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2018년 9월기

청담(靑潭) 2018. 10. 6. 19:45




2018년 9월기


7일 8일 : 원불교 이리교당 백령도 답사

꼭 한번은 가보고 싶었던 백령도에 다녀왔습니다. 여행기는 따로 정리하여 이미 블로그에 올렸으므로 생략합니다.


11일 : 문화원 수원성 답사

익산문화원에서 가을 답사로 수원성을 가게 되었습니다. 벌써 여러 번 다녀왔지만 직전에 다녀 온지도 이미 오륙년은 지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오전에는 행궁을 살펴보고 점심 후에는 수원성도 조금 걸었습니다. 화홍문을 지나 동암문을 거쳐 동장대(연무대)까지 걸어가서 버스로 용주사로 이동하였습니다. 정조가 28세의 젊은 나이에 비명에 죽은 부친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지은 효찰이라고 합니다. 바로 부근에는 사도세자(장조)와 혜경궁홍씨(현경왕후)의 묘인 융릉과 정조와 효의왕후의 묘인 건릉이 있는데 시간관계로 찾지 못합니다. 매우 아쉽습니다. 정조의 지극한 효성은 우리에게 여러 가지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13일 : 전북대 병원과 아버지 건강 

아버지께서 김제에서 위내시경을 하시니, 위에 십이지장으로 이어진 곳이 약간 헐어 있고 추후 암으로 발전 할 수도 있으니 종합병원에서 자세한 진단을 받아보시라는 의사의 권유를 받았습니다. 전북대 서승영 교수는 이를 이형성증이라고 하는데 내시경으로 수술이 가능하나 노인이므로 수술시 위험성이 크므로 그냥 놔두시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의견과 함께 설령 암증상이 나타난다 해도 5년 후 쯤에나 나타난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흔쾌히 ‘90이 넘어서야 나타난다면 구태여 수술이 필요 없다’고 결정하셨습니다.


14일 : 벌초와 제사

우리 집안 조상들을 모신 선산에는 나의 고조부모, 증조부모, 종증조부모, 조부모, 종조부모, 재종조부모, 재종조모, 당숙, 육촌동생 둘이 모셔져 있습니다. 매년 할아버지의 사촌들 집안 일곱 집이 모여 고조부모의 시제를 모셔 왔는데 여러 어른들이 세상을 뜨심에 따라 이제 모이는 집은 겨우 세 집 뿐입니다. 이 선산은 할아버지께서 종산의 일부 약 100여평을 종중으로부터 우리 고조부 이후의 자손들을 모시는 선산으로 허락받은 후 아버지께서 40여년을 정성으로 가꾸어 오셨습니다. 내가 장손이고 부모님들도 장차 이곳에 모셔 달라 하시므로 내가 사는 동안은 선산을 잘 지켜나갈 생각입니다. 벌초는 재당숙 여섯과 아버지와 내가 모여 합니다. 운영재산이 없고 겨우 운영비 400여만 원이 있고 아버지 혼자 해오시던 일을 작년부터 태균 아저씨에게 총무 및 재무를 맡겼습니다. 시제를 모시는 일은 내가 제관이 되고 태균이 아저씨가 축관을 맡도록 했습니다. 연 운영비가 60여만 원이 드는데 내가 그 절반은 부담하고 있습니다.

결혼에 대한 의식구조가 무섭게 변하듯이 제사와 명절차례에 대해서도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미 10여 년 전부터 연 다섯 반상이던 방안제사를 하나로 묶어 할아버지 기일에 단 한번만 지내왔으나 이제 더 이상 우리 양드리가 힘들어 더 이상 계속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방안제사와 명절차례를 생략하고 어차피 찾던 산소에서 간략한 추모식을 갖기로 하였습니다. 부모님께서 흔쾌히 동의 하셨습니다. 처가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시대가 변하면 의식이 변하고 관습과 전통도 바뀌게 됩니다. 잘못된 관행이나 오늘날에 행하기 힘든 관습을 재빠르게 바꾸는 사람은 진보적인 사람이고, 주변인들이 힘들다는데도 굳이 지키려고 고집을 부리는 사람은 보수적인 사람이 되고 맙니다. 진보와 보수의 차이는 바로 그런 것일 뿐입니다.  

 


15일 : 예비사위 처조부모 예방

지난 5월에 우리 이쁜 딸과 예비사위인 정군이 함께 인사를 오고, 7월에는 양가부모가 서울에서 상견례를 했습니다. 그리고 11월에 혼례를 치르기로 결정했습니다. 결혼이 결정된 두 사람이 오늘은 조부모님께 인사를 왔습니다. 두 분이 아주 정군에게 큰 호감을 표현하십니다. 아직 젊은 나이지만 학문을 하고 있고  인품이 훌륭한 젊은 사위를 얻게 되는 기쁨이 너무나 큽니다. 혼례는 서울대학교 엔지니어하우스 라쿠치나에서 치르게 됩니다. 우리 딸의 외사촌 동생인 수빈이가 혼인식을 치른 바로 그 곳입니다. 양가의 합의로  허례허식은 일체 배제하고 아이들이 추진하는대로 뒷받침만 해주는 건전한 혼인식을 치르게 됩니다. 저의 외람된 제의에 기꺼이 동의해주신 사돈어른들과 두 아이에게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17일 : 서울여행 간이횟집

우리 두 사람이 볼일이 있어 서울에 간 김에 아이들과 저녁식사를 하기로 하여 마을에 있는 간이횟집에 갔습니다. 우리 이쁜 딸이 주저 없이 맛있는 횟감들을 막 주문합니다. 돈은 엄마가 내고 우리 아들과 나는 신나게 쐬주 두 병씩 마셨습니다. 우리 아들도 곧 마음에 드는 여성을 만나 결혼을 하겠다고 호언장담입니다. 엄마 아빠만큼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상대여야 한다는데 말처럼 그리 쉽지는 않을 듯 (?) 합니다. 우리 아들 파이팅입니다. 틀림없이 인성이 아름답고 성실하고 의식이 건전한 며느리를 볼 것 같습니다.


19일 : 박안과 황반변성과 루테인

눈이 침침하고 시력이 나빠진 것 같아 눈을 검사한 후 새 안경을 맞추려고 지난 5월에 친구인 박원장을 찾았습니다. 검사결과 황반변성이라며 상당히 좋지 않은 상태라고 합니다. 안경은 재검 후 맞추라고 합니다. 권유하는 건강보조식품을 잘 먹고 오늘 다시 찾았습니다. 다행이 더 나빠지지 않았으니 이제 안경도 새로 맞추고 계속하여 보조식품을 먹으랍니다. 연 2-3회 정도의 검사를 실시하면서 상태를 보아가자고 합니다. 심하면 수술도 하게 되는데 쉽지는 않다고 합니다. 나는 황반변성이 무언지 루테인이 무언지 전혀 모르다가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공부해보니 나이를 먹으면서 백내장, 녹내장 또는 황반변성 등이 나타나는데 크게 희귀한 병은 아닌 듯 주위에 수술한 사람들이 더러 있습니다.

○눈의 안쪽 망막의 중심부에 위치한 신경조직을 황반이라고 하는데, 시세포의 대부분이 이곳에 모여 있고 물체의 상이 맺히는 곳도 황반의 중심이므로 시력에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이 황반부에 변성이 일어나 시력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을 황반변성이라 한다.

○황변변성을 일으키는 가장 많은 원인으로는 연령증가(연령관련 황반변성)를 들 수 있으며, 가족력, 인종, 흡연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황반변성은 크게 비삼출성(건성)과 삼출성(습성)으로 구분하게 된다. 비삼출성인 경우 특별한 치료법이 필요 없으며, 대부분 시력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데 반해 삼출성은 시력 예후가 매우 나쁘다. 겉에서부터 공막, 맥락막, 망막의 순서로 존재하는 안구의 외부를 이루는 구조 중 가운데 막을 맥락막이라고 하는데, 맥락막하 신생혈관이 생길 경우 색소상피박리, 장액망막박리, 망막하출혈 등이 발생하여 심한 시력장애를 일으킨다. 연령관련 황반변성은 노인 실명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황반변성을 예방하기 위하여 정기적인 안저검사를 통해 황반부 이상을 초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기적인 안과 검사를 시행하며, 병원권유대로 치료 스케줄을 따른다. 금연이 특히 중요하며 금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박원장의 지시를 따라 루테인을 잘 복용하고 내년 1-2월쯤 다시 검사를 받기로 하였습니다. 흡연은 안하고 있지만 지나친 음주는 매우 절대 피해야 하겠습니다.


21일 : 문화원의 날 공연

연 1회 개최되는 행사입니다. 비가 오는 관계로 강당에서 치러졌습니다. 우리 설레임 팀은 <사랑해>, <초연>, <목로주점> 세곡을 불렀습니다.



23일 : 김교수와 명절전야

내일이 추석입니다. 명절 전날이면 어김없이 김교수와 김선생과 내가 만나 막걸리 한잔을 합니다. 김 박사는 30여 년 전 수도권의 대학에 전임이 되어 떠났지만, 고향의 선배인 나와 김선생과는 여전히 인연을 깊게 맺어가고 있습니다. 추석과 구정 전날 만나는, 그동안 한 번도 빠트리지 않은 명절전야 정례모임이 되었습니다. 우리 딸의 결혼식에 꼭 참석한다고 합니다. 고마운 일입니다.


24일 : 추석소감 차례 제사

김제 아버지 아파트에서 차례는 생략하고 아침식사를 한 후 아버지와 아들, 딸과 함께 산소를 찾아 할아버지 할머니께 인사를 드렸습니다. 이쁜 딸 승원이는 이제 출가하게 되므로 다음 명절부터는 우선적으로 시댁에서 시부모님께 함께 하도록 할 생각입니다. 따라서 간난아기 때부터 업어서 키워주시고 중학교때까지 한 방에서 지내신 상할머니를 자주 찾을 기회가 없을 듯합니다. 막내 세희네는 부산으로 내려가면서 이틀 전에 들러 갔고 은희네와는 함께 점심을 하였습니다. 숙희네는 점심 후 들러 갔습니다. 난희네는 우리가 익산으로 온 후 들러 갔다고 합니다. 선희네는 딸 둘과 아들이 모두 결혼하여 일가를 이루었으므로 며칠 뒤 다녀간다고 합니다. 세월이 흐르면 형제의 자식들이 가정을 이루며 제각기 흩어져 살므로 많은 가족이 명절에 함께 모이기는 거의 힘듭니다. 세월이 가져오는 피할 수 없는 슬픈 모습입니다.


28일 : 부상회

후배인 조교장이 도교육청 산하기관의 원장으로 발령받아 영전을 축하하는 모임을 가졌습니다. 진실되고 선후배 존경과 사랑이 확실한 사나이 남자인 조교장의 영전을 축하하고 얼마 남지 않은 정년 때까지 무탈하게 근무하고 명예롭게 퇴임하기를 빕니다. 만년 총무를 맡아 수고하는 막내인 변선생이 고맙고 회원 모두들 건강한 모습에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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