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

박원순 비판(강준만)

청담(靑潭) 2011. 11. 23. 13:15

 <박원순 시장에 대한 강준만 교수의 논평>

 

정치가형 시민운동가의 성공인가?

                        - 박원순 현상의 명암

 

인물과 사상 12월호

 

1. 입으로는 풀뿌리를 강조하면서 낮은 곳으로는 가지 않고, 실제로는 늘 정관재계 거물들과 깊은 친분을 쌓는 방식의 정치가형 시민운동을 해 왔다. 속된 말로 시민을 인질이나 빽으로 삼아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극대화하는 고도의 정치공학이다.

2. 보궐선거 출마는 국가정보원 명예훼손소송이 계기가 된 것이 아니라 그의 권력지향성 때문이다.

3. 안철수와의 회동에 수염을 잔뜩 기른 야성적인 모습으로 나타난 것은 안철수를 압박하기 위한 목적이었을 것이며, 이미지 정치의 프로다운 면모마저 보였다.

4. 박원순은 강력한 권력의지를 갖고 있으며 권력의 속성과 작동방식에 대한 이해와 이용에서 타의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뛰어난 감각과 실천력을 가진 인물이다.

5. 정치인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위선적이어야 하며 뻔뻔해야 한다. 박원순은 일단 정치인으로 탁월한 자질을 갖추었다고 볼 수 있다.

6. 개인행사에 대기업의 협찬을 받고 그 사실을 밝혔으니 문제없다고 생각하는 그 사고방식이 경이롭다.

7. 그의 협찬 인생은 박원순 브랜드라고 하여도 좋을 정도로 독특한 박원순의 권력향유․쟁취 방식의 핵심을 구성한다.

8. 3억원이 넘는 큰 빛에 시달리는 무능력자가 강남좌파적 라이프스타일을 고수해온 것은 그의 「대통령 꿈」을 실현하기 위한 삶과 관련되어 있다. 공익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는 「의인」이라는 메시지를 던져주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9. 박원순 현상과 안철수 현상은  강남좌파현상의 절정이다. 그들은 자기직업에 대한 기득권은 누리면서 정치 기득권은 없는 외부 명망가이며, 대중이 보기에는 「매력남들」이지만 정치판에 뛰어들면 한국정치가 구조적이고 해묵은 습속과 관행의 문제이고 그 책임의 상당부분은 일반대중에게도 나눠져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될 것이고 따라서 이들에 대한 대중의 열광도 식으리라는 것은 필연이다.

10. 박원순 모델은 시민운동을 정치지도자가 되기 위한 과정으로 이용하려는 사람들에게는 모델일 수 있어도 전국적이고 일반적이고 항구적인 모델은 될 수 없다. 박시장의 행보가 한국 시민운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



 이제 막 여야 기성정치권에 환멸을 느끼는 20-40 청장년 세대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서울시장에 당선되어 큰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박원순 시장에 대한 강력한 비판을 가하는 강준만 교수는 역시 대단합니다. 우리 같은 보통사람들은 비판적 관점이 보인다하여도 확신을 가지고 논리적으로 주장하기도 힘들고, 더구나 특정인의 미래를 예단하는 위험한 발언은 감히 하지 못하기에 이르는 말입니다. 저로서는 강준만 교수의 주장에ꡐ사족을 붙이는 것ꡑ조차도 버겁습니다. 박시장의 앞으로의 행보와 그 성과와 시민들의 반응에 대해 지켜볼 생각입니다. 우리 국민 모두가 지금보다 더 행복하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언제나 대한민국의 평화와 안녕과 발전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