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의 통일 이야기
우리나라가 통일이 되었습니다. 그저 구호로만 외치는 말일뿐 우리 시대에는 영영 이룰 수 없을 것만 같았던 통일이 된 것이죠. 김정일의 공산정권은 아버지 김일성의 뒤를 이어 16년간 버텨왔으나 계속되는 경제난과 국제적 고립, 그리고 미국의 압박, 넘쳐나는 탈북행렬, 국민들의 자유화 물결 속에 끝내 굴복한게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말입니다. 김정일 정권이 유지되고 있을 때는 햇볕 정책이다 민족화합이다 하면서 저들에게 인내심과 끝없는 아량을 베풀던 우리 국민들이 정작 통일이 되니까 우리 5천만이 저들 삼천만을 먹여 살리는 일이 참을 어려운 과제가 되었습니다. 저들에게 새로운 가치관과 자본주의 생활방식을 익히게 해주어서 적응시키며 같은 국민으로 경제적 균형을 이루어 큰 불만 없이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드는 일은 정부나 국민 모두 힘겨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우리 국민들이 10여 년 전 국민소득이 만 달러를 넘어 설때, 아시아의 기적을 바탕으로 조금 먹고 살만 할 때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취업 온 가난한 나라 사람들을 박대하던 모습이 이제 일자리를 찾아다니는 북한 사람들에게 다시 나타나고 있으니 무서운 일입니다. 그렇잖아도 60년대부터 30년간 이루어낸 경제성장이 IMF 이후 10년간은 제 자리 걸음만 뛰고 있고 대학 안다닌 사람 없는 지구 최고의 고학력 사회에서 학사, 석사들이 쓰레기도 치우고 술잔도 나르면서 부모에게 눈치껏 의지하며 살아가고 들 있는데 저 떼를 지어 몰려다니는 어디 막노동 외에는 써먹을 수도 없는 교육만 받아온 안타까운 북한 젊은이들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또 그런데 말입니다. 이 땅에 공산정권이 무너지고 결국은 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가 우리의 전 영토를 지배하게 되자 62년전 저 북쪽 땅에 공산정권을 세우고 민족통일을 한답시고 59년 전에는 민족상잔의 6.25를 일으켜 통일은커녕 이 땅에 피와 눈물과 이산의 고통만 안겨주고 공산정권의 유지를 위해 우리의 남북화해의 노력을 기만하며 온갖 생떼와 협박을 일삼은 무리들을 민족 정기를 바로세우는 차원에서 모두 조사하여 명단을 작성하고 그들이 가진 재산은 모두 국가가 환수해야 한다고 일부 우익 사회단체들이 여당과 손을 잡고 입법에 착수한다니 참으로 걱정입니다. 그렇게도 화해와 협력, 민족애를 강조해 왔건만 정작 통일이 되니 강자의 논리가 대두된 것이 아니겠습니까? 북한공산정권을 세우고 전쟁을 일으킨 이미 죽어버린 김일성과 수뇌들, 오로지 권력과 정권유지를 위해 국민의 고통을 강요하고 수백만의 탈북자들을 만들어낸 김정일과 그 수뇌들만 죄상을 밝히고 최소한의 처벌만 하면 좋을 것을 상황이 그렇지를 못한 듯싶습니다. 대상자는 일반직 공무원 경력자, 6.25때 남으로 쳐들어온 인민군 출신 전부, 각종 학교에서 국민들을 공산주의자로 만드는 교육에 종사한 전 교원, 그리고 60년동안 인민군에서 소위이상의 계급으로 독재정권을 유지시키는 일을 맡아온 군관 출신 전체라 하며 그 숫자가 수백만이 된다고 하니 ,경제난에 견디고 견디다 못해 백기를 들고 우리의 끈질긴 흡수통일에(아니라고 부정하여 왔지만 실제로는 맞은) 무릎을 꿇은 저 동포들에게 너무 가혹한 일인 듯싶습니다. 어찌하여 실용과 미래는 어디 두고 명분만 강조하여 별 효과가 아니 필요가 없는 일을 저지르는 것인지요, 그래야만 이 땅에 다시는 공산주의니 경제적 평등이니 민족전쟁이니가 다시일어나지 못한다고 하니 그럴듯하기도 하구요. 반대하면 공산주의 잔재라고 몰아세우려는 분위기인지라 지식인들도 입 다무는 세상인데 여당과 우익단체들은 연일 떠들어 대는군요, 들리는 말로는 이번일은 이 참에 북한 쪽 사람들을 일망타진해야 저들이 정당을 만들어 국회에 진출하거나 걸출한 김정일의 후계자가 대통령에 입후보하여 북한인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아 대통령에 당선되는 일을 미연에 막아내려는 순전히 정치적 이유에서 여와 일부의 야당인들이 우익단체들을 조종하며 은밀히 추진한다고도 하는데 확실치는 않구요. 좌우간 걱정입니다.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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