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포크 여행

노란샤쓰의 사나이와 한명숙 선생

청담(靑潭) 2012. 7. 12. 10:10

 

 

노란샤쓰의 사나이 한명숙 선생

민중의 소리 연예문화 메거진

 

'노란샤쓰의 사나이'로 1960년대 국민가수 반열에 올랐던 한명숙씨가 최근 생활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원로가수 한명숙은 10일(2012.7.10) 방송된 SBS '좋은 아침'에서 생활고를 털어놨다. 한명숙은 생활보호대상자로 지정돼 월세 4만원 임대아파트에 거주 중이었다. 한명숙은 1남 1녀가 있으나 딸은 미국에 거주중이고 아들(가수 이명훈)은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

한명숙은 이날 통장잔고를 공개했다. 한명숙 통장잔고는 286원이 전부였다. 한명숙은 미국에 있는 딸에 대해 "딸에게 힘든 얘기 하면 운다. 한 번은 딸에게 '고려장 생각나니'라고 물었다. 왜냐면 내가 꼭 고려장이란 기분이 든다. 주위에 아무도 없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한명숙 통장잔고 286원에 대해 네티즌들은 "원로가수 한명숙 통장잔고, 안타깝습니다", "한명숙 통장잔고, 생활고 마음이 아프네요"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실, 스타들은 방송 출연 중에는 화려하게 비춰지지만, 작품 활동을 못하게 되면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는 경우가 흔하다. 다만, 대중들에게 잊혀져서 잘 알려지지 않을 뿐이다.

 

 

  한때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며 왕성하게 활동하던 연예인들 중에 나이가 들고 활동이 중단되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당하고 몸과 정신이 건강하지 못한 채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소식이 종종 들려옵니다. 정치인들도 예외가 아니라고 합니다. 하긴 그들도 대중의 인기를 바탕으로 권력과 명예를 추구해가며 살아가던 사람들이기에 연예인들과 일맥상통하는 면을 엿 볼 수 있습니다.

 

  한명숙씨의 소식은 매우 안타깝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렇게 밖에 못 사시는 그 분이 원망스럽기도 합니다. 1960년대 전반, 내가 초등학교 시절 라디오를 통해 듣는 <노오란 샤쓰 입은 말없는 그 싸람미....>는 참으로 멋있고 나를 자주 행복하게 하였습니다. 어쩌면 여자 목소리가 저리도 허스키하여 남성적 목소리로 힘찬 듯, 부드러운 듯, 신이 나는 듯 아름다운 노래를 부를 수가 있을까?

 

  당시 아버지께서 제대하시면서 사 오신 잡지에 실려 있던 사진 한 장의 모습이 지금도 기억에 선명합니다. 한명숙씨와 현미씨와 박재란씨가 무슨 행사장에서 함께 찍은 사진입니다. 당시 시골처녀들은 초등학교만 졸업하고는 거의 모두가 집에서 가사일을 돕거나 서울로 식모살이를 떠나던 시절입니다. 5.16 군사혁명이 일어나고 제1차 경제개발5개년 계획이 이제 막 시작되던 시절입니다. 다닐 공장도, 일할 가게도 초등학교밖에 다니지 못한 시골처녀들에겐 주어지지 않던 시절입니다.

  그런 시절에 당대의 최고 가수들인 세 분이 굽 높은 예쁜 하이힐을 신고 예쁜 원피스 양장에 고대로 올린 헤어스타일의 어여쁜 모습으로 웃으며 찍은 사진을 보면서 그 분들은 마치 다른 세상 사람들 같았지요. 지금은 모두 80이 이미 되셨거나 거의 다 되셨지요.

 

  현미씨는 지금도 당당한 모습으로 건강하게 활동하시고 박재란씨는 미국에서 오시면 가요무대에 가끔씩 출연하셔서 나를 매우 기쁘게 합니다. 나는 박재란씨의 <밀짚모자 목장 아가씨>와 <산 너머 남촌에는>을 무척 좋아하거든요. 지금도 자주 듣고 있지요. 한명숙씨의 또 다른 노래로는 신나는<우리 마을>이 생각납니다.

 

  톱스타도 유명 정치인도 삶에 불행이 계속되거나 아니면 자신의 미래에 대한 대책이 미흡하면, 즉 자기관리가 허술하거나 잠깐 방관하면 누구나 힘들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현미씨나 박재란씨와는 지금은 친교가 끊어진 건가? 도움을 줄 형편이 못 되나? 아니면 도움을 줄 마음이 없는 것인가? 미국에 있는 딸도 엄마에게 경제적 도움을 줄 형편이 못 되나? 아들은 왜 또 병이 든 것인가? 하는 여러 생각들을 하게 합니다.

 

  우리나라의 1차 베이비 붐 세대(1955-1964)나 제2차 베이비 붐 세대(1968-1974)나 모두 노후대책을 제대로 세워나가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1차 베이비 부머들은 자식 가르치느라 준비 못하고 제2 베이비 붐 세대들도 자식들 교육에 올인하랴, 부동산 거품이 꺼지는 현상으로 분투하랴 힘겹다고 합니다.

 

  항상 자기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무리하거나 지나친 욕심을 줄이고 자신과 가족의 행복을 차근차근 만들어가야 합니다. 미래에 대한 철저한 준비는 누구에게나 중요하고 소중한 일입니다. 이 글을 쓰면서 이런 생각이 정리 됩니다.

- 부부가 진실로 사랑해야 합니다. 죽어서도 함께 하고 싶을 만큼 사랑을 주어야 합니다.

- 자식을 진실로 사랑해야 합니다. 최선을 다하여 바르게 키워야 합니다. 몸도 건강하게 정신도 건전하게 키워야 합니다.

- 자신의 삶은 오직 자신이 책임지게 됩니다. 근검하고 절약해야 합니다. 분수에 넘치는 소비생활은 자신의 노후를 초라하고 부끄럽게 만들기 쉽습니다.

한명숙씨도 곧 좀 더 행복해지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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