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

선진국 교육체험 연수 결과 보고서

청담(靑潭) 2012. 6. 29. 13:26

 

 

교장의 핀란드 선진교육 현장적용 구현 방안

 

 

Ⅰ. 들어가는 말

20C 후반 짧은 30여 년 동안에 이루어낸 대한민국의 눈부신 경제성장의 힘이 바로 교육에서 나왔다는 것은 세계가 인정하는 정설이 되었고 이는 그동안 대한민국의 교육에 종사해온 우리 교사들의 커다란 자부심이다.

금년도 교장연수기간 동안에 세계에서 가장 교육경쟁력이 높은 핀란드의 선진교육 체험연수의 기회를 가지게 된 것은 우리에게 큰 행운이다. 비록 우리나라와는 자연환경과 정치, 문화와 역사가 다르고 국민소득과 인구면에서도 크게 다른 점이 있지만, 우리처럼 짧은 기간에 경제와 교육선진국이 된 핀란드에서 분명 배울 점이 많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연수에 임하였다.

우리 제1조 7명은 조 명칭을 이 나라의 대표 브랜드인 <이딸라 : iittala>로 정하고 현장연수를 통해 보고 듣고 조사한 핀란드의 선진교육을 우리의 교육현장에 적용하여 한국교육의 대표 브랜드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열망으로 매일 저녁 토의를 진행하였다.

 

 

Ⅱ. 핀란드의 환경 및 역사와 문화

1. 핀란드의 환경

핀란드의 면적은 338,145㎢로 우리 한반도의 1.5배정도이나 인구는 약 530만 명이다. 1인당 GDP는 4만 5천 달러로 선진국이지만 구매력지수가 3만 6천 2백 달러로, 3만 1천 7백 달러인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는 않고 있다.

4계절이 있으나 겨울이 길고 4월 중순이 되어서야 봄기운이 약간 느껴진다. 봄과 가을은 짧으며 여름은 우리와 같다. 살기 좋은 나라는 결코 아니다. 농산물은 호밀과 감자이며 과일은 사과뿐이다. 대부분의 먹거리를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핀란드산 농산물은 품질 면에서 외국산만 못하지만 그들은 두 배를 주고 사먹는다. 지독하게 애국심이 강한 사람들이다. 높은 산이 없으며 해발 100m정도의 낮은 언덕 정도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울창한 숲은 대부분 자작나무와 소나무, 전나무가 채우고 있다.

 

2. 핀란드의 역사와 문화

지금부터 100여 년 전에는 핀란드라는 나라는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았다. 6백 여 년 간 스웨덴의 지배를 받았고, 1800년대에는 제정 러시아의 지배하에 있었다. 1917년 볼셰비키 혁명에 의해 핀란드라는 나라가 탄생한다. 2차 세계대전에서는 독일편에 서서 전쟁을 하였는데 소련의 영토 접경국 중 유일하게 속국이 되지 않은 나라이며 그로 인해 패전국이 된다.

그 후 핀란드는 1944년에 영세중립국을 선언한다. 그러나 그들은 아직도 러시아를 잠재적 적으로 여긴다. EU창설 직후인 1995년에 핀란드도 가입하였는데 이는 핀란드가 기존에 유지해왔던 소련과의 유대관계를 무릅쓰고 서유럽, 나아가 미국과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한민국이 중국, 러시아와의 관계를 개선해 나가는 정책과 일맥상통한다. 노키아 같은 글로벌 기업의 탄생은 EU 가입에 한 몫을 했다.

민족구성은 핀란드인이 93%이고 스웨덴인이 6%정도이며 종교는 핀란드루터교가 83%, 그리스 정교가 1%정도이다.

 

3. 민족성

교육경쟁력과 미래성장 경쟁력, 음주량과 이혼율이 세계최고수준이다. 수입의 40%를 세금으로 내는 핀란드인들은 남들이 힘들게 일해서 낸 세금으로 무위도식하는 삶을 근본적으로 싫어한다. 그 사회에는 일을 하라는 무언의 압박이 존재한다. 그들은 일을 하고 싶어 한다.

그저 자연과 함께 하는 그들은 고독하다. 말이 없다. 단조롭고 무료하다. 자신과의 경쟁은 치열하지만 타인과의 경쟁은 좋아하지 않는다. 자신과의 경쟁에서 이겨야하므로 우울증에 시달리는 학생들이 증가한다. 부모와 교사 외에는 아무도 충고해 주지 않는다.

 

 

Ⅲ. 핀란드의 교육제도 및 발전현황

1. 핀란드의 교육제도

우리 연수단이 방문한 학교는 헬싱키 반따지역의 시푼 루키오 고교였고 아르네 아라딸로 교장으로부터 학교에 대한 안내와 핀란드 교육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시골고교지만 건물이 특이하고 400여명의 학생들이 재학 중인데 인문계와 직업계(전기·기계분야학과)가 있고 직업계는 90%가 취업을 한다고 한다. 교사에게 주어지는 수업에 대한 자율성이 크게 보장되어 있는데 예를 들면 이 학교의 생물교사는 총 10주를 단위로 할 때 6주는 수업, 3주는 자기주도학습, 1주는 시험으로 운영하고 있었다.

핀란드 학생들은 6살이 되면 진학을 준비하는 학교에 들어간다. 9년제 초·중학교를 졸업한 뒤 고교에 입학하는데 인문계고인 <루끼오>나 전문계고인<암마띠꼬울루>로 입학한다. 60%는 인문계고로 진학하여 대학에 가고 40%가 전문계로 가는데 이들은 진학을 한다 해도 전문대학으로 가며 4년제 대학으로의 진학은 1%정도 밖에 안 된다고 한다. 학력차별이 크지 않고 직업에 대한편견이 없기 때문에 자기적성에 맞는 학교를 선택한다. 하지만 부모들은<루끼오>를 선호하며 성적이 좋아야 한다. 경쟁은 치열하다. 경쟁이 없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교육 강국이어서 교육위원들은 의원들만큼이나 권위가 있으며 교육청은 지원자 중에서 교장을 선발한다. 학교는 학교장이 자치적으로 운영하며 교육과정도 학교에서 융통성있게 조정이 가능하고, 학교장은 교사들을 평가하며 교육청으로부터 학교의 교육목표 달성에 대한 운영성과를 평가받는다.

교사들은 대학원에 준하는 6년제 대학을 나와 석사학위를 받는다. 교사자격 취득은 경쟁률이 높고 교사들은 자부심이 크다. 따라서 교사에 대한 신뢰도가 높고 그래서인지 교사에 대한 교육청의 평가는 별도로 없다. 다른 교사들과 비교하는 정도의 자기평가이며 약간의 학교 간 비교는 있다. 교사의 정년은 65세로 대부분의 교사들이 정년까지 교직을 계속한다.

 

2. 발전현황

2차 대전 이후 전쟁의 피해를 가장 많이 받고도 경제적인 부흥을 이룩한 나라가 바로 핀란드와 한국이다. 이로 인해 전 세계가 두 나라의 교육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세계는 우리교육에 찬사를 보내는데 우리는 교육문제가 정치적 이슈가 될 만큼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핀란드 교육의 핵심적인 목표는 <정상적인 핀란드 국민으로 살아갈 수 있는 최소한의 지식과, 사회에서 생존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 주는 것>이다. 핀란드가 교육에 저토록 집착하는 이유는<인구 500만의 작은 국가가 글로벌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은 국민 모두가 자기에게 주어진 역할을 해내는 것>에 있다.

핀란드는 철저한 수준별 수업을 한다. 교육과정은 우리나라와 별 다름이 없다. 모든 학생들에게 핀란드어, 스웨덴어, 수학, 제1외국어는 필수이다. 학년 구분 없이 수업을 들을 수 있다. 특별히 다른 점은 초등 1학년 때 핀란드어와 핀란드 문학 11시간, 수학 4시간을 집중적으로 가르친다. 요즈음은 스웨덴어보다 영어를 먼저 배우고 나서 스웨덴어를 선택한다.

평가는 선다형 시험으로 평가하지 않고 지속적인 관찰과 수업시간에 수행하는 능력을 바탕으로 평가한다. 주관식으로 출제된 시험은 그 답안지가 학생과 학부모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학생들 간의 경쟁은 없다. 등수를 나타내는 성적표가 없고 어떤 과목의석차를 알려줄 수도 없다. 다른 사람과의 경쟁은 없지만 자기 자신과의 치열한 경쟁을 한다. 성적표에 자신이 어느 수준인지는 아주 명확하게 기록되어 본인에게 주어진다. 부모들은 자녀의 성적표에 신경을 곤두세우며 인문계 고등학교를 거쳐 대학에 보내고 싶어 한다. 대학입시에서는 50%이상의 학생들이 탈락한다. 우리처럼 치열하지 않을 뿐 경쟁은 존재한다.

핀란드에 입시경쟁은 있어도 입시지옥은 없다. 핀란드는 판검사, 의사, 대기업 직원만이 존경받는 그런 사회가 아니다. 자기의 능력이나 적성에 맞지 않으면 굳이 대학에 갈 필요도 없고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되면 대학을 나오지 않았어도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

 

3. 핀란드의 교사들

핀란드 교육 경쟁력의 최대 원천은 첫째가 교사이고 둘째도 선생님이고셋째도 선생님이라고 한다. 그들은 주 24시간의 수업을 하며 사회적으로 존경받고 임금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 더욱 분명한 것은 아이들이 교사라는 직업을 매우 선호한다는 것이다.

교사들의 자질이 우수하며 이들은 인간존중의식이 강하고 대부분 인성교육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다. 교사들의 수업방식에 대해 교장은 간섭하지 않으며 학생들의 문제는 거의 없다고 한다. 발생하더라도 대부분 학교 밖에서 일어난다.

핀란드 교사들의 경쟁력은 핀란드 사회가 지니고 있는 저력인 교육에 대한 사회적 관심에 있다. 핀란드인은 전 세계에서 가장 애국심이 깊은 사

람들이다. 애국심이야말로 핀란드교사의 첫째 경쟁력이다. 애국심에서 사명감과 책임감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들은 다른 나라의 학생들과의 경쟁에서 이기라고 교육을 하는 것이 아니고 오직 낙오자 없는 핀란드인을 만들기 위한 교육에 몰두한다. 바로 개인에 대한 관심, 이것이 둘째 경쟁력이다. 학생 하나하나의 특성을 파악하고 그에 알맞은 교육을 투입하여 학생들을 평등적인 핀란드인으로 육성하는 것이다.

핀란드 교사들의 셋째 경쟁력은 노력과 열정에 있다. 모든 주관식 시험지는 대학에서까지 직접 가르친 교수가 코멘트하고 수정해 주는 열정을 보여준다. 그들의 교사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고 최고의 노력과 열정을 기울인다.

 

 

Ⅳ. 핀란드 교육의 강점과 문제점

1. 핀란드 교육의 강점

우선 첫째로 꼽을 수 있는 핀란드 교육의 강점은 우리나라 못지않은 높은 교육열이다. 서구 선진국 중에서도 가장 대학진학률이 높다. 둘째는 무료교육이다. 중학교까지 의무교육이며 고등학교도 거의 학비가 들어가지 않는다. 대학의 등록금도 거의 없고 학습기자재도 학교에서 준비한다. 심지어 학교에서 준비한 학습자료 이외로 구입하여 학습에 투입한 것은 별도로 신청하면 비용이 지불된다.

중도탈락자가 많아 사회문제로까지 번지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98%가 중학교까지 마치며 중도탈락자는 거의 없다. 핀란드의 교육시스템은 사회의 계층완화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는 사회적 불평등을 최소화하는 사회주의적 평등주의 정책에서 기인한다.

핀란드의 학교는 4명의 보조교사가 있어 학습이 미진한 학생들의 방과후 학습을 보완하여 준다. 자원봉사자들의 지원을 받아 부진 학생들은 2주정도 더 수업을 받는다.

셋째, 핀란드의 정치가 안정되어 정권의 변화와 관계없이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지원이 계속되는 것도 큰 장점이다.

넷째, 핀란드 교육의 핵심적인 목표는 <정상적인 핀란드 국민으로 살아갈 수 있는 최소한의 지식과, 사회에서 생존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 주는 것>이다. 따라서 학생 모두를 위한 평등적인 교육을 함으로써 지나친 과열경쟁을 막으면서도 최대의 효과를 도출한다는 점이다.

핀란드는 공립이 대부분이고 교육시스템이 동일하며 학력수준이 같기 때문에 PISA(OECD학생수학능력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는 것이라고 그들은 설명한다. 뒤처진 학생을 없애고 차후 높은 성적을 내는 우수자로 만들려는 것이 그들의 교육방식이다. 핀란드 교육의 핵심이자 최대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2. 핀란드 교육의 문제점

페카 투르넨 교장은 핀란드가 세계 최고의 교육적 성과를 거두고 있으나 이는 평균적으로 나타나는 결과이며 최우수그룹의 부재를 시인한다. 그 원인은 모두를 위한 평균적 교육에 치중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무한경쟁시대에 이 문제는 장차 해결해야할 핀란드 교육의 과제이다. 경쟁이 치열하지 않으므로 사원들의 열정이 부족하고 그것이 바로 노키아를 병들게 한 것이라고 노키아의 전 사장은 증언한다. 실제로 만 4박 5일 동안의 핀란드 연수를 통하여 핀란드가 편안한 느낌은 주었으나 우리나라처럼 국민들의 역동성과 삶의 치열함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학교도 초등학교는 오후 2시, 중등도 3~4시면 수업이 종료되므로 학습시간이 짧다.

페카 투르넨 교장의 견해로는 핀란드 교육이 최선이 아니지만 다른 나라가 나쁘기 때문에 돋보이는 것일 뿐이라는 겸손의 말도 있었다. 페카 투크넨 교장이 지적한 핀란드교육의 큰 문제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시골지역의 학교들이 정리되어 가고 있어 원거리 학생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학교 수가 크게 줄고 학부모의 참여도가 낮아지고 있다. 지난 20년 동안 4,758개의 학교가 2,870개교로 줄었다.

둘째, 핀란드는 총 예산의 6%가 교육예산인데 이 보다 더 많은 덴마크보다 핀란드가 교육적 측면에서 더 우위인 것을 볼 때 예산과 교육발전이 비례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예산의 부족으로 주와 시의 지원금으로 충당하며 인력고용을 신중하게 하고 있다. 실례로 교사채용과 교구구입을 적시에 하기 어려우며, 불필요한 인력 해고 시에는 휴일보너스를 주지 않고 해고시키기도 한다.

셋째, 오늘날 핀란드가 알코올과 이혼문제 등으로 인하여 학습부진학생이나 부적응학생들이 발생하고 있으며 왕따도 나타나고 있다. 이들을 위한 전문적 교사그룹이 만들어져 활동하거나 지역 센타의 지원을 받는다고 한다.

연수 직전에 이곳 핀란드에서도 총기난사사건이 발생하였는데 점차 경쟁이 생겨나고 개인적인 성향이 크게 나타나고 있어 총기사건까지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Ⅴ.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프로그램

핀란드에도 소위 왕따가 있고 집단 따돌림이 있으며 학교를 잘 나오지 않는 학생들도 있다. 학생들은 어려움이 있거나 고민이 있어도 같이 상의할 주변 동료가 없다. 학생들은 쉽게 고립될 수 있다. 핀란드에 우울증 환자가 많고 자살률이 한때 세계 1위였던 이유를 여기서 찾을 수도 있다. 핀란드는 이혼율이 50%에 육박하기 때문에 결손가정 아이가 많다. 또한 알코올 중독자나 폭력부모 밑에서 자라난 아이들이 많다. 최근에 학교폭력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원인이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한다.

 

1. Saunakallio School 프로그램

사우나깔리오 스쿨은 학교 내에서 학교장이 각 교실을 순회하거나 학생들과의 면담을 통해서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방식이다. 학교장은 직접 교실로 들어가기 보다는 복도를 순회하면서 학생들을 만나고 대화하며 필요할 때는 교장실로 불러 개별상담을 하기도 한다.

 

2. KIVA KOULU project

그리 크게 심각하지 않은 학생사건은 이 끼바 꼬울루 프로그램으로 처리한다. 그러나 심각한 사건은 경찰과 협력하여 해결하기도 한다. 끼바 꼬울루 프로그램은 따돌림 방지 적용 프로그램이며 현재 총 2,500개의 학교가 끼바 프로그램 사용에 등록되어 있다. 약 90%의 학교가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따돌림을 당한 시점에서부터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구축하고 있다. 보편적으로 모든 학생에게 적용되며 따돌림을 해서도 안 되고, 받아서도 안 된다는 것, 모든 일에는 책임감이 따른다는 것을 규칙적으로 교육하고 따돌림을 주동하지 않으며 당할 시에는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지와 대처방안을 알려준다.

이 프로그램의 확산과 적용으로 따돌림이 많이 줄어들고 있으며 언어, 신체, 사이버적으로 각각 다른 따돌림 방지 방법이 구성되어 있다.

 

 

Ⅵ. 학교장의 현장 적용 방안 및 기대 효과

핀란드 교육을 돌아보면서 우리는 교육 그 자체만의 분석과 관찰을 넘어 핀란드라는 국가가 지향하고 있는 바를 살펴볼 필요를 느낀다. 핀란드가 생각하고 있는 국가의 미래, 그 사회가 교육에 대해 지니고 있는 기대와 존중, 그리고 핀란드가 처했던 역사적인 배경을 고려하지 않고는 핀란드의 교육을 이해할 수 없다. 무엇보다도 핀란드가 지향하고 있는 학생들 개개인의 능력을 이끌어내는 교육, 정상적인 사회인으로 키워내려는 철저한 노력은 본받을 만하다.

우리 대한민국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증가하고 있는 젊은이들의 자살을 막고, 이미 태어난 아이들을 잘 키워내서 우리보다 두 배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교육정책을 수립하고 수행하는 일이다. 우리는 교육문제를 거시적 관점에서 바라보면서 작은 것부터 실천해야 한다. 그동안 우리가 구축해 온 대한민국은 핀란드와는 달랐다. 우리도 핀란드와 같은 사회를 만들어 왔다면 지금 교육문제로 고민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우리도 지금부터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핀란드교육의 강점과 문제점의 분석을 통해 우리는 핀란드의 교육에 대한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이를 한국의 교육현장에 취사선택하여 적용하기 위해서는 핀란드 교육에 대한 본질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핀란드 교육현황의 고찰을 통해 본 핀란드 교육의 본질은 교육 주체인 학생, 교사, 사회의 책임의식에 있다. 교육의 책임을 누구에게 떠넘기지 않는 것이다. 학생들이 잘못된 길을 갈 때 가장 먼저 그 책임을 느끼는 것은 학생자신이고, 교사는 이를 자기책임으로 생각하고, 가정에서는 가족의 책임으로 여긴다. 더 큰 책임은 사회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사회의 구성원 하나하나가 무한책임의식을 가지는 것이다. <핀란드>라는 거대한 이름의 학교에서 철저하게 교육을 받고, 그 교육을 통해서 한 인간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먼저 우리 교육현장에 구현할 과제를 핀란드 교육의 강점에서 찾아보면 교육의 본질에 근거한 핀란드 교육의 강점 중 첫째 높은 교육열과 둘째 무료교육은 사회적 합의로 이미 진행 중인 측면이 있어 긍정적인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세 번째 강점인 평등교육의 추구는 우리의 교육현장에 구현해야 할 당위성이 있는 한국교육의 최우선 과제이다. 핀란드 교육의 핵심 목표인 <정상적인 핀란드 국민으로 살아갈 수 있는 최소한의 지식과, 사회에서 생존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 주는 것>은 우리 역시 추구해야할 근본적인 과제이다.

따라서 학생 모두를 위한 보편적인 교육을 위해 팀원들이 수차례의 토의를 통해 얻은 현장적용방안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학교장은 공교육 강화를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사들의 열정과 자신감을 신장시키고 학교에서 진행되고 있는 교육과정을 보다 충실히 수행함으로써 학부모들에게 팽배한 사교육 열풍을 잠재우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둘째, 수준별 학습에 충실하고 학습부진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과 실천에 보다 적극적이고 보다 충실해야 한다. 모든 학생들이 대한민국에서 당당하게 살 수 있는 능력 있는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무한책임의식을 가지고 도와주어야 한다.

셋째,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인 Saunakallio School(사우나깔리오 스쿨)과 KIVA KOULU project(끼바 꼬울루 프로젝트)를 벤치마킹하여 적용할 필요가 있다. 학교는 학생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며 학생의 행복추구가 최고의 가치이다. 학교폭력은 구호와 사건처리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학교와 교사들이 학생들의 인권을 더욱 존중하고 참된 사랑을 줄 수 있을 때 비로소 인성교육이 성공하고 학교폭력은 근절될 수 있는 것이다.

2001년 성장경쟁력지수 1위, 2003년 글로벌 경쟁력지수 1위, PISA(OECD학생수학능력평가)에서 상위권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핀란드는 국가의 투명성, 반부패지수, 청렴도에서도 확고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세계에서 핀란드의 교육에 필적할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고들 한다.

교육선진국인 핀란드의 교육체제를 우리가 모두 그대로 받아들일 수도 없거니와 받아들일 필요도 없다. 그러나 우리가 받아들여 도움이 될 수 있는 핀란드 교육의 강점들은 당당하게 능동적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핀란드연수에서 보고 들으며 얻은 교육마인드를 우리 학교장들이 일선에서 확신을 가지고 적용하고 실천함으로써 우리나라 교육현장의 제반 문제점들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고 나아가 한국교육을 세계 최고의 국가브랜드로 성장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