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후기 관료 문인들의 수명에 대한 조사
1.《누워서 노니는 산수 : 이종무 편역》에 등장하는 16인
(평균수명 : 77세)
이정구(71) 정승
김상헌(83) 정승
성대중(81) 서얼 규장각 검서관
이산해(71) 정승
이경전(78) 좌참찬
채제공(80) 정승
김윤식(88) 판서
정약용(75) 부사, 참의
변종운(77) 역관
이경전(78) 판서
신 방(52) 대사헌 참판
박윤묵(79) 부사 첨절제사
홍양호(79) 판서 대제학
박세당(75) 홍문관수찬. 농촌은거
이민구(82) 도승지 예조참판
남공철(81) 정승
2.《옥 같은 너를 어이 묻으랴? : 이승수 편역》에 등장하는 20인
(평균수명 : 67.5세)
김창협(58) 판서
박지원(69) 부사
이덕무(53) 현감
김종직(62) 판서
김정희(71) 대사성, 참판
상 진(72) 정승
송준길(67) 좌참찬
정약용(75) 부사, 참의
이양연(83) 참판
이 황(70) 대사성
남유용(76) 대제학 판서
허 목(88) 정승
박세당(75) 홍문관수찬
임 제(39) 정랑
정제두(86) 대사헌, 우찬성
안정복(80) 중추부동지사
이가환(60) 판서
이원록(61) 부사, 참의
이광덕(59) 관찰사, 참의
이건창(47) 한성부소윤
●고려시대 : 귀족 약 40세, 왕 약 42세
●조선시대 후기 : 남자 40세, 여자 48세 왕 46세
●1940년 : 45세(남자 42세 여자 48세)
●1960년 : 52세(남 51세 여자 54세)
●1973년 : 남 59.6세 여 66세(평균 63.0세)
●2015년 : 남 79세, 여 85.2세(평균 82.1세)
건강수명 : 남자 64.9세, 여자 65.9세
◉2015 : 82.1세 세계 12위(여성 85.2세 세계 7위, 남성 79세 세계18위)
●2023 기대수명 : 남 80.8세, 여 87.2세 평균 84.1세
건강수명 : 남 71.8세, 여 75.2세 평균 73.1세
3. 결언
1960~70년대만 하여도 남자들이 70세를 넘어 돌아가시면 오래 잘 사시다 가셨다고 보았다. 80대 남자노인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나의 할아버지께서는 1973년에 만 70세에 돌아가셨으니 남자 평균수명보다 10년 더 사셨다. 요즈음 100세 시대가 되었다고 하지만 남자들이 80세를 넘겨 건강하게 사는 사람이 드물고, 여자들도 90을 넘어서까지 건강하게 사는 일은 그리 흔하지 않다. 실제 건강수명은 남자는 64.9세이고 여자가 65.9세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위의 두 책에 등장하는 관료문인들의 평균수명을 조사해보니 매우 놀랍다. 조선후기 남자들의 평균수명이 40세 정도였다고 하는데 약 83%는 60세 이상 살았고, 약 70%는 70세 이상 살았다. 놀라운 수치가 아닌가? 이를 통하여 다음과 같은 假定을 내려 본다.
1. 양반 가문에서 태어나 잘 먹고 충분히 영양을 섭취하면서 성장하였다.(자부심, 경제력)
2. 위생관념이 높고 생활환경이 좋은 상태로 살았다. 따라서 건강에 유의하고 병이 나면 즉시 치료에 최선을 다 할 수 있었다.(환경)
3. 과거급제와 벼슬(관직)이라는 뚜렷한 목표를 두고 살았다.(인생의 목표)
4. 책과 교육을 통하여 성리철학, 역사, 자연과학까지 공부하면서 자신의 자아관과 인생관을 정립하며 살아갈 수 있었다.(교육, 지식)
5. 특히 문학과 자연을 즐기는 여유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었다.(예술과 자연)
과거에 급제하고 고위관직에 올라 크게 출세하고 부귀영화를 누리면서 자연을 즐기는 사람들은 아주 크게 장수한다. 그러나 지나치게 인간적인 사람들(다른 표현으로는 소심한 사람)은 크게 장수하지는 못한다.
노인이 되어 장수하고자 하는 현대인에게 필요한 것은 경제력 여력, 스트레스 없는 마인드, 예술과 자연을 즐기는 삶이라고 해도 무방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