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여행

태항산기(2018)

청담(靑潭) 2018. 5. 24. 23:18


태항산(타이항산 太行山)기


프롤로그

지금까지는 순전히 산이나 강이나 바다구경을 목적으로 해외여행을 가본 적이 없다. 그런데 꼭 그럴 필요가 있는 것은 아니다. 나도 모처럼 착한 가격 상품을 찾아 경제적 부담 없는 여행을 한번 해보기로 한다. 우리나라 최고의 여행사에서 내놓은 상품임에도 턱없이 싼 가격이라 적이 걱정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절친인 김선생은 이미 모 여행사에 예약해놓았다는데 나는 일정상 맞출 수가 없어 별수 없이 같은 곳 같은 가격이나, 날짜와 여행사는 다르게 가게 되었다.

중국의 유명한 산들 중 태산, 장가계, 계림, 구채구 등을 다녀온 것이 전부이다. 이번에 가게 되는 태항산은 단일산이 아니라 타이항산맥이라고도 부르는  큰 산이다.


■타이항산맥 : 중국 산시성[山西省]과 허베이성[河北省]의 경계를 이루는 산맥. 남북길이 약 600km, 동서길이 250km에 걸쳐있는 험준한 산맥이며 중국의 그랜드캐년으로 불린다. 간단히 말하자면 임주시 부근의  임주대협곡 일대 가리킨다고 보면 된다. 화베이[華北] 평야와 황토(黃土) 고원의 경계를 이루며 북쪽은 우타이[五臺]산맥, 남쪽은 훠산[霍山]산맥과 이어진다. 춘추전국시대부터 험준한 산세로 인해 군사적인 요충지로 여겨졌던 곳이며 치열한 전투가 많이 벌어졌는데 이곳만 방어하면 중원의 모든 지역을 막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전한을 멸망시키고 신(新)을 건국한 왕망(王莽)과 후한을 일으킨 광무제(光武帝)가 이곳에서 싸웠으며 중국 팔로군과 일본군이 이곳에서 싸웠다. 북쪽 몽골의 평야지역과 펀허강[汾河] 유역을 잇는 교통로가 개설되어 타이항 팔형(八陘)이라고 불렀다. 산동성은 이곳 타이항산맥의 동쪽이라는 뜻으로 지어진 이름이다. 중국의 동해로부터 이 산맥까지는 그저 대평원이며 오직 태산이 있을 뿐이다.


■5.15 화요일 전날

여행사에서 보내온 일정표를 보니 내용이 처음과 많이 달라졌다. 착한가격상품이라 그러려니 한다. 공항모임 시간이 5시라 익산출발 리무진 공항버스로 가면 15분이 늦는다. 별수 없이 KTX로 출발하여 광명역에서 내려 대기하고 있는 공항버스를 타려 했더니 아이고 큰 낭패다. 심야에는 역시 운행하지 않는 것을 몰랐다. 어쩌랴!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갔다. 차비가 3만원이나 더 들었다.

1시 30분경 도착한 인천공항 제1청사 로비에서 졸음이 오는지라 대충 의자에 누워 잠을 청하며 보내니 새벽 5시가 된다. 일주일 전에 모임시간이 5시 30분으로 미루어짐을 알려주었더라면 이런 고생 안했을 터이다. 착한 가격이라서인지 이런 점에서부터 어려움이 시작되다. 같은 비행기인데도 다른 팀은 5시에 모여 여유가 있었으나 우리는 5시 30분에 모여 안내를 받고 짐을 부치고 나서 면세점은커녕 마냥 바삐 움직이고서야 겨우 7시 15분에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아침 9시 이전에 이륙하는 상품은 선택하지 않아야 한다.


■5.16 수요일 첫째날 하남성 신향으로 이동

저가항공 티웨이로 도착한 공항은 지난(제남)공항이다. 두 시간이 걸리지만 우리보다 한 시간이 늦은지라 아직 8시 반이다. 일행은 모두 16명인데 일가족 일행이 6분이고 부부가 다섯 쌍에 열 분이다. 제남시 부근에서 황하강을 건너며 버스는 화북평야를 달린다. 황하강 하류이니 강폭이 크고 볼 만 하다. 마실물은 가이드가 충분히 제공한다. 일일이 한 병씩 사먹는 수고로움을 덜어주니 그건 참 편하고 고맙다. 아직 11시인데도 즈핑시 교외식당에서 한식으로 점심을 먹고 출발하여 공원을 찾는다. 원래는 제남시의 호수를 가기로 했으나 도로공사로 인해 즈펑(츠핑)시에 있는 즈펑공원에 들린 것이다. 너무나 평범한 호수공원인데 최근에 비가 많이 왔는지라 물이 씻겨간 흔적이 많아 공원이 산만하다. 그저 잠깐 쉬어가는 셈이다. 호수 건너편에 있는 즈핑시는 작은 도시인데도 빌딩과 도로가 대단히 웅장하다. 2시에 고속도로에 진입하여 우리의 목적지인 천계산이 있는 신향시를 향해 다섯 시간을 달린다. 버스는 라오청(료성)시를 거쳤는데 아마도 이후 푸양시, 허비시를 거쳐 신상현(신상시 新鄕)에 도착했다. 우리는 고대로부터 중국의 중심지였던 바로 그 中原을 가로 질러 달려온 것이다. 수 백리 수 천리가 끝없는 평야이고 모두 밀을 재배하고 있는데 호밀이 아니라고 하며 크기는 보리만 하다. 5시에 신샹(신향)시에 있는 설악산 식당에서 한식을 먹는데 아주 굿이다. 6시에 신샹시 중심에서 상당히 떨어진 교외의 신향중주이화주점에 들었다. 시골이지만 호텔은 크고 깨끗하다. 호텔에 들면서 선택관광 합의 문제로 조금 혼란이 있었는데 가이드가 각개전투를 벌이기로 하여 합의는 소용없게 되었고 우리는 나누어준 일정표에 있는 기본옵션만 하기로 하여 1인당 190달러씩을 지불하였다. 선택관광비로 380달러(41만원)를 쓰게 된 것인데 이 정도면 아무리 착한가격여행이라지만 체면은 충분히 세운 것이다.


■황하강 : 길이는 5,464km, 유역면적 75만 2443㎢이다. 칭하이성[靑海省] 바옌카라산맥의 야허라다쩌산:5,442m에서 발원하는 웨구쭝례거가 원류로서, 싱쑤해 및 어링호·자링호를 거친 하류를 가리킨다.

칭하이성 남동부를 동류하여 쓰촨성[四川省] 경계에 이르고 지스산맥 동단을 굽어 간쑤성[甘肅省] 남부로 들어가 북서류하여 다시 칭하이성으로 들어간 다음 시닝 남쪽을 동류, 류자샤의 협곡을 지나 간쑤성 란저우[蘭州]에 이르러 북동으로 유로를 바꾸고, 닝샤후이족자치구의 인촨 동쪽을 지나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오르도스 지방으로 들어간다.

다시 바오터우 부근을 동류한 다음 산시성[山西省] 허취현[河曲縣] 부근에서 남하하여 퉁관 부근에서 또다시 동으로 진로를 바꾸어 싼먼샤를 거쳐 산시·허난성[河南省] 경계를 흘러 황토고원(黃土高原)을 관통하여 화베이평야[華北平野]로 들어가 산둥성[山東省] 컨리현에서 보하이만[渤海灣]으로 들어간다.



■중화민국 : 22개성, 5개 자치구, 4개 직할시, 2개 특별행정시가 있으며 한반도의 44배 면적에 14억 인구, 국민소득은 8600달러이다.


■중원 : 한족(漢族) 본래의 생활영역. 오늘날 중국 허난성[河南省]을 중심으로 산둥성[山東省] 서부, 산시성[陝西省] 동부에 걸친 황허강[黃河] 중·하류 유역이 이에 해당한다. 주왕조(周王朝:BC 12∼BC 3세기)의 세력범위가 포함되며 중원의 사슴이 주나라의 왕권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고 그 쟁탈을 '중원에서 사슴을 쫓는다'라고 하였다. 그후 한민족의 세력이 남쪽의 양쯔강[揚子江] 유역 일대로 확대되고 서쪽으로도 넓어졌으므로, 중원은 허난성을 중심으로 하는 화북평원(華北平原)을 지칭하게 되었다. 중원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본다.

中原(중원) : ①넓은 들의 가운데  ②중국(中國) 문화(文化)의 발원지인 황허(黃河) 강 중류(中流)의 남북(南北) 양안(兩岸)의 지역(地域)  ③(변경(邊境)에 대(對)하여) 천하(天下)의 중앙(中央)을 이르는 말.  

中原逐鹿(중원축록) : 중원(中原)은 중국(中國) 또는 천하(天下)를 말하며, 축록(逐鹿)은 서로 경쟁(競爭)한다는 말로,  영웅(英雄)들이 다투어 천하(天下)는 얻고자 함을 뜻함.

中原之鹿(중원지록) : 중원의 사슴이라는 뜻으로,  ①천자(天子)의 자리  ②또는 천자(天子)를 비유(比喩ㆍ譬喩)해 이르는 말 .



■하남성(허난성) : 약칭하여 '위[豫]'라고도 부르며, 성도(省都)는 정저우[郑州]이다. 황허강[黄河]의 남쪽인 중·하류 지역에 있다. 진(秦) 나라 때는 예주(豫州)에 속하였고, '구주(九州)'의 중간에 있어 '중주(中州)' 또는 '중원(中原)'이라고도 불렀다. 춘추전국시대에는 송(宋)·정(郑)·위(卫)·한(韩)·조(赵)·위(魏) 등 제후국의 영토였으며, 송(宋) 나라에 이르러 경동(京东)·경서(京西) 등의 로(路)에 속하였다. 원(元) 나라 때는 하남강북행성(河南江北行省)에 속하였고, 청(清) 나라 때 허난성[河南省]이 설치되었다. 하남성은 한반도의 3/4의 면적에 인구는 1억 명이다.


■신샹현(신샹시 신향) : 우리가 첫 날 묵고 천계산을 간 지역이며 면적은 우리 전라북도와 비슷하며 인구는 거의 600만 명이다. 엄청나다.


■5.17 목요일 둘째날 천계산 왕망령

5시에 기상하여 호텔에서 6시에 식사를 하는데 우리가 1번으로 시작했다. 이건 호텔뷔페에 첫 번째로 먹기는 난생 처음이다. 역시 식사 아주 좋다! 7시에 출발하여 1시간 30분 달려 천계산에 도착한다. 시내의 거리정원수로 심은 소나무를 아주 예쁘게 전지를 했는데 그 기술이 매우 놀랍다. 우리집 소나무도 저리 전지하면 예쁠 텐데 나는 워낙이 기술이 없다. 천계산은 『하늘과 땅의 경계』라는 의미를 가진 산으로 전동카를 타고 올라간뒤 다시 노야정에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서 풍경을 보는데 오늘 완전 구름이 가득하고 비까지 내려대니 장엄한 산 모습을 제대로 볼 수가 없다. 운봉화랑, 노야정 코스 옵션비가 50달러이고 왕망령 코스가 60달러인데 해발 1700M라는 왕망령 정상은 비 때문에 아예 포기하고 입장권도 물린 상태가 되었으니 우리는 60달러(6만 5천원)를 날린 것인가? 돌려 받아야 하는 것인가? 그건 아니다. 가고 안가고와 관계없이 기본 옵션비를 주어야만 비로소 착한가격여행은 운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시간이 5시가 넘었으니 가이드가 가족팀을 비롯한 8명을 모시고 가려던 만선산 비나리길 추가 옵션은 할 수가 없게 되었는데 가이드는 외모로나 말씨로나 세련되지 못하고 옵션으로 돈 챙길 생각만 가득한지 립서비스도 별로 없고 금방 들통나는 거짓말(소요시간)을 서슴없이 한다. 추가 옵션을 할 필요도 없지만 가이드를 보면 더 하고 싶은 생각이 딱 멈춘다. 5시에 출발하여 2시간을 달려 林州市에 도착한 뒤 저녁식사를 하다. 교포들이 운영하는 식당들인데 모두 만족스럽다. 임주태항산수호텔에 들었다. 이틀간 이 호텔에 묵게 된다.



■안양현(안양시) : 우리가 이틀 동안 묵은 지역이며 안양시에 속한 임주시에서 호텔에 들었는데 고대로부터 안양현은 중국 고사에 많이 등장한 곳으로 기억된다. 면적은 전라북도만 하며 인구는 530만 명인데 시내인구는 100만 명이고 중국 7대 고대도시이며 15개 민족이 살고 있다고 한다.


■은허 : 중국 허난성[河南省] 안양현[安陽縣] 샤오툰촌[小屯村]에 있는 고대 상(商) 나라 수도 유적으로 2006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우리가 찾은 곳은 아니다.


■린저우시(임주시) : 허난성(河南省) 안양시(安阳市) 현급시로 성 북부, 타이항산(太行山, 태항산) 동록(东麓), 산시성(山西省)·허베이성(河北省), 허난성(河南省)의 3성 경계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대륙성계풍기후로 사계가 분명하고 연평균 기온은 12.8℃, 연 강수량은 672.1㎜이다. 행정구획은 4개 가도, 13개 진, 3개 향으로 이루어져 있다. 면적은 제주도보다 약간 크며 인구는 110만인데 시내인구는 50만 명이라고 한다. 이틀이나 머물렀다.


■5.18 금 셋째날 임주대협곡

임주대협곡은 중국의 그랜드 캐년이라고 한다. 임주시에서 1시간 30분 달리면 나온다. 가는 길 양편에 수킬로에 걸쳐 작은 공원을 가꾸고 있다. 이처럼 작은 도시인데 관광개발을 위해 매우 노력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른 아침인데 벌써 공원을 관리하는 노동자들이 많이 나와 있다. 이곳이 바로 태항산(대행산)이며 신향의 천계산은 태항산과는 관계가 없다고 할 수 있고. 우리가 하고 있는 여행상품 타이틀이 바로 태항산관광이다. 가장 유명한 코스는 도화곡코스와 왕상암코스이다.

도화곡 코스는 잔도라는 좁은 길을 1시간 걸어서 오르는데 가히 절경이며 겨울에도 복숭아꽃이 핀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환산선(태행천로) 29km를 전동차(일병 빵자)를 타고 왕상암으로 간다.

왕상암 코스는 협곡사이의 절벽을 타고 1시간 이동하는 코스로 험준한 절벽과 웅장한 협곡의 극치를 느낄 수 있는데 절벽에 세워진 99개의 통제계단이 있다. 양드리의 평소 실력으로는 세 시간을 소요해야 하는데 일행을 따라 두 시간에 따라 가느라 매우 힘들어 한다. 나중에 들으니 원래 하루 걸려 답사하는 곳인데 가이드가 가족포함 8명의 추가 옵션으로 통천협을 가기위해 하루코스를 한나절에 바삐 끝내버린 것이었다. 날씨가 오늘은 그런대로 괜찮은 지라 1인당 100달러(11만원짜리) 추가 옵션을 못할까봐 모레일정을 오늘로 바꾸면서 강행한 것이다. 덕분에 일찍 호텔에 머물게 된 우리 남은 일행 8명은

?중국의 치안이 아직도 우려되니 다른데 가시지 말고 호텔에 머무르시라?는 가이드의 친절한 지시를 당당히 어기고 주변에 있는 맛사지 샵을 찾았다. 중국인들이 이용하는 샵으로 일정표에는 발 맛사지 1시간 25달러, 전신 맛사지 1시간 30달러로 소개되어 있는데 우리는 각 30분씩 50위안(9천원)에 하고 나왔다. 68위안인데 단체라고 할인해 준 것이다. 팁은 2천원을 주었다. 1/3가격에 맛사지를 한 것이다. 이 지역은 한국인들이 관광지를 개발하여 드나드는 곳이라서 위안화가 없어도 한국돈이 달러와 함께 잘 통용되고 있다.



■5.19 토 넷째날 교정산

교정산 역시 임주시에서 1시간 30분 달리는데 유심히 살펴보니 어제 대협곡 가던 길이다. 대협곡으로 가다가 중간에서 갈리어 남쪽으로 찾아가니 대협곡 인근 산이라고 할 수 있겠다. 태향산맥 중 가장 남쪽에 있으며 해발 1488m라고 하는데 『옛 관리들이 타던 가마의 머리 모양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 도착할 때부터 일기가 심상치 않더니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니 아예 아무것도 안 보인다. 시계제로다. 조나라 , 위나라 장성유적이 있다는데 무슨 소용인고? 가이드는 말없이 내려가자 하는데 우리는 심히 아쉬워 8명이서 10여분 구름 속에서 10여분 모형으로 만든 장성성벽을 조금 걷고는 기념사진을 찍고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가이드는 내심 궂은 날씨를 좋아하는 듯 했는데 예정에도 없던 맛사지를 할 속셈이었으며 쇼핑을 한다고 한다.

첫날 쇼핑에서 대나무에서 추출한 섬유로 만들었다는 남자 팬티를 1만 7천원에 샀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좋은 팬티는 그 가격이라서 두 개를 샀고 오늘은 라텍스 상품인데 아니 이게 웬 일인가? 한 물 간 라텍스라고 주인도 말하던데 여성들의 관심이 보통 아니다. 우리 양드리도 라텍스 패드를 15만원에 샀는데 집에 와서 샤용해 보니 좋긴 좋다.

우리는 어제 이미 맛사지를 했는지라 아뭇소리 안하고 신청하지 않고는 가족일행 포함 8명이 맛사지 하는 동안 지루하지만 참고 기다려주었다. 저녁식사 후 6시에 제남으로 출발한다. 5시간 예상하더니만 산동성 성도인 지난(제남)시 입구에서 공사때문이지 한 시간이나 지체하여 12시에 호텔에 도착했다. 지난구이유대주점(제남귀우대주점)이다. 아침 4시 30분 기상, 5시 반 출발이라지만 전혀 걱정은 없다. 오는 6시간 동안 내내 자면서 왔으니 졸리지도 않는다. 1시에 잠이 들어 3시간 자고 4시에 일어났다.







■산동성 : 약칭하여 '루[鲁]'라고도 부르며, 성도(省都)는 지난[济南]이다. 면적은 한반도의 3/4 정도이며 인구는 1억명이다. 중국 황허강[黄河]의 하류, 타이항산[太行山] 동쪽의 황해(黄海)와 보하이해[渤海]의 연안에 있으며, 해안선 길이는 3000여㎞이다.

춘추전국시대에는 제(齐) 나라와 노(鲁) 나라 등의 영토였고, 진(秦) 나라가 중국을 통일한 뒤 제북(济北)·임치(临淄)·교동(胶东) 등의 군(郡)이 설치되었으며, 한(汉) 나라 때는 청주(青州)·연주(兖州)·서주(徐州)에 속하였다. 금(金) 나라 때 산동(山东)에 동·서 양로(兩路)을 두었고, 명(明) 나라 때는 산동포정사사(山东布政使司)가 설치되었으며, 청(清) 나라에 이르러 산둥성[山东省]이 설치되었다.


제남시 : 면적은 우리 전라북도와 비슷한데 인구는 무려 700만 명이다. 산동성의 성도인데 내가 20여 년 전에 보았던 제남이 아니다. 완전 어느 나라 수도인 듯 멋있는 고층빌딩이 즐비하다. 중국의 변화를 실감하게 된다. 임주시는 산간의 작은 도시라서 시골도시 같았지만 제남은 거대한 도시가 되어 있다.


■5.20 일 다섯째날 귀환

공항가는 길이 꽤나 된다. 도시락을 받아먹어도 불평은 없다. 배가 고프지도 않거니와 착한가격 여행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식사는 아주 훌륭했기에 불평하면 미안한 일이다. 6시에 출발했어도 되련만 서두른 것은 아마도 가이드가 또 다른 손님들을 받는 일 때문인 듯 보인다.

비행기 이륙이 15분이나 지연되어 9시 40분에 이륙한다. 그런데도 도착은 착하게도 예정시간인 12시 5분에 도착한다. 익산행 금남여객 공항버스는 12시 50분 출발이다. 놓치면 오후 3시 25분까지 기다리거나 다시 광명역으로 나가 KTX를 갈아타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수하물이 나오기 전에 일행들에게 미리 인사를 드리고 가방을 기다리니 아니 이게 웬 일인가? 맨 처음줄에 우리 가방이 나온다. 가방을 들고 부리나케 공항버스를 찾았더니 출발 5분전이다. 행운이다. 집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5시였다. 아주 값싸게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온 여행이라서 크게 공부한 것도 크게 감동한 것도 없지만 그래도 즐거운 여행이 되었다. 잘 먹고 잘 잤고 대협곡 도화곡과 왕상암 트레킹은 가장 기억에 남을 하이라이트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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