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주지급 스님 10여명 상습 거액 도박
2013.7.9. 경향신문
포항 오어사 전 주지인 장주스님이 8일 “조계종 산하 전국 주지급 스님 10여명이 수년간 국내외에서 상습적으로 거액의 도박을 했다”고 폭로했다.
장주스님은 이날 포항시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교에서 돈은 삼보정재(三寶淨財 ;불교재산)라 하며 시주의 은혜를 하늘처럼 여긴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스님들이 지난 수년간 전국을 돌며 한판에 최소 300만원에서 1000만원의 판돈을 걸고 상습적으로 포커 등 카드 도박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 스님은 국내는 물론 마카오, 라스베이거스 등 해외까지 나가 상습으로 거액의 도박을 일삼았다”고 밝혔다.
장주스님은 또 “도박에 가담한 한 주지스님은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절 소유의 100억 원대 땅을 종단 승인 없이 40억 원에 판 뒤 해외로 도피했는데도 종단의 대의기구인 중앙종회는 이들의 막강한 영향력을 의식해 아무런 문제 제기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도박을 한 주지급 스님 11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는 총무원 수뇌부와 전국 유명사찰의 전직 주지스님, 불교 관련 기관장 등이 대거 포함돼 있다.
그는 그러나 도박과 관련된 직접적인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장주스님은 “나도 해당 스님들과 도박을 한 주범이고, 내가 직접 본 것을 얘기하는 것”이라면서 “나도 도박을 한 파계승이지만, 종단의 자정을 바라는 마음에서 오늘 검찰에 찾아가 범죄 사실을 알리고 자수했다”고 말했다.
장주스님은 “서울에서 이 같은 사실을 말하면 종단에서 온갖 회유와 협박을 할 것으로 예상돼 포항에서 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압력에 굴하지 않고 종단 비리를 계속 폭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주스님은 중앙종회의 2003년 13대 후반기와 14대 전반기 수석부의장을 지냈고, 지난 5월 불국사 말사인 포항 오어사 주지에서 물러났다.
이에 대해 대한불교조계종은 8일 오후 ‘오어사 전 주지 장주스님의 음해성 허위주장에 대한 종단의 입장’이란 성명을 통해 “장주 스님의 주장은 일고의 가치조차 없는 음해성 유언비어”라고 밝혔다.
조계종은 “장주스님은 이미 교계언론을 통해 폭로를 예고한 바 있으며 이번 주장도 그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장주스님의 주장에 대해 종단 호법부에서는 수차례 자료제출 요구를 했으나 거부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방적으로 아무런 근거 없이 음해성 허위주장을 공표해 언론에 보도되도록 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처음 듣는 뉴스는 아닙니다. 언젠가 다른 어느 중(나의 고교 후배)에 의해서 중(스님이라고 부르기가 민망하여 이런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은 중으로 부릅니다.)들의 백양사 도박이 고발된 기억이 있는데 그 사람이 그다지 존경받는 사람이 아니어서인지 이제 막 잊혀져가는 중에 또 다시 불거지는 중들의 도박에 대한 놀라운 뉴스입니다. 사실인지 아닌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겠습니까? 믿음 안가는 저 조계종단에서 부처님을 걸고 진실로 규명하고자 한다면 틀림없이 부끄러운 모습이 드러나겠지요.
진실로 저는 지금까지도 도박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물론 아직 포커도 할 줄 모릅니다. 중들보다도 재미가 없는 사람이지요. 아주 어린 시절에 쌈치기에도 큰 흥미가 없었습니다. 민화투나 육백은 어린 시절에 배웠고 20대 시절 겨울밤이면 마을친구들, 남녀동창들 또는 선후배들이 모일라치면 과자사다먹기(물론 술도 포함) 내기화투놀이는 많이 했지요. 그러나 도박인 도리짓고땡(일명 삼빠꾸)같은 것은 하지 않았고 80년대 들어 유행하기 시작한 돈 따먹기 화투놀이인 고스톱도 거의 참여하지 않았는데 사실 자랑이라기보다는 남자답지 못한 저의 소심한 행태였는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저는 고스톱이 남성들의 놀이 문화로 자리한 20여 년 동안 1박 2일 계모임에서 친구들이 여관방에서 밤새워 고스톱을 치는 동안 주로 신문을 보거나 TV를 시청하거나 했고, 친구의 집에서 모일 때에는 그 친구의 앨범, 교지, 잡지 등을 보면서 가끔씩 허실삼아 구경하는 척 들여다 보아주곤 했습니다. 비록 스포츠만큼 재미는 있다지만 밤을 새우며 남의 돈을 따려는 행위 자체가 싫었고, 아침이면 따는 사람은 없고 잃은 사람만 나타나는 것도 별로 유쾌하지 않았습니다. 분명 다른 친구들이 돈을 딴 사람으로 지적하는데도 정작 본인은 극구 부인하며 아침 해장도 한 그릇 사지 않고 모르쇠 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그 사람을 다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골프도 조금 배우다 만 것인지도 모릅니다. 저와 어울리던 선생님들이 홀마다 1타에 1천원 씩 재미로 내기하여 딴 사람이 밥을 사거나 커피를 사는 방식은 재미도 있고 즐거웠으나, 직업이 다른 동창친구들은 도박골프인양 십 만원, 이십만원대의 돈을 잃거나 따거나 한다는 말을 듣고 내 인생에 절대로 그런 골프는 치지 않겠다고 결심을 하게 되니 골프에 흥미가 떨어지고 함께 치자는 동창들에겐 퇴직하면 치겠다고 얼버무리며 배우는 것을 중단하여 버렸습니다.
하물며 속세를 떠나 욕심을 버리고 수도하는 부처님의 제자들인 중들이, 그것도 조계종의 지도적 위치에 있는 간부들이나 주지들이 큰 내기 도박을 했다니 불교계가 아니라 이 나라가 부끄럽습니다. 천주교의 신부니 원불교의 교무니 개신교의 목사니 하는 사제들이 큰 노름을 하여 사회적 논란거리가 된 일은 기억에 거의 없습니다.
사실이라면 그들은 중의 자격도 없고 더더구나 주지나 조계종단의 간부자리를 차고 있을 자격은 아닙니다. 그들은 이미 세속인들마저 지탄을 받는 큰 도박을 하고 심지어 해외도피까지 했다니 사실이라면 기가 막힐 일입니다.
장주라는 중도 웃기는 인간입니다. 아무리 내부고발이 용인되는 시대라지만 자신도 도박에 가담해 놓고는 이제 와서 기자회견을 열면서까지 고발하는 모습을 통해 그의 간교성을 엿보게 됩니다. 제 판단에는 아마 자신이 그들에게서 왕따를 당했거나 종단에 불만이 많거나 하였겠지요. 부끄러운 중입니다.
비록 정치가가 아니라도 많은 사람들은 자신과 의견이 다르면 그 사람을 비방하고 고발하며, 나아가 집단의 갈등을 조장하고 분열하고 서로를 헐뜯기에 바쁘고 마냥 싸웁니다. 종교도 마찬가지입니다. 역사에 십자군 전쟁을 비롯한 끝없는 피비린내 나는 종교전쟁이 있어왔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저는 이 뉴스를 접하며 他山之石으로 삼아 교육자로서 한 점 부끄러움 없는 교직생활을 할 것을 다짐합니다.
오늘 또 다른 뉴스로 시인 안도현이란 사람이 트위터에 “ 박근혜가 대통령인 나라에서는 시를 단 한편도 쓰지 않고 발표하지 않겠다. 나 같은 시인하나 시 안 써도 그녀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다만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다.”라는 글을 올렸다고 합니다.
부끄러운 시쟁이입니다. 대한민국이 박근혜의 나라입니까? 쓰고 싶지 않으면 그냥 안 쓰면 됐지 인기를 이용하여 대통령까지 들먹이며 무슨 절필선언까지 하는 겁니까? 나는 그 사람의 시 한편 제대로 읽어 본 기억도 없습니다. 지(제)가 시를 쓰고 안 쓰고에 따라 대통령이 행복하고 안하고 하는 겁니까? 대통령 행복이 오래가지 못한다니 대통령 끌어내리겠다는 협박입니까? 그 자가 지난 대선 때 문재인 후보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했다니 이미 그때 시인이기를 포기한 것 아닌가요? 나와 대학 동문으로 알고 있고 내가 사는 소도시의 어느 사립중학교 국어교사로 있다가 시가 유명해지면서 대학교수가 되고 이제 정치에 가담하여 분열선동을 하는 것을 보니 완전히 시인의 본분을 망각하는 것을 넘어 마치 자신이 독립투사인양 무슨 구국의 화신인양 과대망상증에 걸려 제 정신이 아닌 인간이 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인간 시 안 쓰겠다는 절필 선언 크게 환영합니다. 아주 영원히 안 쓰기를 바랍니다. 제 견해로는 그런 인간이 시를 쓰지 않고 선동을 그만두고 어디론가 사라지는 것이 오히려 나라를 위해 보탬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재작년에 목포의 어느 호텔에서 교감직무연수를 받는데 안도현보다 더 유명한 중학교 교사출신 교수 도종환(존칭을 거부하고 싶네요)이 특강을 했습니다. 자신의 많은 시들을 낭송하는데 순진한 나는 “나와 거의 같은 동년배인데 어쩌면 저렇게 맑고 순수한 어린이 같은 마음을 간직하며 살아 올수가 있었을까?”하는 생각에 존경심이 들고 감동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하면서 박수도 많이 쳤습니다.
그가 작년에 비례대표로 민주당 국회의원이 되는 것을 보고 실망스러움을 넘어 내가 아주 크게 속은 것을 알았습니다. 참 지성인이나 인격적으로 훌륭하신 분들은 권력이나 명예나 자리를 탐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가까이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멀리 합니다. 김구선생님이 그러하고 함석헌 선생님이 그러하고 김수환 추기경님이 그러한 분들이지요. 시인이 정치에 나서고 국회의원이 되어 우리나라의 문화발전에 기여한다고요? 연예인으로 국회의원이 된 분들이 후일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고백하는 것을 들었고 국민들이 보기에 잡인들인 정치인들 속에 섞이면 자신도 잡인이 될 터인데 그가 과연 아름다룬 시를 쓰는 시인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친일한 시인들을 비난할 자격은 있을까요
窮而後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시인은 가난하면 할 수록 더 좋은 시를 짓는다’는 말입니다. 제 눈에는 그들은 이미 시인이기를 포기한 사람들로 보입니다.
이제 배가 고프지 않고 출세하여 대학교수가 되어 명예를 얻은 다음, 대한민국의 저질 정치문화속에 자신들을 내던져버리니 인기만을 쫒는 철부지 어린 연예인정도로만 보이는 시 쓴다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他山之石으로 삼아 언제까지나 순수하고 참된 교육자로서의 자세를 잃지 않으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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