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

영수합 서씨 차 이백(2017 제20회 전북서예전람회)

청담(靑潭) 2017. 6. 8. 18:11

 

 

令壽閤徐氏 次 李白

 

 

散 亂 寒 聲 在 樹 間 산란한성재수간

風 林 啼 鳥 夕 陽 還 풍림제조석양환

淸 宵 獨 立 望 仰 處 청소독립망앙처

霜 滿 空 庭 月 滿 山 상만공정월만산

 

나무 사이선 스산하게 찬 소리 들리고

바람 숲에 우는 새는 석양에 돌아오네

맑은 밤에 외로이 서서 바라다보는 곳

빈 뜨락엔 서리 가득 산엔 달빛만 가득

 

영수합 서씨(1753~1823)

감사(監司) 서형수(徐逈修, 1725-1778)의 딸. 승지(承旨) 홍인모(洪仁謨, 1755-1812)의 아내. 당대의 문장가로 이름을 떨친 석주(奭周)·길주(吉周)·현주(顯周) 등 3형제와 규수시인(閨秀詩人) 원주(原周)를 낳음. 저서 『영수합고(令壽閤稿)』에는 36편의 작품이 전함. 경사(經史)에 통달하고 시문(詩文)을 잘 지었는데 그의 아들 연천(淵泉) 홍석주(洪奭周), 항해(沆瀣) 홍길주(洪吉周), 영명(永明) 홍현주(洪顯周)와 딸인 유한당(幽閑堂) 홍씨(洪氏) 모두 당대의 뛰어난 문장가였음. 조선조 여류시인의 대다수가 불운했던 삶을 그들의 문학에 반영되었던 것에 비하면 비교적 유복한 환경에서 사대부 남성들과 마찬가지로 유가적 삶의 지향을 보여줌.

 

 

 

2017 전북서예전람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