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2018년 5월기

청담(靑潭) 2018. 6. 5. 22:27



2018년 5월기


1일. 중등교장 모임 야유회

익산지역의 퇴직교장들 모임에서 매년 한 번씩 소풍을 갑니다. 양재열 회장님이 이 모임을 아주 훌륭하게 이끄십니다. 딸랑딸랑 영원한 회장님이십니다. 지난 3년간은 다른 일정과 겹쳐 가보지 못한 터라 이번에는 운전을 자원하여 다녀왔습니다. 20여명의 회원들이 부사방조제와 춘장대해수욕장을 거쳐 홍원항을 들렀습니다. 난생 처음으로 어판장에서 가자미(간재미) 몇 마리와 갑오징어 두 마리를 사왔습니다. 값이 싸서 그런지 가자미는 약간 맛이 갔다고 양드리가 말하는데 나는 미처 그것도 잘 몰랐습니다. 갑오징어는 한 마리씩 맛있게 두 번에 걸쳐 쐬주와 함께 먹었습니다. 처음해 본 일인데 꽤 즐거운 일입니다.


3일. 신평이씨 화수회

비록 종중일을 맡아 보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지만 신평이씨 김제계의 본거지인 돌제 마을에 주소를 두고 날마다 다니고 있으므로 시제와 화수회에는 참석하기로 하고 있습니다. 충청도에서 열리는 화수회 참가는 재작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버스를 대절했으나 우리 김제계에서 참여한 인원은 기껏 13명입니다. 수덕사 주차장 부근 어느 식당에서 충청도에서 오신 분들과 모두 모이니 대략 50여명 됩니다.

신평이씨는 크게 괴당공파, 문정공파, 사인공파, 문안공파, 사재공파, 판서공파로 나뉩니다. 그리고 우리 문정공파는 다시 주부공파, 장령공파, 승지공파로 나뉩니다. 우리 주부공파는 다시 음산계, 남산계, 한천계, 김제계로 나뉩니다. 문정공파는 모두 19계로 나누어 지는데 오늘 모임은 주부공파의 음산계, 김제계, 장령공파의 석산계, 청양계 등 모두 네 개의 계에서 모인 분들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 화수회 명칭은 기존 『신평이씨 문정공파 화수회』에서 『신평이씨 주부공파․장령공파 화수회』로 변경했습니다. 주로 당진에 있는 골프장에 종중땅 5만여 평이 들어가 있어 보증금과 세 인상 및 추후 문제해결방안에 대한 협의로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판서공파에서 주축이 되어 골프장과 계약을 맺었는데 그동안 세금을 내고 나면 전혀 남는게 없어 재계약을 요구하여 보증금 4억, 임대료 1억으로 성사가 되었다고 하는데 우리 문정공파의 어느 한 분이 대표가 되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고 그 분이 직접 장황한 설명을 해 줍니다. 나에게는 충청도 본가의 재정문제는 큰 관심사가 아니기에 도중에 밖으로 나왔습니다. 나는 종중의 땅이니 돈이니 하는 문제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내가 먹고 사는 일에 전혀 관계되는 일이 아닙니다. 종중의 재산관리에는 추호도 개입할 생각이 없습니다.

 

5일. 11일 : 사종중 시제

■5일 : 오늘은 외애미(학교옆)에 모신 21세(7대조)두영공(1747-1817)과 22세(6대조)화수공(1792-1867)의 제사를 모시는 날입니다. 오늘 10여분이 참석하였습니다. 화수공 옆엔 형님인 화요공 묘가 있는데 준기 아저씨(72세)가 장손인데 별도로 시제를 지낸다고 합니다. 이곳에 재실이 있습니다. 50대 내외가 살고 있는데 집을 아주 잘 정리하며 살고 있습니다만 오늘날 이 시대엔 별 필요 없는 집입니다. 우리 사종중 회장은 아버지께서 오랫동안 맡으시다가 작년에 이석구 형님(73세)에게 넘겼습니다. 총무도 없이 혼자서 무진 애를 쓰시는 훌륭한 형님이십니다. 오늘도 주로 회장님 집안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오늘은 참가비 3만원에 유류비 2만원을 합하여 5만원을 줍니다. 이런 것은 내가 아버지께 강력히 건의하여 이루어진 일로 다른 집안들보다 매우 늦었습니다. 우리 사종중은 돈이 생기면 아버지와 석구형님께서 새로운 땅을 사시는 데에만 관심을 두시므로 제가 강력히 비판하였습니다. 이젠 땅을 매입하는 것은 중단하고 집안화목을 위해 재정을 투입하겠다고 약속하고 있습니다만 워낙이 보수적인 분들이라 탐탁스럽지는 않습니다. 나는 철저한 보수적 사고에 함몰된 분들과 일을 함께 하고 싶지 않습니다.


■11일 : 관상리 할아버지라는 말은 오랫동안 들어왔으나 그 분이 누구신지 잘 몰랐습니다. 오늘 시제를 모시는 관상리 할아버지의 산소가 청하면 관상리(청하중학교 옆)에 있어 부르는 호칭이고 23세(나의 5대조)항렬공이십니다. 내가 장손으로 제사를 모시는 고조할아버지이신 옥연공(1858-1930)의 바로 아버지 되시는 분입니다. 우리 사종중(중파)의 준기 아저씨네를 제외한 거의 모든 자손들이 바로 이분의 자손이니 대단히 많은 자손들을 남겼습니다.

화수공의 아들은 모두 다섯으로 큰아들은 황욱공으로 황산할머니 집안인데 거의 멸족되었습니다. 둘째는 항목공인데(춘환할아버지 집안)이며 크게 번창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셋째가 바로 우리 항렬공으로 관상리 할아버지이시고 넷째는 항만공으로 자식이 없어 조카를 양자로 삼았습니다. 기경이 아저씨 집안입니다. 다섯째는 항태공으로 동산촌 영환씨 집안이라고 합니다. 우리 5대조인 항렬공은 상당히 많은 재산을 남기셨다고 합니다만 우리 회장님께서는 참가비 3만원에 유류비 1만원을 더하여 4만원을 주셨습니다. 항렬공은 모두 네 아들을 두었는데 큰아들인 수연공 집안에서는 석현형님(83세)이 혼자 나오시고 셋째아들인 옥연공 우리 집안에서는 아버지, 나, 성기 아저씨 모두 셋이 참석하였고 나머지 10여명은 모두 둘째아들인 귀연공 집안인 이석구 회장님 댁 식구들뿐입니다. 회장님 아니면 우리 사종중 시제는 중단될 처지인 셈입니다. 그런데도 새로운 변화를 위한 방향을 모색하고 있지 못합니다. 내가 새로운 변화를 위한 개혁방안을 제시하면 행여 종중보직을 요청할까 걱정되어 일체 입을 다뭅니다만, 사종중 재산이 상당하고 새로운 토지관리 시스템이 필요한데 적이 걱정은 됩니다. 내가 경영하는 밭 600여 평이 대종중 땅이고 논 세 마지기는 사종중 땅입니다. 고교친구인 성수네 집안은 종중시제에 참석하는 모든 성인들에게 10만원씩을 지급하는데 초등학생에게도 3만원을 지급하니 어른부터 아이들까지 60여명이 참여한다고 합니다. 부럽습니다. 경비가 500여만 원이 든다할지라도 가능하면 우리도 해보아야 합니다. 재산은 많은데 일가친척들이 서로 누군지도 모르고 지내기보다는 시제날을 집안 야유회로 간주하고 모든 경비를 제공한다고 생각하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 사종중은 운영자금만 수 천만 원이 있고 연간 수입도 일천 수백만 원이나 되지만, 감히 누구도 생각조차 하고 있지 않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보수적인 집단이 종중운영진이므로 부러 가까이 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미 종중일은 나와 체질상 맞지 않으므로 절대로 맡지 않겠다고 어른들에게 강력하게 말씀드린 바도 있습니다.


11일. 신춘휘호대회

관상리 시제를 모시고 전주 소리문화의 전당에서 열리는 제25회 신춘휘호대회 개소식에 참석하였습니다. 작년에 이어 해서로 두 번째 입선하였지만 작품이 영 마음에 차지 않습니다. 이 대회는 한국서예연구회에서 주관하는데 회장인 권영수 선생여산 권갑석 선생의 따님이라고 합니다. 우리를 가르치는 여송 김계천 선생도 여산의 제자이니 두 분이 깊은 인연이 있습니다.


12일. 채유리 결혼

채교수 딸인 유리가 결혼했습니다. 착한 유리는 틀림없이 착한 신랑과 함께 행복한 가정을 잘 만들어 가리라 확신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나를 큰 아빠라고 부르는 유일한 조카입니다. 신랑은 도청에 근무하는 전도가 유망한 청년입니다. 우리 승수와 승원이도 서울에서 내려왔습니다. 정작 언니와 오빠는 아직도 미혼이니 내가 조금 부끄럽습니다. 김성진교수도 부부가 내려와 축하해주니 보기에 좋습니다. 유리가 언제까지나 행복한 가정을 이루어나가기를 기원합니다.


15~20. 중국 태항산 여행

별도로 여행기를 썼으니 생략합니다.


22일. 대둔산 남성21회 합동 야유회

서울과 익산 그리고 전주 군산까지 네 지역 67명이 모였습니다. 익산은 작년부터 5월중에 1일 야유회를 시작했는데 이를 생략하고 네 지역이 합동으로 모여 하루를 지내기로 합의한 것입니다. 원래는 내년부터 시작하려 했던 것을 강총무가 서울 회장단과 전격 합의하여 금년부터 하게 되었습니다. 장소와 날짜는 서울에서 정했습니다. 서울에서 33명(남자 22명) 익산 20명(남 16명) 전주 8명(남 7명) 군산 4명 대전 1명 모두 66명(남자 50명)이 모인 것입니다. 2009년 이래로는 네 지역에서 두루 50명이 모인 것은 처음입니다. 2001년에 개최되는 졸업 50주년에 대비하여 지금부터 동기들끼리 두터운 우정을 쌓아가기 위함입니다. 오전에는 대둔산을 케이블카와 등산으로 제각기 올라갔다 오고, 점심은 하얀집 펜션가든에서 먹고 두 시간 동안 홍인표 교장의 반주로 흥겨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4시에는 부근에 있는 운주면 소재 양대식 친구의 농장에서 2차 연회를 가졌습니다. 친구가 너무 많은 애를 썼습니다. 오늘 일정은 큰 탈없이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내년에는 서울부근에서 개최하여 더 많은 친구들이 모이도록 할 생각입니다. 7월에 개최되는 전북지역 합동야유회는 생략할 예정입니다. 내년 모임까지 마치면 이젠 정말 회장직을 과감히 떨쳐 내렵니다.



25일. 종남회 산행

지난 달 처럼 건지산에서 두 시간 걷고, 윷놀이도 하고 점심을 먹었습니다.


26일. 기린회 산행

우덕희 선생이 친구들과 진안에 가꾼 고사리 밭에서 고사리를 뜯었습니다. 내 생전 고사리 뜯기는 난생 처음입니다. 욕심 부리지 않고 적당히만 뜯었습니다. 진안읍내에서 먹는 흑돼지는 정말 맛있습니다. 우선생 아들인 우인철군이 서울시장에 입후보 하였다고 합니다. 기호 9번 우리미래당 후보라고 하는데 우리 승원이와 동갑인 34세의 젊은이인데 그 용기와 도전정신이 대단합니다. 어쨌든 똑똑한 친구입니다.


27일. 이쁜딸 이승원

오늘 우리 딸 이승원이 내게 큰 기쁨을 주었습니다. 무척이나 기쁘고 기쁜 일이지만 아직은 조금 주저되는 우리 가정의 사적인 일이기에 구체적인 기록은 오늘은 생략하기로 합니다. 기록해도 무방한 날이 곧 올 것입니다. 우리 이쁜딸 아빠가 한없이 사랑합니다.


29일. 남성고익산동문회 창립

전국 20대 명문고동창회라고하는 남성동창회는 전주 군산 서울동창회가 있어 매년 각기 지역체육대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우리 익산은 2009년부터 총동창회가 주최하는 체육대회를 개최하여 왔는데 갈수록 참여도가 낮아져 2013년부터는 2년에 한번씩 개최하여 왔음에도 더이상 개최가 어려울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현 김용균 회장과 조영진 사무총장은 지난 달 이사회를 열어 회의에서 총동창회체육대회 개최중단과 익산동창회를 조직하여 익산동문체육대회를 개최하는 것으로 의견을 집약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오늘 400명이 모인가운데 창립총회를 하게 되었고 우리 21회는 15명이 참석하였습니다. 초대회장으로 장정호 선배(16회)를 선출하였고 나와 강덕신 총무는 당연직 이사로 위촉되었습니다. 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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