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담패설 유죄
오늘 신문(2011.5.9)에 실린 기사입니다.
야유회를 즐기다 오는 길에 음담패설을 한 경찰관 2명이 대기발령 조치를 당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30일 여자 경찰관을 포함해 수사과 직원 50여 명과 계룡산 야유회를 다녀오는 버스 안에서 마이크를 잡고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농담을 했다는 이유에서이다.
당시 강동서 소속 여경 5명과 협력단체인 보안협력위원회 위원 등 모두 9명의 여성이 야유회에 참석했다. 이에 경찰청 감사관실은 외부인이 참석한 야유회 자리에서 여성이 수치심을 느끼는 음담패설을 한 서울 강동경찰서 수사과 직원 2명을 감찰 조사하고 관리감독의 책임을 물어 김모 수사과장을 대기발령 조치했다고 8일 밝혔다.
이날 야유회 자리에서는 술잔이 돌았고 또 이들이 음담패설을 할 당시 함께 버스에 타고 있던 직원들은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음담패설 때문에 불쾌하고 곤혹스러웠다"는 여경들의 제보를 받고 해당 경찰관들과 수사과장, 현장에 있었던 여성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다.
그들이 나눈 대화는"20대 여성은 '택씨'라고 건배하는데 '택도 없다 xx놈아'라는 뜻이다", "40대 여성은 '소주'(소문만 안 내면 주께)라고 건배한다" 등의 건배사를 해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음담패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음담패설( 淫談悖說 )은 <음탕하고 도덕에 어긋나는 이야기>라는 뜻이지요. 즉, 성적으로 야한 얘기라는 뜻 아니겠어요? 우리 시절에는 초등학교 6학년때 나이가 열 두살부터 열 여섯살까지이었음에도 성적으로 미숙하여 음담패설은 알지도 못하고 또 아는게 있다해도 부끄러워 차마 입에 담지 못하였지요.
요즘은 초등학교 아이들도 인터넷을 통해 야동을 몰래 보고, 케이블 TV에서는 12시만 지나면 온갖 야한 프로그램을 방영하여 아이들에게까지 무방비상태로 보여지게 되는데 아무리 상업방송이라해도 그 지나침이 너무 큽니다.
어른들의 성 문란은 러브호텔이 단적으로 보여주는듯 합니다. 대한민국 처처에 널려있는 러브호텔을 바라보면서 과연 도덕이라는게 있는 나라인지 의심이 가기도 합니다. 우리 고향 시골마을은 관광지도 아닌데 앞 산기슭에는 여러개의 러브호텔이 들어서서 밤이면 참으로 휘황찬란합니다.
스포츠신문이나 인터넷에는 온갖 재미있는 이야기와 음담패설이 난무합니다. 직장이나 모임에서 단체로 놀러갈때면 평소 웃기는 소리 잘하는 사람들이 한 사람 정도는 있게 마련이어서 즐거운 시간을 만들려고 재미난 소리를 하다가 술 한잔 한 김에 자연스레 음담패설도 나오게 됩니다. 찐한 음담은 여자들에게 (특히 미혼여성)민망한 생각도 들지만 아직까지는 항의가 있어 문제가 되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여자들도 성인인지라 웃고 마는 것이겠지요. 우리 집 양드리에게 들은바에 의하면 자기네 직장에서는 여성들도 남성들 못지않게 야한 음담을 해서 남자들까지 자지러지게 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고 합니다.
이제 대한민국은 그동안 무서운 인권위의 활동이 전개되었고 이제 가히 세계적 남녀평등과 인권의 시대입니다. 위 기사를 보면서 정말 세상이 놀랍게 변하는 것을 다시금 느낍니다. 평소에 재미난 얘기를 잘하는 분들은 좌중을 웃기고 즐겁게 해주어서 인기도 좋고, 모두들 고마워 하는 것이 관행이었는데 이젠 정말 조심해야 하겠습니다. 술 한잔 드신 탓에 여기저기 떠도는 음담 좀 한 죄로 부끄럽게된 경찰관 여러분들이 마음의 상처를 입었을 텐데, 큰 처벌은 받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러나 이 사건을 계기로 우리 모두 조심은 해야 하겠습니다. 그렇다고 하여 음담패설이 없어질 것도 아니고 즐겁지 않을 것도 아니니 남자는 꼭 남자들 끼리 여자는 여자들끼리 모였을때만 해야 되나요? 저는 음담패설이라고는 단 한마디도 해본적도, 할 줄도 모르는데 들으면 재미나니 어떡하죠? 끝없이 이어지는 음담패설로 우리 회원들이 모일때마다 한바탕씩 우리를 웃겨주시고 즐겁게 해주시고 엔돌핀을 선사하시는 우리 멋쟁이 신사 장로 선배님 어젠 어떡하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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