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hool-그리움

전북대학교 교육대학원

청담(靑潭) 2015. 1. 9. 12:05

 

전북대학교 교육대학원

 

 

한 해를 늘 붙어살던 채수환 후배(현 익산문화원 부원장)는 바로 대학원에 진학하고, 나는 순위고사에 합격하였으므로 교육대학원으로 진학하기로 하였다. 교육대학원은 전북대에만 설치되어 있었고 방학 때에만 수업을 받는 계절제이다. 역사교육전공은 2명을 선발하는 데 6명이 응시했고 10여년이나 연상인 사립중학교에 근무하시는 윤회원선생과 내가 합격(전북대교육대학원 3)하여 3년을 같이 공부하게 된다. 비록 계절제이나 지도교수인 박천식 교수께서 방학기간 하루도 빠짐없이 등교를 요구하시므로 매우 힘들었지만 그래도 한국사에 대한 공부는 제대로 하였다할 것이니,역사 전공 교사로서의 실력과 자부심은 이때 대학원과정에서 비로소 형성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원광대 국사교육과에서는 주로 세 분의 한국사 전공교수와 강사들로부터 강의를 들었지만, 교육대학원에서는 무려 여덟 분의 교수들로부터 한국사와 동양사, 서양사 수업을 대부분 토론식으로 받았으므로 개론식 암기식 역사지식에서 벗어나 이제서야 비로소 역사학에 눈을 뜨게 되었다 할 수 있었다.

 

  졸업논문 제목은 고려 萬戶府에 대한 考察이었는데 박교수님의 세심한 지도에 힘입어 완성되었다. 훗날 서울의 모 사립대 일반대학원 졸업논문에서 내 논문이 인용된 것을 보고 흐뭇했던 일도 있고, 고교 국정교과서에 수록된 왜구침략 부분에 대한 내용에 대해 국사편찬위원회에 수정을 요구하여 받아들여진 것도 이 논문을 쓰면서 그 부분을 공부하였기에 자신 있게 요청할 수 있었다고 할 수 있다. 박교수님께서는 교육대학원 논문으로서는 대단히 훌륭하므로 학부생들에게 소개하셨다고 칭찬하시고, 공부를 계속하면 어떻겠느냐는 권유를 하셨다. 하지만 나의 능력부족을 내 자신이 충분히 아는데다 어려운 처지에 겨우 대학을 마치고 이제 막 결혼한 중학교 초임교사로서 가정을 만들어 나가는 일이 더 중요하므로 일체의 욕심은 제거하고, 오직 교육대학원 졸업으로 만족하기로 하였다. 다시는 더 이상 힘든 길을 걷고 싶지 않았다, 따뜻한 강회원 선생, 그리고 한 해 늦게 입학한 원광대 학과동문인 고수영(현 교장)선생과 함께 공부한 3년이 행복했다. 원대동문으로 대학원을 함께 다닌 사람으로는 법학전공의 김명서(현 교장)선생과 국문학 전공인 이택회(향토사학자. 현고교교사)선생이 있다. 당시 일반대학원생으로 학과조교이던 장준철 선생은 원광대 사학과 교수가 되시고, 박교수님 연구실에서 함께 공부하고 자료를 조사하던 학부생인 송병운(현 고교교장)선생은 나와 교감연수 동기가 되었고, 하태규 선생은 전북대 사학과 교수가 되었다.

 

학문연구에 최선을 다하시고 교육대학원생 지도에까지 많은 정성을 쏟아주신 박천식 교수님을 졸업 후에는 자주 찾아뵙지 못했다. 지금까지도 죄송한 마음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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