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기
1일 서가협회 익산지부전
매년 1회 서가협회 익산지부에서 회원들의 작은 전시회를 합니다. 지부장이신 송무 이병석 선생과 백형구 사무국장께서 많이 애쓰셨습니다. 연초에 쓴 나의 해서 졸작(입선작)이 특선한 행서와 나란히 걸려 있는데 해서를 보기가 매우 부끄러웠습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생각한 바에 의해 해서 기초 획을 더욱 튼튼히 하면서 여송해서체를 벗어나 다양한 해서체를 연습하는 중입니다.
2일 김장
올해는 김장부피를 많이 줄였습니다. 단무지와 동치미는 아예 생략하고 무김치(40개)와 배추김치도 (35포기)를 줄였습니다. 예전대로 하면 아버지께서 3일 동안 너무 애쓰시게 되고 양드리는 추운 시골집에서 거들게 되어 매우 힘들어 하기 때문입니다. 아버지와 함께 2일 동안에 충분히 담글 수 있었습니다. 석현 형수님의 도움을 받았는데 너무 싱거워서 후일 다시 간을 하게 되어 조금 맛이 좋아졌습니다. 내년에도 같은 방식으로 꼭 먹을 양 만큼만 하려 합니다. 담고 보니 배추 40포기와 무 60포기가 가장 적당한 듯합니다.
4일 세브란스 병원 검진 및 창현 박종회전 관람
양드리 검진 차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다녀왔습니다. 검진을 마치고 시민문화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박종회 선생 문인화전을 관람하였습니다. 작품성이 대단하고 자부심이 아주 강한 작가인 듯 합니다. 작은 작품도 모두 판매가 300여만 원대로 매겨져 있고 병풍 대작은 무려 1억 원에 판매가 확정되어 있고, 마이산을 그린 대단한 작품은 3천만 원에 팔렸습니다. 이당선생님의 문인화 스승이라 하며 문인화 관련 작품집을 한 권 값 만(그것도 반 가격에)주고 세권이나 얻어왔습니다. 마이산을 그린 작품이 너무 좋아서 기린봉 등산동아리 회원들 카톡방에 올려 드렸더니 모두들 좋아합니다.
6일 익산남성동창회 송년회
웨스턴라이프호텔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총 참석인원 350여명 중 우리 21회가 18명이 참석하였으니 장정호 회장께 체면은 충분히 세웠습니다. 역시 예전처럼 회비 2만원은 운영비에서 모두 납부해주고 우리 21회 12월 송년회로 대체했기 때문에 많이 참석한 것입니다.
17일 연우회 및 설레임 송년회
연우회는 점심으로 하는데 회장님께서 기타반에 나가는 나와 김경숙, 손희숙 선생 셋이서 두 곡을 불러달라고 요청하셨습니다. 첫 곡으로 <숨어오는 바람소리>, 다음 곡으로 <삼포로 가는 길>을 불렀습니다. 지부장님은 섹소폰 연주를, 회장 사모님은 어코디언 연주를 노래와 함께 해주셔서 흥겨운 송년회가 되었습니다.
설레임은 저녁식사를 합니다. 회장님께서 양주(시바스 리갈)를 가져 오셔서 식사 때부터 이미 취했습니다. 2차로 노래방에 가서 흥겨운 시간이 만들어 졌습니다. 설레임에 들어온 지 2년 만에 처음으로 회원들과 술잔을 나눈 것인데 그동안의 여러 차례의 술 모임에 내가 꼭 빠졌다고 합니다.
18일 돌제 이장선거
마을 이장선거가 있었습니다. 마을이 커서 무려 45명 정도의 가구주가 투표에 참가하였습니다. 70대 초반의 준기 아저씨와 40대 중반의 문석 동생이 입후보했는데 이미 여러 해 이장을 한 바 있는 준기 아저씨가 1표차로 당선되었습니다. 젊은 사람이 하면 보기에도 좋았겠지만, 투표로 결정된 일이고 문석 동생은 젊은이니까 다음번부터 오래토록 이장을 해야 할 테니 그리 크게 서운한 것만은 아닙니다.
21일 종정21회 송년회
송지사께서 참석을 한다기에 지사가 참석하기 편하도록 총무에게 전주에서 개최하도록 요청했습니다. 나이가 60대 후반인데도 모두들 바쁘게 하는 일들이 많아 참석이 젊은 시절만 못합니다. 영수 기선이 재원이 강영이 등은 가게일로 참석을 못합니다. 조촐하게나마 남자 여자 여섯 명씩 모여 즐거운 담화를 나누었고 송지사도 1시간 이상 머무르며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22일 기린회 등산 ․ 아버지 생신
양드리 치료차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치료는 잘 되었고 다음날 무술년 마지막 등산입니다. 모악산 연리지길을 산행하였습니다. 오랜만에 2시간 50분(휴식 20분)동안 걸었고 토끼탕으로 송년회를 가졌습니다. 우리 승원이 축하해준 고마움으로 식사를 대접했습니다. 내년부터는 2달에 한 번씩만 만나기로 하고 연회비 10만원, 매월 1만원씩 걷기로 결정되었습니다. 한 결 마음이 가볍습니다.
25일 성탄절이 아버지 생신일인데 토요일 추운 날씨에 부부가 모두 김제까지 모였다가 식사 끝나기 바쁘게 서울로 돌아가는 수고를 덜자고 아버지께서 모임을 사양하시는 바람에 5남매만 모여 집에서 저녁을 준비하여 식사를 했습니다. 한 달 전에 우리 승원이 결혼식으로 모두 모인바 있는데다 내년 1월말에는 다미가 결혼을 하므로 또 모두 모이게 되니 잘 결정하신 듯합니다. 그리 1주일 뒤엔 또 구정입니다.
26일 맥시마 구입
2004년 4월에 구입한 삼성 SM5를 여지 것 잘 타고 살았습니다. 양드리가 4년을, 내가 11년 가까이 탄 차입니다. 무려 14년 8개월을 탔으니 나도 어지간히 무던한 사람이 아닐 수 없습니다. 쉰 두 살 나이에 구입해서 예순 일곱이 될 때까지 탄 것입니다. <SM1세대>라 불리는 차인데 보기에도 세단형으로 멋있고, 닛산 엔진을 사용해서인지 고장이라고는 단 한 번도 나본 일이 없는 차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직도 타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나도 너무나 아껴 타서인지 15년 동안 25만KM를 탄 차인데도 차마 버리기 너무 아까웠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오래된 차를 영원히 탈 수는 없습니다. 아파트도 더 넓고 더 잘 지어지고 더 환경이 잘 가꾸어진 곳으로 이사를 가듯이 자가용도 그렇습니다. 더구나 나는 이제 한 번 새 차를 구입하여 또 다시 15년을 타게 되면 나이가 여든 두 살이나 됩니다. 새차 구입 기준을
1. 이제 나이에 맞게 안전하고 편안하며 품위 있는 차를 타자.
2. 역시 15년간 잘 관리하며 타자.
는 생각으로 현대 그랜저. 기아 K7, 제네시스 70, 닛산 맥시마를 비교하여 최종적으로 맥시마로 결정하였습니다. 연말 할인이 매우 크고, 닛산의 기술을 믿고, 연비는 낮다고 하나 예전처럼 많이 타지 않으므로 기꺼이 마음에 드는 스포티 중형차인 <3.5 맥시마>로 마음이 간 것입니다. 아주 흡족합니다. 구입가격은 그랜저 3.3이나 제네시스 70과 비슷합니다. 아들로부터 ?아주 멋진 차를 값싸게 잘 구입하셨다?고 칭찬을 들었습니다. 우리 양드리와 둘이 시외로 산행갈 때는 좋은 차에 모시고(?) 다닐 수 있어 다행입니다. 시골 갈 때는 역시 15년 된 싯가 100만원 짜리 평소 양드리가 타는 라세티를 이용할 생각이지요.
28일 할아버지 기일, 거북회 송년회
오늘은 할아버지 기일입니다. 우리 양드리가 제사상을 준비하기에 너무 벅차하므로 지난해부터 방안제사를 약하고 묘소에서 간단히 치르기로 했습니다. 내가 시장에서 술과 과일과 떡, 그리고 적반을 조금씩 마련하여 아버지와 함께 할아버지 묘소에서 지냈습니다. 마음이야 전통식대로 잘 하고 싶지만 혼례, 상례, 제례 방식이 엄청 변화하는 시대이고 여성들에게 강하게 요구할 수도 없습니다. 더구나 이미 나이가 70이 다된 외며느리만 있는 집에서 며느리들이 힘들어 하면 형식을 바꾸어야 맞습니다. 처가댁도 처형님이 너무 힘들어하시므로 역시 금년부터 방안제사를 생략하고 추모의 집을 방문하여 기도하고 가족들이 점심을 같이 하기로 결정 된 바 있습니다.
저녁에는 거북회 송년회가 있었는데 갈수록 재미가 없습니다. 모임 때마다 특정인이 술에 취하여 횡설수설하여 진지한 대화는 하지고 못하고, 그저 식사가 끝나기 바쁘게 헤어지고 맙니다. 한 사람 때문에 유쾌하지 못한 이 모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31일 가족과 함께, 새해를 맞이하며
우리 아들만 내려왔습니다. 딸도 내려온다기에 연초 사돈어른들과 함께 우리 집을 방문할 예정이므로 번거롭기도 하고 신랑을 외롭게 하는 일이 될 수도 있어 가볍게 사양하였습니다. 아들과 함께 제야의 종소리를 들었습니다. 1일 아침 아들 차에 김치를 보냈습니다. 금년 기해년 한 해 온 세상과 함께 우리 가족들도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기원합니다.
기해년 1월 2일 밤 1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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