것을 다 뜯어 고쳐 버리자는 논리를 펼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교사만은 안 된다고들 하시는데 수십만의 교사들 모두가 가능할까요?

  

  많은 부정적 인성을 가진 교사들은 퇴직하거나 사건이 나거나 해서 대부분 도태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기에 저는 이제 대부분의 교사들의 인격을 믿고 있는데 사회의 시선은 많이들 따가움을 느낄 때 참 속이 상합니다. 교사답지 못한 교사는 과감히 퇴출되어야 한다는 것(공금 부정행위, 의도적 촌지수수행위, 학생 성 폭력 행위 등)이 또한 저의 강한 주장이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덧붙여 아직도 일명 촌지(돈 봉투)를 받는 교사가 있다면 스스로 이미 스승이기를 포기한 인간이라고 소리를 높이고 있다는 것도 말씀드립니다.


  심통이님께서는 저보다도 더 강하게 감정적이고 도전적인 대응을 해 주셨지만, 참교육 학부모회 회원들의 학교에 대한 가치관과 의식을 더욱 잘 엿볼 수 있어 도움이 된 측면도 큽니다. 선물이 적다고 조금 꼬집으셨는데 담임들도 저나 비슷하던데요.(정말입니다) 우리 학교아이들 개인적으로 선생님 선물 드릴만큼 경제적 문화적 환경이 되지 못한답니다. 거짓 없이 말씀드려 한 반 30명중 80%의 부모가 초등학교 내지 중학교 학력이고요, 대부분 농사나, 바닷가 어부이거나 중소 상인들이어서 심통이님처럼 아이와 꽃을 만들고 선생님께 편지를 쓰는 일은 거의 상상이 안 되지요. 우리 지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대부분의 엄마 아빠들이 교육열은 대단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자주 대화하고 같이 숙제해주고 이것저것 챙겨주고 함께 하여 주기에는 거의 모두들이 직장생활, 장사등으로 매우 매우 어렵다는 것도 이해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스승의 날을 옮기자 하시지만, 바로 그것이 교사들을 화나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요? 정말 순수한 의도에서 비롯된 의견이라면 누가 시비하겠어요? 도대체 저는 어떤 선생님들이 있어 스승의 날을 그리도 기대들을 하여 학부모님들을 그리도 마음 조리고 거부감 나게 하였는지 참으로 나쁜 선생님들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그런 교사들은 정말 아주 조금이지 않을까요? 오히려 아직도 의식의 전환이 이루어지지 못해 스스로 부담을 만들어 동네 북처럼 여기 저기 글을 실으며 두드려대며 혹 희열을 느끼기도 하는 것 같은 엄마들이 더 문제가 큰 건 아닐까요?


  부끄러운 교사들의 행위를 예를 들어 주셔서 저 역시 동감임을 전하고요. 그러나 그런 예는 그리 흔치는 않겠지요. 저도 말로만 들어보았으니까요. 저는 앞으로 귀 단체가 부끄러운 교사가 있을 시는 과감히 관계당국이나 학교장에게 항의 방문하거나, 운영위원회 및 학부모들을 통하여 처벌을 강력히 요청하여 문제를 해결하시되, 그러한 하나하나의 사안들이 곧 전체교사들의 모습으로 언론을 통하여 비추어짐으로써 교사에 대한 사회의 불신과 조소가 더 이상 확대됨을 막아야 할 뿐만 아니라, 학생들과 교사들 간의 마음의 벽이 더 이상 두터


워지지 않도록 하는 것도 이제는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때라 생각합니다. 대통령께서 교사를 존경하고 우대하며 사회적 지위향상을 위해 노력하라고 장관에게 지시하시는데 오늘의학교현실의 시점에서 볼 때 그런 말은 그냥 일과성적인 선전적 효과 이외에 그 아무것도교육부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또 다른 직업에 종사하시는 모든 국민들, 심지어 타 부서의 공무원들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며 특별한 우대와 15%정도의 임금인상을 주장하여 오히려 교사들에 대한 불신을 만들어 내는 한교총이나 전교조등 교원단체들의 무리한 임금문제 활동에도 저는 동조하지 않으며 조용히 소리 나지 않게 현실 가능한 노력을 주문한답니다.

  

  마지막으로 5월에는 스승의 날 뿐 만 아니라 교육자의 날 이라는 게 있어 시 군마다 날자가 다르게 하루를 쉬거나 또는 단합대회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며, 아무 의미 없이 교육자의 날이라 하여 집에서 쉬는 것도, 남들은 일하는 날에 쉬자하니 유쾌하지도 않고 오히려 그 말을 듣는 친구들이 스승의 날은 뭐고 교육자의 날은 뭐냐고 놀려, 내 뜻과는 달리 쉰 하루가 오히려 마음의 짐이 되었습니다. 심통이님의 생각이 명칭에 있어서는 저의 생각과는 다르나 마음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추가로 주신 글에서는 평상심으로 교사에 대한 애정 어린 글을 써주셨음에 감사드리며 더욱 긍정적이고 진지한 자세로 공교육을 발전시킴과 동시에 다시 살려내는 일에도 일층 노력해 주시기를 바라오며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