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기
11일 태풍 링링과 창고 수리
6일부터 시작된 태풍 <링링>이 우리 과일밭 창고 지붕을 날려 버렸다. 7일(토요일)에서야 이장님이 이를 아시고 8일 아침 연락을 해오셨다. 오후에 가서 확인하고 사진을 찍었고 9일(월요일) 아침 백산면사무소에 피해신고를 했다. 그러나 이후 면무소에서는 그 어떤 연락도 없다.
우리 밭은 동편에 엄청 큰 소나무 숲이 있어 동풍바람만큼은 완벽하게 막고 있는데 도대체 어떤 동풍이 불어 창고 지붕을 완전히 그대로 떠올려 이장님 밭으로 뒤집어엎어 거꾸로 눕혀 놓았는지 의문이다. 아마도 회오리 돌풍이 아니었나 싶다. 아주 튼튼하게 지어진 집은 아니지만 지붕이 벌러덩 뒤집어진 모습이 놀랍다.
지붕용 철판함석 12장이 이어진 지붕이라 무게가 보통이 아니다. 크레인으로도 올리기 힘들다는 의견들이라 별수 없이 해체하여 다시 지어 올리기로 결정하였다. 매우 난감한 상황이었는데 10일(화요일)에 김호길 선생과 함께 재료를 구입하고 다음날 김호길 선생과 김병근 선생의 솜씨로 하루 동안에 수리를 마쳤다. 김호길 선생은 목재일 관련한 도구가 완비되어 있고 솜씨가 준목수급인데다 김병근 선생도 아마추어 목수는 되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으면 업자를 불러 다시 지어야만 했다. 두 분에게 크게 감사드린다.
13일 추석
올 추석은 12일부터 연 4일 연휴기간이다. 우리 딸 이승원 선생은 시부모와 강원도로 여행을 떠나 하루 만에 돌아왔다고 하며 아들 이대표는 애완견 관리를 동생에게 넘기고 추석날 새벽에 내려왔다. 두 사람이 키우는 애완견 <마초> 때문에 빚어지는 일이다. 재작년에는 마초를 애완견관리 모텔에 맡겼으나 스트레스가 심하다하여 작년에는 우리 집에 데리고 왔었다. 이번에는 이모가 내려오지 않으므로 추석날 김제 할아버지댁에 가 있는동안 돌 볼사람이 없어 불가피 이루어진 처리방안이란다. 우리 아들 따르이 마초사랑이 지극하니 이해하기는 하나 도대체 애완견이 주인들의 명절일정을 조정하다니 도대체가 누가 주인인지 모를 일이다. 막내 처제가 민경이가 키우는 고양이에게 물려 치료를 받는 일로 두 처제들은 내려오지 않았다. 애완동물! 매우 문제로다.
세희네는 전전날 부모님 집에서 자고 부산으로 갔고 숙희네는 당일 점심에 은희네와 함께 다녀갔다. 난희네는 오지 않았다. 부모님이 살아계시는 동안이나마 우리 남매들이 명절에 시간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서로 안부를 묻거나 얼굴을 보게 되는데 이제 머지않아 이런 모습도 자연히 사라질 것이다. 세월은 흐르고 살아가는 모습도 바뀌는 것이려니... 누가 세월의 흐름속에 변하는 모습을 거스르거나 막을 수 있을 손가?
18일 당숙모 별세
정읍 당숙모께서 별세하셨다. 금년 집 나이로 89세시고 당숙이 가신이후 23년 정도 사시다 가신 듯하다. 당숙이 세상을 뜨신 이후 당숙모에게는 참으로 슬픈 일들이 많았다. 세 아들을 차례로 잃은 것이다. 그 슬픔이야 오죽 했으리오? 2002년 석영형이 세상을 뜬 직후부터는 형제자매들의 불목으로 또 마음고생이 심하시다가 마지막에는 치매가 와서 노인병원에 4년을 계시다 가신 것이다.
당숙모 역시 형처럼 선산으로 오지 않고, 정읍서남권 추모공원에 모시게 되었고 선산에 계신 당숙의 묘를 개봉하여 화장을 한 다음 당숙모와 나란히 잔디장으로 모셨다. 내가 당숙의 묘를 개장하여 추모공원으로 모셔가는 일을 맡아 도왔다. 당숙모의 별세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아주 어린 시절 태어나서부터 나는 가장 가까운 친척이자 바로 이웃집인 작은집을 거의 매일 드나들며 석영형과 석상이 동생이랑 어울려 성장했고, 30여 년 간을 이웃하여 살면서 살아온 세월이었는데 이제 그 모든 것들이 추억이 되어 버렸다. 당숙모까지 가시니 이제 작은집과는 마치 인연이 끊어져 버리는 듯한 생각이 든다. 과연 세월이 많이도 흘렀고 내가 벌써 70을 앞둔 어른이 되어버렸음을 실감한다. 손자인 대현이와 성현이는 40대의 성인이 되어 직장에 잘 다니고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다. 부디 저 세상에서는 평안히 지내시도록 명복을 빈다.
25일 익산문화원 문화의 날 행사
우리 연우회 서예반에서 복도공간에 작품을 전시하였다. 내 작품은 무려 세 점이나 전시 되었다. 설레임 기타반에서는 문화원소속 기타반 세 팀이 합동으로 무대에 섰다. <사랑할 수 있어요> < 참 좋다> <일요일이 다가는 소리>를 불렀는데 연습이 충분치 않아 흡족한 공연이 되지 못해 아쉽다.
후일 김윤겸 선생이 수업시간에
?교장 선생님 포스가 대단했다던데요??
하신다. 내가 폼만 잡았다.
28일 기린회 등반과 우덕희 진안문화원장
기린회 등산으로 진안읍내 배대기 산을 올랐다. 다들 바쁜 모양인지 겨우 여섯이서 모였는데 나는 지난 25일 문화원 행사로 우덕희 선생의 진안문화원장 취임식에 가지 못했기에 필히 참석하려하였다. 24일에 취임식이 있는 줄 알고 이재호 익산뭉화원장과 함께 참석하기로 약속했었으나 날자가 달라지고 마침 우리 문화원 행사로 인하여 두 사람 모두 부득이 가지 못했던 것이다. 등산후 진안문화원을 방문하였고 우원장의 취임을 다시 한번 축하하였다. 교직 퇴임 직후부터 문화원장으로 취임하여 향토발전에 기여하는 봉사를 하게 된 우원장이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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