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록

괴테의 이탈리아 여행

청담(靑潭) 2018. 1. 30. 15:54

 

 

괴테의 그림과 글로 떠나는

이탈리아 여행

괴테 : 1749년 ~ 1832년

 

오랫동안 서가에 꽂혀있는 책인데 흥미로워서 읽어보기로 한다. 그는 37세 때인 1786년에 처음 이탈리아를 여행하였고 다음해에 두 번째 여행을 그리고 1790년에 세 번째 여행을 다녀왔다. 67세인 1816년에 『이탈리아 여행』1부를 출간하고, 다음해인 1817년에 『이탈리아 여행』2부를, 1829년에 『이탈리아 여행』3부를 출간하였는데 이 책은 제 2권이다. 괴테가 1787년 6월부터 1788년 4월까지 로마에 거주하면서 여행하거나 집필 또는 그림을 배우며 많은 문화계인사들과 교류하면서 쓴 편지글이다. 사색적이고 철학적인 괴테가 미술에 큰 관심을 가지고 여행 중에 쓴 편지글 형식으로 무슨 특별한 감명을 주는 것은 없으나 그가 그림 그림이 많이 삽입되어 있고 그의 일생과 내면을 파악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는 고관 법학박사인 아버지와 프랑크푸르트 시장의 딸인 어머니 사이에서 출생한 귀족이다. 슈트라스부르크 대학에서 법률을 공부하고 변호사가 되었다. 23세 때 약혼자가 있는 샤롯테 부프를 사랑하여 1774년(25세)에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쓰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시인으로 유명해졌고 1779년(30세)에는 바이마르의 추밀고문관이 된다. 1782년에 재무장관이 되고 1786(37세)에 이탈리아를 여행하게 된다. 1808(59세)년 파우스트 제 1부가 출간되고, 1830년(81세)에 『괴테전집』이 발간되었고 이듬해 유언장을 남기고는 1832년(83세)애 사망했다.

 

■한 가지 결점은 제가 하고 싶었거나 또는 해야 했던 어떤 일의 기법을 결코 배우려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그 결과 저는 천부적인 소질을 충분히 갖추고 있으면서도 성취해 놓은 일이 거의 없습니다. ...이와 유사한 또 한가지 결점은 제가 어떤 작업이나 일을 해내는 데 필요한 만큼의 충분한 시간을 투자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저는 그리스 시대가 특히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표현이 허락될지 모르겠지만 로마의 경우에는 무언가 구체성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예술이란 말보다 실천에 그 본질이 있지만, 그럼에도 항상 실천보다 논의가 더 많기 때문에 그 당시에도 그러한 담론에는 한정이 없었으리라는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최근까지도 그런 상황이 여전할 것을 보면 말이다.

상당히 많은 예술가들이 바티칸에서 오후를 보내고 저녁 늦게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는데, 그들은 시내를 통과해 숙소로 오는 먼 길을 피하려고 주랑의 옆문으로 빠져나와 포도밭을 끼고 테베레 강변까지 갔다. 가는 도중에도 그들은 싸우듯 논쟁을 벌이며 강가에 도착했고, 강을 건너면서도 논쟁이 그치질 않았다. 이제 페리타에서 배를 내리면 각자 헤어지게 되므로, 쌍방으로 갈라져 서로 간에 지칠 줄 모르고 전개되던 논쟁이 끝내는 결론을 맺지 못하고 진정될 참이었다. 그러자 배에서 내리지 않고 다시 한 번 왕복하면서 흔들리는 그 거룻배 위에서 토론을 계속하기로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하지만 한 차례의 왕복만으로는 그들의 설전이 충분하지 못했기에, 그들은 뱃사공에게 여러 차례 왔다 갔다 해줄 것을 요청했다. 뱃사공도 그들의 제안이 마음에 들었다. 한 번 왕복할 때마다 사람들로부터 1바조크씩 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것을 그렇게 늦은 시각엔 기대할 수 없는 수입이었다. 그런 이유로 뱃사공이 묵묵히 그들의 요구에 응하자 그의 어린 아들이 이상하다는 듯이 물었다.

?저분들이 도대체 뭘 하자는 거예요??

그러자 그는 아주 나지막한 소리로 대답했다.

?나도 모르겠지만 저들은 미친 것 같다.?

 

■베드로 성당은 정말로 위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대의 그 어떤 신전보다 더 웅대하고 비범했다. 2천년(2백년의 착오)의 세월이 흘렀는데도 파괴되지 않고 우리 눈앞에 서 있을 뿐 만 아니라 동시에 고도의 문화를 재현해 보여주기까지 했다.

※베드로성당은 1506년 교황 율리오 2세가 저명한 건축가 도나토 브라만테(Donato Bramante)에게 명하여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하게 하였다. ...1546년 교황 바오로 3세는 마침내 71세의 미켈란젤로에게 공사의 전권을 맡겼다. 그는 그리스 십자식 플랜을 채용함으로써 브라만테의 안(案)으로 돌아가는 듯하였으나, 브라만테의 그것과는 달리 네 구석의 작은 원개를 없애고 건물 전체의 긴밀한 조형성과 다이내믹한 공간을 대원개를 중심으로 유기적으로 통일한다는 탁월한 구상을 생각해내었다. 일체의 보수를 사양하고 오직 신에 대한 사랑과 사도 베드로에 대한 존경에서 이 조영사업에 몸바친 그는 1564년 그의 생애를 마칠 때까지 대원개의 기부(基部)에 해당하는 탕부르의 공사에 심혈을 기울였다.

직경 42.4m, 바닥에서 탑 십자가까지의 높이가 약 133m에 달하는 이 원개 공사는 그가 남긴 목제(木製)의 모형과 함께 1588년 자코모 델라 포르타(Giacomo della Porta)에게 인계되었고, 다시 도메니코 폰타나(Domenico Fontana)의 손으로 넘어가 1590년 마침내 완성되었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줄거리

조용한 자연에 묻혀서 우울증을 치료할 목적으로 베르테르라는 청년이 어느 아름다운 산간 마을에 찾아 든다. 베르테르는 마을 무도회에서 멋진 춤솜씨를 가진 쾌활한 여인 로테를 만나게 되고 그녀의 검은 눈동자를 바라보면서 운명적인 사랑을 예감하게 된다.

 

춤을 계기로 로테와 친해진 베르테르는 그녀에게 약혼자 알베르트의 이야기를 듣고는 의기 소침해진다. 그러면서도 베르테르는 로테를 만나고 싶은 일념 하나로 윤리적인 판단과 이성은 잠시 접어둔 채로 그녀를 계속해서 방문하게 되고 그들은 어느새 감성이 통하는 다정한 사이로 발전한다.

 

한편 일 때문에 도시로 나가 있던 알베르트가 돌아오게 되고, 베르테르는 그만 깊은 실의에 빠지고 만다. 그러나 그는 감정을 가슴 깊은 곳에 묻어둔채 로테를 위해서 알베르트와 친분 관계를 맺는다.어느 날 그 둘은 자살에 관한 찬반양론을 놓고 심한 논쟁을 벌이게 되고,결과와 형식만을 중시하는 알베르트가 로테와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안타까움만을 베르테르에게 안겨 준다.

 

이쯤에 생일을 맞이한 베르테르에게 로테가 선물로 책과 자신의 리본을 선물하게 되고 베르테르는 그것은 사랑의 징표로 생각하고는 열정에 사로잡힌다.알베르트와 로테 사이에서 괴로워하던 베르테르는 여행을 떠날 결심을 하고는 로테와 알베르트에게 작별은 고한다.

 

여행에서 돌아온 베르테르에게 알베르트와 로테가 결혼했다는 절망적인 소식만이 들리고 다시 만난 로테는 왠지 그에게 차갑기만 하다. 그러나 서먹했던 관계도 잠시뿐 그들은 다시 예전처럼 다정한 사이가 되어 시와 음악으로 서로의 감성을 교류한다. 점차 감정의 자제력을 잃어 가는 베르테르에게 한때 로테를 사랑하다 미쳐버린 청년의 이야기가 전해지고 베르테르는 그를 마음 동정하는 동시에 자신의 처지에 새삼 한탄한다.

 

한편 베르테르에게 사랑의 고통을 호소하던 한 사나이가 사랑으로 인해 살인을 저지르게 되고 베르테르는 그를 위해 변론할 것을 맹세한다.

 

그러나 베르테르의 변론은 무의미하게 끝나 버리고 결국 그 사나이는 사형 선고를 받고 만다. 낙심하여 더 이상 살아갈 희망을 찾지못하는 그에게 남편의 충고를 들은 로테가 만남을 자제할 것을 요청하게 되어 그를 절망에 빠뜨린다.

 

마지막으로 로테를 찾아간 베르테르는 억제할 수 없는 감정에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하지만 감정을 억제하는 로테는 작별 인사만을 건넨다. 실의에 빠진 베르테르는 여행을 빙자하여 알베르트에게 호신용 권총을 빌리게 되고 로테의 손에 의해 건네진 그 총을 가지고 목숨을 끊고 만다.

 

■파우스트 줄거리

[제1막] 늙은 철학자이자 화학자 파우스트는 요즘 정말 죽고 싶은 심정이다. 일생을 연구에 바쳤지만 정작 인생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을 비롯해 행복하거나 사랑에 빠진 모든 사람을 저주했었다. 그러한 그가 이제는 진정으로 삶에 지쳐 있다. 밖에서는 삶을 즐기는 활발하고 유쾌한 소리가 들리지만, 그 소리조차 파우스트를 괴롭힌다. 이때 악마가 등장한다. 메피스토펠레스(Mephistopheles)는 「내가 왔도다!」라는 아리아와 함께 등장해 파우스트가 원하는 모든 것, 즉 영광, 권력 등등 무엇이든 줄 수 있다고 말한다.

파우스트는 “다른 것은 다 필요 없고 오로지 젊음을 주시오”라고 답한다. 메피스토펠레스는 지상 세계에 있을 때는 자신이 파우스트의 시중을 들지만, 지하 세계에 있을 때는 자신을 섬겨야 한다는 조건을 내건다. 파우스트가 망설이자 메피스토펠레스는 아름다운 마르그리트(Marguerite)가 물레 감는 모습을 보여준다. 파우스트는 그 모습에 매혹당해 「아 놀라움!(O merveille!)」을 부르며 계약서에 서명하고 마법의 약을 마신다. 파우스트는 매력이 넘치는 멋쟁이로 변한다.

 

[제2막] 간혹 제1막의 2장이 되기도 한다. 마을 광장에서 축제가 한창이다. 학생들, 마을 사람들, 군인들이 모두 흥겹게 마시면서 노래를 부른다. 마르그리트의 오빠 발렌틴(Valentin)과 그의 친구 시에벨(Siébel)이 광장으로 들어선다. 전쟁터로 나가야 하는 발렌틴은 누이동생 마르그리트를 걱정한다. 친구 시에벨은 자기가 돌볼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약속한다. 메피스토펠레스는 마법을 써서 점쟁이로 가장한다. 사람들이 손금을 보려고 몰려든다. 점쟁이 악마는 시에벨에게 무엇이든 손으로 만지면 시들게 되며 친구 발렌틴도 곧 전장에서 죽을 것이라고 얘기해준다.

악마는 술집의 커다란 와인 병을 마법으로 깨뜨려 사람들에게 마시라고 권한다. 그러면서 마르그리트에게 축배를 보낸다. 이 모습을 지켜본 발렌틴은 왠지 모를 걱정으로 마음이 무겁다. 발렌틴은 칼을 꺼내 점쟁이를 죽이려 하지만 마법 때문에 칼이 부러진다. 이 광경을 본 다른 사람들이 칼로 십자가 형태를 만들자 메피스토텔레스는 다시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광장에서 왈츠가 울려 퍼지자 마르그리트가 등장한다. 파우스트가 춤을 청하지만 마르그리트는 거절한다.

 

[제3막] 2막으로도 공연된다. 마르그리트를 보호하겠다고 약속한 시에벨이 마르그리트에게 주려고 꽃을 꺾는다. 꽃은 악마의 저주대로 시들어버린다. 그러나 성수(聖水)에 손을 담그자 저주에서 풀려난다. 시에벨은 꽃다발을 만들어 마르그리트의 방문 앞 계단에 놓아둔다. 메피스토펠레스는 파우스트가 마르그리트를 손에 넣으려면 속임수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온갖 보석이 든 상자를 만들어 꽃다발 옆에 놓아둔다. 보석 상자를 본 마르그리트는 기뻐 어쩔 줄 모른다. 이때 부르는 아리아가 유명한 「보석의 노래」다. 악마가 다시 마법을 부린다. 이제 마르그리트는 파우스트에게 완전히 마음을 빼앗긴다. 파우스트가 마르그리트의 방으로 스며들자 메피스토펠레스는 악마의 웃음을 터뜨린다.

 

[제4막] 간혹 3막으로 공연된다. 몇 달이 흐른다. 마르그리트가 물레를 감고 있다. 마을 처녀들은 임신한 마르그리트에게 비웃음을 보낸다(이 비웃는 장면은 종종 삭제된다). 파우스트는 마르그리트를 버렸지만 그녀는 파우스트를 잊지 못하고 여전히 사랑한다. 마르그리트가 교회에서 참회의 기도를 올리려고 하자 메피스토펠레스와 악마들이 나타나 그녀가 지옥에 갈 것이라고 합창한다. 전장에서 돌아온 발렌틴은 동생에 대한 소문을 듣고 파우스트를 찾아가 결투를 벌이지만, 악마의 도움을 받은 파우스트가 발렌틴을 찔러 쓰러뜨린다. 발렌틴은 숨을 거두면서 파우스트와 놀아난 마르그리트를 저주한다. 마르그리트는 정말 죽고 싶은 심정이다.

 

[제5막] 간혹 4막으로 공연된다. 한편에서는 악마와 혼령들이 광란의 춤을 추고, 다른 한편에서는 마르그리트가 감옥에 갇혀 있다. 미쳐버린 마르그리트가 자신의 아기를 살해했기 때문에 사형을 선고 받고 감옥에 들어왔지만, 그녀는 자기가 어디 있는지도 모른다. 마르그리트가 “순결한 천사들이여, 빛나고 밝은 천사들이여, 나를 하늘나라로 데려다 주세요”라고 간구한다. 파우스트가 마음을 돌이켜 마르그리트를 감옥에서 빼내 멀리 도망가려 하자 메피스토펠레스가 “타임아웃”을 외친다. 마르그리트는 파우스트의 손에 오빠 발렌틴의 피가 묻은 것을 보고 한때 사랑했던 파우스트를 저주하며 숨을 거둔다. 메피스토텔레스가 파우스트를 지옥으로 끌고 들어간다. 그렇지만 마르그리트의 영혼은 천사들의 합창 속에 하늘나라로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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