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록

천리포 수목원의 사계 2

청담(靑潭) 2015. 2. 20. 16:36

 

 

 

천리포 수목원의 사계2

가을·겨울 편

고규홍 지음

휴머니스트

 

가을

 

9월

●모감주나무

○모감주나무 끝에 노란 꽃 다 떨어지고 주렁주렁 탐스러운 열매가 맺히면, 이제 여름은 다 지났다고 생각해도 된다. ...모감주나무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 가지 끝에 노란 꽃을 무성하게 피운다.

●층층나무/ 해바라기

○층층나무의 규칙성은 평소에도 눈에 띄게 도드라지지만, 꽃이 피어나는 5월쯤에는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룬다. 우리 시골집에는 10여 년 전에 산에서 가져다 심은 층층나무 한그루가 있다. 빨리 자라는 나무이기에 큰 나무가 되어버렸다. 양드리는 베어버리자고 하지만 나는 그냥 두련다. 어차피 언덕위의 나무는 그대로 두고 대나무마저 마음대로 크게 버려두어 제멋대로의 자연정원이 되게 할 작정이다. 그리고 그 아래에서는 토종닭들이 마음껏 노닐게 할 생각이다.

○국화과에 속하는 해바라기 식물에는 70-80종류가 있다. 우리나라에 자리 잡은 종류로는 해바라기와 애기해바라기가 있다.

●상사화/꽃무릇

○상사화는 꽃대 올라오기 훨씬 전인 봄에 먼저 잎사귀부터 난다. ...상사화의 꽃대 하나에서는 보통 네 송이에서 여덟 송이의 꽃이 모여 피어난다. ...꽃은 분홍색이다.

○상사화와 비슷한 모양으로 화려하게 피어나는 꽃이 있다. 꽃무릇이라고 부르는 석산이다. ...석산은 상사화와 헷갈리기 쉽다. ..꽃무릇 군락으로 유명한 영광 불갑사와 고창 선운사에서 꽃무릇 축제를 연다. 집단으로 재배한 꽃무릇은 너무나 아름답다. ...꽃은 주홍색이다.

●부들/창포

○물을 맑게 하는 부들은 잎사귀가 부들부들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하기도하고, 꽃차례의 표면이 벨벳만큼 부드러워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도 한다.

○부들과 비슷한 수생식물이 창포이다. ...단오날에 창포를 넣어 끓인 물을 창포탕이라고 부르며, 피부와 머릿결을 좋게 하는 귀한 약으로 여겼다.

●살비아/니포피아

○생김새가 들깨를 닮은 데다 꽃이 예뻐서 깨꽃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풀꽃이 사루비아이다. 우리 시골집에는 내가 어렸을 적부터 해마다 사르비아꽃이 많았다. 아버지께서 심으신 것으로 해마다 사르비아 꽃을 가까이서 만나며 살아왔다. 아마도 서리내릴 때까지 오래도 피웠던 것 같다.

○니포피아 종류는 꽃송이에 많은 양의 꿀을 품고 있어서 당연히 벌을 포함한 많은 매개 곤충들이 달려든다.

●치자나무/은목서

○치자나무 꽃 피어날 무렵, 그 옆 오솔길을 조용히 걷다보면 저절로 그의 알싸한 향기를 만나게 된다. ...열매를 치자라고 한다. 치자는 예로부터 한방에서 불면증이나 황달 치료에 쓰는 등 좋은 약재였다. 그러나 민간에서는 약재보다 염색염료로 쓰임새가 더 컸다.

○은목서는 안개처럼, 습기처럼 스며드는 가을꽃의 짙은 향기가 있다. ...나뭇잎 겨드랑이마다 피어난 꽃송이들을 찾아내기 전부터 걷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향기다.

●능소화/인동덩굴

○다른 덩굴식물에 비해 비교적 덜 사나워 보이는 까닭인지 집안에 많이 심어 가꾼다. 밋밋한 담벼락을 푸르게 해줄 뿐 만 아니라, 여름에는 붉은 꽃이 가지마다 만발하니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능소화는 양반꽃이라고도 부른다. 옛날에는 양반집에만 능소화를 심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우리 시골집에 내가 물푸레나무에 기대어 살도록 심었으나 아직껏 꽃을 보지 못했다. 꼭 볼 수 있도록 기르리라.

○인동과에 속하는 인동덩굴은 겨울에도 잎이 떨어지지 않고 잘 견디는 식물이어서 忍冬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곳에 따라서는 가을에 낙엽을 한다.

●계요등/누린내풀

○앙증맞게 피어난 예쁜 꽃에 어울리지 않는 흉한 이름이 붙은 건 계요등에서 나는 냄새 때문이다. 잎과 줄기에서 그리 유쾌하지 않은 냄새가 난다.

○누린내풀의 꽃에서는 동물성 단백질이 탈 때 나는 역한 냄새, 즉 누린내가 난다.

●노각나무/스키마

○여름에 피어나는 청초한 흰 빛의 꽃이 아름다운 건 물론이지만, 노각나무의 인상적인 아름다움은 나무줄기에 있다.

○노각나무 꽃과 스키마의 꽃은 생김새와 빛깔이 비슷한데, 꽃잎 모양이 다르다. 노각나무는 낙엽성 나무이지만, 스키마는 상록성이라는 것부터 엄연히 다르다.

●잔대/초롱꽃/세라토스티그마/바위취

○보랏빛에 대한 기억이 여느 색깔보다 오래 남는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매우 종류가 많은 초롱꽃은 꽃이 아름다워 다양한 품종이 끊임없이 선발되고 있다.

○세라토스티그마도 금강초롱이나 섬잔대처럼 보랏빛 꽃을 피운다.

○여름에 들어서면 봄에 비해 꽃은 줄어들지만 대개의 여름꽃이 화려한 때문에 봄 못지않은 숲 산책의 즐거움이 있다. 그처럼 화려한 빛깔과 생김새로 꽃을 피우는 계절에 낮은 자리에 납작 엎드린 채로 가슴 떨리는 설렘을 안고 피어나는 하얀 꽃이 있다. 바로 바위취의 해맑은 꽃이다.

 

 

10월

변산바람꽃/바람꽃/호북바람꽃/대상화/아네모네

○우리나라 봄꽃 가운데는 바람꽃이라는 이름을 가진 식물이 여럿 있다. <아네모네>라고 부르는 꽃이다. ...그런데 변산바람꽃은 아네모네속에 속하지 않고 너도바람꽃과 함께 에란시스속에 속한다. ...변산반도 지역에서 발견된 것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待霜花는 서리를 기다리며 피어나는 꽃이라는 뜻이다.

○아네모네라는 속명부터가 여성형이다. <바람의 딸>이라는 뜻의 그리스어가 바로 아네모네다.

●개미취/구절초/쑥부쟁이/머위/중동해국/유리옵스/산비탈리아

○진다이개미취는 국화과의 식물중 큰 키에 속한다. ...이 꽃에 무척 곤충들이 무척 많다는 사실이다.

○국화과 식물들 가운데 우리 산과 들의 가을을 가장 예쁘게 수놓는 꽃으로 구절초와 쑥부쟁이를 들 수 있다. ...우리가 흔히 들국화라고 부르는 식물들의 대표주자라는 이야기다. 10월이면 정읍시 산내면 옥정호 테마공원에서 구절초 축제가 열린다. 두 번 다녀왔다.

○털머위는 울릉도와 남쪽 바닷가에서 살아가는 상록성 여러해살이풀이다.

○제주도 올레길에서는 중동해국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중동해국처럼 외국에서 들어온 것이지만 마치 오랫동안 우리 산과 들에서 보았던 것처럼 친숙해 보이는 식물도 있다.

○역시 외국에서 들어온 산비탈리아는 키가 작고 꽃도 앙증맞게 작아서 화단의 가장자리에 심는게 보통이다.

●투구꽃/수레국화/칼미아/에리카

○투구꽃은 특이하게도 옛 전사의 투구를 닮았다.

○수레국화는 독일의 나라꽃이다.

○칼미아의 꽃송이는 이즈음에 볼 수 있는 다른 꽃들에 비하면 작은 편에 속한다. 사진을 보니 아주 예쁜 꽃이다.

○에리카 종류는 대개 겨울 들어서는 즈음에 꽃을 피우고 모두가 새봄을 맞으며 새로운 한 해 살이를 준비할 즈음에 겨우내 피었던 꽃을 떨군다.

●시스투스/병꽃나무/백정화

○시스투스는 바위에서 자라고 건조한 곳에서 꽃을 피워서인지 민간에서는 <바위의 장미>, <태양의 장미>라고도 부른다.

○붉은병꽃나무는 꽃송이가 병모양으로 피어난다 해서 병꽃나무라는 이름을 가진 나무와 같은 인동과에 속하는 친척뻘 되는 나무다.

○백정화는 흰꽃을 피우는데 홍자색으로 피어나는 백정화도 있다.

●댕강나무

○중국댕강에서 꽃댕강나무가 나오고, 꽃댕강나무에서 관상용 품종인 콘티댕강나무가 나왔다. ...중국댕강과 같은 속에 속하는 우리 토종 나무가 바로 댕강나무다.

●단풍나무/우산고로쇠/복자기

○아침 기온은 낮았다가 낮에 큰 폭으로 올라서 일교차가 큰 날씨여야 단풍색깔은 고와진다. 자고로 단풍하면 우리고장의 내장산인데 이제 우리나라 곳곳에 아름다운 곳이 많고 중국을 비롯한 해외여행이 잦아지니 가을에 내장산으로 몰려오는 인파는 예전 같지는 않는 느낌이다. 내장산의 단풍이 해마다 반드시 아름다운 것만은 아니기도 하고, 오히려 백양사나 선운사 단풍이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사람들도 많다. 우리 시골집에는 20여 년 전에 심은 3그루와 10여 년 전에 한그루의 단풍나무가 있다. 단풍 색깔이 그리 예쁜 편은 아니다.

○우산고로쇠의 노란빛이 감도는 갈색 낙엽이 나무아래에 떨어져 쌓이면 땅바닥은 환한 주황빛 카펫이 갈린 듯하다.

○우산고로쇠 못지않게 고운 빛깔로 단풍 드는 나무로 복자기를 들 수 있다.

●조구나무/니사

○조구나무 잎사귀가 새의 부리, 새 중에서도 까마귀의 부리를 닮았다 해서 새 鳥와 입 口자를 써서 조구나무라고 한다. ...나무 전체의 생김새가 좋아 관상수로 사랑받는다.

○천리포 수목원의 여러 나무가운데 명물급에 속하는 나무로 흔히 <닛사>라고 부르는 나무가 실바티카니사라는 생경한 나무다.

●방울꽃/은방울꽃

○초롱꽃과 방울꽃은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방울꽃은 고개를 하늘로 쳐들고 입을 활짝 벌린다.

○백합과의 여러해살이 풀인 은방울꽃은 봄볕 따스한 5-6월에 하얀색 꽃을 피운다.

●억새/팜파스그래스/갈대

○갈대와 억새는 모두 벼과의 식물이지만, 둘 사이에는 몇 가지 뚜렷한 차이가 존재한다. 우선 두 식물의 자생지가 다르다.

갈대는 습한 곳에서 자라는 식물이다. 늪이나 호수 같은 습지라든가 강변에 자연스레 형성되는 모래땅이 갈대가 군락을 이뤄 자생하는 곳이다.

그러나 물과 친하지 않은 억새는 대부분 산과 들에서 자란다. 둘 다 가을 초입부터 꽃을 피우지만, 색깔과 모양에 차이가 있다. 갈대는 보랏빛을 갈색꽃을 피우지만, 억새는 흰색 꽃을 피운다. 또 갈대는 풍성한 꽃차례가 서로 엉겨서 피우지만, 억새꽃의 이삭은 가지런히 뻗어나서 단정해 보인다. 줄기도 다르다. 갈대의 줄기는 억새에 비해 비교적 굵고 키도 커서 전체적으로 강인한 느낌을 주지만, 억새의 줄기는 비교적 가냘프다.

○팜파스그래스는 갈대와 억새와 친척관계를 이루는 종류라고 이해하면 죈다.

●맥문동

○우리나라가 고향인 토종식물이다. ...한방에서 이용하는 것은 맥문동의 뿌리 백합과에 속하는 부분이다. 맥문동은 상록성이라는 특징이 있다. 겨울에도 땅위에 솟아있는 잎사귀는 푸르게 유지된다. ..정원에 심으면 겨우 내내 초록빛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래서 우리는 이곳저곳에서 흔하게 맥문동을 만나게 된다.

●불로초/자주꿩의비름

○불로초는 풀솜꽃, 멕시코엉겅퀴라고도 부른다. 여름부터 가을까지 꽃이 늙지 않는다 해서 이름이 붙은 것이다. 꽃이 작은 솜뭉치처럼 피어난다 해서 풀솜꽃이라고도 부른다.

○모여서 피어나는 꽃송이의 색깔이나 생김새가 불로초와 비슷하며 돌나물과의 여러해살이풀이 자주꿩의비름이다.

●화살나무

○화살나무의 단풍은 아름답다.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잘 자라는 나무로 옛날부터 우리 민족과 함께한 토박이 나무다. 봄에 여린 잎을 나물로 무쳐먹기도 하고, 또 줄기껍질을 한방에서는 여성질환과 피부병 치료를 위한 약재로도 요긴하게 썼다. 화살나무라는 이름은 줄기에 붙어있는 날개 때문에 붙었다. 줄기 옆으로 돋은 날개가 영락없이 화살 끝에 붙인 날개를 닮았기 때문이다.

●콜치쿰/사프란/두메부추

○크로커스 꽃을 닮아 <가을의 크로스>라는 별명이 붙은 콜치쿰이다. ...독이 있는 콜치쿰의 씨앗은 개미가 좋아한다. 사람에게는 독이 되지만 개미에게는 치명적이지 않은 듯하나. 하지만 다람쥐나 토끼, 사슴 같은 짐승들은 이 꽃과 씨앗에 독이 있는걸 아는지 가까이 하지 않는다.

○사프란은 크로커스의 일종이다.

○두메부추는 울릉도에서 저절로 자라는 우리 토종식물이다...깊은 산에서 자라는 부추라는 뜻에서 생긴 이름이다.

 

 

 

겨울

 

11월

 

●아왜나무/덜꿩나무

○거개의 식물은 가을 무렵에 꽃보다 아름다운 열매를 맺는다. ...아왜나무는 수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서 불에 잘 타지 않는다. 만약 불이 붙으면 거품부터 난다고 한다.

○덜꿩나무는 비교적 생소한 나무일 수 있다. 그러나 황해도 이남, 즉 우리나라의 남한 어이에서나 볼 수 있는 나무다.

●승마/개승마/노루오줌

○승마는 잎사귀가 麻를 닮았는데 한방에서 약재로 쓸 때의 성질이 위로 오른다 해서 오를 昇자를 앞에 붙인 것이다.

승마보다 조금 작아 보이는 개승마는 주로 제주도와 거제도의 숲속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노루오줌은 승마의 꽃과 생김새가 비슷한 식물로 부리를 약재로 쓰는 것까지 승마와 같아서 소승마라고 부르기도 한다. 특별히 약효가 좋은 뿌리 부분은 적승마라고 부른다.

●유카/무늬유카

○유카는 용설란과에 속하며 10미터 넘게 자라는 종류도 있다. ...미국 남부와 멕시코 지역이 고향인 로스트라타유카는 60센티미터로 자랐지만 적당한 환경에서는 5미터까지 자란다.

○무늬유카는 크게 자라지 않는 식물이다.

●회양목/은쑥/산토리나/백묘국/석잠풀

○대개의 상록성 나무는 겨울에도 푸른 잎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정원수로 많이 키운다. ..회양목은 전주교대의 정원에 아주 멋있게 심어져 있었고 우리는 회양목이 가지런히 정열되어 있는 시멘트 사잇길을 걸어 다녔다. 우리 시골집에는 아버지께서 회양목을 자주 심으셨지만 나는 그리 예쁘게 보지 않았다.

○은쑥은 작은 식물로 특히 잎의 생김새가 무척 재미있다.

○산토리나속의 식물은 지중해 지역에서 자생하는 상록성 식물로 모두 18종류가 있고 대개는 바위정원에서 자란다.

○백묘국은 중국에서 은엽초라고 부른다는데 이는 눈이 아니라 은가루를 잎 위에 뿌린 것처럼 본 것이다.

○게르마니카석잠풀은 보솜한 털이 앞 표면을 가득 메운다.

●닻나무

○천리포수목원에는 다른 곳에서는 구경조차 하기 힘든 식물이 많은데 크루키닻나무가 있다. 겨울에 무리지어 꽃이 피어난다.

●로즈마리/라벤더

○꿀풀과에 속하는 로즈마리는 키우기 쉽고 향기도 좋으며 쓰임새가 많아 가정에서 키우는 애호가들이 많다. ..향주머니를 장롱이나 자동차의 방향제로도 쓰이고, 목욕할 때 욕조에 두어도 좋다.

○라벤더는 잎과 줄기에 솜털이 보송보송하다. 솜털사이에 라벤더 특유의 향기를 내는 샘이 있다.

●팔손이

○팔손이는 잎이 여덟 갈래로 나뉘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었는데 실제로는 일곱이나 아홉 갈래로 나뉜 잎이 더 많다.

 

 

12월

●측백나무/편백/화백

○측백나무의 열매는 지름 1.5cm 남짓한 크기인데 표면에 갈고리 모양의 돌기가 뾰족하게 돋아나 있다.

○편백의 열매는 측백나무 열매보다 조금 작아서 지름 1.2cm 미만으로 맺히는데, 측백나무 열매에서 발견되는 갈고리형의 돌기가 없고 전체적으로 둥근 구슬모양이다.

※편백나무 숲이 곳곳에 조성되어 있다. 편백에서 나오는 치톤피드가 우리 건강에 좋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치톤피드란 숲속의 식물들이 만들어 내는 살균성을 가진 모든 물질을 통틀어 지칭하는 말이라고 한다. 사람들이 삼림욕을 즐기는 것은 피톤치드(Phytoncide) 때문인데 우리 동네 배산공원에도 편백숲이 조성되어 있고 우리 집의 한쪽 벽면도 편백나무도 덮혀있다. 일본에서는 이 편백나무를 히노끼라 하는데 곳곳에 엄청 큰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화백도 돌기는 솟아나오지 않아 편백과 비슷하지만, 크기가 편백의 절반 크기인 6mm 밖에 지지 않는다.

●구골나무/뻐꾹나리/헤베

○구골나무는 호랑가시나무처럼 보이는데 사실은 다르다. 호랑가시는 감탕나무과에 속하고 구골나무는 물푸레나무과에 속한다.

○뻐꾹나무는 늦여름부터 피어나는데 꽃의 생김새가 독특하다. 꽃잎은 분홍색인데 그 위에 검은 자줏빛 반점이 총총히 박혀 있다.

○헤베는 작은 식물중의 하나이다. 트라베르시헤베는 열대의 산악지대에서만 자란다고 한다.

●이삭여귀/사초

○꽃이 이삭처럼 열린다 하여 이름 지어진 이삭여귀는 꽃이 붉다. 붉은 꽃으로 만든 즙은 약한 독성이 있어 개울가에서 물고기를 잡는데 이용한다.

○왕성한 생명력과 번식력을 가진 사초는 종류가 많고 각각의 특징이 덜 도드라져 구별이 쉽지 않다.

●참빗살나무/작살나무/쥐똥나무/광나무

○목재가 단단해 참빗의가는 살을 만드는데 쓰인 참빗살나무에는 4개로 갈라진 열매에 씨앗이 담겨 있다.

○작살나무의 아름다운 열매를 보면 도대체 왜 조금은 살벌하게 느껴지는 작살이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의문스러운데 이는 가지가 물고기를 잡을 때 쓰는 작살을 닮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흔히 볼 수 있는 나무가운데 까만색 열매를 맺는 대표적인 나무로는 쥐똥나무를 떠올릴 수 있다.

○남쪽 따뜻한 지역에서만 자생했으나 최근에는 중부지방에서도 볼 수 있는 광나무는 한여름에는 꽃을 피우고, 가을에는 까만 열매를 맺는다.

●납매/가을 벚나무/비파나무

○겨울에 피는 꽃이라는 납매는 꽃의 남다른 특징 때문에 한번 만나면 오래도록 잊지 못하게 마련이다. 당매라고도 부르는데 臘은 섣달을 뜻하고 梅는 매화나무를 뜻하니 <섣달에 피는 매화>라는 뜻이다.

○늦은 가을부터 이른 봄까지 긴 시간에 걸쳐 화사한 분홍색 꽃을 피우는 아우툼날리스수브히르텔라벚나무는 흔히 가을벚나무라 부른다.

○비파나무는 12월 중순에야 꽃을 피운다. 겨울에 피는 꽃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비파나무는 열매가 현악기 비파를 닮았다고도 하고, 또 누구는 잎이 더 닮았다고도 한다.

●말채나무/멀구슬나무/왕버들/캐나다박테기/참느릎나무/복자기/느티나무/후박나무

○말채나무는 옛날 전쟁터에서 전사한 어느 장군이 쓰던 말채찍을 땅에 꽃아 두었는데 그게 자라난 나무여서 붙여졌다고도 하고, 새로 나는 가느다란 가지를 말채찍으로 쓰기 좋다고 해서 붙였다고도 한다.

○늦은 봄에 피어나는 꽃의 향기가 천하제일이라 할 만한 멀구슬나무는 중부이남지역에서만 자란다.

○왕버들은 우리나라에서 저절로 잘 자라는 나무여서 느티나무나 팽나무처럼 시골 마을에서 정자나무로 많이 쓰인다.

○늦은 봄에 보라색 꽃을 밥풀처럼 다닥다닥 피워 올리는 캐나다박테기 줄기 표면은 조각조각 갈라지지만 말채나무나 소나무처럼 조각이 두툼하지 않고, 얄팍하다는 차이가 있다.

○참느릎나무의 줄기는 보기에 따라서 조금 징그럽다고 한 만큼 어지러이 벗겨지거나 불규칙한 무늬를 가졌다.

○복자기는 단풍나무 가운데서도 가을 단풍 빛이 가장 곱다.

○줄기 껍질이 벗겨지는 대표적인 나무로는 느티나무가 있다. 특히 나이가 지긋한 느티나무는 그야말로 너덜너덜하다고 해야 할 정도로 줄기 껍질이 벗겨진다.

○단단한 느낌의 후박나무의 줄기는 그 색깔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나이가 오래 되어도 복자기나 느티나무처럼 껍질이 벗겨지지 않고 또 말채나무나 소나무처럼 표면이 갈라지지도 않아 매끈하면서도 강인한 느낌을 준다.

●뿔남천/남천

○겨울정원의 한가운데에 자리한 라운드우드메디아뿔남천은 남천등과 함께 매자나무과에 속한다. ...뿔남천 나무의 잎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비교적 단정한 모습으로 돋아난다.

○남천은 중국에서 들어온 상록성 나무인데, 우리날 남부지방에서 관상용으로 많이 심어 키운다. 큰 도로의 가운데에 분리대를 설치하여 많이 심어져 있고, 우리집 응접실에서도 한 그루가 10여 년째 아름답게 잘 자라고 있다.

 

 

1월

●꽝꽝나무/먼나무/다정큼나무/돈나무/무환자나무/뽕나무

○꽝꽝나무라는 이름은 도톰한 잎이 불에 탈 때 <꽝꽝>하고 큰 소리나 난다는 데에서 유래했다.

○제주도등 우리나라 남부지방에서 자생하는 먼나무는 여름에는 자잘한 꽃을 피우고, 겨울에는 빨간 열매를 맺는다.

○6-7월이면 다정큼나무에 환하게 피어있는 예쁜 꽃까지 함께 보는 행운을 누릴 수 있다.

○돈나무는 남해안, 특히 제주도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굳이 꽃이 아니어도 이파리만으로 눈길을 끌기에 충분한 나무다. 예전부터 자생한 나무였지만 그다지 쓸모없고 파리만 꼬인다 해서 지역사람들은 오래전부터 <똥나무>라 부르며 그 가치를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다.

○無患子나무는 그야말로 환자가 없는 나무, 혹은 근심이 없는 나무라는 듯을 가졌다.

○뽕나무는 자연생태 그대로 자라게 두면 큰 나무로 자란다. 우리 시골 과일밭은 예전에 뽕밭이었다. 1960년대 후반 내가 고등학교 시절 우리 마을은 집집마다 소득이 많은 누에를 쳤고, 나는 뽕가지를 쳐서 리어카로 실어 날랐다. 그 작은 뽕나무 한그루가 40여년을 크더니 엄청난 고목이 되어 버렸다. 너무 크다보니 밭 아랫집에서 좋아하지 않으므로 재작년에 잘라냈다. 아직도 과일밭엔 오디를 딸 수 있는 한 그루의 뽕나무가 더 남아있다. ...오디는 영양도 풍부하지만, 소화도 잘돼서 많이 먹으면 방귀가 <뽕>하고 나오기 십상이어서 붙인 이름이다.

●칠엽수/개잎갈나무

○잎사귀가 7개로 갈라진다 해서 칠엽수라 부르는데 이보다는 마로니에라는 이름이 더 익숙하다. ...칠엽수를 이야기할 때에는 대개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랑스 파리 몽마르트 언덕의 마로니에 가로수를 떠올리기 때문에 우리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마로니에라는 이름을 더 쓰는 게 사실이다.

○가로수로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는 나무가 칠엽수라면, 조경수 혹은 풍치수로서 명성을 떨치는 나무가 히말라야시다라고 더 많이 알려진 개잎갈나무이다.

●소사나무/후박나무/회화나무

○소사나무는 우리나라 중부이남 지방에서 자라는 우리나라 토종나무다. ...정원의 운치를 돋우는 정원수로는 더없이 안성맞춤인 나무다. 정원이 아니라도 옛 선비들은 소사나무의 멋을 즐기기 위해 분재로 많이 키웠다. 우리나라에서 분재로 가장 많이 이용되는 나무가 소사나무다. 20여 년 전 친구인 종철이가 자신이 직접 기른 소사나무 분재를 선물하였는데 몇 년 키우지 못하고 죽인 일이 있다. 아파트에서는 키우기 어렵다고 한다.

○남부지방에서 정자나무로 널리 심는 나무가 후박나무다. ...겨울에도 잎을 달고 있는 상록성 나무로 5-6월에 우윳빛 꽃을 피우고 7-9월에 열매를 맺는다.

○콩과에 속하는 회화나무는 예로부터 <학자수>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학자수라는 이름은 사방으로 고르게 뻗는 나뭇가지가 자유분방하면서도 기개를 잃지 않는 기품이 있어서다.

●낙상홍/피라칸사/스키미아/쥐똥나무/광나무/홍가시나무/오리나무/복자기/부용/목련

○겨울 숲의 주인공은 나무의 열매들이다. 겨울숲에서는 빨간색이나 노란색의 열매가 관찰 포인트다. 가장 돋보이는 것은 호랑가시나무와 낙상홍 종류의 열매다. 낙상홍이라는 이름은 <서리 내린 뒤에 붉은 빛을 자랑하는 나무>라는 뜻이다.

○빨간 빛의 열매 가운데 눈길을 끄는 식물로 피라칸사를 빼놓을 수 없다. 피라칸사의 학명은 그리스어의 불꽃과 가시가 합쳐서 이루어진 이름이다. 우리 학교 소각장 부근에 피라칸사가 있어 그 열매의 색이 아름답다.

○스키미아의 열매도 붉은 빛을 자랑하기는 피라칸사 못지 않다.

○까맣게 열매를 맺는 식물도 있어 쥐똥나무가 대표적이다. 또 광나무도 까만색 열매를 맺는다.

○노란빛깔의 열매가 있는데 홍가시가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빛깔의 다채로움뿐 아니라 생김새의 독특함으로 눈길을 끄는 열매도 있다. 오리나무이다. 오리나무는 예전에 오 리마다 한 그루씩 심었다 해서 오리나무라 했다지만, 지금은 오 리는 커녕 오 백리를 가도 만나기 어려운 나무다.

○얇게 벗겨지는 나무껍질이 특별한 복자기는 눈에띄는 열매를 맺는다.

○부용은 무궁화와 비슷한 꽃을 피우는 아욱과의 중국산 식물로 여름에 무궁화와 함께 꽃을 피우지만, 대개는 무궁화보다 꽃송이가 크다.

○레네이알바솔란지아목련의 열매는 괴이쩍은 모양의 열매를 맺는데 목련종류 가운데 솔란지아나목련 계열에 속하는 품종으로 붉은 색 꽃을 피우는 나무다.

●호랑가시나무/완도호랑가시

○호랑가시나무라는 이름은 잎 가장자리에 난 날카롭고 억센 가시가 호랑이 발톱을 닮았다 해서 붙여졌다. ...호랑가시나무는 사철 내내 푸르른 싱그러움을 잃지 않을 뿐만 아니라, 겨울에 맺는 열매가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많이 키운다. 우리 시골집에는 10여 년 전에 언덕에 옮겨 심은 30여 년 된 호랑가시나무가 한그루 있고, 마당 정원에는 10여 년 전에 심은 한그루도 있는데 많이 자랐다. 뱁새들이 열매를 따 먹는지 나무 안에서 요란스레 떠들다가도 인기척이 나면 얼른 도망친다. 이제 퇴임하게 된 내가 80년 된 집을 헐고 작은 목조 집을 짓게 됨에 따라 정원도 새롭게 가꾸게 되어 마당에 있는 호랑가시나무를 뽑아내겠다고 하니, 아버지께서 매우 아까워하신다. 아버지 의견을 받아들여 언덕으로 옮겨보는 등 고려해 볼 일이다.

○완도호랑가시는 자연 상태에서 호랑가시나무와 감탕나무가 혼인을 이뤄 생겨난 자연교잡종으로 우리나라 완도지역에서만 자생하는 나무다.

●낙우송/메카세쿼이아

○겨울에 천리포수목원을 찾는 관람객의 상당수는 흔히 <정말 볼 것 없는 곳>이라고 지청구를 놓는다. 이미 다녀온 사람들 말이 ?별로 볼 것이 없는 곳인데도 입장료만 비싼 곳?이라고 한단다. 시기를 잘 택하여 가야만 그런 말을 하지 않지 않을 듯. 입장료는 봄철 축제기에 1만원이다.

○낙우송이라는 이름을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새의 깃이 떨어지는 소나무?다. 가을이 되면 우수수 떨구는 나뭇잎이 새의 깃털처럼 생겼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다.

○메타세쿼이아는 4000만 년 전 지구에 찾아온 마지막 빙하기에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가 멸종한 식물로만 알고 있던 이 나무의 존재가 다시 세상에 알려진 것은 중일전쟁이 한창이던 1941년, 양쯔강 상류지역에서였다. 나무우 생존을 확인한 것은 중국의 산림공무원이었다. 이후 몇 년에 걸친 연구를 통해 메타세쿼이아가 공룡시대에 살았던 세쿼이아 종류의 나무임을 밝혀냈다. 세쿼이아 나무와 같은 종류로 생김새도 닮았지만, 세쿼이아 이전부터 존재했던 다른 나무라는 뜻에서 메타세쿼이아라는 이름을 붙였고, 곧바로 전 세계에 널리 퍼졌다.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온 것은 1950년 무렵이다. 그 무렵 메타세쿼이아를 집중적으로 가로수로 심은 곳이 전남 담양지역이다, ...우리나라 최고의 아름다운 가로수길을 가진 유명한 지역이 됐다.

●대왕참나무/백합나무/조구나무

○우리나라에서 수목원이라는 이름을 공식적으로 처음 사용한 곳은 서울대학교 부설 관악수목원이다. 1967년이다.

○천리포수목원에서 볼 수 있는 큰 나무 중에서 첫손에 꼽히는 건 우드랜드 지역의 대왕참나무이다.

○파스티기아툼백합나무도 다른 큰 나무들처럼 우드랜드의 지킴이로서 푸른 하늘을 떠받치고 있다.

○큰 연못과 작은 연못 사이에 서 있는 조구나무도 천리포 수목원의 나무 가운데에서는 큰 나무에 속한다.

 

 

 

2월

보리수나무/부탄소나무/박태기나무

○보리수나무와 비슷한 식물로 보리밥나무, 보리장나무등도 있는데 꽃모양은 똑 같다. ...석가모니 부처가 도를 깨달을 때 머물렀던 나무 그는ㄹ이 바로보리수나무였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정집에서는 보리수나무를 오래전부터 심어 왔다. 그러나 석가모니가 성불의 경지에 오르도록 용맹정진하던 나무그늘은 우리의 보리수나무가 아니라 아열대지방인 인도에서 자라는 인도보리수를 가리킨다. 우리 지역의 완주 송광사에는 큰 보리수나무가 한그루 있어 가끔 만나게 된다.

○우리의 소나무처럼 부탄 소나무 잎도 사철 변함없이 푸르지만 그동안 우리가 보아온 소나무와는 사뭇 다른 형태여서 발길을 멈추고 바라보게 된다.

○박태기나무는 모두가 잘 아는 우리 토종나무다. 그러나 캐나다박태기는 우리 토종 박태기와는 좀 다르다. 물론 꽃의 생김새는 크게 다르지 않다. 마치 밥풀떼기처럼 꽃이 다닥다닥 붙어서 피어난다는 특징을 놓고 <밥풀떼기나무> 혹은 <밥튀기나무>라 부르다가 박태기나무가 된 우리나무와 똑 같다. 우리 시골집에 수십 년 동안 자라온 상당히 큰 박태기나무가 있었는데 최근에는 없어지고 옆에서 생겨나 자란 작은 나무만 겨우 남아있는 듯하다.

●곰솔/은청아틀라스시다/스트로브잣나무/울레미소나무

○천리포 바닷가 언덕은 두 말할 나위 없이 지독한 황무지였다. ...그래도 간간이 한두 그루의 나무가 눈에 띈다. 바로 바닷가에서 저절로 자라는 곰솔이다. ..곰솔은 바닷가 방풍림으로 많이 심는다. 소금바람에 맞서 자라며, 억세고 날카롭다.

○은청아틀라스시다는 개잎갈나무의 한 종류로, 개잎갈나무를 히마라야시다로 부르는데 착안해 아틀라스 지역에서 자라며 나뭇잎의 빛깔이 은청색을 띠어 이름붙인 나무다.

○우리나라의 숲은 물론이고 도심 가로수나 공원의 풍치수로 인기가 높은 침엽수 가운데에 스트로브잣나무가 있다.

○울레미소나무는 1억 5천만 년 전인 쥐라기에 지구에 살던 나무지만, 멸종한 것으로 알려졌던 나무다. ...역사가 매우 깊은 나무이지만 화석으로만 발견되었을 뿐인데 1994년 호주 시드니의 사암층 협곡에서 데이비드 노블이라는 국립공원 관리원이 뱔견해 세상에 그가 살아 있음을 확인시켜주었다.

●아이비/송악

○아이비는 집안에서 키우기에도 좋은 식물이다. 세심한 보살핌이 없어도 잘 자라는 식물이어서 특히 게으른 사람이 키우기에 좋다고까지 이야기하는 식물이다. ...아이비 종류의 식물들은 잎 지지 않는 상록성 덩굴식물이어서 겨울에도 푸른 잎을 간직한다.

○아이비 가운데 우리 토종 식물로 송악이 있다. 담장을 타고 오르는 성질이 있어 담장나무라고도 한다.

●삼나무/마가목

○넓은잎삼나무는 삼나무와 비슷한 나무인데 이름에서 보듯이 잎이 조금 넓다는 차이가 있다. 키도 삼나무처럼 높게 자란다. 그러나 크니스넓은잎삼나무는 작은 키의 나무다.

○지난 가을 모든 나뭇잎을 떨어뜨리고 겨울을 보낸 낙엽성 나무들은 새잎내기에 바쁘다. ...새로 나는 잎이 아니어도 잎만으로 많은 애호가를 가지는 나무로 마가목이 있다. ...마가목을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는 꽃보다 잎을 좋아하는 이들이 많다.

●무늬구골나무/구주호랑가시/음나무/주엽나무/아칸투스/루스쿠스

○잎에 선명한 무늬가 나타나는 무늬구골나무는 잎의 생김새가 호랑가시나무와 비슷해 헷갈리기가 쉽다.

○크리스파아우레오픽타구주호랑가시는 굵은 웨이브를 준 듯하다.

○우리 토종나무 가운데에는 엄나무라고 불리는 음나무가 대표적이다. 음나무는 닭백숙에 넣기도 하고 새순을 나물로 먹기도 하는 요긴한 나무인데 어린 가지에는 흉측할 정도로 가시가 무성하다.

○주엽나무도 음나무처럼 초식동물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가시를 바짝 치켜세운다.

○생김새만으로 바라보는 사람을 압도하는 잎사귀를 가진 식물도 있다. 몰리스아칸투스가 그렇다. <도깨비망초>라고 망측한 이름으로 더 많이 부르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잎사귀가 특별한 식물로 루스쿠스 종류의 독특한 식물이 있다. 루스쿠스 종류는 꽃이 피기 전까지 별다른 특징이 없지만, 일단 꽃이 피어날 때에는 놀라움을 금치 못핳ㄹ 특징을 보여준다. 바로 잎사귀 한가운데서 꽃이 피어난다는 유별난 특징이다.

'독서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왕릉기행  (0) 2015.03.30
왕오천축국전  (0) 2015.03.25
천리포 수목원의 사계 1  (0) 2015.02.16
희망의 자연  (0) 2015.01.31
동물을 깨닫는다  (0) 2015.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