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

춘탄정원운 : 2020 신춘휘호대회

청담(靑潭) 2020. 2. 5. 23:15

 

春灘亭原韻

 

춘탄정(春灘亭)에서 처음 시운을 놓으며

 

李之榮(18세기-19세기초?)

 

 

靑山不墨萬古屛 청산불묵만고병

流水無絃千年琴 유수무현천년금

山中好友林間鳥 산중호우임간조

世外淸音石上泉 세외청음석상천

 

푸른 산은 그리지 않아도 만고의 병풍이고

흐르는 물은 줄이 없지만 천년의 거문고네.

산속에서 좋은 친구는 숲속의 새들이며

세상 밖 맑은 소리는 돌에 솟는 물소리다.

 

 

 

白雲無心抱幽石 백운무심포유석

玉泉有情含明月 옥천유정함명월

花落前庭憐不掃 화락전정련불소

月明窓外愛無眠 월명창외애무면

 

무심한 흰 구름은 그윽하게 돌을 감싸고

정겨운 맑은 샘은 밝은 달을 머금는다네.

앞뜰에 꽃 떨어져도 안쓰러워 쓸지 않고

창 밖 달 밝으면 그리움에 잠 못 이룬다.

 

 

半窓月落梅無影 반창월락매무영

夜中風來竹有聲 야중풍래죽유성

彈琴邀月來花徑 탄금요월래화경

詩句移雲到竹窓 시구이운도죽창

 

쪽 창에 달이 지면 매화 그림자 사라져도

밤중에 바람이 불면 댓잎 소리 들린다네.

거문고 타며 달 맞으면 꽃길로 달이 뜨고

구름 같은 시구가 대나무 창에 스며든다.

 

 

 

萬事無心一釣竿 만사무심일조간

三公不換此江山 삼공불환차강산

臨溪美石帶月歸 임계미석대월귀

處士風流水石間 처사풍류수석간

 

어떤 일도 관심 없고 오로지 낚시만 해도

삼정승과 바꿀 수 없는 이 같은 강산이네.

개울가 돌에서 놀다 달이 뜨면 돌아가니

은둔 선비의 풍류가 자연 속에 있다하리.

 

 

 

춘탄(春灘) 이지영(李之榮)과 춘탄정(春灘亭)

한시 「춘탄정을 짓고서」의 작가 이지영(李之榮)은 전라남도 화순군 능주 출신으로, 본관은 광산, 자는 망지(望志), 호는 춘탄(春灘)이다. 청심당(淸心堂) 조원(調元)의 후손이며, 용암(龍庵) 일주(一柱)의 아들로서 채제공(蔡濟恭 1720-1799)의 문인이다.

춘탄정(春灘亭)은 춘탄(春灘) 이지영(李之榮)이 지은 정자인데 현재는 사라지고 없다. 전남 화순군 춘양면 용두리에 있었다.

 

2020 신춘휘호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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