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록

네가 있어 내가 있다

청담(靑潭) 2018. 4. 10. 11:58

 

 

네가 있어 내가 있다

 

윤준호 지음

 

윤준호 교장께서 지난 2월말로 정년퇴임을 하시면서 펴낸 책입니다. 나와는 교장연수 동기이시고 군산시에서 함께 교장으로 근무한 인연도 있습니다. 과거에는 학교장들이 정년퇴임 기념으로 자서전을 쓰는 일이 흔했지만 요즈음 자신의 교육철학과 경험을 책으로 펴내어 세상에 내놓는 일이란 그리 쉽지 않습니다. 진즉부터 아이들, 또 교직원들과 소통을 잘하시는 경영마인드와 성품을 가지시고 늘 실천하시는 줄은 알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더욱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학교경영을 하신 모습이 눈에 보입니다. 현직에 계신 학교장들에게 좋은 모범이 되리라고 여겨집니다. 퇴직 이후에도 전북교육과 전북체육발전을 위해 많은 일을 하실 것으로 믿습니다.

 

 

 

■보석들의 365일

 

나뭇잎 사이로 햇살이 내려와

아이들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

보석이 되어

함께 어우러져 즐겁게 생활하며

꿈을 꾸는 행복한 학교

 

미래의 향기 있는 삶을 향하여

훌륭한 선생님들에 의해 더 아름다운 보석으로

변해가는 학교

 

먼 훗날

자신들이 아름답게 빛나도록

스스로 가꾸어가는 보석들의 365일

 

 

■교장의 역할은 무엇이고 권한은 무엇인가?

학교에서 교장에게 학교 경영권을 확실하게 부여하고 교육과정 및 평가와 교원인사에 대한 권한을 주어야한다고 하는 교장들이 있으나 꼭 그렇게 권한을 가져야 만이 교장으로서 역할을 다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이제는 중앙집권적인 학교경영방식에서 자율경영방식으로 전환하여야 합니다. 자율경영방식이란 수직적 구조에서 수평적구조로 변환하여 나의 교육이 아닌 우리의 교육(추구하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수평적 구조의 본질은 구성원들을 동등하게 대하는 인간중심 조직문화입니다.

이렇게 인간중심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학생들은 즐겁게 가고 싶은 학교가 되어야하고, 선생님들은 마음 편하게 자기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여 교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어서 각 부서별로 업무나 행사는 협의를 통하여 서로 의견을 수렴하고 토론하여 실시하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학교시설 곳곳을 매일매일 살펴서 학교구성원들 모두가 안전하고가 나지 않도록 쾌적하게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3류 리더는 자기의 능력을 이용하고

2류 리더는 타인의 능력을 이용하고

1류 리더는 타인의 지혜를 이용한다고 합니다.

바로 이게 관리자 교장의 역할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학교란?

학교란 공부만 하기 위해서 오는 곳이 아닙니다.

공부를 해 지식을 쌓아서 마음이 넓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오고, 책을 많이 읽어 자기 미래의 방향을 찾기 위해서도 오고, 친구를 만나서 대화를 하면서 대인관계를 형성하여 여러 사람하고 소통할 줄 알기 위해서도 오고, 운동장에 나가서 뛰어 놀면서 심신을 단련하기 위해서도 오고, 학생회 임원 및 동아리 활동 팀장, 모둠별 협력학습 조장을 하면서 리더십을 배우기 위해서도 오고, 자기 특기와 적성을 찾아 계발하기 위해서도 오고, 선생님과 그리고 선배와 후배간의 존경과 존중을 배우기 위해서도 오는 곳이 학교입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교란 공부만 하기 위해서 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정책적으로 공부에만 집중시키고, 평가를 위해서 서열로 줄을 세우고,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잘못을 해도 용서가 되고, 공부를 못하는 학생은 잘못을 하면 용서가 안 되는 사회가 우리 사회였습니다. 그러니 학생들도 당연히 학교라는 곳은 공부만 하는 곳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는 우리 아이들의 사고를 바꾸어 주는 역할을 학교에서 학교장과 선생님들께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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