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

혁신은 용기를 요구한다

청담(靑潭) 2013. 7. 31. 08:48

 

 

혁신용기를 요구한다.

2007

《혁신》이란 《면모를 일신한다》는 뜻이므로 기존의 것을 확 새로 바꾸는 것을 말하는데 '혁명'보다는 의미가 약하지만 그동안 우리 귀에 익숙해진 '개혁'보다는 훨씬 더 강한 느낌을 주고 있다. 사람들은 기존의 잘못됨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야 함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변화를 두려워할 뿐만 아니라, 그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자신의 부담이 예상되면 거부감을 나타내는 이중적 사고를 가지고 있기에 혁신을 추진하는 일은 대단히 조심스럽고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학교현장에서는 먼저 교직원들이 정부에서 강조하고 있는 《혁신》이란 단어에 거부감을 가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 교직원들이 혁신이란 말 자체에 거부감을 가지고 임한다면 혁신정책은 절대로 성공할 수가 없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일선 학교현장에서는 그동안 잘못된 작은 관행부터 하나씩 모든 당사자들이 용기 있게 실천적으로 고쳐나가는 것이 바로 혁신이며 민주적 합의를 통하여 학교정책이 올바르게 세워지고 교직원과 학생 모두가 학교의 주인이라는 정신으로 적극 참여하는 자세로 그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바로 혁신의 요체이다. 기존의 모든 것들을 전면 부정하면서 무엇이든 무조건 바꾸는 것만이 혁신이 아님을 생각하면서 전 교직원의 의지와 협력을 통하여 충분히 이루어낼 수 있는 일선 학교현장에서의 혁신 방향에 대하여 생각해 본다.

 

첫째, 교육자적 사명감을 제고하여야 한다.

교육자의 소명의식을 확고히 하고 교사의 전문성을 향상시키며 교육자다운 품위를 지키는 높은 도덕성과 시대의 변화에 따른 수요자에 대한 서비스 정신을 가지는 일이 중요하다.

 

둘째, 학교경영의 민주화이다.

학교장부터 민주적이고 개방적인 마인드로 포용력을 발휘하며 모든 교직원과 학생들이 학교의 주인이 되어 그 능력이 최대한 발휘되도록 하여야 한다.

 

혁신이란 거창한 것이 아니다.

거창한 구호로 모든 것을 확 바꾸어버리고자 한다면 혁신은 참으로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동안 느껴온 잘못된 관행을 우리 모두 하나의 마음으로 작은 것부터 고쳐나가면서 용기 있게 실천하는 것만이 시대에 맞는 올바른 혁신이요 바람직한 방향이다. 이는 관행의 속박으로부터 과감히 탈출하고자하는 작지 않은 용기가 요구되는 것이기 때문에 쉬운 일은 결코 아니다. 작은 것부터나 자신부터 용기를 가지고 실천하는 의지가 확산되고 분위기가 조성될 때 보다 건전하고 발전적인 모습으로 이 사회는 변화할 수 있을 것이다.

※2007년 전주제일고 재직시 학교장의 요청으로 제가 작성한 글이기에  조심스레 블로그에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