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역사왜곡과 교사의 역사관
1. 서언
2002년부터 일본의 ꡒ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ꡓ이란 우익 단체에서 만든 일본의 중․고교 교과서로 논란이 일었다. 일본의 고교 검정 역사교과서 일부가 태평양전쟁 당시 일제의 ꡐ일본군 위안부ꡑ 사실을 전혀 다루지 않거나 ꡐ난징(南京)대학살ꡑ을 축소 취급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어 금년 6월초에는 아소 다로 일본 자민당 정조회장이 "일제 때 한글을 가르쳐준 것은 일본인이었고 창씨개명은 한국인이 원해서 한 것"이라고 주장하여 우리를 분노케 하는 일이 일어났다.
우리가 일부 극우 일본인사들의 언행에 지나치게 일희일비(一喜一悲)할 필요는 없겠으나 교사나 학생 등 새로운 세대들이 참된 역사의 진실을 올바르게 인식함으로서 왜곡된 역사관에 혼동되는 일이 없이 투철한 역사의식을 갖도록 하여야 함은 우리 교육자들의 사명이라 할 수 있다.
2. 일제의 한국사 왜곡
일제는 이미 식민통치시대부터 한국사를 일제의 식민통치에 유리한 방향으로 왜곡하여 한국인의 민족의식을 말살하고 한국사의 자율성과 발전성을 무시하였다. 일제는 한국사의 근원이 되는 고대사 부문을 심하게 왜곡하여 단군조선을 부정하고, 고대로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간섭과 지배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는 반도적 숙명론 내지 중국에 대한 사대주의론, 한국사가 독자적인 발전 없이 외세의 간섭과 압력에 의하여 움직여왔다는 타율성론을 강조하였다. 그리고 한국사회가 근대 사회로의 이행에 필수적인 봉건사회 단계를 결여하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근대사회로 발전할 수 없다는 정체성론을 내세워 자신들의 식민지 지배를 정당화하려고 하였다. 또한 조선시대의 붕당정치를 편파적으로 해석하여 한민족을 당파성이 심한 민족이라고 비하하였다. 이때 일제가 식민사관의 연구를 위하여 조직한 조선사편수회는 일제에게 유리한 자료만을 선택․수집하여 조선사를 편찬하는 등 한국사의 왜곡에 앞장섰다.
3. 식민지 사관의 극복 노력
8 ․15광복 직후 무엇보다도 신속히 친일파를 척결함으로써 민족정기를 회복하는 일이 급선무였다. 그러나 초기에 기회를 놓쳤고, 이후 미군정은 남한에 반공국가를 수립하기 위하여 공산세력에 대항할 세력으로 친일파에 주목하였다. 따라서 친일파의 청산은 미국의 국익과 배치되는 것이었다. 이러한 논리로 미군정은 일제강점기의 통치구조를 부활시키고 친일파를 대거 등용하였다. 이어 등장한 이승만정권 역시 미군정의 통치구조를 그대로 이어받았고, 친일파는 이승만의 정권장악과 유지에 핵심적 역할을 하였다. 또 이를 위하여 이승만은 반민특위의 활동을 방해하고 무력화시켰다. 그 결과 친일파 청산에 대한 국민적 지지에도 불구하고 반민특위의 활동은 실패하였다. 이러한 사실은 친일세력이 그 후에도 한국사회의 지배세력으로 군림하는 길을 열어준 것은 물론이고, 한국민족주의의 좌절과 단절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한편 조선사편수회에 참여한 이병도는 해방이후 한국사학계의 중심인물이 되어 국사학계를 이끌었는데 이병도 박사와 그 후학들에 의해 일제의 식민지사관의 극복이 되지 못하고 아직까지 우리 국민들의 사고 속에 깊숙이 뿌리박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민족문제 연구소에서 일제 식민지 잔재를 청산하기 위한 친일 인명사전을 편찬함에 있어 국회차원의 지원을 받은 문제에 대해 일부 국사편찬위원들의 문제제기가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비록 일부이긴 하나 국가기관인 국사편찬위원회의 위원들의 행위는 민족정기를 바로잡고 식민사관의 극복과 식민을 위한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일로 비판되고 있다.
4. 결언
21C 새로운 밀레니엄 시대의 우리민족의 장래는 무한히 밝다. 또한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볼 때 자유민주주의의 동반자요, 경제대국으로서 우리와 협력을 함께 하고 있는 일본과 언제까지나 상대에 대한 거부 감정을 가지고만 살수는 없다. 따라서 한․일간의 우호관계를 훼손하는 작은 사건에 일일이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여 오히려 우호관계를 깨는 일은 없도록 주의할 필요는 있다.
그러나 장차 태평양 시대를 맞이함에 있어 한․일 두 나라는 더욱 상호 신뢰와 믿음을 쌓아가야 하며 이러한 신뢰와 믿음을 증진시키는데는 일본지도층 스스로 왜곡된 역사인식을 바로잡는 일이요, 우리는 그들의 식민지 사관에 입각한 잘못된 역사의식에 강하게 거부하는 일이다.
그러기 위하여 우리 교사들은 전공교과를 떠나 모두가 역사교사라는 의식을 가지고 바른 역사관을 확립하여 우리민족이 당당하게 세계사의 주역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미래를 짊어진 우리 학생들에게 민족의 자긍심과 자존의식을 길러 주는 일은 대단히 중요하다 할 것이다.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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