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록

천리포 수목원의 사계 1

청담(靑潭) 2015. 2. 16. 09:55

 

 

천리포 수목원의 사계 1

봄․여름 편

고규홍 지음

휴머니스트

 

 

들어가는 말

  이 책은 봄․여름 편과 가을․겨울 편 두권으로 되어 있는데, 최고 양질의 종이를 사용하고 엄청난 양의 꽃을 찍은 칼라 사진을 수록하였고 각 650여 페이지나 된다. 너무나 고급스런 책이기에 볼펜으로 밑줄 긋는 것을 포기하고 조금씩 읽어나가면서 그때 그때마다 간간이 정리하기로 한다.

  수목원의 소재지는 충청남도 태안군 소원면 천리포이며 규모는 부지 62㏊, 보유 수종은 13,200종이다.

  미국인으로 1979년에 귀화한 민병갈(1921~2002)이 설립한 수목원이다. 민병갈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출신으로 미국명은 칼 페리스 밀러(Carl Ferris Miller)이며, 1945년 미군 정보장교로 입국한 뒤 한국에 정착하였다. 1962년 사재를 털어 매입한 천리포 해변의 2ha 부지를 기반으로 1970년부터 본격적으로 수목을 식재하여 식물원을 조성하기 시작하였으며, 이후 연차적으로 부지를 확장해왔다.

  총 62ha의 부지에 본원에 해당하는 밀러가든과 생태교육관, 목련원, 낭새섬, 침엽수원, 종합원, 큰골 등 7개 지역으로 나누어 각 지역의 국지적 미기후(微氣候) 환경에 따라 다양한 식물 종류들을 적절히 배치·관리한다. 보유 수종은 목련류 400여 종, 동백나무 380여 종, 호랑가시나무류 370여 종, 무궁화 250여 종, 단풍나무 200여 종을 비롯하여 1만 3200여 종이다.

  초기에는 국내 자생종을 중심으로 식재하다가 1973년 이후 외국에서 다양한 묘목과 종자를 수집하였으며, 1978년부터 다국간 종자교환 사업인 인덱스 세미넘(Index Seminum)에 참여하여 세계 각국의 저명한 식물원과 수목원, 자연사박물관, 식물재배농장, 식물애호가, 식물 관련 대학들과 잉여종자들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다양한 외국 수종을 확보하였다.

  1979년 재단법인, 1996년 공익법인 인가를 받았으며, 2000년 국제수목학회로부터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 인증을 받았다. 2002년 원장 겸 재단이사장인 민병갈이 금탑산업훈장을 받았고, 2009년 산림청으로부터 수목원전문가 교육과정 인증을 받았으며, 2010년 국내 수목원으로는 유일하게 농어촌공사로부터 'R-20(Rural-20) 관광명소'의 하나로 선정되었다.

  비공개로 운영해오다가 2009년 3월 1일부터 밀러가든을 일반에 공개한 데 이어 2010년에는 밀러의 사색길과 목련원을 일반에 개방하였다. 입장시간은 하절기(4월~9월)에는 오전 9시에서 오후 5시까지, 동절기(10월~3월)에는 오전 9시에서 오후 4시까지이며,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3월

●매실나무

식물학에서는 이 나무에서 맺히는 열매인 매실의 이름을 따서 매실나무라고 부른다. ...그러나 매화, 혹은 매화나무라고 부르는 게 더 알맞춤할 때가 많다.

●버드나무

우리 땅에서 오래전부터 살아온 왕버들을 빼놓을 수 없다. ...왕버들에는 옛날부터 특별한 별명이 있다. <도깨비 나무> 혿은 한자로 <귀류(鬼柳)>라는 생뚱맞은 별명이다.

●복수초

복수초의 학명이 아도니스지만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아도니스가 변한 꽃은 복수초가 아니다. 복수초와 같은 과에 속하는 바람꽃이다.

●헬레보루스

봄을 화려하게 알리는 풀꽃이다.

●설강화

영어문화권에서는 snowdrop이라고 부르는데 우리는 영문의말 뜻 그대로 한글로 옮겨 雪降花라고 부른다.

●황칠나무

예로부터 우리가 귀하게 여겨온 전통염색의 재료인 황칠나무의 잎사귀가 찬란히 빛난다.

정약용의 詩 <황칠>

아름드리나무에서 겨우 한 잔 넘칠 정도

상자에 칠을 하면 검붉은 색 없어지니

잘 익은 치자 물감 어찌 이와 견주리오.

 

 

 

4월

●앵초

앵초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과 중국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물론이고, 유럽에서도 잘 자라는 풀꽃이다. ...천리포 수목원에는 90여 가지의 앵초 종류가 있다.

●수선화

수선화의 중국식 이름은 水仙이다. <물의 선녀>라는 뜻이다.

●영춘화/개나리/미선나무

○영춘화는 말 그대로 <봄마중 꽃>이다. 꽃이 개나리와 비슷해 일쑤 개나리와 혼동하기도 하지만 가만히 보면 분명 다르다.

○개나리는 우리의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나무다.

○미선나무는 <하얀 개나리>라고 부른다.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특산식물이다.

●산수유/생강나무/풍년화/너도바람꽃

○괴테는 봄을 알리는 첫 색깔이 흰빛과 노란빛이라 했다.

○지리산 자락 아래 전남 구례군 산동면에는 산수유 마을이 있다.

○산수유와 거의 같은 시기에 꽃을 피우는 나무 가운데 곧잘 헷갈리는 나무가 있다. ...생강나무다. 생강나무 꽃을 강원도에서는 비롯한 내륙 지역에서는 동백꽃이라고 부른다.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은 바로 이 생강나무를 일컫는다.

○산수유, 생강나무와 함께 노란색 꽃을 피우는 천리포수목원의 나무 하운데 하나를 더 곱자면 풍년화를 꼽을 수밖에 없다.

○겨울정원에서 갖가지 풍년화가 매운바람 뚫고 하늘을 향해 꽃을 피우고 봄노래를 불러 젖히는 동안 겨울정원의 낮은 땅에서는 살금살금 봄바람을 탐색하며 노란색으로 꽃 lvdn는 식물 중 가장 눈에 띄는 꽃으로 히에말리스 너도바람꽃을 꼽을 수 있다.

●노루귀/얼레지

○노루귀의 이름은 꽃이 피어난 뒤에 돋는 잎사귀가 노루의 귀를 닮았다 해서 붙은 이름이다.

○또 하나의 우리 풀곷 가운데 얼레지가 있다. 얼레지는 봄 숲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화려한 꽃 가운데 하나다. ...라음다운 우리 토종 풀꽃이다.

●개불알풀/민들레/씀바귀/자주광대나물/괭이밥/토끼풀

○개불알풀은 열매가 마치 개의 그것처럼 까만 알갱이 두 개가 모여 맺힌다는 데에서 붙인 이름이다.

○토종민들레와 달리 서양민들레의 번식력은 대단히 뛰어나다. 그래서 우리 산과 들에 빠른 속도로 널리 퍼지게 되었다.

○민들레꽃과 생김새도 비슷한 노란 꽃을 피우는 우리 식물로 씀바귀가 있다.

○자주광대나물이 처음 발견된 것은 1996년 제주지역이라고 보고되어 있지만 지금은 전국 각지에서 볼 수 있다.

○토끼풀과 괭이밥은 서로 다른 식물이다. ...토기풀의 하얀꽃은 그렇다 하더라도 괭이밥의 오란 꽃은 작지만 예쁘다고 이야기할 만하다.

●할미꽃

우리나라 동강지역에서만 자라는 특산종인 동강할미꽃이다. 여느 할미꽃과는 달리 허리를 굽히지 않고 하늘을 바라보며 피어나는 예쁜 할미꽃이다.

●목련

천리포 수목원에서는 400여 종류나 되는 아름다운 목련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

●동백나무/애기동백나무

○고창 이북지역에서는 동백나무를 노지에서 키우기 어렵다. 꼭 그렇지만은 않다. 서천의 동백정에는 아름드리 동백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고 군산의 월명공원에서도 잘 자라고 있다.

○한겨울에 천리포수목원에서 피어나는 꽃 가운데 가장 호려한 나무는 애기동백나무다.

●크로커스

크로커스를 샤프론이라고도 한다. 옛날에 이 꽃의 암술대에서 얻은 원료로 요리의 색깔과 향기를 내는 데 썼다고 한다. 그 운료를 샤프론이라고 불렀는데 나중에는 아예 이 식물의 이름처럼 불리게 된 것이다.

 

 

 

5월

●붓꽃(아이리스)

아이리스의 우리말 이름은 붓꽃이다. 헤르만 헤세는 해마다 아이리스 꽃이 피어나는 때가 가장 매력적인 순간이자 은총의 순간이라고 했다.

●진달래/철쭉/만병초

○궁핍하던 시절, 진달래꽃은 초여름에 피는 하얀 찔레꽃과 함께 아이들의 훌륭한 간식거리였다.

○철쭉은 진달래를 닮은 꽃을 피우지만, 진달래와는 여러차이를 가지는 나무다.

○영산홍이란 일본 중심으로 새로 선발해 낸 재배품종을 일컫는 이름이다.

○진달래과의 나무 가운데 하나인 만병초는 이름 하나만으로 솔깃하게 한다. ...꽃은 진달래나 철쭉을 닮았다. ...만병초라는 이름은 만병을 다스리는 놀라운 효험을 가졌기 때문에 붙여졌다.

●백합나무

큰 키로 자나는 나무의 가지 위에서 피어나는 백합나무의 꽃을 사진에 제대로 담아내기 위해서는 웬만한 렌즈로 어림도 없다. ...생각보다 흔하고 쉽게 만날 수 있는 나무다.

●매화마름

윌곁에는 이러저러한 이유로 사라져가는 식물이 있다. ...여러 멸종위기 식물가운데 매화마름이 있다. ...매화마름은 강화도에서 전라북도 고창까지 서해안 지역의 논에서 저절로 자라는 수생식물로 환경의 변화에 비교적 민감한 편이다. ...매화마름이 우리 곁에서 사라진 결정적인 이유는 농약 사용량의 증가 때문이다.

●삼색참중나무

단번에 이 나무의 멋을 알아채기는 어렵다. ...적당한 시간 차이를 두고 나무가 보여주는 변화가 놀랍기 때문이다.

●제비꽃

독특한 모습으로 봄의 기미를 또렷이 알게 하는 제비꽃은 오래토록 우리 땅에서 친하게 지낸 풀꽃이어서 여러 이름을 가졌다. 오랑캐꽃, 장수꽃, 씨름곷, 병아리꽃, 앉은뱅이꽃, 가락지꽃 등이 모두 제비꽃을 가리키는 별난 이름이다.

●금낭화/패랭이꽃

○비단주머니라는 뜻의 금낭화라는 이름은 그래서 붙었다. 우리 전라북도 완주군에 있는 대아리 저수지부근에 위치한 대아수목원에는 금낭화집단 군락지가 있다.

○패랭이란 이름은 수평으로 갈라진 꽃잎이 마이 옛날 역졸, 보부상 같은 신분이 낮은 사람들이 쓰고 다니던 패랭이를 닮았다 해서 붙였다.

●치오노독사/향기별꽃

○터키를 고향으로 하는 로제아포르베시치오독사는 아직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원예식물이다.

○치오노독사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또 하나의 백합과 식물 가운데서 위슬레이블루우니플로룸향기별꽃이 있다.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가고향이고 북아메리카에서도 볼 수 있는 그야말로 먼 곳에서 찾아온 손님이다.

●풍나무/조팝나무

○풍나무는 북아메리카와 아시아 지역에서 자라는 나무로, 겨울정원의 풍나무 종류는 이 가운데 타이완 지역을 중심으로 중국에서 자라는 나무여서 천리포수목원에서는 <대만풍나무>라고 부르기도 한다.

○좁쌀 모양의 꽃이 잎을 가릴 만큼 다닥다닥 매달린 게 조팝나무이다. ...마치 좁쌀을 섞어 지은 조밥처럼 보인다.

●벚나무/가침박달

○이제 벚꽃은 일본의 것이 아니다. 봄이면 우리나라의 온 산에는 산벚꽃이 온통 뒤덮는다. 그 뿐만이 아니다. 가로수와 유명 관광지에도 벚꽃을 심어 행락객들을 부른다.

○벚나무의 하얀 꽃 못지않게 환한 꽃을 피우는 나무가 있다 재미있는 이름의 나무 가침박달이다. 가침은 바느질에서 ld야기하는 <감침질>에서 온 말로 나무열매가 마치 감칠질을 한 것처럼 생겼다 해서 붙었다.

●정향풀/무스카리

○우리나라 완도에서 자생하는 정향풀이 있다. ..정향풀과 일수 헷갈리는 정향나무도 있다.

○무스카리는 백합과에 속하는 알뿌리식물인데 백합과는 속씨식물 가운데 가장 많은 종류의 식물을 가진 科 가운데 하나다.

●깽깽이풀/개느삼/고삼/개병풍/선모시대

○깽깽이풀은 멸종식물 2급으로 지정되어 있다.

○노란 꽃을 피우는 개느삼도 멸종위기 식물에 속한다. ...개능함, 개미풀이라고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특산물로 강원도 양구 지역에 자생지가 있는데 이곳을 자생하는 남쪽 경계로 그 이북에서만 자란다.

○느삼은 콩과 식물인 고삼을 가리킨다. 고삼은 뿌리가 무척 쓰다는 데에서 쓸 苦자가 붙은 식물이다.

○개병풍은 병풍이라고 부르는 병풍쌈의 넓은 잎사귀를 닮아 개병풍이라는 이름을 가졌다.

○환경부 멸종위기 식물목록에도 지정되지 않았을 정도로 희귀한 선모시대는 한여름에 파란빛의 종 모양 꽃을 피운다.

●오크나/아카/브룬펠시아

○자연상태 그대로 식물을 심어 키우는 걸 가장 기본적인 원칙으로 삼는 천리포수목원에도 온실이 있다. ...2014년 여름에 새 온실을 지었다.

●레우코즘/둥글레

○레우코즘은 예쁜 풀꽃이다.

○둥글레차는 좋아하는 사람도 많고 자주 마시는 차이기도 해서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둥글레를 정확히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황매화/망종화/물레나물

○황매화는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중국, 일본 등지에서 잘 자라는 나무지만 지금은 자생지를 찾기 어렵고 대개는 관상용으로 심어 키우는 편이다.

○망종화는 허브차로 이용하기도 하는데, 망종화의 잎에 생리통을 가라앉히는 효능을 가진 성분이 있다고 한다.

○물레나물이라는 이름은 꽃 모양이 바로 물레를 닮은 때문이다.

●수호초/빈카

○겨울 아니라 해도 수호초는 숲 혹은 저원에 꼭 필요한 식물이다. 나무그늘 아래쪽에 말없이 자리 잡고 앉아서 숲의 땅을 비옥하게 하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수호초 같은 식물을 지피식물이라 한다.

○소호초는 꽃을 피워봐야 그리 화려하지도 예쁘지도 않아서 사람의 눈길을 끌지 못하지만, 빈카는 그와 달라서 짙은 보랏빛의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여름

6월

●수련/연꽃/마름

○수련의 수는 <물水>가아니라 <잠잘 睡>이다. 잠잘 睡를 옥편에서 찾아보면 ?꽃 오므리는 모양?이라는 뜻도 있다. ...스님들은 잠자는 수련꽃의 특징을 이용해 수련차를 마시기도 한다.

○수련은 잎사귀가 물위에 뜬다. 그 잎사귀들을 헤치고 피어나는 꽃 역시 그리 높게 솟아오르지 않고 물표면 가까이에서

피어난다. 그런데 연꽃은 잎사귀가 물 위로 껑충 솟아오르고 꽃 역시 그 잎사귀들 사이로 껑충하게 솟아오른다.

●튤립

○꽃을 소재로 하는 전시회나 박람회를 이야기할라 치면 떠오르는 꽃 가운데 하나가 튤립이다. ...원예용으로 심어 가꾸는 여러 식물 가운데에서도 튤립은 대표적 식물이 아닌가 싶다.

산딸나무

○층층나무와 사촌인 산딸나무는 층을 이룬다.

○6월 여름의 대아리 주변 계곡가에 핀 산딸나무꽃은 마치 선녀처럼 깨끗하다. 나는 이 꽃을 무척 좋아한다.

 

●등

○무주에는 참 멋진 공설운동장이 있다. ...이제 공설운동장의 관중석에는 본부석보다 훨씬 더 아름답고 청량한 바람이 부는 아름다운 그늘이 드리워졌다.

○내가 무주에서 근무하며 4년을 살다가 떠나온 지 어언 2년 반이 지났다.

●으아리

○영어권의 민간에서는 으아리속의 식물들을 <Virgin?bower>이라고 부른다. <처녀의 그늘>이나 <처녀의 정자>정도로 해석하면 맞을 것이다.

●팥꽃나무/삼지닥나무

○팥꽃나무는 팥의 꽃을 닮은 것이 아니라 그 씨앗인 팥의 색깔을 닮았다는 것이다.

○삼지닥나무는 닥나무처럼 줄기 껍질로 종이를 만들기도 하지만 닥나무는 뽕나무과이고 삼지닥나무는 그와 전혀 관계없는 나무다.

●디기탈리스

○꽃은 花冠형태로 핀다.

●금영화/제라늄

○금영화는 민간에서는 캘리포니아 양귀비라고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제라늄은 화려한 꽃의 빛깔뿐 아니라 한 번 피어난 꽃이 오래간다는 것도 원예작물로 알맞춤한 이유다. ...종류에 따라 잎사귀에서 불쾌한 냄새를 풍기는 품종도 있다.

●야광나무/귀롱나무

○야광나무는 꽃이 피어나면 밤에도 환하게 빛을 발한다.

○귀롱나무는 한자말인 九龍木에서 나왔다. 후에 편한 발음인 귀룽나무로 바뀌었다.

●통조화/마취목/히어리/아까시아나무

○통조화는 꽃이 피어나기 전에는 그저 그렇고 그런 키 작은 나무한 그루정도로 보고 스쳐 지나게 되지만, 노란 꽃을 주렁주렁 매달고 독특한 모습을 뽐낼 때면 저절로 다가서게 된다.

○일본이 고향인 마취목인 잎에 독을 품고 있다.

○1966년 당시 식물학자 이창복 선생은 이 나무가 자생하는 순천에서 마을사람들이 <시오리>라고 부르는 것을 서울식으로<히어리>라고 불렀다고 한다. 당시순천사람들은 히어리가 십리에서 오리정도 떨어져 듬성듬성 자라서 시오리라 불렀다고 한다.

○1960년대부터 1970년대에 이르는 동안 우리나라의 산림녹화 정책의 일환으로 산에 많이 심은 것이 아까시아나무이다. ...우리나라에서 생산하는 꿀 가운데 70%가 넘는 양을 바로 이 아까시아나무 꽃에서 채취한다.

●붓순나무/스키미아/식나무

○보는 사람에 따라 붓순나무의 꽃을 화려하다고 할 수는 있다. 여러 장의 꽃잎이 모여서 나기 때문이다.

○스키미아는 자잘한 꽃보다 빨간 열매가 돋보이는 나무이지만, 꽃과 열매가 없는 계절이라 해도 사람들은 다정하게 끌어당기는 묘한 매력이 있다.

○층층나무과의 식나무는 울릉도와 이연도 이남 지역에서자 생하는 상록성 나무다.

●베고니아/키위/블루베리

○식물이 광합성을 해서 양분을 만드는 건 자신의 생존을 위한 것이지 다른 생명체의 양분을 얻기 위한 것은 아니다.

○세계적으로 베고니아에 속하는 식물이 많이 있지만 대개는 열대기후에서 자란다.

○우리 땅에 처음 뿌리내린 키위가 바로 천리포 수목원의 키위인 것은 사실이다.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온 나무 가운데 그저 식물로서만이 아니라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하나의 생명체로 기억될 기특한 나무가 있다.

●말발도리/빈도리/때죽나무/채진목

○말발도리는 워낙 생명력이 강한 나무라서 우리나라 숲에서 흔히 발견된다.

○같은 말발도리 종류이지만, 일본에서 들어온 나무로 빈도리도 눈길을 끈다.

○때죽나무는 역시 하얀 빛깔로 봄에서 여름으로 가는 길목을 밝히는 꽃이다. 우리 산에 흔하고 아름다운 꽃이다. 작은 산딸나무꽃이라고나 할까?

○스톨로니페라채진목의 하얀 꽃이 떨어지면 그 자리에서는 바라보기에도 예쁜 자줏빛 열매가 맺힌다. 이 열매는 달콤한 맛을 가지고 있어서 잼이나 파이를 만들어 먹기도 하며, 약용으로도 쓰인다.

 

 

7월

●태산목

○빅토리아태산목은 키도 크고 나뭇가지도 꽤 넓게 펼친 큰 나무다. 겨울에도 떨어지지 않는 상록성의 초록빛 잎사귀도 꽤 큰 편이다. ...목련과 나무지만 꽃은 연꽃을 닮았다.

●배롱나무

○여름이 시작되는 7월부터 백일동안 붉은 꽃을 피운다해서 백일홍나무라고 부르다가, 소리 나는 대로 적어 배기롱나무가 되었다가 배롱나무라는 예쁜 이름으로 바뀌었다.

●매발톱

○정원을 가구기를 좋아했던 독일의 문호 헤르만 헷세도 매발톱을 자신의 정원에서 키웠던 모양이다. 그는 매발톱이 피어났을 때의 모습을 <정원 일의 즐거움>에서 인상적으로 표현했다.

?매발톱은 까치발로 서서는 종 모양의 네 겹 여름꽃을 피워 올렸다.?

●모란/작약

○서양의 꽃 중의 꽃 <장미>가 있다면 동양에는 꽃 중의 왕 <모란>이 있다. 牧丹에서 우리말로 바뀐 모란은 예로부터 부귀의 상징으로 여겨지며 동양의 정원에서 사랑받는 식물가운데 하나다.

○2012년부터 나의 18번은 이제하가 쓰고 조영남이 부른 <모란동백>이다. 듣는 이들이 큰 박수를 보내준다.

 

모란은 벌써 지고 없는데

먼 산에 뻐꾸기 울면

상냥한 얼굴 모란 아가씨

꿈속에 찾아오네.

세상은 바람 불고 고달파라

나 어느 변방에

떠돌다 떠돌다 어느 나무 그늘에

고요히 고요히 잠든다 해도

또 한번 모란이 필 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

​동백은 벌써 지고 없는데

들녘에 눈이 내리면

상냥한 얼굴 동백아가씨

꿈속에 웃고 오네.

세상은 바람 불고 덧없어라

나 어느 바다에

떠돌다 떠돌다 어느 모랫벌에

외로이 외로이 잠든다 해도

또 한 번 동백이 필 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

 

○키 작은 나무 모란이 봄의 고리에 간당간당 매달려 화려한 꽃을 피우면 곧이어 여름의 들머리를 알리려 피어나는 꽃이있다. 모란만큼 화려하고도 복스러운 꽃을 피우는 작약이다. 꽃이 크고 탐스러워 함박꽃이라고도 한다.

 

모란

동백

작약

●도라지

○우리 산과 들에 지천으로 널린 식물 가운데 하나디 꽃송이만으로도 사람의 관심을 집중시킬 만큼 매혹적이지만 약효가 뛰어나서 약재로도 환영받는 식물이다. 우리 과일밭에 도라지를 심어 왔는데 이젠 내가 더 잘 관리해 식용으로 이용해야 겠다. 심한 기침감기와 천식에 좋기 때문이다.

●무화과나무/천선과나무/아그배나무

○<꽃 없는 열매>라는 난데없는 이름을 가진 무화과나무가 있다. 실제로 당최 꽃을 찾아볼 수 없다. ...꽃이 없는 게 아니라 숨어 있다. 우리 시골 과일밭에 세 그루가 있는데 겨울의 모진 추위를 견지지 못해 봄이면 거의 죽어간다. 열매가 열긴 하는데 작아서 먹을 게 없다. 앞으로는 내가 잘 보호하여 크고 많은 열매를 맺도록 해보련다.

○천선과는 하늘의 선녀들이 내려와 먹는 열매라는 뜻으로 그만큼 귀한 나무라는 상징으로 붙인 이름이다.

○꽃사과는 사과나무의 재배품종으로 꽃이 아름다운 나무다. 곷은 사과를 닮은 열매를 맺는데 사과에 비해 훨씬 작고 맛이나 영양분이 떨어져 식용으로 큰 가치가 없다. 시골 우리 집에 있는 꽃사과의 꽃은 하얀색이다. 이십여 년 커서 아주 큰 나무가 되었다. 재작년 충청도 어느 농장에서 꽃사과나무를 아주 멋있게 키운 것을 보았으니 나도 잘 전지하여 예쁜 나무로 가꾸어보겠다.

●해당화/자귀나무

○1960년대 이미자가 부른 <섬마을 선생님>에 해당화가 나온다. 나는 그때 이 꽃을 알았다. 해당화로 유명한 장소는 대개 모래사장이다. 그중에 함경도 원산의 명사십리는 대표적일 게다.

○공작새의 머리 깃처럼 돋아나는 자귀나무의 곷은 꽃술만으로도 여느 화려한 꽃 못지않게 아름답다.

 

 

 

 

8월

●수국

○꽃 뭉치 때문에 수국의 한자이름은 수구화이다. ...비단처럼 고운 천으로 빚은 공 모양의 곷을 피우는 나무라는 이야기다. ...나무수국도 있다.

●멀구슬나무

○매혹적인 향기의 꽃을 피우며 높이 15미터까지 자라며 가지를 사방으로 펼쳐 넓은 그늘을 이루어 정자나무로 알맞춤하다.

●삼백초/약모밀

○삼백초는 약초로 많이 쓰이는 식물이어서 실제 보기는 쉽지 않아도 이름만큼은 많이 듣게 된다. ...삼백초의 이름은 꽃, 잎이 흰색이기 때문에 붙었다. 곷 옆의 잎 3장이 하얗기 때문이라고도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삼백초과에 속하는 다은 식물이 바로 어성초라고도 부르는 약모밀이다.

●달맞이꽃

○달맞이꽃의 영어 이름은 <밤에 피는 앵초>다. 우리나라를 뒤덮을 기세로 여기 저기 피어난다.

●금꿩의 다리

○꽃송이가 작아서 어 예쁜 식물, 게다가 예쁜 우리말 이름을 가진 것이 바로 금꿩의 다리이다. ..가느다란 줄기로 자란다.

●닭의장풀

○우리나라 어디에서라도 흔히 볼 수 있는 풀꽃이다. 하도 흔해서 잘 돌아보지 않게 되는 꽃이지만,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색인 파란색의 곷은 들여다볼수록 아름답다.

●초령목/누리장나무

○초령목은 목련과의 나무인데 한자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영혼 혹은 귀신을 불러오는 신령한 나무다. ...다른 목련들의 꽃잎이 다 떨어지고 햇살 따사로워지는 5월이 들어서면 서서히 피어나기 시작한다.

○우리나라의 중부이남 지역에서 저절로 자라는 누리장나무는 여름 들어서면서부터 우윳빛 꽃을 피운다.

●황금/골무꽃/용머리/디기탈리스펜스테몬

○황금은 중국이 고향이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잘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민간에서는 황금을 골무꽃이라고 한다. ...그러나 골무꽃이라는 꽃이 별도로 있다.

○용머리는 황금이나 용머리보다 이른 6월부터 꽃이 피어난다. 개화시기가 비교적 길어서 황금이나 골무곷이 질 때까지 함께 볼 수 있다.

○질경이과의 디기탈리스펜스테몬은 주로 흰색의 꽃을 피우지만, 용머리보다 옅은 보라색을 띤 꽃을 피우는 종류도 있다.

●원추리/나리

○원추리는 우리와 가까운 식물이다. 새봄에 나는 어린잎은 나물로 무쳐먹고, 꽃이나 뿌리까지 약용 또는 식용으로 요긴하게 쓰이는 식물이다.

○식물도감에서는 나리는 없다. 나리를 포함한 이름을 가진 종류가 많을 뿐이다. ...모두가 백합과의 나리속 식물이다.

●어린 시절 나의 고향 돌제의 앞산에 놀러갈라치면 산속은 온통 원추리와 나리꽃 천지였다. 이제 마을 앞은 산이 없다. 중학교 시절에 도립시범목장이 들어섰기 때문이다.

●무궁화

○우리나라 꽃이다. 우리 종정초등학교에는 무궁화꽃이 아름답게 피었었다. 언젠가부터 우리나라에서 무궁화가 잘 보이지 않더니 가로수로 최근 많이 심어 아름답게 핀다. 익산에서 금마 교육연수원 가는 길에는 가로수로 잘 자라서 아주 아름답게 피고 있다.

●금송/가래나무

○금송은 태풍을 이겨내지 못하고 무참히 뿌리째 뽑혀 나갔다.

○가래나무는 같은 가래나무과의 호두나무와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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