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을미년 소감

청담(靑潭) 2015. 1. 2. 16:33

 

을미년(2015)소감

 

 

 

乙未年 靑羊의 해가 떠오릅니다. 새해 첫날, 해돋이를 보기 위해 영하 5.3도의 추위를 무릅쓰고 양드리와 둘이서 배산에 올랐습니다. 체감온도는 영하 7~8도는 되는지 무지 추운데도 천여 명은 족히 넘는 시민들이 모였습니다. 푸른색은 진취성을 나타내니 금년도 우리가족을 포함하여 대한민국과 온 국민 모두가 건강하고 한껏 힘차게 날아오르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금년 2015년은 내게는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넓게는 56년 동안 내가 다니던 학교를 떠납니다. 실제 학교에 다니거나 근무한 해만도 52년입니다. 17년은 배우는 학생으로, 35년은 가르치는 선생으로 살아왔습니다. 지금까지 반세기가 넘도록 학교에만 다녔으니 어느 누구보다도 행복한 삶이었음을 스스로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별다른 능력을 가지지도 못한 제가 학교장으로 정년퇴임을 하게 되는 것은 모두 부모님과 아내와 동료들의 덕택입니다. 나의 발전을 위해 권모술수를 꾀하거나 이기주의에 물들지 않고, 正道를 걷기위해, 주어진 직책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성실하게 노력한 것은 제 스스로 조금 인정하고 싶은데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어떠한지 잘 모르겠습니다. 교사로서는 한국사를 비롯한 여러 사회교과를 저의 가치관(능동적이며 긍적적인 가치관, 우리 역사에 대한 뚜렷한 자부심, 대한민국에 대한 충정과 애국심, 미래지향적이며 발전적인 사고 등)을 확고히 하여 최선을 다해 열심히 가르쳤습니다. 과거 우리 국사교육사상 최고의 교과서였던 국정 고교 국사교과서의 오류를 바로잡고 수정하는 데(17곳)에 미력이나마 제가 한 몫을 한 것은 저의 큰 자부심입니다. 그러나 부장(학생, 연구, 교무)을 하느라고 담임(15)을 많이 하지 못한 것이나, 지나치게 학력신장과 진학에만 치중한 부끄러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교감으로서는 기숙형공립고인 무주고를 일으켜 세우는 일에 최선을 다하였고, 이제 교장으로서 2년간 혁신학교를 준비하고 운영하며 자양중을 다시 살리기 위한 기초를 다지는 노력을 해왔습니다. 저는 떠나지만 머지않아 그 꿈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합니다.

 

노인은 65세부터인데 보통

 

실버세대(silver generation)라고 부릅니다. 황금기(gold generation)가 지났다는 뜻이겠지요? 과거에 환갑 진갑을 지내면 살만큼 살았다고 하던 시절에는 맞는 말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100세 시대라고 합니다. 우리 대한민국이 여전히 가난하고 힘든 나라라면 겁나는 일이지만, 이제 이 만큼 잘 사는 나라가 되고 보니 어쩐지 믿고 싶어지고 그렇다면 그때까지도 건강하게 잘 살고 싶습니다. 대한민국의 실버세대는 OECD국가들 중 가장 경제력이 약하여 거의 절반이 가난하다고 하지만, 현재 은퇴중인 1950년 이후 출생자들은 많이 다릅니다. 앞으로 은퇴하는 베이비 붐 세대(1955년부터 1963년 사이에 태어난 이들), 즉 베이비부머들은 결코 힘들어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새로운 실버들을

 

뉴 실버세대(new silver generation)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정년퇴직 후에도 소일거리로 여생을 보내지 않고 활발한 활동을 하면서 사회적·경제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고령자 세대라는 뜻입니다.

 

네오 실버(neo silver)라는 말도 있습니다. 젊은 세대의 라이프 스타일을 공유하며 소비에도 적극적인 신세대 장·노년층을 말합니다. 어느 정도 자산을 갖고 있으며, 브랜드와 소비생활에 대한 이해력이 높고 디지털 기기와 인터넷 활용 능력도 갖추고 있는 소비계층을 말합니다. 최근에는

 

액티브 시니어(active sinier)라는 말이 일반적으로 쓰입니다. 행동하는 어른들이라는 뜻이네요. 은퇴 이후에도 하고 싶은 일을 능동적으로 찾아 도전하는 50~60대를 일컫는 말로, 적극적으로 소비하고 문화 활동에 나선다는 점에서 실버 세대와는 구분됩니다. 이들은 외모와 건강관리에 관심이 많고 여가 및 사회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합니다. 액티브 시니어의 가장 큰 특징은 소비입니다. 이들은 넉넉한 자산과 소득을 바탕으로 이전 노년층과 달리 자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습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액티브 시니어가 본격적으로 실버층으로 진입하는 2020년에는 이들의 소비 시장이 약 125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합니다. 액티브 시니어가 유통산업의 큰 손으로 떠오르자 이들을 겨냥한 이른바 액티브 시니어 마케팅도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액티브 마케팅이 미래산업의 가장 중요한 하나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제가 현역에서 액티브 시니어(active sinier)로 진입합니다. 미리부터 오랫동안 많은 꿈을 꾸어 왔지만 잘 해낼지는 모르겠습니다.

 

건강을 최우선으로 여기겠습니다. 건강하지 못한 삶은 의미를 찾지 못합니다. 신체가 무너지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정신이 건전한 생활을 하겠습니다. 마음을 비워 큰 욕심을 부리지 않겠습니다. 스스로 자립하고 봉사하는 자세로 살겠습니다. 자식과 사회와 국가에 의존하는 삶은 살지 않겠습니다.

 

가치 있는 일을 찾겠습니다. 나 자신만을 위한 삶은 가난한 삶입니다. 모범이 되는 삶이 되도록 부단히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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