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

광우병 파동과 대법원 판결과 사과문 발표

청담(靑潭) 2011. 9. 6. 11:32

 

MBC “광우병 보도 국민에 사과

  MBC가 'PD수첩'의 광우병 보도와 관련해 5일 사과문을 발표했다. MBC가 PD수첩의 관련 보도에 대해 시청자 사과문을 낸 적은 있지만 법원 판결과 관련해 공식 사과문을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MBC는 이날 발표한 사고(社告)에서 "2008년 4월 29일 방송된 PD수첩 '긴급취재!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 보도와 관련해 대법원이 형사상 명예훼손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렸지만 보도의 주요 내용은 허위라고 판시해 진실 보도를 생명으로 하는 언론사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MBC는 "문화방송이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 것은 어떤 이유로도 합리화될 수 없으며 당시 문화방송의 잘못된 정보가 국민의 정확한 판단을 흐리게 해 혼란과 갈등을 야기했다는 지적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MBC는 "PD수첩의 기획 의도가 정당하다고 해도 프로그램을 지탱하는 핵심 쟁점들이 허위 사실이었다면 그 프로그램은 공정성과 객관성은 물론이고 정당성도 상실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MBC는 취재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점검하고 바로잡겠다면서 △취재 제작 가이드라인을 철저히 준수하고 △시의성을 빌미로 부실한 취재를 합리화하던 관행에서 벗어나며 △시사 프로에 대한 심의 등 내부 시스템을 재점검하겠다고 밝혔다.
  MBC는 이날 오후 9시 메인 뉴스 프로그램인 '뉴스데스크' 시작 전에 같은 내용의 사과 방송을 내보낸 데 이어 '뉴스데스크' 머리기사로 자사가 공식 사과문을 발표한 사실을 보도했다. 이어 PD수첩 광우병 보도가 일으킨 파장을 돌아본 뒤 대법원의 판결에 대해 "언론의 자유는 누리되 책임을 소홀히 하지 말라는 경고, 숙명적인 과제"라고 보도했다.
  이진숙 MBC 홍보국장은 사과문 발표에 대해 "대법원 확정 판결에 따라 그동안 미뤄 왔던 공식 의견을 내놓은 것이다. 잘못에 대해서는 확실히 인정해야 시청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확신했다"고 설명했다. 이 국장은 또 "MBC 전체에 대한 신뢰를 회복해야 MBC 구성원과 개별 프로그램의 신뢰도 회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과거의 잘못을 털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의 한 이사는 "엄기영 전임 사장 시절부터 재판 결과가 나오면 경영진이 이에 대한 입장을 책임 있게 내야 한다고 밝혀 왔다"고 대대적인 사과방송과 사과문을 내보낸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사고가 발표되자 MBC 노조는 "조합원들의 등에 다시 한 번 칼을 꽂았다"며 즉각 반박 성명을 발표했다. 노조는 성명에서 "대법원이 보도의 주요 내용이 허위라고 판시한 구절은 없으며 문화방송의 잘못된 정보가 혼란을 야기했다는 지적은 청와대와 정부, 여당의 일방적인 주장이었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어 "제작진을 인사위원회에 회부한다는 소문도 들려오는데 경영진은 PD수첩을 확인사살하고 그 대가로 권력으로부터 무엇을 받아내겠다는 것인가. 일련의 책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2008년 4월 29일 문화방송PD수첩 “긴급취재!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편이 방송되면서 논란이 크게 확대되었다. 5월 2일5월 3일에는 청계 광장 앞에서 대규모 시위가 열리기도 하였다. 일부 연예인들은 시위에 참가하거나 자신의 미니 홈피에 이명박과 미국 쇠고기 수입에 대한 비판의 글을 담기도 하였다. 이명박 대통령의 미니홈피에 누리꾼들의 각종 댓글이 쇄도하여 게시판을 폐쇄하기도 하였고,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 서명운동이 인터넷에서 벌어져 5월 4일에 100만 명을 돌파하였다. 5월 6일 농림수산식품부보건복지가족부가 주최하는 미국산 쇠고기 안전성 설명회가 서울 세종로 외교통상부청사에서 열리는 등, 정부의 대책이 뒤따랐으나, 6월 2일의 여론 조사에서는 대다수 국민들이 협상에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대응은 협상에 반대하는 촛불집회를 확대시켰다. 내가 근무하는 전주에서도 촛불시위가 계속되고 일부 학생들이 참가하기 시작하였다. 비상식적이고 비 과학적인 보도를 사실이나 진실로 이해하고 많은 시민들이 먹을거리와 건강을 담보로 집회를 열며 선동하니 어린 학생들까지 동조하는 현상을 교사로써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수 년전 부안 방폐장 반대집회를 날마다 직접 목격한 나로서는 아이들에게 진실을 말해주어야만 하였다.

  광우병의 위험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마치 과학적 사실처럼 되어버리고, MBC 보도의 허위성과 주최측의 집회개최의 반미적 정치성을 주장할 분위기가 아니어서 누구라도 입조심을 하는 무섭고 공포서린 사회가 되어 가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천박하고 경박스럽고 부박하게 행동하여도 이상하게 여겨지지 않는, 비정상이 정상을 타고 앉는 이상한 사회기류가 형성되었다. 역사교사인 나도 광우병의 허상과 그 주장의 비 과학성과 일부 반미, 반 정부주의자들의 반 이명박, 반 미선동집회임을 아이들에게 당당하게 말하는데는 많은 용기가 필요할 지경이었다. 하지만 용기를 내어 수행평가를 통해 아이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면서 스스로 판단하여 광우병과 촛불집회에 대한 찬반의견을 제출하게 하였더니 다행스럽게도 과반수가 광우병의 비과학성과 학생들의 집회 참가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제출해주어 참으로 다행스러웠다. 교사는 결코 사회적 동향에,무조건 편승해서는 안되며 학생들 스스로 이성적이고 과학적인 자세로 합리적 판단을 내리도록 지도하면 학생들이 충분히 이를 인지하고 잘 따라준다는 것을 확인 한 것이다.

  광우병 파동이 한미 FTA를 유리하게 재협상하는데 유리하게 작용하였다면 그것은 매우 다행스런 일이지만 보도의 내용이 거짓이고 허구임에도 무조건 이를 믿으며 국민들을 선동하고 사회를 무질서로 몰아간 책임은 MBC나 집회를 주최한 단체들이 결코 스스로 잘못을 시인하고 반성하지 않는한 용서할 수 없는 일이었다. 무려 3년 동안 지겨운 진위공방을 벌려온 광우병 진실공방이 대법원판결로 수습되고 판결을 MBC가 겸허히 받아들여 사과문을 발표한 용기에 국민의 한사람으로 감사드리고 싶다. 보도는 사실에 입각하여야 하고 공영방송은 공정하고 객관성을 유지하여야 한다. 아무리 목적이 옳다고 스스로 판단하더라도 방법이 진실하고 사실이어야 한다. 허위가 입증되면 지체없이 잘못을 인정해야한다. 민주화이후 언제부턴가 옳건 그르근 무조건 끝까지 우겨대며 법정공방을 벌이는 작태가 우리나라에 만연하고 있다. 서울시 곽노현 교육감은 같은 진보진영 후보사퇴자에게 건넨 2억원이 현재까지 보도된 정황상 나의 판단으로는 명백한 대가성 지불인데도 선의로 불쌍해서 2억원을 준 것이니 법적으로 문제없다고 우긴다. 법을 전공한 학자가 하는 말인데 잠자던 소도 개도 웃을 일이건만 전교조등 진보단체는 진실은 외면하고 자신들의 입지만 생각하며 이념적 구호를 내세우며 곽교육감을 옹호하고 비호한다. 또 지리한 법정공방이 이어진다면 서울교육의 파행은 누가 책임지나? 그리고 법적 책임을 지는 판결이 나서 선거비용 35억을 반환하게 된다면 진보교육단체들이 성금을 모아 준다한들 법을 어기며 사퇴 대가로 2억이상 주거나 주기로한 범죄행위가 사면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일부 언론인들과 정치인들은 언제까지나 선량한 국민들을 우롱하며 저리들 파렴치하게 살아가자는 것인가?

  결국 진실이 승리한 것이다. MBC가 스스로 승리를 쟁취한 것이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 감사드리고 싶다. 역사의 한 페이지가 마무리되는 느낌이다.

 

 국가와 사회발전을 위해 진실로 잘못됨에 대해 정당한 요구를 하기 위한 대중집회에 참여하는 것 자체를 나무라서는 안된다. 그러나 아이들을 대동하는 부모들은 다음과 같은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물론 제 의견을 받아들이는고 아니고는 개개인의 자유다. 생각은 서로 다르니까요.

 촛불집회에 어린 아들을 데리고 참석했던 어머니가 아들의 이상행동(그날 이후 매일 밤이면 자다 벌떡 일어나 시위 팻말을 들고 거실과 화장실을 왔다 갔다 하다가 깜짝 놀라 울기까지 하는)을 겪은 뒤 인성교육을 받고 쓴 글은 다음과 같다. 신문에서 본 내용이다.

<아이는 촛불과 함께 사회에 대한 분노를 배웠고, 대통령이나 웃어른은 때려서라도 잘못을 고쳐주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나는 아들의 행동에서 그의 암울한 장래를 보았다. 미련한 엄마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