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여행

백령도 1박 2일

청담(靑潭) 2018. 9. 15. 12:49



백령도 1박 2일


1. 들어가는 말

퇴임하고 우리나라의 면단위 이상의 큰 섬들을 모두 찾아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아직 가보지 못한 큰 섬들이 무척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흑산도, 영흥도 등이다. 하지만 채소밭 가꾸랴, 취미생활 하랴하다보니 생각만큼 국내여행 할 기회를 자주 잡지 못했다. 내가 운전하여 멀리 여행할 자신이 없으니 더욱 그리 되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버스투어의 기회가 행기면 반드시 참가 하리라는 것이었다. 이번에 꼭 가보고 싶었으나 전혀 기회가 없었던 백령도 여행을 가게 되었다. 제 3차 남북정상회담이 이루어지면서 남북간에 화해 분위기가 형성되고 왕래가 잦아지게 되니 백령도 여행도 활기를 띠게 되었고 원불교 이리교당 답사팀이 기획한 여행에 나도 기꺼이 참여하게 된 것이다.

서해 5도(西海五島)는 대한민국의 관할 아래 있는 섬들 가운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황해남도의 남쪽 해안과 가까운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우도를 묶어 일컫는 말이다.

이 중 우도는 본래 경기도에 속했고 무인도이기 때문에, 본래 황해도에 속했고 주민이 거주하는 소연평도를 우도 대신 넣어 서해 5도라고 부르기도 한다. 우도를 제외한 서해 5도는 1945년의 분단 전에는 황해도에 속했고, 현재는 행정구역상 인천광역시 옹진군에 속한다. 그러나 우도를 제외하고는 본래 황해도 장연군(백령도·대청도·소청도)과 벽성군(연평도)에 속해 있었다.

1945년 9월에 미국과 소련이 38선을 경계로 한반도를 분할점령한 후 황해도 옹진군이 경기도에 속하게 되면서, 38선 남쪽에 위치한 서해 5도는 경기도 옹진군에 편입되었다.

한국 전쟁의 결과, 옹진군의 육지지역인 옹진반도는 군사분계선 이북 지역이 되었으나, 서해 5도는 섬 주민들과 해병대의 노력으로 군사분계선 이남에 남았다. 북한에는 여전히 황해도에 웅진군이 있고, 우리 대한민국에서는 경기도에 속해있던 옹진군이 현재는 인천광역시에 속하여 백령면 대청면 연평면 덕적면 자월면 영흥면 북도면 등 8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옹진군으로 되어 있으니 실로 남북분단이 만들어낸 놀랍고도 뼈아픈 상처라고 하겠다.

백령도는 인구 약 5천여 명, 군인 약 5천여 명 도합 1만여 명이 거주하는 군사지역이다. 농사 위주의 섬으로 많은 쌀을 생산한다고 한다. 백령도는 북한의 장산곶 남쪽 휴전선 바로 아래에 위치하나 지도상으로 보면 이 섬이 과연 대한민국의 땅이 맞는가 싶을 정도로 인천과는 무려 서북쪽으로 191.4km 떨어져 있고 코앞의 육지가 모두 황해도이다. 면적 46.3㎢(내 고향 백산면은 29.34㎢)로 우리나라에서 14번째로 큰 섬이다. 그러니 꼭 가보고 싶지 않았겠는가?



2. 첫 날

●3시 출발이니 아예 잠은 포기하고 TV를 보다 2시 반에 택시로 교당 앞으로 가다. 참여자는 모두 43명(남자 11명, 여자 32명)이다. 7시 인천에 도착하고 7시 50분 하모니 플라워호를 타고 출발하였는데 파도가 거세어서 배멀미 소동이 벌어졌다. 수많은 사람들이 토하고 신음하는데다 냄새까지 지독하니 그 때문에 나까지 속이 좋지 않아 매우 고통스러운 항해였다. 12시 소청도에, 12시 15분에는 대청도를 들러 12시 40분 용기포항 도착하다.

●점심은 까나리여행사가 운영하는 면소재지에 있는 식당에서 먹는데 특히 생선튀김이 일품이다. 여행사에서 버스와 식당과 모텔, 특산물 판매장에서 토탈 운영하고 있다. 우리 기사님의 관광안내멘트는 일품이다. 마치 DJ가 음악방송을 진행하는 듯한 목소리인데 누구 목소리와 닮았나 곰곰히 생각해보니 영락없는 김창완씨다. 기사에게 말하니 자주 그런 소리를 듣는다고 한다.

●사곶해수욕장 : 이태리의 나폴리와 함께 세계에서 인정하는 자연비행장이라는데 나폴리보다 이 경치가 훨씬 좋다.

●등대해변 : 기암괴석이 볼 만 하다.



●심청각 : 심청각은 심청이를 기념하여 지은 집이다. 이곳이 심청이의 유래가 깃든 인당수가 있는 곳인 줄 미처 몰랐다. 멀리 장산곶이 길게 늘어서 있고 그 앞에 인당수가 있다고 한다. 심청이 동상을 보며 그녀의 효심에 나를 비추어보니 내심 부끄러움이 크다. 장산곶은 장연군이고 그곳에 몽금포가 있다. 몽금포를 타령이 생각나서 찾아본다. 

 

                                              뒤에 보이는 육지가 장산곶이다.


몽금포 타령

1. 장산곶 마루에 북소리 나드니 금일도 상봉에 임 만나 보겠네/

에헤요 에헤요 에헤야 임 만나보겠네.

2. 갈 길은 멀구요 행선은 더디니/ 늦바람 불라고 성황님 조른다/

에헤요 에헤요 에헤야 성황님 조른다.

3. 바람새 좋다구 돛 달지 말구요/ 몽금이 포구에 들렀다 가소래/

에헤요 에헤요 에헤야 들렀다 가소래.

4. 달은 밝구요 바람은 찬데요/ 순풍에 돛 달고 돌아를 옵네다/

에헤요 에헤요 에헤야 돌아를 옵네다.


●콩돌해안 : 너무 예뻐서 몇 개 갖고 싶지만 욕심부리면 큰일나지요.

●중화동교회 :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설립된 교회이다. 1899년에 설립되었다고 한다.

●용트림바위

●두무진 : 첨사가 있어 지키던 포구인데 바닷가로 나가면 기암괴석이 볼 만하다. 이곳에 횟집단지가 조성되어 있고 우리도 저녁식사를 횟집에서 하게 되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메뉴가 바로 이것이니 쇠주가 맛있다. 남자 11명중에는 무려 8명이 고교 동문이어서 서로 인사하다. 저녁에는 한 방에 든 동문들과 시간보내기 장난고스톱을 치자는 강권에 못 이겨 무려 30여년 만에 쳐보았는데 역시 잘 안 되어 일찍 손 털었다.



3. 둘째 날

●사자바위

●쑥 판매장 : 백령도 특산 싸주아리 약숙을 판매한다.

●유람선 : 40여분 두무진 부근을 내왕하는데 마치 강원도 총석정처럼 아름다운 기암괴석이 아름다운데 거문도 백도와 못지않다. 물개도 볼 수 있다.



●천안함 위령탑 : 2010년 3월 26일에 백령도 해상(거리 2.6km)에서 대한민국 해군의 초계함인 천안함이 북한의 뇌격에 굉침된 사건이다. 사건 발생 직후 출동한 인천해양경찰서 소속 해안경비정에 의해 천안함에 탑승하고 있던 승조원 104명 중 58명이 구조되었으며 나머지 46명은 실종되었다. 이후 실종자 수색과 선체 인양이 진행되면서 2010년 4월 24일 17시 기준으로 실종자 46명 중 40명이 사망자로 확인되었으며 6명이 실종자로 남아 있다. 일행은 조화를 바치고 모두 46명의 젊은 희생자들을 위로하였다. 모두들 미처 생각지 못한 조의를 표하게 되어 마음이 후련하고 큰 짐을 내려놓은 느낌이라고 한다. 정말 그렇다. 다시는 전쟁 없는 한반도를 만들어 내야만 한다.



●12시 50분 용기포항을 출발하여 오후 4시 40분에 인천항에 도착하다. 항구에서 저녁식사 후 인천을 출발하여 오후 9시 익산에 도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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