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스의 삶

끔찍한 자녀 학대

청담(靑潭) 2016. 2. 12. 17:05

 

 

A. 아들 시신 훼손 사건…주방 냉장고

냉동실에 얼려 4년간 은폐

2016.1.18 동아일보

7세 아들의 시신을 훼손해 냉동 보관했던 최모 씨(34)가 17일 구속 수감됐다. 최씨의 아내 한모 씨(34)도 남편이 시신을 훼손한 사실을 알고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혐의로 구속됐다.

본보 취재 결과 이들이 경찰에 붙잡힌 데에는 사망한 최모 군 여동생의 진술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과 한 씨 변호인 등에 따르면 경기도교육청, 최 군이 다녔던 학교 관계자, 사회복지사 등은 14일 최 군의 두 살 어린 여동생 최모 양(9)으로부터 “부모가 오빠를 버린 것 같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당시 한 씨는 “나도 애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고 말했지만 경찰은 실종신고를 하지 않은 점을 수상히 여겨 한 씨를 먼저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이어 최 씨의 소재를 파악해 15일 인천 계양구 지인 집에 최 군 시신이 담긴 가방 등을 맡기고 도주하려던 최 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최 씨가 장기도피를 준비했던 정황도 파악했다.

당초 경찰은 최씨가 아들 최(2012년 당시 7세)군을 살해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집중 추궁했지만 최씨 부부는 이를 부인했다.

최씨는 “2012년 10월 초 목욕을 싫어하던 아들을 목욕시키기 위해 욕실로 강제로 끌고 들어가는 과정에서 아들이 앞으로 넘어지면서 의식을 잃었다가 깨어났다”며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방치하다 한 달 뒤 사망해 시신을 훼손한 뒤 비닐에 넣어 냉동실에 보관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은 최 씨의 진술에 대해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최 씨가 주장하는 아들 A군의 사망 시점이 학교를 나가지 않은 2012년 4월 이후 7개월째인 2012년 11월이어서 시간 차이가 많이 나는 점, 아들이 사고로 숨졌다고 주장하면서도 사망 신고 대신 시신을 훼손해 4년 여간 냉동 보관한 점 등이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경찰은 최 군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전날 오전 1차 부검을 실시했다. 부검 당시 최 군의 시신 머리와 안면 등에는 변색된 흔적이 발견됐다.

최 씨 지인 등에 따르면 최 씨는 약 10년 전부터는 일정한 직업 없이 온라인 게임 아이템을 팔아 돈을 벌곤 했다. 직장에 다니는 한 씨 대신 자녀 양육을 맡아왔던 최 씨는 아들에게 자주 폭력을 행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 사망 당일 최 씨는 아내에게 “일이 이렇게 벌어졌는데 어떻게 하겠느냐. 산 사람이라도 살자”며 “내가 알아서 할 테니 친정에 가 있어라”고 했다. 이후 한 씨가 딸과 함께 친정에 머무르는 동안 최 씨는 집에서 아들 시신을 훼손했다. 훼손한 시신은 검정 비닐봉지에 담아 주방에 있는 냉장고 냉동실에 넣어뒀다. 시신 일부는 쓰레기봉투에 넣어 버리거나 화장실 변기에 버렸다.

며칠 뒤 집에 돌아온 한 씨는 이 사실을 알고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 씨는 “남편이 ‘(자수하면) 군대에 끌려갈 수도 있다’는 말에 걱정됐기 때문”이라고 진술했다. 그러나 한 씨는 16일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죽은 아들에 대한 미안함은 드러내지 않았다.

앞서 경찰은 지난 13일 최 군이 다니던 경기 부천의 모 초등학교로부터 “장기 결석 아동이 있어 소재를 파악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최 군의 소재를 탐문 수사하던 중 15일 오후 3시 55분께 인천 부평구 최 씨 지인의 집에서 운동가방 2개에 나눠 담긴 최 군의 시신을 발견했다.

최 군이 장기결석 아동으로 분류됐지만 관련 기관들은 소재 파악조차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부천시에 따르면 최 군이 2012년 4월 30일부터 등교를 하지 않자 해당 학교는 5월 30일과 6월 1일 두 차례에 걸쳐 해당 주민센터에 공문을 보내 “최 군이 살고 있는 집을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주민센터가 아무런 통보를 하지 않았지만 교육청과 학교 측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B. 11살 몸무게가 고작 16㎏’2년간

학대 여자아이 맨발 탈출

2016.1.20 국민일보

11살 여자아이가 집에서 탈출했다. 온라인게임에 빠진 친아빠와 계모 등으로부터 제대로 된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학대 받은 정황이 드러났다. 여자아이는 탈출 당시 몸무게는 고작 16㎏였다. 겨우 4살 정도에 불과한 수치다. 네티즌들은 “할 말을 잃게 만드는 끔찍한 학대”라며 몸서리쳤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딸 A양(11)을 2년간 집에 가둔 채 굶기고 상습 폭행한 혐의(아동학대)로 아버지 B씨(32)를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폭행에 가담한 동거녀 C씨(35)와 그의 친구 D씨(36·여)도 같은 혐의로 쇠고랑을 찼다.

A양이 집에서 감금된 채 밖으로 나오지 못한 것은 2013년 아버지 B씨와 함께 인천 연수구 빌라로 이사를 간 뒤부터다. A양은 2학년 1학기까지는 학교에 다녔지만 아버지 B씨는 인천으로 이사한 이후에는 A양을 학교에 보내지도 않고 집에 가뒀다.

B씨는 동거녀 C씨와 살며 직업도 없이 온종일 온라인 게임 리니지에 빠져 살았다. A양은 경찰에서 “아빠는 먹는 시간, 잠자는 시간 말고는 거의 컴퓨터 앞에 앉아 게임만 했다”고 진술했다.

B씨는 딸을 자주 때렸다. 음식을 제대로 주지 않은 탓에 A양이 집에 남은 음식이라도 찾아 먹으면 B씨는 “아무 음식이나 먹는다”며 호되게 매질했다. B씨는 손과 발로 딸을 때리고 옷걸이를 걸어두는 행거 쇠 파이프로도 때렸다.

지난 12일 집에서 탈출했을 당시 A양의 늑골은 골절된 상태였다. 다리와 팔 곳곳이 멍들어 있었다. A양은 아빠가 일주일 넘게 밥을 주지 않을 때도 있었다고 진술했다. 최소한의 영양도 섭취하지 못한 탓에 A양의 키는 120㎝, 몸무게는 16㎏에 그쳤다. 초등학교 5학년 나이 어린이의 몸무게가 4살 평균 몸무게에 불과했다.

A양을 보고 최초 신고한 슈퍼 주인도 경찰에 “6살 정도 돼 보이는 아이가 맨발로 혼자 돌아다니고 있다”고 신고했을 정도로 A양은 야윈 상태였다.

A양은 심리적으로 위축된데다 아빠가 더한 폭행을 할까 봐 집 밖에 나갈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A양은 지난 12일 낮 11시쯤 너무 배가 고프자 빌라 2층 세탁실에서 가스배관을 타고 아빠 몰래 탈출했다. 엄동설한에도 반바지와 얇은 긴소매 티셔츠만 입고 맨발로 집을 빠져나올 정도로 경황이 없었다.

A양은 빵이 너무 먹고 싶어 인근 슈퍼로 향했다. 그러나 슈퍼 주인은 왜소한 여자 어린이가 맨발로 혼자 돌아다니는 것을 이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해 도움을 요청했다.

B씨와 동거녀는 A양이 도망갔다는 사실을 뒤늦게 눈치 채고 달아났다가 경찰에 검거됐다. B씨는 약 8년 전 아내와 이별한 뒤 별다른 직업 없이 지내다가 동거녀 도움으로 생계를 꾸려온 것으로 조사됐다. A양은 아동보호기관 등의 지원으로 현재 병원에서 늑골 치료를 받으며 심리적 안정을 되찾고 있다.

 

 

C. 목사 아버지가 중학생 딸 때려 죽여

…시신 1년 간 방치 `충격`

2016.2.4 한국경제신문

경기도 부천에서 사망한 지 1년가량 된 백골 상태의 여중생 시신이 발견됐다. 부천 소사경찰서는 3일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여중생의 아버지인 목사 A(47)씨와 계모 B(40)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지난해 3월 17일 부천 자신의 집에서 여중생 딸(14)을 때려 숨지게 한 뒤 1년가량 시신을 작은 방에 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시신은 이날 오전 9시쯤 경찰이 A씨 집을 압수수색할 당시 작은 방에 이불이 덮인 채 백골 상태로 발견됐다.

A씨는 경찰에서 "딸이 사망한 당일 저녁쯤 훈계를 했고 아침에 일어나 보니 죽어 있었다"며 "이불로 덮어놨는데 냄새가 나 방향제를 뿌려두고 집에 방치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딸이 사망한 지 보름가량 뒤인 지난해 3월 31일 경찰에 "딸이 가출했다"며 신고했다.

목사인 A씨는 모 신학대학교의 겸임교수로 일하고 있으며 고등학생인 첫째 아들 등 1남 2녀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를 조사하는 한편 여중생 시신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정확한 사망 시기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여중생이 숨진 자세한 경위는 경찰 수사와 부검 결과 등을 지켜봐야 하지만 문제는 1년 가까이 된 장기결석생이 백골 상태로 발견될 때까지 교육 당국은 이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는 점이다. 경찰 관계자는 "장기 미귀가자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가출 신고 된 여중생의 부모가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는 점을 수상히 여겨 여중생이 숨진 사실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부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지난달 14일 경기도교육청에서 중학생 장기결석자 현황을 파악하도록 지시해 같은 달 22일 결과를 보고했다"면서 "이번 사건이 학교 측이 경찰에 신고해 드러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예전부터 부모가 자녀를 훈육하기 위해 회초리를 드는 일은 반드시 해야만 하는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학교에서도 교사의 체벌이 인정되고, 심지어 손으로 때리고 발로 차는 폭력마저 어느 정도까지는 용인되기도 했었습니다. 나도 제자들을 무리하게 때린 부끄럽고 아픈 기억들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시대를 앞서가지 못한 저의 못난 자화상이기도 하지요.

이제 우리사회가 민주주의가 발달하고 경제적으로도 풍요로운 사회가 되면서 인권이 존중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폭력을 없애야 한다는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되어 가고 있습니다. 가정에서는 부모의 지나친 물리적 체벌을 통한 훈육이 금지되고, 학교에서도 일체의 체벌이나 사랑의 매도 허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런 끔찍한 가정폭력은 여전히 남아 있어 최근 자주 보도되고 있습니다. 놀랍고도 무서운 일입니다. A사건과 B사건은 일정한 직업 없이 온라인 게임에 빠진 무기력한 가장에 의해 저질러진 일입니다. 아비들은 물론 친엄마나 새엄마나 모두 정상적인 정신상태가 아닙니다. C사건의 당사자인 목사는 직업이 목사이고 독일유학을 가서 박사학위까지 받은 지식인이자 성직자입니다.

선진국이 되면서 애완동물들을 키우며 끔찍이 사랑해 주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비록 우리 인간들이 바다에서 고기를 잡아먹고, 가축을 길러 고기를 먹는다고는 해도, 하나의 생명체인 야생동물들을 보호하고 함부로 버려진 동물들을 거두는 인간다운 모습을 되찾아 가는 이 시대에, 자신이 나은 아이들을 학대하고 심지어 죽게 하고 죽은 아이의 시신을 곁에 두고 의연하게 살아간 저 부모들은 원초적으로 악마의 혼이 깃들어 있는 존재들일까요? 아니면 우리 인간 모두의 본성에는 저런 악마적 기질이 잠재되어 있는 것일까요?

어린 아이들이 방송을 통해 저런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이 매우 무섭습니다. 학교에서나 가정에서나 적어도 초등학교 학생이하의 어린 아이들이 저런 무섭고 끔찍한 뉴스를 접하기 않도록 주의를 해야만 할 것입니다. 우리 주변에 가정폭력으로 학대 받는 아이들이 방치되고 있지나 않는지 교육당국과 관련기관이 더욱 능동적으로 그리고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모든 국민들은 부부갈등으로 인한 폭력이나 자녀학대 등 가정폭력을 그저 남의 일로만 여기지 말고 즉시 이웃들이 경찰에 신고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신고받은 경찰들의 미온적 대처도 교육을 통해 확실하게 개선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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