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포크 여행

뚜아에 무아

청담(靑潭) 2010. 11. 19. 18:26

 

 

 

 

뚜아에 무아

 

 

 

약 속

 

그 언젠가 만나자던 너와 나의 약속

약속 약속

너와 나의 약속

잊지말고 살자던 우리들의 약속

 

 

약속 약속

너와 나의 약속

 

하늘처럼 프르르게 살자던 약속

약속 약속

너와 나의 약속

모든 슬픔 잊자던 너와 나의 약속

 

 

  1970년이면 정확히 40년 전. 코리언 포크가 막 싹을 틔우던 시기인데 이때 벌써 저처럼 아름다운 노랫말과 아름다운 기타 선율로, 한국 최고의 지성 박인희와 그녀와 최고의 하모니를 이루는 부드러운 음색의 이필원이 부른 함께 약속은 내가 지금까지도 아니 영원히 가장 좋아하게 된 노래중의 하나이다.

 

  당시 나는 <그리운 사람끼리>와 함께 이 노래들의 마치 시보다도 더 청정하고 순수한 아름다운 가사와 솜털처럼 부드럽고 단술처럼 감미로운 곡의 선율과 함께 두 사람의 천연스러운 화음의 극치에 완전히 매료되어 내가 최고로 좋아하는 듀엣이 되고 행여 이들이 헤어질까 두려울 정도였다.

 

  두사람은 헤어지고 박인희의 활동은 이어져서 수 많은 아름다운 시를 담은 노래들을 쏟아냈다. 아아! 아름다운 분이다. 그 후 서울 어디에서 음반가게를 한다는 뉴스를 들었지만 워낙이 촌놈이라 박인희씨를 보러 일부러 상경하는데까지는 행동으로 옮길 수 없었다.

 

  이연실씨와 함께 사라진 한국 최고의 두 여성 싱어들은 그 소식을 알 수 없음이 오히려 신비스럽고 더욱 그녀들을 위대하게 만드는 느낌이다. 그녀들이 어디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나를 포함하여 많은 팬들의 관심사인 모양이나, 그녀들의 소재를 알거나 모르거나와 상관없이 그녀들의 노래는 언제나 내곁에 있고 노래로 만나 볼 수 있기에 아련한 나의  젊은 시절을 더욱 더 간절하게 그립도록 만든다. 지금 60대 중반인 두 여성은 내가 설정한 한국 포크의 두 주춧돌이다. 여기에 양희은이란 거목이 세워진다. 그러나 양희은 그녀의 신비는 완전히 소멸되었다. 엄앵란씨와 함께 거대하고 텁텁하고 수다스런 이웃집 아줌마로 할머니로 대중에게 다가와서 모두들 좋아하나 내게는 신비감이 사라져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다. 박인희와 이연실과 은희는 이제는 60대가 되셨으나 아직도 영원한  20대의 모습으로 이슬처럼 영롱하게 나의 마음속에 아로 새겨져 자리잡고 있는 아름다운 사람들이다. 아름다운 저 분들은 언제까지나 나를 나이먹은 노인이 되지 않도록 지켜주실 여신들이시다.

 

 

 

 

 

 

♬지난 주 KBS TV 불후의 명곡에 박인희씨가 출연하였다. 기쁨이 참으로 컸다. 몇 십년만에 화면으로나마 만나는 건지 모르겠다. 젊은 가수들이 아름다운 시와 선율로 만들어진 박인희와 뚜아에 무아의 노래들을 부르고 박인희씨는 수려한 말솜씨로 후배가수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녀는 1945년생으로 우리 나이로 일흔 둘이다. 일흔이 넘은 할머니라고? 천만의 말씀이다. 겉 모습은 할머니지만 마음은 내눈에는 1970년대의 신비스럽던 포크가수 박인희 그대로다. 나는 나의 양드리에게 “언제까지나 박인희 같으시오.”한다. 물론 나 자신도 김세환씨처럼 살고 싶다.

 

오늘 아침에는 유튜브를 통해 뚜아에 무아의 노래들을 들으며 무척 행복했다. 그리운 사람끼리, 모닥불, 썸머와인, 약속, 그사람 이른은 잊었지만 ....아 참! 듣고 싶은 제네파 주네파를 찾지 못해 듣지 못했다.

박인희씨가 콘서트를 한다. 송창식씨와 함께하는 콘서트 티켓을 가격을 따지지 않고 예매했다. 5월 22일 양드리와 대전에 가서 박인희씨, 송창식씨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가져보련다. 1박 2일의 초등학교 동창회를 전주에서 개최하고 해산한 뒤 곧 바로 대전으로 가야하니 바쁘겠다. 1970년대의 뚜아에 무아와 송창식이 노래하던 우리 7080의 젊은 청춘의 시간으로 잠시나마 되돌아가기 위해서다. 그리고 언제까지나 박인희의 노래말들처럼 마음만은 언제까지나 젊고 아름답고 향기롭게 살아가련다.                                                            2016. 4.17

약속-뚜아에무아(이필원,박인희).mp3
2.83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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