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록

한시 속의 새, 그림 속의 새 (둘째 권)

청담(靑潭) 2014. 9. 25. 16:07

 

 

漢詩 속의 새, 그림 속의 새

 

정 민 · 을유문화사

 

둘째 권

 

1. 매사냥 이야기 : ()

시치미를 뗀다.

매의 다리에는 방울을 달고, 꽁지에는 화려한 장식을 다는데, 소유주의 표식을 겸한 것이다. 매의 꽁지에 다는 장식을 시치미라 한다. 기르던 매가 사냥 도중에 달아나 남의 집에 날아드는 수가 있다. 집주인은 시치미를 보고서 매의 주인에게 되돌려 준다. 그러면 적절한 사례를 하는 것이 관례였다. 하지만 제 발로 날아온 매를 돌려주고 싶지 않으니 그저 시치미를 뚝 떼고서 제 시치미를 달아 제 매인 양 하곤 했다.

 

2. , 선비의 폐백 : ()

이시진의 <본초강목>

꿩은 나는 것이 마치 화살() 같다. 한 번 날아가서는 그대로 떨어진다. 그래서 화살 시자를 쓴다.

 

우리말로는 수컷을 장끼라 하고, 암컷은 까투리라 하고, 새끼는 꺼벙이라 한다.

 

3. 뻐꾸기가 우는 사연: 布穀(포곡)

우리는 뻐꾹인데 중국은 포곡을 읽으면 뿌꾸이다. 이는 씨 뿌려라는 뜻이란다. 뻐꾸기는 자신의 알을 직접 품지 않고 붉은머리오목눈이 같은 작은 새의 둥지에 몰래 낳아 대신 기르게 하는 얌체족이다.

 

권필(1569-1612)<포곡>

뻐꾹 뻐꾹

뻐꾹새 울음 속에 봄은 무르익는데

사내들은 전쟁 나가 시골 동네 텅 비었네.

저물녘엔 들리느니 과부의 울음소리

들판에 아득하게 풀빛만 가득해라.

 

3. 돌아감만 못 하리, 두견이 : 子規(자규)

두견이는 접동새라고도 한다. 뻐꾸기속이다. 자규, 귀촉도라고도 불리는데 많은 이들이 소쩍새와 혼동하여 왔다. 소쩍새는 올빼미과이다.

 

단종이 지은 <자규시>

달 밝은 밤 두견이 울어

근심 품고 누각 머리 기대어 섰네.

네 울음 구슬프니 듣기 괴롭다

네 소리 없을진대 내근심도 없으리니.

천하에 괴로운 이들아 내 말을 듣소

춘삼월 자규록엔 오르질 마오.

 

정서의 고려가요 <정과정곡>

내 님을 그리워 우니다니

산 접동새 비슷하요이다.

......

 

김소월의 <접동새>

접동

접동

아우래비 접동

 

진두강 가람가에 살던 누나는

진두강 앞 마을에

와서 웁니다.

 

옛날 우리나라

먼 뒤쪽의

진두강 가람가에 살던 누나는

의붓어미 시샘에 죽었습니다.

 

누나라고 불러보랴

오오 불설워

시샘에 몸이 죽은 우리 누나는

죽어서 접동새가 되었습니다.

 

아홉이나 남아도는 오랍동생을

죽어서도 못 잊어 차마 못 잊어

야삼경 난 다자는 밤이 깊으면

이 산 저 산 옮아가며 슬피 웁니다.

 

4. 솥이 작아 소쩍새 : 鴟梟(치효)

소쩍새는 올빼미과로 울음소리로 한 해 농사의 풍년과 흉년을 점치던 속신과 관계가 있다. ‘솥작 솥작하고 울면 풍년이 들고, ‘솥탱 솥탱 하고 울면 흉년이 든다 했다.

 

유몽인의 <鼎小> : 솥이 작다.

솥작 솥작

솥 작다고 어찌 큰 솥 없음을 근심하랴?

다만 풍년 들어 곡식 남기 소원이니

한 솥에 백번 불을 때도 즐겁기만 하다오.

만종의 곡식도 혼자 감당할 테니

제발이지 솥텡이라 울지만 말아다오.

 

5. 아내를 내쫓는 비둘기 : (), 鴿()

멧비둘기는 라하고, 집비둘기는 鴿이라 한다. 비지팡이는 손잡이 부분에 비둘기 머리 모양의 조각을 했다. 비둘기는 죽지 않는 새라고 생각해서 장수를 축원하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산비둘기가 예전보다 무지 많아졌습니다. 1970년대 중반 새총이 있는 재철이 형과 겨울이면 밤에 산에 가서 여러 차례 비둘기를 잡은 기억이 납니다. 깜깜한 밤에 소나무 밑에 앉아 있다가 바로 앞 나무 위에 앉게 되는 비둘기를 쏘아 잡는 것입니다. 두어 마리 잡게 되면 큰 냄비에 넣고 끓여서 막걸리를 마셔댔습니다. 30여 년 간 오랜 세월 서울에서 사업을 하다 10여 년 전 고향으로 내려온 재철이 형은 혼자서 외롭게 고향집에 살고 있습니다. 아마 내년이면 고향을 날마다 드나드는 나와 다시 가깝게 지내게 될 것 같습니다. 20대 청년이었던 우리는 이제 60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둘은 건강합니다.

 

6. 기러기가 물어온 소식 : ()

윤석중 선생의 <기러기>

밝은 가을밤에 기러기들이
찬서리 맞으면서 어디로들 가나요

고단한 날개 쉬어가라고

갈대들이 손을 저어 기러기를 부르네.

산 넘고 물을 건너 머나먼 길을

훨훨 날아 우리 땅을 다시 찾아왔어요.

기러기들이 살러 가는 곳

달아 달아 밝은 달아 너는 알고 있겠지.

 

  어린 시절 정말 많이 부르던 노래입니다. 물론 우리 고향집 하늘 위로 기러기들이 많이도 날라 갔고요. 예나 지금이나 고향집 지붕위로, 우리 학교 운동장 위로 기러기 떼는 나릅니다. 시골 우리 집 바로 위로 가까이 지나가는 기러기들의 모습은 가히 환상적입니다. 가을이 깊어 가면 먼 북녘으로부터 떼 지어 날아와서 살다가 봄이면 다시 시베리아, 사할린으로 돌아갑니다. V자형으로 날아가는 기러기들의 모습은 그 어떤 새들보다 더 아름답습니다.

  기러기는 고공비행을 할 때, 느린 속도로 날 때는 일자() 모양의 대오를 지어 날아갑니다. 대오의 선두에는 가장 경험이 풍부한 기러기가 무리를 선도합니다. 우두머리가 속도를 내야겠다고 판단하면 일자대형을 브이(V)자 대형으로 바꿉니다. 그러다가 다시 쉬어가려하면 다시 일자대형으로 정렬합니다. 기러기의 V자 대열은 혼자 날 때보다 무려 71%를 더 오래 날 수 있다고 합니다.

혹 중간에 한 마리가 대오에서 이탈하면 날갯짓이 몹시 힘겹게 느껴집니다. 잠시 이탈했다가도 금새 다시 대열에 합류합니다. 뒤쪽의 기러기는 계속 울음소리를 내는데, 이것은 선두의 기러기에게 보내는 위치 신호인 동시에 힘내라는 격려이기도 합니다. 중간에 낙오자가 생기면 기러기 두 마리가 대열에서 이탈하여 다친 기러기를 보호한다고 합니다. 밤에 잠 잘 때면 꼭 보초를 세웁니다. 외적의 침입으로부터 자신들을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이 보초기러기들을 조상들은 雁奴라고 불렀습니다.

  참으로 그들의 삶이 인간들의 삶보다 훨씬 아름답게 보입니다. 언제부터인가 <기러기 아빠>라는 말이 흔히 쓰입니다. 이미자의 <기러기 아빠>가 아니라 자식들 외국 유학시키느라 아내까지 딸려 보내고 혼자 사는 불쌍한 사내들을 일컬음입니다. 아빠의 외로움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아내의 외도, 가족의 정의 실종, 심지어는 가족의 해체까지 이르기도 한다고 합니다. 소중한 인생을 그렇게 살고 싶은 생각이 내겐 애초에 조금도 없었습니다. 부부교사인 후배가 있어 그 아내가 이미 40대 중반에 사표를 내고 캐나다로 갔다는 소식을 듣고 그 후배가 매우 안쓰럽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 행복한 가정을 잘 이루어가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오늘(2014년 10월 10일)개교기념일이지만 출근하였습니다. 방금 전 아침 9시 20분에 바다쪽으로부터 수십마리의 여러 기러기떼가 운동장위를 날라 동쪽으로 이동합니다. 꾸륵 꾸륵하는 기러기 소리에 놀랍고 반가워 얼른 창밖을 보았고 저들의 나는 모습이 정말 아릅답습니다.

 

7. 희망의 새 파랑새 : 靑鳥(청조)

벨기에 작가 메테를링크의 동화(파랑새>는 가난한 나무꾼의 아이인 치르치르와 미치르 남매가 파랑새를 찾아 온 세상을 돌아다니는 이야기입니다. 파랑새는 행복을 상징하는 새가 되었습니다. 여름 철새로 나무의 썩은 구멍이나 딱따구리의 옛 둥지에 깃들어 삽니다. 5월경에 처음 날아와서는 둥지를 차지하려고 격렬한 싸움을 하기도 합니다.

  몇 년 전 삼척 죽서루에 올라 땀을 식히는데 바로 아래 강가에 파랑새가 날아갑니다. 양드리와 나는 깜짝 놀라 유심히 바라보고 사진까지 찍었으나 확실히 파랑새가 맞는지는 지금도 모릅니다. 그냥 아름다운 파랑새였거니 하고 여깁니다. 아름다운 파랑새를 본 것 자체가 하나의 꿈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파랑새가 아니라면 나의 소중한 아름다운 꿈 하나가 무참히 깨어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파랑새하면 가정 먼저 떠오르는 것은 희망이고 그 다음은 전봉준 장군이 아닐까요?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 마라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장수 울고 간다.

 

<녹두밭에 앉지 말라>는 동학혁명 당시 녹두장군 전봉준(1855-1895)을 빗대어 말한 참요입니다. 파랑새가 녹두밭에 앉으면, 녹두꽃이 떨어지고, 녹두꽃이 떨어지면, 녹두열매가 맺지 못하고, 녹두열매가 맺지 못하면 청포묵을 못 만드니 청포장수가 헛걸음을 치고 울고 간다는 내용이다. 혁명아 전봉준은 키가 작아 녹두장군이라 불리었고, 그가 죽으면 혁명은 실패한다는 뜻을 담은 노래가 아니겠습니까?

 

8. 고자질쟁이 종다리 : 노고지리, 雲雀(운작)

어린 시절 우리 마을은 바로 앞과 버스 타는 큰 신작로(국도 29)로 나가는 길 외에는 거의 소나무 숲에 쌓여 있다시피 하였다. 앞산과 뒷산에는 이름 모를 새들이 많았고 우리는 새집을 뒤지고 알을 꺼내고 심지어는 새끼를 꺼내는 못된 짓을 참 많이도 했다. 고교시절인 1960년대 후반에 큰 목장(도립종축장)이 생겼는데 목장길을 따라 산책하노라면 정말 종달새 지저귀는 소리 요란하였다. 종달새 소리는 매우 아름답고 목장의 넓은 들판과 어우러져 마치 내가 아름다운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은 환상에 빠지기도 하였고 이 아름다운 광경을 누구에게 빼앗기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이 일어나기도 하였다. 20대 초반에는 들판에 나가 종다리 소리를 들으면, 나도 팝송을 개사한 이런 노래를 불러 대기도 하였다. 아마도 히식스가 부른 듯 하다.

 

상쾌한 아침 종달새 노래에

기분도 맑아 뜌비뜌

하늘을 나는 종달새 노래에

......! 뜌비뜌우

젊은이의 노래는 즐거워라. 정말 즐거워라! 종달!

 

대강 이런 노래였다. 그 시절 그립기도 하여라!

 

이호우(1912-1970)<초원>

상긋 풀 내음새

이슬비 젖은 초원

 

종달새 노래 위로

흰 구름 지나가고,

 

그 위엔 푸른 하늘이

높이 높이 열렸다.

 

9. 금슬 좋은 부부, 원앙: 鴛鴦(원앙)

실제로는 원앙의 부부관계는 번식기에만 유지되고 번식기가 끝나면 각자 행동한다고 한다. 하지만 번식기 동안의 원앙부부는 잠시도 떨어지지 않고 함께 행동하므로, 다정한 부부의 사랑을 상징하는 새가 되었다.

 

성 간(1427-1456)<채련곡>

5월이라 야계엔 날씨가 화창하고

야계의 아가씨는 다리도 희고 곱네.

어울려 야계 위에서 연밥을 따니

파아란 머리 장식 햇볕 받아 반짝이네.

연밥은 따도 따도 한 줌 안 되고

백사장 쌍쌍 원앙 샘이 나누나.

워낭은 짝져 날고, 내 님은 못 만나

노 저어 돌아오며 속상해 하네.

 

10. 까마귀가 있는 풍경 : ()

까마귀에 종류가 있다. ()는 몸통이 온통 검고 자라서는 늙은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먹인다. 그래서 反哺鳥라고 하고 慈烏라고도 부른다. 효성스런 새다.

()는 갈까마귀 또는 큰부리가마귀로 부른다. 덩치가 까마귀보다 조금 작고 배아래 부분이 희다. 성질이 고약하여 제 어미를 먹일 줄 모른다. 갈까마귀는 무리지어 다니며 월동하는 겨울철새다. 월동중에는 농경지 부근에서 집단 서식하여 농작물에 큰 피해를 준다.

 

동시총화에 실려 있는 작자미상의 <고부기담>

시어머니 그 무엇이 그리 나빠서

까마귀는 姑惡 고악 울어대는고?

며느리는 잘못한 거 하나 없는데

저 새는 婦曲 부곡 말을 하네요.

 

11. 수다스런 꾀고리 : 黃鳥(황조), ()

유리왕(BC19-AD18)의 황조가이다.

펄펄 나는 저 꾀꼬리

암수 서로 정답구나.

외로운 이 내 몸은

뉘와 함께 돌아갈꼬?

 

유리왕 3년 왕비 송씨가 죽었다. 계실로 두 여자를 얻었다. 화희는 골천사람이고, 치희는 한나라 사람의 딸이었다. 두 여자는 서로 총애를 다투어 화합하지 않았다. 왕은 양공이란 곳에 동궁과 서궁을 지어 각각 거처케 했다. 왕이 기산으로 사냥을 떠나 7일간 돌아오지 않았다. 그사이에 두 여자가 싸웠다. 화희가 치희에게

한 나라의 천한 것이 어찌 이다지 무례한가?”하며 욕했다.

치희는 화가 나서 떠나버렸다. 왕이 뒤늦게 알고 듣고 쫓아갔다. 치희는 분해 돌아오지 않았다. 왕이 나무아래 쉬고 있을 때 꾀꼬리가 날아왔다.

유리왕은 인격이 있는 참 착한 사람으로 보인다. 왕의 설득에도 돌아오지 않은 치희를 원망하거나 화희를 미워하지 않고 슬픈 노래를 부르고 있다.

 

 

12. 솔개의 남의 둥지 빼앗기 : ()

솔개는 소리개라고도 한다.

 

박지원(1737-1805)<田家>

늙은이는 참새 지키려 남쪽 비탈에 앉았는데

개꼬리 수수 이삭엔 참새가 매달렸네.

큰 아들 둘째 아들 모두 밭에 나가 있어

시골집은 하루 종일 사립문이 닫혀 있다.

솔개가 병아리 채가려다 헛짚어 못 잡으니

박꽃 핀 울타리에 뭇 닭 울름 시끄럽다.

젊은 아낙 광주리 이고 조심스레 시내 건너는데

벌거숭이 누렁이가 졸랑졸랑 따라간다.

 

13. 불효의 새 올빼미 : 鴟梟(치효)

서양에서 올빼미는 지혜자의 상징이다. 어린이 만화에서도 올빼미는 돋보기를 걸치고 나무에 앉아 주인공의 어려운 사정을 들어주고 해결책을 들려준다. ...하지만 동양에서는 올빼미는 집에 와서 울면 그 집주인이 죽고, 그 집에 재앙이 드는 아주불길하고 재수 없는 새로 알려져 왔다. 또 다른 새의 새끼를 잡아먹고 그 집까지 차지하는 못된 새로 그려져 있다. 떠 아무

과학적 근거 없이 제 어미를 잡아먹는 패륜적인 불효조로 알려졌다.

시경 <치효>

올빼미야 올빼미야!

내 자식을 이미 잡아먹었으니

내 집은 헐지 말아다오.

 

14. 무채를 잘써는 쏙독새 : 呼犢鳥(호독조)

여름 철새로 날 때 모기를 잡아먹는다. ‘쏙독 쏙독하고 운다고 한다.

유몽인의 <숙도조>

쏙독새 독독독독

사실은 칼도 없고 도마도 없는데

온 종일 독독독독무를 써네.

절집에 손님 와서 밥 달라 하니

도마질 하는 소리 쉴새가 없네.

산속 새 공교로운 재주 배워서

독독독독그렇게 울어댄다오.

 

15. 뜸부기, 진창이 미끄러워 : 䳾鷄(등계鸂鷘(계칙)

우리가 많이 부른 최순애 작사의 <오빠생각>이다.

뜸북 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

뻐꾹 뻐꾹 뻐꾹새 숲에서 울 제

우리 오빠 말 타고 서울 가시면

비단 구두 사가지고 오신다더니

 

기럭기럭 기러기 북에서 오고

귀뚤 귀뚤 귀뚜라미 슬피 울건만

서울 가신 오빠는 소식도 없고

나뭇잎만 우수수 떨어집니다.

 

어린 시절 논에서는 뜸부기들을 자주 볼 수 있었다. 다리가 길었다. 비가 오는 날이면 논에서 뜸부기를 잡겠다고 몰고 다닌 기억도 난다. 농약을 사용하기 시작한 이후 거의 없어져 요즈음은 아예 볼 수가 없다.

 

16. 피죽달라 우는 직박구리 : 提壺蘆(제호로)

직박구리는 하루종일 피죽 피죽하며 울어댄다고 한다.

 

채지홍(1683-1741)<答二禽言>

피죽도 없네 피죽도 없네

죽 없다고 어이 근심을 하나?

아침에 한 그릇 저녁에도 한 그릇

내 긂주림 요기하기 충분하다네.

고량진미 맛진 음식 원하는 바 아니니

지극한 즐거움을 이 사이서 맛본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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