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기
1. 지긋지긋한 폭염을 견디다.
기상청이 3일 발표한 '8월 기상 특성'에 따르면 올해 여름 전국적으로 낮 최고기온 33도 이상인 폭염 일수는 31.4일로, 1973년 기상 관측 이후 최다인 1994년 기록(29.7일)을 뛰어넘었다.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열대야 일수는 17.7일로, 이 또한 1994년 기록(17.4일)을 넘어서며 역대 최다 기록을 새로 썼다.
일조시간은 695.2시간에 달해 1994년(680.7시간)을 제치고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기온은 25.4도로, 역대 최고 기록인 2013년과 같았다.
올해 여름 전국 평균 최고기온은 30.5도로, 1994년(30.7도)에 이어 2위였고 평균 최저기온은 21.3도로, 역대 최고 기록인 2013년(21.7도) 바로 다음이었다.
지난달 1일에는 강원 홍천의 낮 최고기온이 41.0도까지 올라 전국적으로 기상 관측 이후 가장 높은 낮 최고기온을 기록했고, 같은 날 서울의 낮 최고기온도 39.6도까지 올라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올해 여름 서울의 폭염 최장 지속 일수(22일)와 열대야 최장 지속 일수(26일)도 모두 역대 1위였다. 두 달간 계속된 지겨운 폭염과 가뭄 잘 견뎠다. 지구환경변화로 매년 저러한 폭염과 가뭄이 찾아온다면 어쩔거나?
2. 아들 딸 생일축하 상경(11-12일)
사랑하는 딸과 아들의 생일이 10일 간격이라서 두 번씩 상경할 수 는 없는 일이라 축하금을 제 날짜에 각각 보내고는 아들 생일에 맞추어 서울에 올라가다. 우리 이쁜 딸은 사랑하는 정준호를 만나 가을 11월에 결혼을 하게 되니 그 기쁨이란 말로 표현이 어렵네요. 푼수 아빠가 될까봐.
3. 간송조선회화 명품전과 김환기전(13일)
서울에 있는 간송미술관 미술품들을 보고 싶었으나 사전 예약제라서 미루어온 터이었다. 마침 국립대구미술관에서 간송미술관이 소장한 그림들을 전시하고 다른 전시실에서는 김환기전이 열린다하므로 우리 양드리님이 꼭 가고 싶어하기에 폭염을 무릅쓰고 다녀오다. 지독한 무더위에 아침 7시에 집에서 출발하여 오후 6시에 돌아왔다. 관람시간은 겨우 2시간이었고 점심도 제대로 먹지 못하면서 부랴부랴 택시로 이동하며 서두른 여행이었기에 꽤 고생이었으나, 신윤복의 미인도 등 간송미술관의 국보급 회화들을 보게 된 기쁨은 크다. 양드리님은 오히려 김환기전에 더 필이 꽂혔다.
4. 남성21회 익산팀 호수가든 모임(21)
무더운 여름에 시내를 벗어나 야외에서 저녁식사를 하기로 하다. 웅포면 호숫가에 자리한 호수가든에서 모임을 갖고 기념사진을 찍었는데 아주 멋있다. 그래서 기록한다. 그늘속에 묻혀 손을 들고 있는게 나다.
5. 마한서예문인화대전 작품제출(27)
우리 익산에서 개최하는 마한서예문인화대전에 출품할 작품을 준비하면서 8월 한 달을 보낸 듯하다. 무더위속에 여행은 일체 가지 않기로 작정하였는고로 진짜로 아무 곳에도 가지 않고 오직 틈만 나면 서예실에 나가 연습을 했는데 금곡선생님과 벽암선생과 함께 했다. 우리 세 사람은 재작년 초에 서예에 입문하여 늘 작품제출을 같이 하는 삼총사가 되었다. 전문서예작가가 되고자 하는 바는 아니나 우리 문화원서예실에서는 자타가 공인하는 열심히 쓰는 회원 삼총사이다. 이번 작품은 처음으로 행서체로 써보았는데 김굉필 선생의 시『서회』이다.
書懷(서회)
金宏弼(1454-1504)
處獨居閑絶往還 / 처독거한절왕환
只呼明月照孤寒 / 지호명월조고한
憑君莫問生涯事 / 빙군막문생애사
萬頃煙波數疊山 / 만경연파수첩산
나 외로이 홀로 살면서 모든 왕래를 끊고
밝은 달만 바라보며 외로움과 가난을 달래네.
부탁하노니, 사람들아 인생사를 묻지 마소서
안개 속 첩첩산중에서 묻혀 사는 것이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