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NTURY
우리가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20세기 역사
수전 케네디 외 편저, 이시은·최윤희 공역
지식갤러리
- 20세기는 역사상 가장 폭력적이면서도 의학, 과학, 복지, 경제적 안정 등에서 가장 급속한 진 전을 보였다.
- 20세기는 또한 가장 풍요로운 발견의 세기였다.
- 진보는 새로운 사상과 새로운 갈등을 잉태했다.
- 소비자본주의가 이토록 거침없는 위력을 발휘한 것은 아마 자유민주주의 정치와의 연계성 때문일 것이다.
- 20세기 역사에서 증오는 결코 모자란 적이 없었다.
리처드 오버리(영국 엑서티 대학 역사학 교수)
1900-1909
1. 보어전쟁(1895-02)
2. 창공 속으로(00-09)
3. 비행의 세기
4. 러일전쟁(04-05)
5. 제1차 러시아 혁명(04-06)
6. 샌프란시스코 지진(06)
7. 파나마 운하 건설(07)
1910-1919
8. 멕시코 혁명(10-20)
9. 남극점 정복전쟁(11-12)
10. 농업의 세기
11. 중국제국의 몰락(1898-12)
12. 여성 참정권(12-21)
13. 포드의 공장혁명(13)
14. 제1차 세계대전으로 가는 길(06-14)
15. 전선의 구축(14)
16. 참호전(14)
17. 항공기의 출전(11-18)
18. 갈리폴리(터키) 전투(14-16)
19. 솜(프랑스) 전투(16)
20.아일랜드 부활절 봉기(14-22)
21. 아랍 반란(14-19)
22. 베르됭 전투(16)
23. 러시아 혁명(17-22)
24. 전쟁의 종결(17-19)
25. 스페인 유행성 독감(19)
1920-1929
26. 금주법(19-33)
27. 미술의 세기
28. 아일랜드 내전(19-23)
29. 스탈린의 부상(17-39)
30. 투탕카멘의 무덤 발견(22-24)
31. 근대 터키의 등장(08-23)
32. 독일의 재정 위기(24)
33. 대공황(29-41)
1930-1939
34. 영국의 지배에 맞선 간디의 저항(17-37)
35. 최초의 월드컵(30)
36. 나치의 부상(23-34)
37. 전쟁 국면의 중국(21-41)
38. 건축의 세기
39. 무솔리니의 에티오피아 침공(22-36)
40. 히틀러의 광신적 군대(36)
41. 에드워드 8세의 퇴위(36-37)
42. 스페인 내전(33-39)
43. 힌덴부르크호 추락(37)
44. 제2차 세계대전으로 가는 길(36-39)
45. 기습공격에서 레지스탕스까지(39-44)
1940-1949
46. 영국 본토 항공전과 런던 대공습(40-44)
47. 대서양 전쟁(39-43)
48. 바르바로사 : 히틀러의 러시아 침공(41-44)
49. 일본의 진주만 공격(41)
50. 태평양 전쟁(41-45)
51. 사막 전쟁(40-43)
52. D-데이(44)
53. 드레스덴의 잿더미(45)
54. 유럽의 종전(44-45)
55. 일본 원자폭탄 투하(45)
56. 홀로코스트(38-45)
57. 홀로코스트 희생자(45)
58. 철의장막 시대(39-50)
59. 인토차이나 전쟁(40-54)
60. 인도와 파키스탄의 독립(39-48)
61. 자동차의 세기
62. 베를린 봉쇄(48-49)
63. 이스라엘 건국 선언(46-49)
64. 중국의 공산화(46-49)
1950-1959
65. 인종차별 정책과 싸우다(51)
66. 로큰롤 시대(49-60)
67. 매카시즘(47-54)
68. 핵무기 시대가 열리다(52)
69. 아프리카의 탈식민지 운동(39-65)
70. 한국 전쟁(50-53)
71. 에베레스트 산 정복(53)
72. 헝가리 혁명(56)
73. 수에즈 위기(제2차 중동전쟁)(53-56)
74. 영화의 세기
75. 알제리 전쟁(56-62)
76. 혁명전도사 체 게바라(54-68)
1960-1969
767 쿠바 미사일 위기(59-62)
78. 급변하는 1960년대(60-69)
79. 케네디 암살사건(63)
80. 인권 투쟁(54-65)
81. 호주 원주민의 인권 운동(39-08)
82. 베트남 전쟁(55-68)
83. 비틀스 광(65)
84. 중국 문화대혁명(66-76)
85. 6일 전쟁(제3차 중동전쟁)(67)
86. 음악의 세기
87. 플라워 파워(67)
88. 시위로 점철된 한 해(68)
89. 프라하의 봄(68)
90. 우주 개발 경쟁(57-69)
91. 달 착륙 장면이 생중계되다(69)
1970-1979
92. 테러로 얼룩진 10년(68-78)
93. 방글라데시 건국(70-72)
94. 독재가 이디 아민(71-79)
95. 북아일랜드 분쟁(68-98)
96. 뮌헨 올림픽 참사 사건(72)
97. 욤 키푸르 전쟁(제4차 중동전쟁)(73)
98. 워터게이트 사건(72-74)
99. 분단된 키프로스(60-74)
100. 카네이션 혁명(리스본의 봄)(74-76)
101. 정글의 혈전(74)
102 레바논 내전(75-90)
103. 베트남에서 철수한 미국(68-75)
104. 앙골라 내전(75-03)
105. 크메르루즈(70-79)
106. 의학의 세기
107.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78-88)
108. 이란 혁명(77-79)
109. 이란 인질 사태(79-81)
110. 니카라과 혁명(72-90)
1980-1989
111. 이란-이라크 전쟁(80-88)
112. 자유노조 운동(80-89)
113. 총에 맞은 대통령(81)
114. 포클랜드 전쟁(82)
115. 패션의 세기
116. 보팔 가스 폭발 사고(84)
117. 에티오피아 기근 사태(84-85)
118. 글라스노스트와 소련의 개혁(85-91)
119. 체르노빌 원전 사고(86)
120. 필리핀의 피플파워(81-86)
121. 챌린저호 폭발 사고(86)
122. 베를린 장벽 붕괴(89)
123. 텐안먼 광장(89)
1990 이후
124. 걸프전쟁(90-91)
125. 아파르트헤이트의 종말(60-94)
126. 소련의 종말(91)
127. 발칸반도를 뒤덮은 전쟁(91-95)
128. 집단 학살이 몰고 온 후유증(95)
129. 소말리아와 UN(91-95)
130. 체첸전쟁(91-06)
131. 르완다 대학살(94)
132. 기술의 세기
133. 클린턴 탄핵 사건(95-99)
134. 밀레니엄 축하파티(99)
135. 9·11 테러, 그리고 테러와의 전쟁(01-11)
136. 글로벌 경제 위기(07)
137. 아랍의 봄(11)
138. 리비아 내전(11)
2010
1.상해 엑스포 성공적으로 거행
중국 2010년 상해세계박람회가 5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진행됐다.상해엑스포는 처음으로 개발도상국에서 개최된 엑스포이다. 5월 1일 개막이래 7300만여만명의 중외 려행객을 흡인해 엑스포단지를 참관, 엑스포 사상 신기록을 창조했다. 184일간 246개 국가와 국제기구는 엑스포단지에서 창조적인 전시관과 첨단기술성과, 풍부하고 다채로운 문예공연을 보여줬고 각국이 지속가능발전 등에서 거둔 선진적인 리념을 중점적으로 전시했다.
2.'천안호 폭발.연평도포격, 한반도위기 일촉즉발'
한국해군 경비함 천안호는 지난 3월 서해에서 폭발,침몰해 106명의 장병중 46명이 실종했고 지난 11월 23일에는 연평도에서 남북간에 상호포격사건이 발생했다. 이 두 사건으로 인해 남북관계가 완전히 중단되고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고있다.
3.최악의 환경재해 메히꼬만 원유 류출 사태
4월 20일 미 메히꼬만 마콘도 해상유정에서 영국 BP의 원유시추시설 딥 워터 호라이즌이 화재로 폭발, 현장에서 11명이 숨지고 멕시코만에 원유 490만 배럴이 유출되는 사상 최악의 환경재앙이 발생했다. 사고발생 5개월만인 9월 20일, 겨우 유정이 밀봉됐지만 해양생태계는 파괴됐고 관광산업은 무너졌다. BP의 200억딸라 보상기금을 포함, 수습 비용은 400억딸라로 추정되지만 소송사태가 이어져 실제 규모는 가늠하기 어렵다
4.유럽 재정위기에 휘청 미국 2차 량적 완화
유럽의 2010년은 긴축과 재정위기로 요약된다. 재정난이 심각한 4개 국가 뽀루뚜갈,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이른바 PIGS)의 디폴트 위기가 점쳐지면서 결국 그리스가 1,10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유럽련합과 국제통화기금으로부터 받기에 이르렀다. 이어 아일랜드도 년말에 구제금융 850억 유로를 받기로 했다. 재정난의 먹구름이 유럽을 위협하는 동안 미국에선 인플레이션 우려를 무릅쓰고 국채매입을 통한 2차 량적완화 시행을 결정했다.
5.위키리크스 폭로로 지구촌 발칵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의 무차별 폭로가 국제사회를 대혼란에 빠트렸다. 7월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민간인 오폭 동영상을 시작으로 미군의 이라크전 비밀문서, 미국 국무부 외교전문까지 수십만건에 달하는 방대한 량의 자료가 공개됐다. 폭로문서에 담긴 내용속에 미국은 물론 주요국의 정치,외교적 치부가 낱낱이 드러나 뒤수습에 진땀을 흘리고있다. 스웨덴 녀성 성폭행 혐의로 영국경찰에 체포돼 현재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를 받는설립자인 줄리언 어산지는 과연 미국의 의도대로 간첩으로 처벌받을지, 자유언론의 선구자로 추앙 받을지 세계가 주목하고있다.
6.아이띠, 칠레, 인니, 파키스탄을 휩쓴 자연재해
2010 년은 지진과 폭우, 화산폭발 등 자연재해가 유독 잦았던 한해다. 1월12일 아이띠에서 발생한 규모 7.0의 강진은 최소 25만명의 사망자를 냈고 전체인구의 3분의 1에 달하는 300만명의 리재민을 낳았다. 그로부터 한달뒤 지진은 남미의 칠레를 뒤흔들었다. 규모 8.8의 강진과 쓰나미로 주민 700여명이 숨졌다. 4월에는 아이슬란드 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이 폭발하면서 화산재를 내뿜는 바람에 유럽에 항공대란이 일어났다. 8월초 중국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산사태로 약 2천명이 죽거나 실종됐고 파키스탄에서도 대홍수가 발생해 1600여명이 사망하고 2000여만명의 리재민이 발생했다. 또 10월 인도네시아 먼따와이 제도에서는 지진해일이 발생해 600여명이 희생됐다.
7.미국민주당 중간선거 패배 공화당 4년만에 하원 다수당
11월 2일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은 하원에서 61석을 늘린 239석을 확보, 다수당을 탈환했다. 민주당은 상원에서 겨우 과반수를 지켰다. 실업률이 10%에 육박한 경기침체가 패인이였고 오바마의 지지률도 한때 42%까지 추락했다.
8.매몰 칠레 광부 33명 69일만에 ‘기적의 생환’
8월 5일 칠레 북부 코피아포의 산호세광산 갱도가 무너지면서 지하 700m에 갇혔던 광부 33명 전원이 구조작전 69일만에 모두 구조됐다. 이들은 생존한계로 여겨지는 2주일 이상을 지상과 단절된 채 버텨냈다. 광부들이 구조캡슐을 타고 지상으로 돌아오는 장면은 CNN 등을 통해 세계에 생중계됐고 세계인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선물했다.
9.G20 부상과 신흥경제국 영향력 확대…국제질서 재편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좀처럼 빠른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음에 따라 기존의 G7 체제로는 세계경제 문제를 해결할수 없으며 중국과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남아공 등 점점 비중이 커지는 신흥경제국가들을 포함한 주요 20개 국(G20) 회의가 G7을 대신해 국제 문제 해결을 위한 중요 회의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국제통화기금(IMF)내 신흥경제국가들의 투표권도 확대되는 등 신흥국가들의 발언권이 확대되면서 국제사회 질서도 기존과는 달리 재편되고있다.
10. 검은 대륙 열광시킨 남아공 월드컵
아프리카에서 열린 첫 월드컵은 전 세계가 잠시 아픔과 혼란을 잊고 모처럼 축제를 즐긴 시간이다.
준비 부족과 치안문제로 걱정을 샀던 남아공은 큰 사고없이 월드컵을 치러내면서 경제적 효과뿐만 아니라 돈으로 가치를 환산할수 없는 무형의 자신감을 얻었다. 남아공은 월드컵 경제효과를 380억랜드로 추정했다. 국제통화기금(IMF) 남아공 사무소는 남아공 경제성장률을 지난 4월 2.4%에서 3.2%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2011
1. 동일본 대지진, 핵공포에 세계가 떨다
지난 3월 11일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은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에 충격과 공포를 불러 일으켰다. 리히터 규모 9의 강진과 더불어 발생한 쓰나미(지진해일)는 약 2만 명(사망 1만 5800여 명, 실종 3400여 명)의 생명을 앗아갔다. 지진 발생 하루 뒤에 일어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유출 사고는 전 세계를 핵공포에 떨게 했다. 쓰나미 충격으로 냉각시스템이 고장 나면서 핵연료가 끓어올랐고 연료봉이 녹았다. 사용 된 핵연료 저장 수조에서도 폭발이 일어나 막대한 방사능 물질이 유출됐다.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에 버금하는 재앙에 유럽에서는 ‘탈(脫) 원전’ 흐름이 확대됐다. 일본총리는 최근 원자로가 안정됐다고 밝혔으나, 원전 폐쇄에는 30년이 걸릴 것으로 일본 언론들은 내다봤다.
2. 숨죽여 왔던 민초들의 분노, 아랍의 봄을 부르다
지난해 12월 17일, 튀니지의 작은 도시 시디부지드에서 노점상을 하던 스물 여섯 청년이 분신자살을 했다. 단속반원들에게 과일 좌판을 빼앗긴 데 따른 항의였다. 이 사건은 오랜 세월 독재에 시달려왔던 중동·북아프리카 민초들의 분노에 불을 지피는 발화점이 됐다. 벤 알리 튀니지 대통령의 24년 독재정권이 무너졌고, 아랍권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이집트에서도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권좌에서 물러났다. 리비아에서는 시민군과 무아마르 카다피 친위군간 내전이 발생했다. ‘아랍의 봄’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지금도 이집트에서는 군부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고, 시리아 알 아사드 부자(父子)정권은 아랍연맹의 압박에도 유혈탄압을 이어가고 있다. 알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은 정권 이양을 약속했으나 아직도 정국은 불투명하다.
3. 유로존 재정위기,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그리스, 포르투갈, 아일랜드 등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에 속하는 국가의 정부 부채 문제는 2009년 후반부터 제기돼 왔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그 해결책이 보이지 않은채 올해는 유로존 3위 경제대국인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이 강등되면서 위기는 악화일로로 치달았다. 재정 위기로 그리스에서는 파판드레우 총리가 물러나고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를 지냈던 루카스 파파데모스가 신임 총리에 올랐다. 이탈리아에서도 온갖 추문과 비리에도 9년 넘게 총리직을 지키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가 물러나고, 기술 관료가 중심을 이루는 마리오 몬티 내각이 출범했다. 독일과 프랑스 정상은 급기야 재정적자와 국가부채 규모를 제한하고 위반 국가에 대해서 제재를 가하기 위해 EU 조약 개정안까지 제기했으나 영국 등의 반대로 합의에 실패했다.
4. 세계 최장기 독재자 비참한 최후를 맞다
독재자의 말로는 처참했다. 42년간 리비아를 통치했던 세계 최장기 독재자 카디피는 고향땅 시르테에서 최후를 맞았다. 공습을 피해 하수구에 숨었다가 시민군에 발각된 후 사살됐다. 그가 죽음을 맞기까지 리비아에서는 2만~4만 명이 목숨을 잃어야 했다. 리비아 사태는 유엔이 ‘보호책임(Responsibility to Protect, R2P)’을 근거로 군사개입을 허용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의가 크다. 보호책임 개념은 1990년대 르완다 학살(1994), 보스니아 내전(1992~1995), 코소보 사태(1998~1999) 등 일련의 사태에서 인종청소나 집단학살이 자행됐지만 국제사회가 이를 효과적으로 막지 못했다는 반성에서 나왔다. 유엔은 리비아에 대한 군사개입을 승인하며, “자국민에게 폭력을 가하는 정부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보호책임을 완수하려는 결의”라고 설명했다.
5. 10년 추격 끝에 빈 라덴 사살되다
5월 1일 늦은 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9.11 테러의 배후 조종자 오사마 빈 라덴의 사망을 공식 선언했다. 테러 발생 10년 만의 일이다. 빈 라덴은 이날 밤 파키스탄 북서부 아보타바드의 은신처에서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의 급습을 받고 사망했다. 미군은 빈 라덴의 묘지가 테러리스트들의 성지가 될 것을 우려해 그의 시신을 아라비아해에 수장했다. 빈 라덴 사살 후 파키스탄과 미국 간 갈등은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 빈 라덴의 은신처가 파키스탄 군사학교에서 멀지 않은 고급주택이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미국은 파키스탄의 군부와 정보당국이 미국의 지원을 받으면서도 뒤로는 이슬람 테러리스트를 지원하고 있다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파키스탄 정부도 사전 통보 없이 자국 영토에서 군사작전을 벌인 미국의 처사에 분노했다.
6. 평화의 땅에서 일어난 대학살
7월 22일 ‘노벨평화상’의 나라 노르웨이에서 대학살이 일어났다. 수도 오슬로 정부 청사 인근에서 차량이 터지면서 8명이 사망했다. 또 오슬로에서 30km 떨어진 우토야 섬에서 69명이 사살됐다. 당시 섬에서는 집권 노동당의 청년 캠프가 열리고 있었다. 노르웨이에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발생한 최악의 참사였다. 범인은 극우주의 사상을 신봉하는 안데르스 베링 브레이빅. 그는 범행 전 이민자, 다문화주의와 좌파에 대한 증오로 가득한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 정신 감정단은 지난 11월 말 브레이빅이 ‘피해망상적 정신분열증’이라는 정신이상 판정을 내렸다. 법원이 이 판정을 받아들이면 브레이빅은 감옥이 아닌 병원에서 평생 치료를 받아야 한다. 우토야 학살 이후 유럽에서는 극우주의 폭력 사태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7. 세상을 ‘터치’로 바꾼 몽상가, 영원히 잠들다
10월 5일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56)의 죽음은 전 세계인들에게 마치 오랜 지인을 떠나보내는 듯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애플 본사가 있는 미국뿐 아니라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추모 열기가 이어졌다. 잡스는 개인용컴퓨터(PC) 산업의 개척자이자 아이팟(2001), 아이폰(2007), 아이패드(2010) 등 21세기 최고 히트작을 내놓은 ‘터치’ 기술의 선구자였다. 잡스는 1976년 스티브 워즈니악과 함께 창고에서 애플을 창업, 이듬해 개인용 컴퓨터를 내놓으며 PC 시대를 열었다. 잡스는 2004년 췌장암 진단을 받고 투병해 왔다. 사후에도 그의 인기는 계속되고 있다. 미국 아마존닷컴은 지난 12일 발매 두 달이 채 안된 잡스의 전기가 올해 가장 많이 팔린 책 1위에 등극했다고 발표했다.
8. “우리는 99%…월가를 점령하자”
9월 17일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뉴욕 맨해튼의 월가 인근 주코티 공원에 수백 명이 몰려들었다. 이들 ‘월가 점령(Occupy Wall Street)’ 시위대는 자신들을 소외된 ‘99%’라 부르며 은행과 기업의 탐욕을 비판했다. 지도자도 뚜렷한 목표도 없었기에 크리스마스 때까지 공원에 노숙하며 시위를 이어간다는 이들의 계획은 비현실적으로 보였다. 하지만 시위는 전 세계적인 파장을 일으켰다. 워싱턴 DC, 로스엔젤레스 등 미국 주요 도시는 물론 유럽 도시에서도 ‘점령하라’ 시위가 들불처럼 번졌다. 시위가 장기화되고 규모가 커지면서 미국 곳곳에서 강경 진압도 이뤄졌다. 시위대는 약 2개월 만에 주코티 공원에서 쫓겨났지만, 지금도 월가 곳곳에서는 산발적인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9. 태국 4개월 내린 비에 국토 3분의 1 잠겨
태국에 70년 만에 최악으로 평가되는 대홍수가 왔다. 지난 7월부터 시작해 4개월간 계속된 비로 전체 국토의 3분의 1(남한 면적의 1.7배)이 물에 잠기고 70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피해액만 416억 달러(48조 원). 10월에는 수도 방콕을 가로지르는 짜오프라야강이 범람하면서 도심 일부 지역과 외곽이 침수됐다. 동남아 제조업의 중심지인 태국에서 공장들이 물에 잠기면서 홍수 피해는 전 세계로 확대됐다. 현지 7개 주요 공단이 완전히 물에 잠기면서 여기에 자동차 부품 공장을 운영하던 토요타는 전 세계 9개국에서 공장 가동을 중단해야 했다. 또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부족으로 세계적으로 개인용컴퓨터(PC) 생산도 감소했다. 세계 HDD 물량의 40%가 태국에서 나온다.
10. 미국의 수난, 최고 등급에서 강등 돼
올해는 미국 수난의 해였다. 높은 실업률과 지지부진한 경제에 이어 미국은 재정위기를 맞았다. 미국 의회가 국가부채 상한선을 높이는 합의에 이르지 못해 양당이 대치하는 사이 국제신용평가사는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양당이 디폴트 위기를 맞아 극적인 합의에 이르렀으나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예정대로 지난 8월 5일 미국 신용등급을 최고등급인 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시켰다. 2008년 경제위기 이후 미국의 재정 상황은 악화일로를 걸었다. 미국의 국내 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비율은 2007년 1.2%에서 2009년 10%로 전후 최고수준을 기록했으며 내년에도 9.8%를 기록할 전망이다. 2007년 36.2%였던 정부 부채비율은 올해 62.2%에서 내년 69.4%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12
1. 시리아의 혼란한 정국
시리아 충돌 사태 발생 이래로 이미 최소 4만 명이 사망했으며 시리아 주변 지역으로 피난 간 난민 수가 44만 명을 넘어섰다.
2. 아라비아의 겨울
‘시위의 해’가 끝난 후 아라비아 국가들은 ‘정치가의 해’를 맞이했다. 이집트, 리비아, 튀니지 공화국 혁명의 새로운 단계에서 이전에 주변 세력에 머물렀던 이슬람주의 정치세력들이 최대의 수혜자로 부각되며 중심 세력으로 급부상하게 됐다.
3. 유럽의 채무위기
부채에 시달리고 있는 남유럽 국가들이 여전히 유로지역의 재정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악몽은 세계 경제 회복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4. 이스라엘 총리의 ‘위험의 해’
2012년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에 전쟁 가능성 경고, 가자지구에 미사일 발사, 오바마 대통령에게 이란에 대한 제재 역량 강화 촉구 등으로 한 해 동안 세계 언론매체의 헤드라인을 장식한 인물이 됐다. 매체의 예측에 의하면 2013년에도 그는 여전히 뉴스의 포커스 인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5. 말리 위기
3월 군사쿠데타가 일어나면서 말리 정부가 전복되고 말았다. 그 후 말리 북부의 반군세력이 공격을 가하기 시작했으며 분리주의자와 알 카에다(al Qaeda) 북아프리카 분파와 연관이 있는 이슬람세력이 이 국가의 대부분 지역을 점령해 버렸다.
6. 중공 18대 개최를 통해 새 지도층 등장
2012년 중국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중공 18대)가 열려 새 정권 교체가 원만하게 이뤄 졌다. 이를 통해 시진핑(习近平)이 새로운 중공중앙 총서기로 당선됐다.
7. 라틴아메리카의 마약매매 대처방법 개혁
십여 년의 혈전과 수천 억 달러의 투입을 통해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은 점차 마약매매에 대처하는 더 효과적이고 실질적인 방법을 발견해 냈다.
8. 아시아 해역의 영토분쟁
미국이 재평형 전략을 내세움으로써 전략의 중심이 중동 지역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옮겨 오게 됐다. 태평양 서부 해역의 물은 갈수록 혼탁해지고 있는데 이곳에 풍부하게 매장된 천연가스, 석유가스, 어업 등의 자원은 많은 국가들이 침을 흘리며 탐을 내게 만들고 있다. 게다가 이곳은 세계 최대의 무역통로이기도 하다. 이로 인해 이곳에서는 많은 국가들이 영토분쟁을 벌이는 전쟁터로 점차 변모해 가고 말았다. 예를 들면 중일의 댜오위다오(钓鱼岛) 문제, 중국과 필리핀의 황옌다오(黄岩岛) 문제 등을 들 수 있다.
9.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려는 서방 군대들
아프간전쟁은 이미 11년이나 지속됐으며 서방 군대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전쟁터로 아수라장이 된 이 진흙탕을 벗어나길 바랬다. 미국은 2014년 말에 모든 군대를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시키기로 약속했으며 프랑스 등의 기타 국가들도 점차 군대를 철수시킬 생각을 내비쳤다. 그러나 서방 군대들이 이 진흙탕에서 떠난 후 아프가니스탄의 미래는 낙관적일 지에 대해서는 확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10. 인도의 부정부패 파장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2월 4일 결의를 통과시켜 인도의 회원국 자격을 잠정 중단시키기로 결정했다. 그 이유는 인도 정부가 국내 올림픽위원회 선거와 관련되어 부정 혐의가 있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민주국가인 인도는 현재 부정부패 회오리에 휩싸인 상황이다. 많은 고위층 관료가 직권을 남용해 경제적 이익을 거둬 들이는 부패 스캔들을 터트렸으며 이로 인해 인도 정부는 지지율이 급격히 하락하고 말았다.
2013
1. 전 세계에 영향력을 보인 지도자들 사망
2013년 12월 5일 95세를 일기로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자유를 향한 긴 여정을 마쳤다. 백인 정권의 인종차별 정책에 맞서 싸운 그는 1993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으며, 남아공의 첫 흑인 대통령으로 흑백 갈등을 봉합해 용서와 화해의 아이콘이 됐다. 만델라 전 대통령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흑인 차별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에 저항하는 활동을 했으며, 아프리카민족회의(ANC) 리더를 역임했다. 이 활동으로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은 27년 동안 수감 생활을 했다. 1990년 출감해 1993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철의 여인’ 마가렛 대처 전 영국 총리가 뇌졸중으로 4월 9일 사망했다. 마가렛 대처는 영국 최초의 여성 총리이자 유일한 여성 총리였다. 향년 87세였다. 이날 대처 전 총리의 대변인인 팀 벨 경이 마가렛 대처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대처리즘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린다. 대처 전 총리는 공공 지출 삭감, 세금 인하, 국영기업의 민영화, 노동조합 활동 규제 등의 신자유주의 정책을 펼쳤다. 대처리즘이 영국 경제를 살렸다는 평가도 있지만, 영국 시민들의 삶을 파괴했다는 평가도 있다.
암투병 중이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3월 5일 오후 4시25분 사망했다. 차베스는 14년 동안 베네수엘라 대통령으로 장기 집권해 왔다. 최근 2년 동안 암으로 치료를 받았지만, 새로운 감염 증세 등으로 호흡이 악화돼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임 중 차베스 대통령은 석유산업을 국유화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정부 재정이 늘어나 이를 빈곤층을 위한 과감한 정책을 추진해 실업률을 대폭 낮췄다. UN 총회 연설에서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악마’라고 표현하는 등 생각이 다른 집단과 대립각을 세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 비유럽권 출신 프란치스코 교황 선출
선종 전 교황직을 내려놓은 베네딕토 16세. 그는 낙태와 피임, 안락사에 강력히 반대하는 등 생명의 문화를 확고하게 옹호한 업적을 남겼다. 후임 교황은 1282년 만에 비유럽권에서 나왔다. 266대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겸손과 청빈의 대명사인 프란치스코 성인의 이름을 채택했다. 검소하고 소탈한 모습의 프란치스코 교황은 ‘빈자의 교황’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3. 스노든 “美 NSA, 국제사회 무차별 사찰”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적인 도청과 이메일 해킹 행위를 전 세계에 고발한 에드워드 스노든. 스노든의 폭로로 시작된 미국의 불법 도ㆍ감청 파문은 각국 정부의 도ㆍ감청 파문으로 번져나갔다. 러시아에 임시 체류 중인 스노든이 ‘영웅’인지 ‘국가 반역자’인지에 대한 논란은 현재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4. 中 방공구역 선포에 美-日 무력시위 맞불
2013년 11월 23일 중국 국방부는 일본의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포함하는 새로운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을 발표했다. 이로써 중ㆍ일 방공식별구역이 서로 겹치는 문제가 발생했다. 중국과 일본은 자국 전투기를 긴급 발진시키는 등 양측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됐다. 미국도 일본과 연합 군사훈련을 진행하는 등 중국 압박에 나섰다.
5. 태풍 ‘하이옌’ 필리핀 강타…6000여 명 사망
2013년 11월 9일 태풍 하이옌은 역사상 가장 강력한 379㎞ 풍속으로 필리핀 중부 타클로반을 강타했다. 중부 레이테 섬 인근에서만 사망ㆍ실종자 8000여 명, 이재민 약 400만명이 발생했으며 100만채 이상 가옥이 파손됐다. 한국을 포함한 각국 지원이 필리핀의 태풍 피해 지역에 쇄도했으며 필리핀 당국은 82억달러(약 8조6000억원) 규모 복구작업에 착수했다.
6. 中, 미-러시아 이어 세 번째 달착륙
중국의 달 탐사위성 창어3호가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 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했다.
2013년 12월 15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2일 쓰촨성 시창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된 창어3호는 14일 오후 9시 12분(현지시간) 달 표면에 착륙했다. 관영 중국중앙(CC)TV는 창어3호가 달에 착륙하는 순간을 그래픽 화면과 함께 생중계로 내보냈다. 창어3호는 달 표면에서 15㎞ 떨어진 궤도에서 달쪽으로 하강했다. 달에는 대기층이 없어 역추진 방식으로 속도를 줄이면서 접근하다가 4m 상공에서 자유낙하했다. 이 모든 과정은 자동으로 진행됐다. 창어3호가 착륙한 곳은 달이 운석과 충돌하면서 생긴 동서 300㎞, 남북 100㎞의 대형 구덩이 지역이다. 이번 달 착륙 성공으로 중국은 달에 우주인을 착륙시키고, 달 탐사 기지를 건설하려는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게 됐다.
7. 이란, 서방국과 10년만에 핵협상 타결
이란 핵협상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마침내 타결됐다. 지난 2003년 이란이 핵개발을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후 10년 만의 결실이다. 이번 합의 내용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밝혀지진 않았으나 소식통에 따르면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제한하는 대신 서방국은 이란에 대한 일부 제재를 완화해주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해 8월 온건주의자로 알려진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10년간 교착 상태에 빠진 협상에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8. 한,중에 "대화하자"며 아베 야스쿠니 참배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2월 26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현직 총리가 신사를 참배한 것은 2006년 8월 15일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총리 이후 처음이다. 한국과 중국은 강력히 반발했고 미국도 “실망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일본 우경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일본과 한국ㆍ중국과의 관계는 앞으로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9. 시리아, 사린가스로 1400명 사망
3년째 내전이 이어진 시리아에서 지난 8월 21일 화학무기가 살포됐다. 수도 다마스커스 인근 굽타 지역에서 치명적인 사린가스가 실린 로켓탄이 발사됐다. 사린가스는 공기보다 무거워 주택 등 낮은 건물과 많은 사람들이 있는 지하대피소 등으로 흘러들어가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망자만 어린이 400명을 포함해 1400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공격은 정부군 소행으로 추정됐다. 국제사회는 시리아에서 사용된 화학무기가 명백한 전쟁범죄라고 규정하고 화학무기 폐기안을 요구했다.
10. 보시라이 무기징역 확정
2013년 10월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에 대한 상소심 선고공판에서 원심대로 무기징역이 확정돼 장장 1년 10개월에 걸쳐 중국을 뒤흔든 ‘보시라이 스캔들’이 막을 내렸다. 보시라이는 중국 내 좌파와 태자당(혁명 원로 자제 그룹)을 대표하는 거물급 정치인으로 화려하게 정계에 진출해 한때 공산당 최고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진입이 유력시되기도 한 인물이다. 그러나 부하 왕리쥔의 미국 영사관 망명 시도로 보시라이와 관련된 비리들이 드러나고 지도부의 권력 투쟁설까지 얽히면서 그의 실각은 중국 공산당 역사상 유례없는 최대의 정치 스캔들로 변해갔다. 결국 보시라이는 뇌물수수, 공금횡령,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중국의 대표 정치범 수용소인 베이징 친청(秦城)교도소에서 복역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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