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hool-그리움

부안여자상업고등학교

청담(靑潭) 2015. 1. 29. 10:19

 

 

부안여자상업고등학교

 

 

 

 

19983월에 부안여상으로 가게 되었다. 부안고와 부안여상에 역사자리가 있어 낸 것이지만 여상으로 발령을 받고 보니 전문계고는 뜻밖이다. 하지만 부안여상에서 승진의 발판을 만들어 낼 수 있을 줄은 나 자신도 미처 몰랐다.

  부안여상은 1983년에 개교한 학교로 학년별 6학급, 18학급으로 학생수가 700여 명이나 되었다. 학교장은 정년을 6개월 앞에 두신 박철 교장(이후 9월에 위도고에서 오신 조동환 교장도 6개월 후에 정년퇴직하시고 19993월에 오신 김순조 교장이 3년 후 정년퇴직하시고, 2002년에 은정표 교장이 오셔서 2년을 모셨다.), 교감은 주재균 선생이셨다.

  매우 낯선 학교였으나 고교선배로 김은희 선생님, 노권엄 선생님(후일 교육장 역임), 신기태 선생님이 계시고, 익산에 사시는 김욱중 선생님과 함께 부임하여 내내 카풀하게 된데다 정이 많은 선배들이 있고, 젊은 40대와 30대의 남자 교사들이 많아(15) 근무는 금새 적응되며 즐거워졌다. 현재 김종석 선생이 전문직으로 군산에서 근무하시고, 안태진 선생이 중학교 교감으로 있는데 두 분 모두 조만간 교장으로 발령이 나시게 된다. 이광종 선생은 전주제일고에서 만나 1년간 교무부에서 친밀하게 지내게 된 바 있고, 허대웅 선생과는 전주제일고와 무주고에서 함께 근무하여 3번이나 만나는 인연이 맺어졌다. 내가 부안여상에 가게 된 인연이 길게 이어져 교명은 바뀌었지만 아직은 상업계였던 전주제일고(구 전주상고)로 가게 되었고, 무주고에서도 처음에는 절반은 상과였기에 많은 상업계 교사들과 함께 교직생활을 하게 된다. 이제 공립 상업계 고교는 전주여상, 군산여상, 군산상고, 부안여상만 남았는데 그곳에 근무하는 많은 교사들을 대부분 알게 된 연유이다.

 

1998

  2학년 6반의 한국지리와 3학년 세계사를 가르쳤다. 그리고 3학년 담임을 맡게 되었다. 1반은 권오인 선생, 2반은 나연초 선생, 3반은 고이석 선생. 4반은 김은희 선생, 5반은 나, 6반은 허대웅 선생이었다. 우리 반은 39명으로 실장은 키가 크고 어른스러운 박미진이고, 부실장은 참한 이소연이다. 대부분 어려운 가정환경에 놓여 여상에 왔으므로 착한 아이들이었고 거의 취업을 하게 되며 대학에는 진학하지 못했다. 실장인 박미진, 그리고 이소연, 너무 순수하고 착하고 성실하던 김태윤, 늘 웃음 띤 얼굴로 정을 나타내고 졸업 후 농협에 근무하던 박수현, 새천년 초에 메일을 주고받던 김혜련, 박성순, 그리고 항상 선생님들을 좋아하고 따르던 착한 6반의 김은성이까지 모두들 행복하게 살고 있는지 너무나 궁금하고 보고 싶다.

 

1999~ 2003

연구부장과 연구학교 운영

  1999년에 선배들이 연구부장을 맡기를 강력히 권유하여 신기태 선배가 교무를 맡고 내가 연구부장을 맡게 되었다. 이미 전년도부터 특별활동을 통한 인성교육 시범학교를 운영하고 있었으므로 이를 마무리해야 하는데 주무로 연구학교 운영경력이라고는 이리북중학교에서 겨우 1년 해보았으니 어려움이 컸다. 전입해온 교사는 당해년도에는 연구학교 운영교사에 포함시키지 않는다는 자체규정으로 인하여 전년도에 나를 제외시켰으나 나는 그리 크게 마음 쓰지 않았다. 정작 내가 주무가 되어보니 도교육청으로부터 허용된 인원보다도 희망자가 적어서 원하는 분은 누구라도 연구점수를 딸 수 있도록 해드릴 수 있어 내 직권으로 규정에 개의치 않고 김하종 선생님을 연구위원명단에 넣어드렸다. 후일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한 사람이 있어 그의 의도를 살펴보니, 은근히 배타적 사고를 가진데다 규정의 틀을 무조건 맹신하는 사람이었다. 나는 교직생활 중 이전이나 이후에도 그 사람처럼 남을 배려하려 하지 않고 맹목적으로 규정만 따지며 이기적 사고를 가진 교사를 별로 만난 적이 없다. 연말에 문교육감님과 도내 연구학교 연구부장을 비롯한 100여분을 모시고 발표회를 가졌다.

 

  2001년 갑자기 교육부 지정 전문계 교육과정 연구학교를 운영하게 되는 기회가 왔다. 내가 전문계 교육과정에 대해 전연 문외한이므로 크게 겁을 먹었으나 유능한 전문계의 김종복, 허대웅 선생이 공동으로 주무를 맡고 나는 행정상의 업무만 맡아 조력하기로 하여 연구학교 운영을 하게 되었다. 실로 이 2년간의 교육부 지정 연구학교 점수를 받음으로 해서 내가 비로소 승진에의 뜻을 굳히고 자신감을 같게 된다. 그리고 이어 2003년에는 도교육청 지정 교육정보시스템 운영 연구학교를 운영(주무는 현 중학교 교감인 박상곤 선생)하게 되었으니 이 학교에 오기 전 18년 동안에 이리북중에서 겨우 2년의 연구점수를 받은 내가 이곳에서 근무하는 6년 동안 4년의 연구점수를 받았고(배타성 때문에 1년은 받지 못했어도) 그 중 2년은 교육부 연구점수라서 도교육청 연구점수로는 6년 치에 해당하는 것이다. 승진을 위해 노력하는 분들이 많은 학교여서 이 학교에서 근무하게 된 것은 내게 큰 행운이라 할 것이다. 5년 동안 담임 없는 연구부장을 맡아 연구학교를 관리하고 연 2회의 장학지도를 받는 일이 주요 업무였다. 연구부장이 장학지도를 받기위해 그저 각부서의 업무성과만을 취합만 하는 부장역할을 넘어서서, 전반적으로 기획된 계획의 추진을 관장함에 따라 불가피 다른 분들에게 무리한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었다. 나의 지나친 일 욕심 때문이라 할 것이며 이때부터 학교에 대한 주인정신으로 방학 때에도 자주 학교에 나가는 근무태도가 형성되었다.

 

  1999년도에는 2학년 공통사회와 3학년 세계사를 가르쳤다. 2000년도에도 2학년 공통사회와 3학년 세계사를 가르쳤다. 2001학년도는 3학년 세계사를 가르쳤다. 2002학년도에는 1학년 사회와 2학년 국사를 가르쳤다. 2003학년도에는 2학년 국사와 사회문화를 가르쳤다.

 

취업과 진로지도

  진학하는 학생들은 거의 없고 대개 취업을 하는데 대부분 전자회사의 생산직이나 중소기업의 사무직이어서 매우 안타까웠다. 전문계 선생님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여도 은행은 이미 대졸출신만 모집하는 시대가 되었고, 대기업의 사무직은 보다 나은 자격증을 취득한 시내 상업계 고교의 우수학생들 차지였기 때문이다.

 

축제 청초제 운영

  대개 축제는 학생부에서 운영하는데 어찌된 탓인지 확실치는 않으나 2002학년도부터 연구부에서 주관하게 되었다. 젊은 선생님들의 노력이 아니면 안 되므로 고은아 선생이 주관하여 잘 치러 주었다. 무척 힘든 일을 도맡아 하시면서 싫은 내색을 보여주지 않아 너무 고마웠다. 지난 해 연말 상갓집에서 만나 축제 얘기가 나와서 그때 너무 수고했고 또 고마왔어요라고 치하했더니 그 일을 지금도 기억하세요? 또 그렇게 생각하셨고요? ’라고 말해주는데 벌써 10년이 넘은 일이었다. 고은아 선생은 아주 행복해 보였다. 성실한 긍정마인드이니 당연한가요?

  댄스에 관심이 큰 예쁜이들 몇몇이서 특별활동부서에 댄스부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해서 쾌히 댄스부를 만들어주고, 시내의 에어로빅 강사에게서 훈련을 받도록 했다. 그들이 팀을 만들어 대학이나 여타 학생댄스대회에 출전하여 여러 차례 입상하기도 하여 상당히 유명한 댄스팀이 되었고, 그 애들은 후일 전주에서 에어로빅 강사로 활동하며 TV에서도 종종 볼 수 있었다.

 

  함께 근무한 전문계 교사들은 아직도 전주여상, 군산여상, 군산상고 등에 근무하고 있고 후일 전주제일고에서 다시 만나 함께 근무한 황현선 선생은 장학사가 되어 고창에서 근무하고 있고, 안태진 선생은 승진하여 부안여상에서 교감으로 근무한 바 있다. 마지막 해에 함께 근무하던 은정표 교장, . 강병택 선생(현 중학교 교장), 조병호 선생(현 장학관), 김경호 선생, 김종복 선생, 최금수 선생, 변진섭 선생이 골프연습모임을 만들어 이제 골프와 관계없이 친목모임으로 유지하고 있다. 4년간을 함께 카풀한 김욱중 선생님과 김하종 선생님은 두 분 모두 승진하시어 진안과 무주에서 근무하시다 정년퇴임하셨다. 어제는 김욱중 선배와 만나 회포를 풀었다.

 

  현재 부안여상은 학년 당 3개 학급으로 총 182명의 재학생이 있는데 학생모집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이곳 군산에까지 통학버스를 운행하고 있는데 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부터 인구가 급격히 줄어들므로 더욱 힘들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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